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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집

이상호 지음
갈무리

2007년 10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2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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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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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들꽃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상호의 첫 시집. 서른여섯 해, 비정규직 일용노동자로서의 그의 삶의 편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인의 말

제1부 겨울 한낮에

말없는 사람들
봄나들이
야간작업
죽순 하나
불나방
일밖에 모르고
비정규직
목수 김씨
덕하에 가면
그 겨울 어느 날
겨울
합포만
겨울 한낮에
눈길
회전그네
전화
내가 할 수 있는 것
비정규직 노동자

제2부 서른여섯 해

사랑은 깊어만 가고
야간작업 마치고
벚꽃보다 더 환한
어느 봄날
의령 예술촌

여름휴가
초승달
고향 생각에 젖어
개미집
서른여섯 해
달빛
아버지 제삿날
그림자
이삿짐을 싸며
메주를 보며
새해 첫 날
봄이 오면

제3부 손바닥에 핀 봄꽃

손바닥에 핀 봄꽃
아침
이런 날
아침회의
가불인생
하루
알소금 입에 물고
퇴근시간
비 오는 날
대기근무
손전화기 들어 보이는데
도장공 정우 형의 넋두리
긴급출동
중고
운수 좋은 날
토요일 오후

제4부 신문을 보다가

흔적
봄비 오는 밤
창문에 기대어
신문을 보다가
짜장면
내 자리
질긴 어둠
발자국 소리를 잊는다
겨울비 내리는 날


발문 서정홍(시인)
한 사람의 아픔은 세상의 아픔이다

시인의 말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뒤돌아보니 어설픈 발자국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길 위에 떠 있습니다.

하나둘 생각나는 지나온 일들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도 되지만
내가 살아온 길 후회하지 않으렵니다.

지금은 ‘자본의 바쁜 길’ 위에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가기 위해,
매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첫 시집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객토동인’ 선배님들과
따뜻하게 보살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기꺼이 시집을 펴내 주신
‘도서출판 갈무리’ 식구들께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몇 년째 자식의 자리, 남편의 자리, 아버지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식구들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쉬지 않고 병실을 걷습니다.
오늘따라 문득, 홀로 누워 계신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을 아내도 보고 싶습니다.

겨울바람은 찬데…….

2007년 1월
마산의료원 병실에서
이상호

발문: 한 사람의 아픔은 세상의 아픔이다 (서정홍 시인)

... 생략 ...

1
이상호 시인은 ‘병든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공이다. 2004년 10월 15일 병든 자동차를 고치다 시인은 깊은 병이 들었다. 올해 나이는 서른여섯이다. 중학교 졸업하고 여태까지 이십 년 동안 하루라도 쉬면 ‘큰일’날 것처럼 일밖에 모르고 살았다. 아무리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그토록 오랜 세월, 일만 하고 살아왔으니 쇳덩어리도 아닌 몸이 어찌 견디겠는가.
시인은 지금, 허리에 쇠를 박아 고정 수술을 했고 목도 정상이 아니다. 벌써 이 년 넘도록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시간제 피아노 강사로 나가는 천사보다 고운 아내 김영미(33세) 씨와 옥수수 자라듯 쑥쑥 자라는 네 살 된 아들 수성이와, 두 살 된 딸 은솔이를 어린이집에 두고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이날까지 일밖에 모르고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온 대가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쓰릴 것이다.
이상호 시인은 마산공업고등학교(산업체) 야간반에 다니며 낮에는 전자공장, 신발공장, 냄비 뚜껑 손잡이 만드는 공장, 방 도배, 조립식 칸막이 공사장, 도시가스 배관설치, 철공소들을 다니며 온갖 막노동을 다 하며 살았다. 군 제대하고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가서 못 다한 공부를 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좋아한 이상호 시인은 시와 함께 울고 웃으며 자라왔다. 시를 가까운 동무처럼 좋아하다가 ‘나도 한 번 시를 써 보자’고 마음먹었다. 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를 써서 고등학교 3년 동안 백일장마다 빠짐없이 나가서, 상이란 상은 거의 다 받을 정도로 가슴이 뜨거운 학생이었다.
숱한 상을 받기까지 국어과 이문재 선생과 담임인 강진구 선생의 도움이 컸다. 그래서 지금도 강진구 선생과 서로 안부를 나누며 지낸다. 어려운 시절, 가난한 학생한테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준 스승이 그림자처럼 돌봐준 덕으로, 오늘 이상호 시인이 첫 시집을 낼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이상호 시인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을 이불 삼아 덮고 살아왔다. 아버지는 열한 살 무렵에 깊은 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 이영순(67세) 씨가 마산 청과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해서 어린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다 키우셨다. 지금은 고혈압과 신경통, 관절염과 당뇨까지 심해 일을 못하신다. 찢어지도록 가난한 삶을 이어온 어머니는 이렇게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살아온 것이다. 이 땅에 모든 가난한 어머니처럼 그렇게…….
며칠 전, 발문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상호 시인 부탁을 받고, 전태일문학상을 받은 배재운 씨가 운영하는 마산 ‘남해 해물탕’에서 함께 저녁을 나누어 먹었다. 어디서 걸려왔는지 모르지만 이상호 시인은 목소리를 조금 높여 휴대전화를 들고 말했다.
“그래, 그래. 죽고 사는 거 한 순간이다. 늘 몸조심해라. 나처럼 고생하지 말고.”
아직 마흔도 안 된 나이에, 세상 풍파 다 겪은 사람처럼 내뱉는 말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세상을 조금 더 살아온 선배로서 어찌 가슴이 아프지 않겠는가. 엊저녁에 병실을 걸으며 ‘이제부터 시다운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울컥 솟아올라 잠을 설쳤다는 이상호 시인은 시를 쓰지 않아도 시인이다. 그 마음이 이미 시인인 것이다. ‘지금도 마산의료원 병실에서 시를 쓰고 싶어 잠을 설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나는 지금 이상호 시인이 원고와 함께 내게 보내온 편지를 읽고 있다.
“아무래도 병원 생활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허리 수술한 부위 윗부분에 다른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재활과 새로운 병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감기조심하시고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
새벽안개를 뚫고
통근버스도 졸면서 왔다

저마다
의자에 몸을 묻은 채
당연한 듯 눈을 감는다

흔들리는 차 속
간간이 부딪히는 어깨
혼자 주절거리는 라디오
나직이 들리는 코고는 소리

말없는 사람들……

통근버스 안은
서서 가는 사람조차 눈을 감고
숨소리마저 졸아들어
그 누구도 말이 없다

― 「말없는 사람들」 전문

잔업과 특근에 지쳐 엉덩이만 붙이면 졸음이 쏟아지는 노동자들의 삶을 잘 나타낸 시다. “통근버스 안은 / 서서 가는 사람조차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은 살기가 그만큼 힘들고 피곤하다는 게 아니겠는가.
부자들은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이 흘린 땀방울 덕으로 편안하게 살아간다. ‘내가 똑똑하고 열심히 살아서’ 잘 사는 것인 줄 알지만 깊이 살펴보면 모두 남 덕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것도 모르면 사람도 아니다. 여태 나도 모르게 짐승의 탈을 쓰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누군가의 땀방울을 훔쳐온 것이니까. 제대로 값을 치르지 않고 내 것인 것처럼 먹고 마시고 입고 살아왔으니까.

... 후략 ..

작가정보

저자(글) 이상호

이상호 시인 소개
1971년 경남 창원 출생으로 1999년 제11회 <들불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경남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객토문학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2004년 작업 중 사고로 현재까지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가기 위해 매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시작 활동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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