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서화(선림고경총서 3)
2009년 07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1988년 0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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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18.75MB)
- ISBN 9788993904246
- 쪽수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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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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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禪風)은 날로 쇠퇴해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르키는 선[直指之禪]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頓悟頓修) 사상을 널리 폈다. 또한 유생(儒生)들의 불교비난에 대해서도 근거있고 설득력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 자신이 밝혀 놓은 행장(行狀)이 있어 인물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마음이 부처라는 말의 참뜻은 무엇인가?
생사대사가 왜 중요한가?
환법의 정체란 무엇인가?
말로써 성품을 깨칠 수 있는가?
병고가 양약이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사찰을 잘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복과 재앙의 근본은 무엇인가?
모든 곳에 도가 있다는 뜻은 무엇인가?
인연이란 무엇인가?
근본적인 수행의 태도는 무엇인가?
불법에 깊고 얕음이 있는가?
시비를 따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공(空)·가(假)·중(中) 3제(三諦)의 뜻은 무엇인가?
애증심으로 도를 깨칠 수 있는가?
東語西話 下
불교의 비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불신이 법계에 충만하다는 뜻이 무엇인가?
법신의 참뜻은 무엇인가?
백장 선림청규가 바로 가리키는 도에 어긋나는가?
자심의 현량(現量)이란 무엇인가?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내가 살아온 길[天目中峯]
東語西話 續集 上
별전인 선은 교와 다른가?
방편은 깨달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가?
교화의 성쇠는 무엇에 달렸는가?
선가에서는 왜 의미없는 말들을 사용하는가?
평상심이 도라고 하는 말뜻은 무엇인가?
반야의 정체는 무엇인가?
지관(止觀)의 참뜻은 무엇인가?
東語西話 續集 下
견해와 병통[見病]은 무엇인가?
이치는 둘이 아니라고 하는 참뜻은 무엇인가?
재량을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가?
마음의 도량과 복은 어떤 관계인가?
요즈음은 불법이 왜 옛날처럼 흥성하지 않는가?
총림의 말뜻은 무엇인가?
예법과 도는 어떤 관계인가?
도를 닦으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사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중생들은 왜 범부짓을 하는가?
공요없는 삼매는 무엇인가?
왜 정진력을 길러야 하는가?
도를 닦는 것과 외부의 조건은 어떤 관계인가?
도에 쉽고 어려움이 있는가?
도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옛사람의 말을 따라도 되는가?
시절인연 때문에 깨닫기 어려운가?
조사의 화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지난날의 업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
어떻게 시비를 벗어날 수 있는가?
방편에는 해로움이 없는가?
구도의 자세는 무엇인가?
출가자도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가?
올바른 정진의 태도는 어떤 것인가?
말로써 성품을 깨칠수 있는가?
묘희 대혜스님은 말씀하시기를, "옛 사람은 모두가 마음을 밝혀서 성품을 보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으례 말로써 마음과 성품을 설명하려 한다. 그대들이 알아듣도록 잘 가르칠 것이니, 30년 후에 내가 말했던 것을 검토해 보라"하였다. 이런 지극한 말씀이 없다고 해도 교화는 날로 쇠퇴하고 인심은 날로 쇠락해 갔다.
무엇이 견성인가 하면, 다름이 아니라 수행하여 본래의 자리에 도달한 것이다. 성품을 말로 설명한다는 것은 수행은 하지 않고서 본래 자리에 도달한 듯이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천하의 빼어난 인물이 모이는 서울을, 다른지방, 다른 나라에 사는 보잘것 없는 어린애나 더벅머리 총각도 방향은 가리킬 수 있지만 직접 가보지 못한 것과 같다. 아직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로 하는 자'라고 하는 것이다. 서울에 대한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설명은 더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므로 제대로 발심한 사람이라면 어찌 그 말에 의지해서 서울 사정을 알려고 할 것이며, 더구나 실없는 말이나 연구하여 헛된 것을 찾으려는 선승이 되려 하겠는가? 발심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양식을 준비하여 튼튼한 신발을 신고 천 리나 먼 길이라 해도 서울을 향해 고생을 무릅쓰고 꾸준히 걸어갈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몸소 서울에 도착하면 화려한 대궐과 많은 인파, 번화한 문물과 엄청난 부귀를 직접 보게 된다. 이래야만 비로소 직접 서울을 본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본 사람이라야 고향에 되돌아가서 서울의 사정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동쪽을 서쪽이라 하고, 훌륭한 것을 억지로 천한 것이라 하며, 종일토록 자기 멋대로 말하더라도 결코 그가 몸소 보았던 진실만은 분명한 것이다. 이것을 두고 나는, '법왕은 법에 자재한 분이다'고 한다. 몸소 도달해서 본 사람과 도달하지 못하고 말로만 설명한 사람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말로만 설명하려 했던 경우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뽐내려는 마음이다. 대체로 말로만 하는 자는 천부적인 자질이 준수하고 민첩하고 많이 듣고 널리 기억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버릇이 알음알이를 움직여서 알음알이를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된다. 알음아이는 그의 뽐내는 행위를 더더욱 부추기고, 뽐내는 마음은 알음알이를 더더욱 빛나게 하여 말을 하면 할수록 생사의 결박은 더욱더 견고해진다. 그러나 몸소 본 사람은 종일토록 아무말 하지 않아도 그의 진실한 음성은 우주에 가득 찬다. 그래서 영가스님은 "말없을 때 말을 하고, 말을 할때 묵묵하라. 크게 베푸는 문을 열어 놓으니 막힘이 없다"고 하셨다. 그 가르침이 이와 같은데 무엇 때문에 사람들을 속였겠는가? "30년 뒤에 이 말을 검토해보라"고 한 그 말씀이 없었던가? 대혜스님의 이 말씀을 칭찬해야 할는지 깎아내려야 할는지. 이 소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비오듯 할 것이다.
중봉스님은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때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사상을 널리 폈으며,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산방야화]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반면에 이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봉스님 자신도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으니,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백련선서간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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