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실크로드와 동아시아 고대국가
2020년 09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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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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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오랜 세월 우리의 이웃으로 존재하였던 동남아시아에 대하여 무관심하기만 하다. 매년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는 늘고 있지만,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제 규모의 확대, 내수시장의 포화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와의 통상과 문화 교류는 급증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대중적 고대사 개설서조차 없는 현실에서 이 책이 저술되었다. 고조선, 삼국시대에 동남아시아에는 어떤 이웃들이 살고 있었으며, 그들과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고 교섭하였는지를 추적한 이 시도가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시아플러스(Asia+) 시리즈」는 아시아의 문화예술 관련 인문교양총서 시리즈입니다. 틀과 경계를 넘어 상호 문화다양성을 이해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1장 서장
2장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형성과 항시국가
1. 고대 바닷길의 개통
2. 항시의 번영
3. 항시국가의 흥망성쇠
3장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항시국가들
1. 반 랑과 어우 락
2. 남월(南越)과 구군(九郡)
3. 참파(Champa, 林邑)
4. 푸난(Funan, 扶南)
5. 랑카수카(Lankasuka, 狼牙脩)
6. 퓨(Pyu, 驃)와 전(?, Dian)
7. 스리위자야(Srivijaya, 室利佛逝)
4장 해상 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
1. 인도-태평양 유리구슬의 유통에 반영된 해상 교역
2. 바닷길의 확장과 해상 교역의 발전
3. 해상 실크로드와 삼국시대
5장 맺음말
주석
참고문헌
작가정보
저자(글) 권오영
저자 : 권오영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고고미술사학 부전공)를 졸업하고 같은 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 고고부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하고(1988.9-1992.2), 동아대학교 사학과에서 전임강사, 조교수로 근무하였다(1992.3-1998.2).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근무하고(1998.3-2015.2) 부속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2009.8-2012.2). 2015년 3월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부고고학회 회장(2014.1-2015.12)을 역임하고 2018년 1월부터 백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19년 5월부터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와 동산문화재분과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한국 고대의 국가 형성과 사회구조, 무덤과 취락, 유라시아 교류 등에 걸쳐 있다. 백제 왕성인 서울 풍납토성의 발굴조사를 주도하였으며, 2009년 이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러시아 내 투바공화국, 베트남 등지의 해외유적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고대 동아시아 문명교류사의 빛, 무령왕릉』, 『한국해양사 1』(공저), 『삼국지 동이전의 세계』(공저) 등이 있다.
작가의 말
[편집자의 말]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의 이웃, 동남아시아의 고대국가
그들을 중심으로 하는 해상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파헤치기!
최근 대한민국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많은 사람이 혼인을 위하여, 또는 좀 더 나은 직장을 찾아 입국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다문화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적 성장에 힘입어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동남아시아 관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비례하여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지식은 확대되고 있는가?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은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지금도 동남아시아에 대해 이렇듯 무지하고 무관심하여도 괜찮은가?
이른바 ‘동남아 관광’으로 대표되는 유적지는 모두 9세기 이후에 등장하였다. 이 시기는 중국사에서는 당송 교체기, 혹은 당송 변혁기라고 불리는 시기이며 우리 역사에서는 나말여초에 해당된다. 정작 고대, 혹은 삼국시대에 해당되는 동남아시아의 문화에 대해서 한국인 관광객들은 아무런 경험을 하지 못하고 귀국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고대,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의 동남아시아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 역사에서는 이웃 국가인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그 외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가 끊임없이 있어 왔다. 심지어 유럽과 미주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삼국시대에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는 제법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상호 교류도 진행되었다. 이러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우리 역시 동남아시아 고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중해에서 아라비아와 인도를 경유하여 이어지던 고대 바닷길은 대개 중국 남부에서 멈추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한반도를 경유하여 일본열도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이미 고대에 동남아시아와 한반도는 바닷길을 통해 연결되어 있었던 셈이다.
삼국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국가를 형성하고, 주변의 강대국과 전쟁과 평화로 이어지는 교섭을 행하면서 성장하다가 역시 삼국과 마찬가지로 7세기 무렵 큰 변화를 겪은 국가들이 동남아시아에는 많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참파, 푸난, 랑카수카를 중심으로 그들의 역사와 문화, 교류 양상을 살펴본다. 이 국가들은 한국의 백제와 가야처럼 바다를 무대로 성장하였고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주역이었다.
이 책에서는 우선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개통과 실태를 추적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대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의 해안가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일본열도로 이어졌음을 논증할 것이다. 그다음은 바닷길을 무대로 성장하고 멸망하였던 고대국가들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고대 해상 실크로드를 무대로 성장한 항시국가의 실체를 엿볼 것이며 고대 한반도와의 교섭 양상을 밝히려 한다.
이 책의 최종적인 목적은 고대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에 있다. 나아가 동남아시아지역에 대한 앞으로의 관광행태가 이 지역의 고대 역사와 문화에까지 미치기를 바라는 데에 있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북방, 신남방 정책이 내실을 기하고, 가까운 미래에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중앙유라시아와 동남아시아 전문가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이 책이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는 데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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