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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박대영 지음
더난출판

2020년 04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3월 18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7.47MB)
ISBN 9788984059870
쪽수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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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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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수천 갈래의 길이 시작되는 곳”
혼자가 아무렇지도 않을 무렵, 어른의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담은 50여 장의 사진과 길 위에서 느낀 따스한 감상을 담은 책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가 출간되었다. 27년 차 방송기자인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에서 느끼는 인생의 낭만과 행복을 도보 여행이라는 테마를 통해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다. 마흔, 어찌 보면 숫자에 불과하지만 저자에게는 지나온 생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분기점이 되는 나이다. 또한 비로소 혼자가 아무렇지도 않을 무렵이다. 저자는 국내 도보 여행의 명소 24곳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운동”인 걷기를 통해 마흔 이후의 삶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사막이나 정글 같은 극한의 오지를 탐험하는 내용도 아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와 같은 거창한 의미를 담고 있지도 않다. 그저 감악산 바위틈에 핀 들꽃을 시작으로 숲길, 바닷길, 둘레길 가리지 않고 걸음을 옮기며 그 옛날 같은 길을 걸었던 이들의 삶을 반추해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혼자 걸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해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굳이 무거운 등산화와 화려한 등산복을 입지 않아도 좋다. 일단 걷다 보면 “내 몸을 일으켜 세워 기어이 땀 흘리며 나아간 만큼이 진정한 나의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마흔을 넘기면서 남들보다 빨리, 또 남들만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지름길만을 골라 질주해온 젊은 날의 혈기는 사라졌지만, 빙 둘러가는 길을 차분히 걷는 여유가 생겼다. 저자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이미 잘 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곳곳에 이토록 많은 이야깃거리와 숨은 풍경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느긋한 마음과 섬세한 감성으로 써내려간 문장들은 지름길이 아닌 수많은 길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프롤로그_ 길에서 주워 백팩에 담아온 이야기

제1장 계절을 알고 철이 든다는 것

[파주 감악산 둘레길] 제아무리 험해도 길은 길일 뿐
[문경새재 과거길]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선자령 풍차길] 바람의 언덕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명성산] 억새와 춤을
[설악산 주전골] 아! 단풍이여, 단풍이여
[내변산] 길과 길 아닌 곳의 경계를 묻다

제2장 어렵게 얻은 인생이라는 입장권

[태안 솔향기길 제1코스] 걷는 과정을 즐길 줄 안다는 것
[온달평강 로맨스길] 온달을 다시 생각하다
[여주 여강길 제1코스 옛나루터길] 흐르되 흐르지 않는 강물처럼
[함양 상림] 천년 숲의 숨결을 느끼다
[백화산 둘레길] 여행이란 무엇인가
[영덕 블루로드 B코스] 바다, 등대, 그리고 목이 메는 그리움

제3장 흔들면 흔들려야 안전하다
[양평 대부산]자유는 자기라는 이유로 걸어가는 것
[태백 함백산 종주기]가을산, 붉음에 취하다
[지리산 둘레길] 제3코스 ①아! 지리산
[지리산 둘레길] 제3코스 ②아! 빨치산

제4장 무수한 오늘이 가라앉은 길 위에서

[함양 선비문화 탐방로]선비를 다시 생각하다
[남한산성 둘레길]무능한 리더, 절망하는 나라
[강화 나들길 제2코스(호국돈대길)]파도에 씻기지 않는 흔적
[수원화성 성곽길]정조의 꿈, 조선의 꿈

제5장 고독하지만 외롭지 않다

[군산 선유도 둘레길]섬은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금오도 비렁길]길의 원류를 찾아서
[제주 쫄븐갑마장길]고요의 강을 건너 오름을 오르다
[제주 올레길 제21코스]끝이 다시 시작이다

에필로그_ 길의 끝에서 다음 길을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길은 험해도 진달래와 동행하였으니, 그나마도 꽃길이라면 꽃길이랄 수 있는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길은 애당초 진달래의 땅이었다. 한동안 허겁지겁 산을 오르자니, 산정이 머지않았음인지 가야 할 봉우리가 눈앞이다. 그때 울리는 휴대전화 알림음, 문자 메시지가 왔다. 그런데 웬걸? 119였다.
무슨 일이지? 왜 119가 내게 연락을 했을까? 내용은 나의 위치를 파악했다는 거였다. 왜 119가 내 위치를 파악하셨나? 그럴 개연성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터인데…. 살짝 걱정과 의문이 머릿속을 채워 나가려는 찰나, 이유는 의외로 싱거웠다. 주머니 속에 든 스마트폰이 제멋대로 119에 전화를 걸었던 모양이다. 긴급전화로, 그것도 2통씩이나. 그런데 문제는 전화를 한 이가 아무런 말이 없으니, 119에서는 긴급 상황으로 인식을 했고,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거꾸로 내게 3통의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119가 내게 전화할 당시, 그 지역은 통신 불능 지역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119는 내가 위험에 처했거나 조난을 당한 것으로 인식을 했고, 그 결과 위치 조회를 실시했다. 그간의 사정이 산이 높아지고 통신 가능 지역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내게 닿게 되었다.
어이없는 실수로 안 그래도 바쁜 소방대원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 한편으론 그 와중에도 나는 뿌듯함을 느꼈으니, 국가가 나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19p, 제1장 〈제아무리 험해도 길은 길일 뿐〉 중에서


