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꼬르뷔제의 손

앙드레 보겐스키 지음 | 이상림 옮김

공간사 2010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06년 12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50개의 키워드를 통해 르 꼬르뷔제의 삶을 다룬『르 꼬르뷔제의 손』. 이 책은 르 꼬르뷔제의 제자이자 동료인 저자가 르 꼬르뷔제 탄생 100년을 맞아 집필한 것으로 건축가 이면에 존재한 인간 '르 꼬르뷔제'에 대해 말한다.

《르 꼬르뷔제의 손》에서는 키, 그날의 손, 발걸음, 쓴맛, 고독과 침묵 등 단어 50개를 통해 저자가 르 꼬르뷔제를 처음 본 날부터 르 꼬르뷔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연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목차

키
그날의 손
발걸음
성격
그의 손
만지다
쥐다
몸
노력
쓴맛
굽이
바다
정직함
자신을 형성하다
열린 손
피카소
솔직함
고독과 침묵
기쁨
직관과 고요
작업
그리는 손
외피
집 그리고 태양
집합체
빛나는 도시
다른 건축가
역사
보편적
기능주의
기계
유토피아
진보
공간
형태
아름다움
보이드
표피
선물
넝제세르와 콜리
그의 어머니
빛
모듈러
음악
시
되다
연속성
미학적 상태, 시적 상태
형언할 수 없는 공간
직각

옮긴이의 말
저자의 주
그림 출처

책 속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르 꼬르뷔제에게 건축 개념들은 시적이다. 이미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주지했듯이, 르 꼬르뷔제는 건축에 시정(詩情)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대로 이 책 역시 시처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표현들로 가득 차 있다. 실제로 이 책은 르 꼬르뷔제의 책 <직각의 시>에 많은 부분 기대고 있다.

때가 되어 수면을 다시 높이기 위해 바다는 간조 때 낮게 내려간다. 새로운 시간은 새로운 국면, 새로운 주기, 새로운 교체를 맞이한다. 이때 우리는 삶의 한구석에 그대로 앉아 있으면 안 된다.
-본문 26쪽(<직각의 시> 일부분)

삶 자체가 하나의 건축이 될 수 있도록 -본문 31쪽

우리가 생각을 닫아 버리지만 않는다면 그의 건축은 우리를 향해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건축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은 단지 우리가 그것을 좋아해서만은 아니다. 그 건축물이 우리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문 86쪽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표현을 창안해낸 사람이다. 성과의 질과 비례와 완성도가 최고점에 도달하면 '형언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장소들은 물리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것들을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공간'이라 표현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는 크기의 압도적인 느낌과는 다른 완성도라 하겠다. 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다. -본문 107쪽

죽음은 우리 각자에게 출구와도 같다네. 나는 왜 사람들이 죽음 앞에 불행해하는지 모르겠네. 그것은 수직에 대한 수평일세. 보완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지. -본문 111쪽

출판사 서평

르 꼬르뷔제와 만나는 50개 키워드
이 책은 한국에서 출간된 르 꼬르뷔제 관련 도서 중 가장 얇다. 그러나 이 책에는 르 꼬르뷔제를 만나기 위한 50개의 키워드가 들어 있다. 건축 전공자라면 혹은 건축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50개 키워드에 도시계획, 현대건축의 5원칙, 빌라 사보아, 위니테다비타시옹, 빛나는 도시 등 건축에 밀착된 용어들이 포함되어 있을 거라 기대하겠지만 전혀 아니다. 키, 그날의 손, 발걸음, 쓴맛, 고독과 침묵 등 간략한 단어를 통해 저자 앙드레 보겐스키는 건축 이면에 존재했던 '인간 르 꼬르뷔제'를 말하고 있다.

가벼운 수필로 만나는 르 꼬르뷔제
그러므로 이 책은 르 꼬르뷔제 건축에 대한 다이제스트 북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출간된 르 꼬르뷔제 저서나 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건축 분야의 책들이었던 데 반해 이 책은 '예술가 르 꼬르뷔제'의 삶을 다루고 있는 비소설 분야의 책이다. 128쪽의 분량에 10개의 도판이 실려 있다.

르 꼬르뷔제와 앙드레 보겐스키
이 책은 앙드레 보겐스키가 르 꼬르뷔제를 처음 만난 날에서 시작해 르 꼬르뷔제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이미 유명 건축가였던 르 꼬르뷔제를 처음 만난 스무 살 청년 앙드레 보겐스키는 이후 20년 동안 르 꼬르뷔제 스튜디오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본다.

특히 르 꼬르뷔제의 손은 그에게 다가가는 유일한 통로이자, 르 꼬르뷔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매개체였다. 앙드레 보겐스키는 1973년부터 르 꼬르뷔제가 생활했던 아파트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꾸려 건축 일을 했으며 1971년부터 1982년까지 르 꼬르뷔제 재단의 회장을 맡았다. 이런 인연의 시작과 끝이 이 책에 50개의 연결고리로 기록되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앙드레 보겐스키

앙드레 보겐스키(Andre Wogenscky 1916-2004)
프랑스건축가 앙드레 보겐스키는 르 꼬르뷔제와 20년간 함께 일하고 30년간 우정을 나눈 인연으로 르 꼬르뷔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 책을 집필했다. 2004년 고인이 된 보겐스키는 건축가로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위니테다비타시옹을 비롯, 르 꼬르뷔제의 주요 작품에 참여했으며 파리의 넥커병원 의학학교, 레바논 베이뤼대학교 마스터플랜, 일본 다카라즈카대학교 예술디자인학교 등을 건축했다.

르 꼬르뷔제(Le Corbusier 1887-1965)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그의 대표작으로는 빌라 사보아, 위니테다비타시옹, 롱샹성당, 라투레트수도원, 찬디가르 국회의사당 등이 있다. 저서로 <입체파 이후>, <건축을 향하여>, <도시계획>, <모듈러> 등이 있으며, 그가 세운 이론 중 현대건축의 5원칙, 모듈러는 현대건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르 꼬르뷔제는 1965년 8월 27일 남프랑스 지중해에서 수영 중에 사망했다.

이상림
공간그룹 대표이자 월간 『공간』의 발행인. 부산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달성군청사 등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으며 그 성과로 2002년, 200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이자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회원이다. 옮긴 책으로 <희망을 짓는 건축가 이야기>가 있다.

번역 이상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