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꽃을 드니 미소 짓네

이용범 지음
바움

2007년 04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05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3MB)
ECN 2021200001506686
쪽수 398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6,000원

쿠폰적용가 5,40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 책에는 불교 경전에 오롯이 담겨 있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지침으로 삼아야 할 붓다와 그 제자들에 얽힌 148가지 향내나는 일화들이 실려 있다.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들춰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방대한 불교 경전들 속에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일화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러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풀고 고달픈 현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삶의 위안을 전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책이다.

붓다와 그 제자들의 생애, 깨달음을 얻는 과정, 그리고 붓다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법을 전하는 내력 등은 불교 사상의 근원이 되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삶의 길을 일러주고 있다. 독이 든 씨앗을 자기 마음에 뿌리지 말고 남에게 먼저 베풀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굵고 맛 좋은 씨앗을 마음밭에 심으라고 한 붓다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좇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에 겨워 넉넉한 웃음을 짓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내 것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남에게 먼저 배풀 줄 아는 큰 마음을 갖게 하는 책.
붓다의 가르침
휘어진 나무가 넘어질 자리/가난한 여인의 등燈/한 알의 씨앗으로 만 섬의 열매를 얻는다/떠나지 않은 자는 없다/헤아릴 수 없는 죄/자신을 다루는 사람/네 몸의 화살부터 뽑아라/조급하면 들뜨고 느리면 게으르다/물 위를 걷는 남자/아직도 베풂은 부족하다/바늘귀에 실을 꿰어주다/제 얼굴에 침 뱉기/도로 가져가거라/이 숲의 나뭇잎은 몇 개인가/사람을 길들이는 세 가지 방법/자신을 길들이는 방법/콩알만한 불씨면 족하다/다섯 가지 큰 보시/누구도 처음 죽는 것이 아니다/물 거르는 베 한 조각/몸과 입과 마음/언행의 세 가지 단계/네 집을 부수어라/남아 있는 시간/훌륭한 농사꾼/사람의 목숨은 어디에 달려 있는가/그러기에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버리거라/지옥이 텅 빌 때까지/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비린 것/헤아릴 수 없는 삶과 죽음의 윤회/비구는 단지 걸식하는 자가 아니다/욕망의 화살이 세상을 꿰뚫는다/천한 사람/네 가지 올바른 말/출신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어라/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다/성자의 조건/사랑의 근심/빚진 사람의 고통/손톱 위의 흙/죽음을 피할 곳은 없다/16분의 1/달을 보듯 친구를 보라/아름다움도 마침내 스러지고 말지니/나그네가 길을 떠나듯/피할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베푼다는 것의 의미/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야지/여기에 절을 지어라/모두 말장난이니라/들리되 듣지 않고, 보이되 보지 않는다/병자를 돌보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왜 보물을 가져가지 않습니까?/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마음밭에 좋은 씨앗을 심어라/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네 가지/영원하지 않은 네 가지/분노를 내려놓아라/횃불을 든 장님/어리석음보다 독한 화살은 없다/지혜로운 이는 누구인가/비록 한 그릇의 더러운 쌀뜨물이지만/여덟 가지 괴로움/추한 몸과 아름다운 몸/법을 보는 자, 곧 나를 보는 자이다/나를 이기고 적을 이기는 것/이기고 지는 것을 함께 버린 사람/그 뿌리를 베지 않으면/입 조심/어떤 사람을 장로라 부르는가/수행자가 입어야 할 옷/정작 끊어야 할 것?배 안의 물을 퍼내라/그런 법으로는 도에 이를 수 없다/세 가지 독/비록 작은 실오라기지만/나도 뱃사공이오/으뜸가는 재산/한 물건도 가지고 떠날 수 없네/참회의 마음/내 가르침에 다투라는 말은 없다/세 가지 밭/얻지도 못하고 돌아가려는가?/바리때를 씻은 물조차도/누가 진정 바라문인가/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너희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붓다와 10대 제자
독사다, 독사/황금보다 값진 아이의 마음/적을 굴복시키는 무기/향 싼 종이에서 향내나고, 생선 묶은 새끼에선 비린내난다/돌고, 돌고, 돈다/옷 한 벌의 운명/눈먼 거북의 비유/진흙 속에 피어난 연꽃/아들에 대한 충고/거짓말에 대한 훈계/썩은 쌀뜨물 한 그릇/좋은 말은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린다/논두렁처럼 옷을 만들라/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왜 가난을 팔지 않습니까/문 밖의 깃대를 꺾어버려라/‘나’라는 것은 있습니까?/꽃을 드니 미소짓네/등뒤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어제 보았던 것, 오늘은 볼 수 없네/바람에 꺾이지 않는 향기/무엇을 보는가/지옥에서의 변명/우정이란/고장난 수레

