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 1

임동석 지음

전통문화연구회 2011년 05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12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동양철학 분야 전문서입니다.

출판사 서평

조선(朝鮮) 성종(成宗) 14년(1483) 경연(經筵)에서 시강관(侍講官) 이세우(李世佑)가 [전국책(戰國策)]을 주강(晝講)에서 강(講)하자고 하자, 신하들이 성리학(性理學)으로 하면 된다고 하여, 이 건의는 물거품이 된다. 이처럼 [전국책(戰國策)]은 성리학을 국가이념(國家理念)으로 한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종횡가(縱橫家)의 서(書)라고 하여,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서 [전국책]에 대한 기록은 7건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책에 나오는 고사(故事)를 들어 임금에게 건의하는 기록이 보인다. 바로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사족(蛇足), 교토삼굴(狡 三窟), 계명구도(鷄鳴狗盜), 호가호위(虎假虎威) 등의 고사성어 原出典이 本會에서 간행하는 동양고전역주총서(東洋古典譯註叢書) 12 [전국책]이다. 책(策)이란 주로 과거 문체에 쓰인 책략(策略)을 말하나, [전국책]에 사용된 책은 簡冊(책간: 대쪽에 글을 써서 엮어 맨 책)으로 쓰인 경우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란 용어에서 춘추시대는 공자(孔子)의 [춘추(春秋)]에서, 전국시대는 바로 이 [전국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국책]은 원저자를 알 수 없으나, 한(漢)나라 유향(劉向)이 편집하고, 고유(高誘)가 주(註)를 달았는데, 동주(東周)·서주(西周)·진(秦)·제(齊)·초(楚)·조(趙)·위(魏)·한(韓)·연(燕)·송(宋)·위(魏)·중산(中山)의 12나라 역사를 33권으로 편정(編定)하였다. [전국책]은 전국 말기까지의 각 나라 책사(策士)의 유세(遊說) 기록, 고사와 국별(國別) 흥망(興亡)의 역사(歷史), 천자(天子)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의 일사(逸事) 등이 총망라되었으며, 특히 합종연횡설(合從連橫說)로 유명한 소진(蘇秦)·장의(張儀)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책]은 총2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며, 각국(各國)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총 500장으로 장(章)을 나누었으며, [전국책 1]은 제17권 초(楚)나라까지 22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1973년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 마왕퇴(馬王堆) 3호 한묘(漢墓)에서 출토된 백서(帛書) 중에 전국종횡가(戰國 縱橫家)의 저작 27편이 나타났다. 그 중 11편은 지금의 [전국책]과 거의 비슷하나 나머지 16편은 전혀 새로운 기록으로 학계에서는 [전국책]의 일문(逸文)으로 보고 있다. 이를 흔히 [백서전국책(帛書戰國策)], 혹은 [전국종횡가서(戰國縱橫家書)]라 하여 이 방면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책]은 후대 문학에 심원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한초(漢初)의 가의(賈誼), 조착(晁錯)과 사마천(司馬遷)은 모두 이의 영향을 받았고, 사마천은 직접 이 사료를 [사기(史記)]에 반영하여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더구나 송대(宋代)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을 위시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고문운동(古文運動)'은 직접 이 [전국책]의 문체(文體)를 본받고자 하였다. 이처럼 고한문(古漢文)의 해독에 필수적인 활용서인 [전국책]은 기본 한학교재로서 그 가치가 충분하다.

그런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전국책]은 흥미있는 부분만을 선(選)해서 옮겼을 뿐, 이번에 임동석(林東錫) 교수가 역주(譯註)한 것이 최초의 완역본(完譯本)이다. 역자(譯者) 임동석 교수는 국립대만사범대학(國立臺灣師範大學) 국문연구소(國文硏究所)에서 국가문학박사(國家文學博士)를 취득하여 중국학(中國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오래 전부터 [전국책]에 관심을 가지고, 200장 정도의 초략본(抄略本)을 낸 적이 있는데, 이번에 완역역주본(完譯譯註本)을 출간(出刊)하게 된 것이다.

역사는 항상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특히 역사적 전환기는 더욱더 그러한 움직임이 크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사상이 낳은 시기이다. 이에 걸맞게 전국시대는 '제자백가(諸子百家)'라는 찬란한 사상을 꽃피웠다. 본서(本書)는 훌륭한 역사서(歷史書)로, 또한 무협지 못지 않은 재미도 가지고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며, 책장을 넘기는 곰살스런 손맛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숨죽여 [전국책]이 들여주는 역사의 비밀을 들어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임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