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테이션
2012년 10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12년 10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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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8437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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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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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옮긴이의 말
“진정하고 들어.”
“좋은 뉴스인가요?”
“더없이 좋은 뉴스야. 방금 브래드 브루스한테 전해 들었어. 브래드가 금방 자기한테 전화하겠지만 내가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 FRT가 <셀링 유> 시리즈의 첫 여덟 편 에피소드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대. 브래드는 그 여덟 편 중에 네 편의 대본을 자기한테 맡기겠다고 했어. 전체 시리즈 대본의 총 지휘도 자기가 맡아 달래.”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앨리슨이 나를 불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내가 말했다.
“너무 놀라 입이 너무 크게 벌어졌어요. 지금은 잠시 떨어진 턱을 줍고 있어요.”
“원고료가 얼만지 들으면 더 놀랄걸? 정신 차리고 들어. 자그마치 회당 칠만오천 달러야. 원고료를 모두 합하면 삼십만 달러지. 다른 대본 집필을 총지휘한 대가로 십오만 달러를 더 받기로 했어. 크레디트에 원작자로 이름이 들어갈 거고, 전체 방송 수익에서 5내지 10퍼센트를 저작권료로 받게 돼. 축하해, 이제 자기는 부자가 됐어.”
-17~18p
바비는 <셀링 유> 첫 시즌 때 내 인생에 나타났다. 제3회가 방송으로 나간 뒤, 바비는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회사 공식 편지지에 쓴 바비의 편지에는 내 프로그램이 몇 년 새 본 가운데 가장 뛰어나며 자기가 내 투자브로커를 맡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저는 ‘정말로 약속한다.’ 같은 허풍은 떨지 않겠습니다. ‘그 브라우니를 다 먹기 전까지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 같은 사탕발림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똑똑한 브로커라는 사실을 자부하며 조만간 선생님께 짭짤한 수익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주 정직합니다. 제 말이 믿음직하지 않다면 다음 분들께 전화해 보시면…….”
그 뒤에는 바비 바라가 거래 고객이라고 주장하는 할리우드 유명인의 이름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나는 편지를 훑어보고 버리기는 했지만, 버리기 전에 웃음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셀링 유>가 히트를 치고 나서 편지들이 일주일에 수십 통씩 왔다. 자동차 딜러, 부동산업자, 세무사, 운동 트레이너, 명상 집단……. 모두들 내 성공을 축하하는 한편 자기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바비의 편지는 그 중에서 가장 뻔뻔했다. 전반적으로 자만에 가득한 편지였고, 마지막 문단은 어이없기까지 했다.
‘저는 일을 그저 잘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아주 뛰어나게 잘 하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확인하고 싶으면 저에게 반드시 전화하세요. 전화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실 겁니다.’
-48~49p
시사실에 불이 켜졌다. 나도 모르게 쇼크 상태에 빠져 있었다. <살로, 소돔의 120일>은 그저 조금 별난 영화가 아니었다. 완전히 저 너머에 있는 영화였다. 내가 더더욱 심란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싸구려 포르노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파졸리니는 더없이 세심하고 진지한 감독이고, <살로, 소돔의 120일>은 관객의 참을성을 극단까지 몰아가며 전체주의를 더없이 진지하게 탐구한 영화다. 나는 개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의 화려한 시사실에 혼자 앉아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목격했다. 나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휩싸였다.
‘필립 플렉은 이 영화로 도대체 무슨 의미를 전하려 했을까?’
그 해답을 곰곰이 생각하기도 전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영화를 본 뒤에는 술이 필요하죠?”
나는 고개를 돌렸다. 여자가 서 있었다. 뿔테안경, 위로 틀어 올린 긴 갈색머리, 척 보기에도 지성미를 풍기는 30대 초반 여자였다.
“아주 독한 술이 필요하겠어요. 영화가…….”
“끔찍해요? 무서워요? 역겨워요? 지긋지긋해요? 아니면 잔인하게 재미있어요?”
“모두 다 해당됩니다.”
“그런 영화를 보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제 남편은 이런 농담 같은 일을 즐겨요.”