붓다와 인도의 선사들
똥 푸는 사람/단 한마디만 알고 있을지라도/지옥의 빈 가마솥/가까울수록 모범을 보여라/살인마의 참회/빗자루와 묵은 때/나는 한마디도 가르치지 않았다/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깨달음을 얻은 이발사/내 몸의 증인/왜 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가?/성난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더 맞기 전에/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든다/죽은 식었으되 네 마음이 뜨겁구나/내려놓아라/바람이 우는가, 풍경이 우는가/백 살을 살아도 하루 사느니만 못하니/없다고 대답하는 그대는 누구인가/목을 끊어 흰 피를 뿌리다/왜 경전을 읽지 않습니까/가실 때도 오실 때와 같이

붓다의 생애 10장면
첫 번째 장면 : 하늘과 땅 위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두 번째 장면 : 삶의 괴로움을 보다/세 번째 장면 : 생로병사의 아픔을 깨닫다/네 번째 장면 : 결코 돌아오지 않으리/다섯 번째 장면 : 스승들과의 만남/여섯 번째 장면 :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다/일곱 번째 장면 :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다/여덟 번째 장면 : 승가를 이루다/아홉 번째 장면 : 열반을 예비하다/열 번째 장면 : 아직도 내게 의지하려느냐?

인용된 주요 경전

수행자 한 사람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오랫동안 도를 닦았다. 그러나 아무리 수행을 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점점 수행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열심히 수행했지만, 아직도 번뇌를 끊지 못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깨달음을 얻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착한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는 곧 부처님을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부처님은 고요한 눈빛으로 수행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대는 출가하기 전에 무엇을 했느냐?”
“거문고를 탔습니다.”
“그럼 그대가 거문고를 탈 때, 거문고의 줄을 너무 조이면 어떻게 되느냐?”
“좋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럼 줄을 느슨하게 풀면 어떻게 되느냐?”
“그때도 좋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가?”
“줄을 너무 늦추거나 조이지 않고 알맞게 해야만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납니다.”
수행자의 대답을 들은 부처님은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 너의 수행도 마찬가지니라. 너무 조급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느리면 게으르게 된다.”


거짓말을 잘하던 여인이 죽은 다음 지옥에 떨어졌다. 부처님이 지옥에 떨어진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 털이 곤두섰다. 그때 어떤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에게 물었다.
“이 여인이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부처님이 대답했다.
“이 여인이 떨어진 곳은 아비지옥이니라.”
“이 여인은 살생을 하거나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거짓말을 조금 하였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아비지옥에 떨어진 것입니까?”
“지켜야 할 법에는 가장 소중한 것이 있고, 그 다음 것이 있으며, 가장 아래 것이 있다.”
“어느 것이 가장 소중하고, 어느 것이 중간이며, 어느 것이 맨 아래입니까?”
부처님이 대답했다.
“뜻을 행하는 것[意行]이 가장 소중하고, 말을 행하는 것[口行]이 그 중간이며, 몸을 행하는 것[身行]이 가장 아래다.”

내 마음속 붓다를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
내 것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남에게 먼저 베풀 줄 아는 큰마음을 갖게 하는 책.