-148p
마사가 나를 모래사장에 눕혔다. 우리는 열정적으로 깊은 입맞춤을 나눴다. 격렬한 순간 뒤에 내 귀에 이성의 목소리가 경보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몸을 빼려 하자 마사는 다시 나를 눕히고 속삭였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속삭였다.
“그럴 수는 없어요.”
“있어요.”
“안 돼요.”
“오늘밤만…….”
“그렇게는 안된다는 걸 잘 알잖아요?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 없어요. 특히…….”
“특히, 뭐요?”
“특히……아니, 우리 둘 다 알잖아요. 그저 하룻밤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정말 그렇게 느껴요?”
“어떻게?”
“그렇게…….”
나는 마사의 팔을 살며시 빼고 윗몸을 일으켜 앉았다.
“내가 느끼는 건……취했다는 겁니다.”
마사가 부드럽게 말했다.
“모르시겠어요? 보세요. 저, 이 섬, 이 바다, 이 하늘, 이 밤. 그저 하룻밤이 아니에요. ‘이 밤’이에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 번뿐인 밤.”
“알아요, 알아. 하지만…….”
나는 마사의 어깨에 손
한 번의 성공이 반드시 ‘영원한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템테이션》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력은 독특하다. 뉴욕 맨해튼 출신의 미국 작가지만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한 곳은 유럽이다. 현재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열렬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극본을 쓰기 시작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묘사, 독특한 캐릭터 설정,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어우러진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영국에서는 나오는 책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작가의 소설은 세계 여러 나라 소설마니아들에게 필독서가 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소설 두 편-《빅 픽처》,《파리5구의 여인》-이 영화로 제작되어 크게 주목받았다. 근래에는 조국인 미국에서도 재조명작업이 한창이며 그의 소설 전권을 출판 계약했다.
《템테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가적 매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의 군더더기도 보이지 않는 다이내믹한 전개,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들, 읽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역동적인 스토리는 읽는 동안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할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템테이션》을 통해 독자에게 영리하게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총 다섯 편이다. 《빅 픽처》를 시작으로 《위험한 관계》,《모멘트》,《파리5구의 여인》,《행복의 추구》에 이르기까지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과 긴밀한 호흡을 자랑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빅 픽처》는 출간 이후 무려 100주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을 만큼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여섯 번째로 소개되는《템테이션》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작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일제히 출간돼 더글라스 케네디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킨 이 소설은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압도적인 재미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템테이션》은 주인공이 오래도록 갈망해온 꿈을 이룬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공이란 또 다른 갈등과 시련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성공이 있기에 실패가 있다. 그러므로 한 번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에 이르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 성장배경, 집안의 내력 등은 모두 다르지만 두드러진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도덕적으로 완벽하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성격적으로 잘 완성된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완벽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인간적이다. 주인공이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도 독자들은 한없는 애정과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 《템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이 가져다준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최고급 샴페인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맛과 그 대가로 주어지는 치명적 숙취의 느낌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과 불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며 매 순간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즉 어떤 길을 걸을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템테이션》을 통해 바로 그 점을 역설하고 있다.
《템테이션》에는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소설의 주요배경이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이고, 영화계이고, 방송계이다 보니 신랄한 대화와 재치 있는 묘사,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펼쳐진다. 미국 사회의 영화계와 방송계가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절 시비, 파워게임, 이너서클, 권력의 사다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방송계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상류사회의 화려한 생활을 엿보는 재미,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막으려는 사람들의 불꽃 튀는 암투도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들이다. 《템테이션》이 독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게 되리라 확신한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자기 어머니라도 팔아야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 결코 현실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들에 주목해왔다. ‘살아가기’, ‘사랑하기’, ‘일하기’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다루는 중심소재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인생은 ‘
작가정보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는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 몰타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 《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베트남,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20여 개 나라를 여행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치밀한 구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발군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2009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 《빅 픽처》는 현재까지 100주 이상 국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어 있다.《템테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수작으로 손꼽힌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빅 픽처》를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소설은 세계 30여 개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주요작품으로《행복의 추구》,《파리5구의 여인》,《모멘트》,《빅 픽처》,《위험한 관계》,《Dead Heart》,《The Job》,《Leaving the World》 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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