‘꽃을 드니 미소짓네(拈華微笑).’ 이 말은 붓다가 설법 도중 꽃을 들어 제자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제자들 중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알아채고 빙그레 미소를 짓자 붓다가 불법을 바로 볼 수 있는 눈[正法眼藏]을 전해주는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이렇듯 붓다는 중생들에게 수많은 설법을 행했는데, 그 모든 말과 행동을 잠시만 곱씹어보면 우리의 현실과 하나도 동떨어져 있지 않다.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수많은 고민거리와 이별, 절망,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삶의 고통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사람들은 제각각 몸부림친다. 이해타산을 따져 친구와 동료를 헐뜯거나 비방하고, 질투와 출세에 눈이 멀어 거짓을 일삼고, 사람의 도리까지 저버린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죄책감은커녕 오히려 현란한 변명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과 상처는 전혀 헤아리지 않는다. 이런 세태에 젖어 있는 우리에게 붓다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남에게 베푸는 기쁨을 알고, 마음속에 참된 사랑을 품으라고.
깨어 있는 자는 단 하루를 살아도 평생을 산 것과 같지만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 자는 평생을 살았으되 단 하루도 살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삶과 죽음, 즉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얽매이지 말고 삶의 본질이 어디에 있느냐에 마음을 쏟으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탐욕과 증오, 두려움과 망상을 버려야 한다. 붓다는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며 입을 다스리고, 몸을 다스리고, 어리석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다루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 나오는 붓다와 그 제자들의 생애, 깨달음을 얻는 과정, 그리고 붓다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법을 전하는 내력 등은 불교 사상의 근원이 되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삶의 길’을 일러주고 있다. 환한 미소와 고요한 침묵, 흔들림 없는 눈빛, 다양한 상징과 비유, 게송 등으로 붓다가 욕망과 어리석음의 구렁텅이에 빠진 이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모습은 딱딱한 법문으로 가득 차 있는 불교 경전에서는 절대 맡을 수 없는 삶의 향기를 품어안고 있다. 또한 각각의 일화 속에는 삶이 막막하거나 마음이 지쳤을 때 작은 위안으로 삼을 만한 지혜와 사랑의 씨앗이 하나씩 박혀 있다.

오늘 하루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무언가에 쫓기면서, 가까이 있는 동료나 친구와 다투면서,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책하며 혼자서 고민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독이 든 씨앗을 자기 마음에 뿌리지 말고 남에게 먼저 베풀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굵고 맛 좋은 씨앗을 마음밭에 심으라고 한 붓다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좇아보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에 겨워 넉넉한 웃음을 짓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 * *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붓다의 가르침?에는 어리석음의 덫에 빠진 이들과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는 수행자들을 온화한 미소와 따뜻한 말로 깨우쳐주고,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붓다의 가없이 넓고도 큰 가르침을 담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기나긴 삶과 죽음의 윤회 속에서 누구도 자신과 인연이 없는 사람은 없으며, 세상의 모든 탐욕과 증오는 스스로에게서 비롯되므로 마음밭에 좋은 씨앗을 심어라. 자신을 내던져 남에게 베풀면 언젠가 그 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사람을 멍들게 하는 마음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말과 행동의 어긋남이 없을 때 비로소 참된 지혜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붓다가 수많은 이들에게 행한 설법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은 오늘날 우리에게 또렷한 울림으로 와닿으며, 마음속에 차곡차곡 쟁여두어야 할 보석과 같다.
제2부 ?붓다와 10대 제자?에는 사리불, 목건련, 가섭, 수보리, 부루나, 가전연, 아나율, 우바리, 라훌라, 아난 등이 출가해 어떻게 깨달음을 얻고 붓다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행했는지에 관한 일화들이 실려 있다. 가섭은 노파가 나눠준 썩은 쌀뜨물 한 그릇을 달게 받아마셔 노파가 공덕을 베풀 수 있게 해주었으며, 가전연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늙은 여인이 가난을 팔아 마음의 평안을 얻게 해주었다. 이러한 이야기들과 함께 붓다와 그 제자들이 주고받는 문답과 게송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한 삶의 철학이 올올이 배어 있다.
제3부 ?붓다와 인도의 선사들?에는 한량없는 마음과 흔들림 없는 설법으로 수행자들과 국왕, 비구, 중생들을 제도하는 붓다의 행적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머리가 아둔하여 경전을 읽지 못하는 반특이라는 늙은 비呪만통해 붓다는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왕에게 일깨워준다. 또한 붓다는 앙굴리마라라는 살인마를 단 한마디로 설복시켜 수행자로 거듭나게 한다. 이 일화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거짓으로 한순간을 모면하기에 급급한 오늘의 우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준다.
제4부 ?붓다의 생애 10장면?에는 인도 북부의 카필라국에서 탄생해 생로병사의 아픔을 깨닫고 출가해 오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고 중생들을 제도하다가 열반에 드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수록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실증적 자료에 충실한 만큼 각 일화들마다 그 출전을 명확히 밝히고 보충설명 및 관련 일화들을 곁들여놓았으며 인용된 주요 경전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 * *

세월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아 있는 것의 운명이란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도, 죽지 않은 사람도 없다. 누구나 한 번씩은 죽음을 경험하고, 지금 이 자리에 와 있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서 삶에 집착한다는 것은 얼마나 미련한 짓인가. 잠시 여관에 묵었다 떠나는 나그네처럼, 사람은 잠시 남의 옷을 빌려 입고 태어났다가 죽음 앞에 이르러 빌려 입은 옷을 반납하고 조용히 떠나는 것이다. 그러니 빌려 입었던 옷을 반납할 때, 다시 돌려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다만 손님 역할을 다하고 떠나면 그뿐이다. 남보다 조금 일찍 떠난다고 서러워할 까닭이 없다.
만약 천국과 지옥이 존재한다면, 또 그곳에 우리의 자리가 이미 예약되어 있다면 인간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언제든지 예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지어놓은 업業에 따라 예약은 받아들여지거나 취소된다.
사실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죽음의 사자는 조금씩, 그러나 빠르게 시간을 좀먹고 있다. 나의 집은 불타고, 이미 나의 머리털까지 불길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세의 삶이란 하나의 시련이며, 시험이다. 우리는 이 무거운 짐을 쉽게 내려놓을 수 있다. 절대자는 모든 것을 내던지는 자의 짐을 기꺼이 대신 짊어지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정복해야 할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욕망의 뿌리이며, 갈등의 그물로 얽혀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는 쉽다. 그러나 모든 생명을 사랑하기는 어렵다. 사랑이란 자신의 모든 것은 내던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내던져야 한다.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아무런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베풂의 정신이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깨끗한 마음이다. 티없이 맑은 마음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천금의 보시布施보다 아름답다.
마음을 닦는 것은 죽는 것보다 훨씬 쉽다. 다만 욕망을 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욕망에 얽매인 자는 비수 끝에 매달린 꿀 한 방울을 핥기 위해 혀를 내민다. 그러나 그는 꿀의 유혹이 자신의 혀를 베어버린다는 사실을 모른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 이런 말이 있다.
‘연꽃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사람의 연꽃이요, 둘째는 하늘의 연꽃이요, 셋째는 보살의 연꽃이라. 사람의 연꽃은 여남은 잎새요, 하늘의 연꽃은 백 잎이요, 보살의 연꽃은 천 잎이라. 천 잎의 연꽃은 물이 없어도 살지만, 인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것은 여남은 잎새밖에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에 거름을 주고 소중히 가꾸면, 언젠가 천 잎의 연꽃을 피워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용범

이용범
소설가. 대전고,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유형의 아침?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그 겨울의 일지] [꿈 없는 날들의 긴 잠], 장편소설 [얼음꽃] [열한 번째 사과나무] [연애편지] [꼬마 성자 몽몽] 등과 철학 에세이 [1만년 동안의 화두]를 출간했다. 그 외에 [무소유의 행복]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마음의 평정] [사람] [인생의 참스승 선비](전2권)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전2권) [사람됨의 도리 효] 등의 책을 펴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꽃을 드니 미소 짓네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꽃을 드니 미소 짓네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꽃을 드니 미소 짓네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