길을 걸을 때, 길이 넓으면 길과 걸음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고, 또 너무 좁으면 길을 헤치고 나가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보이지 않는 길에 대한 두려움 내지 긴장감이 생기는 탓에 그 역시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두어 명이 교차할 수 있는 숲길이 그중에서도 최고다. 선자령길이 그랬다.
더위와 햇살에 쫓기듯 걷던 걸음에 여유가 생기자, 간간이 불어와 아는 체하는 바람이며, 간신히 숲을 뚫고 길 위로 내려앉은 조각 난 햇살들과, 그 음영이 그려내는 길 위의 수묵화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산맥의 저편, 아득히 이어지는 수많은 산들의 달음박질과 산을 터전 삼아 뿌리를 내린 숲들, 이따금씩 낯선 이방인의 출현에 놀라 푸드득대는 새들의 지저귐도 생생하다.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무심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떤 의무감으로 행해진 산행일지라도 산 위에 있으면, 어느 곳에 앉아 산이 펼쳐놓는 파노라마를 바라보노라면, 마음은 저절로 가라앉고 또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쩔 때는 잠시 머물러 어떤 풍경 하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유유히 떠가는 구름이며, 첩첩이 잇대어 있는 산들의 깊은 골짜기며, 작은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 바람 한 점이며, 무심한 듯 아는 체하는 들꽃들을 만나고 의식할 수 있다는 것은, 잊고 살았던 삶에서 건져 올린 새로운 발견이기도 한 까닭이다. 세계는 어느 한순간, 어느 풍경 하나에도 담겨 있었다.
-43p, 제1장 〈바람의 언덕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중에서

선자령 가는 길에는 이런저런 나무들이 여행자를 맞는다. 머리를 땅속에 박고 힘겹게 물구나무를 선 듯한 모습의 나무도 있고, 열 갈래가 넘게 촘촘히 들어차 마치 한 그루처럼 떼를 이루며 자라는 단풍나무도 있다. 저마다 스스로 선택하여 살아가는 삶의 다채로움이야말로, 선자령길이 주는 묘미임에는 틀림이 없다.
길도 풍경도 곱고 부드럽다. 서두를 이유도 필요도 없이 발을 떼어놓을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그저 나아갈 뿐이다. 굳이 멀리 바라볼 필요도 없이 내딛는 발이 닿는 만큼의 앞만 바라보며 걸으면 충분하다. 많은 선지자들이 전하는 진리 중 으뜸 역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사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실상 산에서 걷는다는 것은 굳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바로 여기 이 순간’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도량이기도 하다. 멀리 바라보기 위해서는 당장 내 발밑, 다음 걸음을 내딛을 그곳을 살펴야 한다. 결국 정상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그렇게 쌓인 걸음들 말고 달리 무슨 방도가 있을 것인가. 작은 언덕을 오르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아득히 펼쳐지는 산들과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푸르름의 너울들…. 가슴이 뻥 뚫리는 상쾌함이 있다. 그리고 저 멀리에 바다가 있었다.
아득히 펼쳐진 하늘이 힘차게 뻗어가다 어느 순간 툭 하고 바다에 떨어지고, 바다는 그 하늘을 온 힘을 다해 떠받히느라 얼굴마저 시퍼렇게 질린 채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바다의 절박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과 바다 사이에 가로놓인 강릉 시내만은 그저 아늑하고 고요해 보인다. 산 아래 저 멀리 먼 바닷길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고향인 남

바위틈에 피어난 들꽃에서
마흔 이후의 삶을 위한 이정표를 찾다

“몸이 전하는 수고스러움을 견디며 그저 두 발을 내딛는다”


자식들은 다 컸고 아내는 바쁘다. 패키지 효도 관광을 가기에는 젊고 요란한 산악회는 부담스럽다.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달렸지만 딱히 결승점이 분명한 인생도 아니었다. 정신없는 시간들을 뒤로한 채 어느덧 마흔을 훌쩍 지나온 지금. 어딘지 마음 한구석이 헛헛하다. 사람으로 채워지지 않는 이 싱숭생숭한 기분은 외로움인가 고독인가. 때마침 봄이 온다. 부는 바람 속에 들꽃 향이 나는 어느 날, 일단 걸어보자. 혼자가 아무렇지도 않고, 차라리 혼자라서 좋은 어느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는 것도 좋겠지.

-걷는 행위를 재발견하는 여정,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

흔히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면 일생 동안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뇌리를 스쳐간다고 한다. 그 후에 ‘나’라는 존재는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먼지가 되는지, 이집트의 신화처럼 육체를 벗어난 영혼으로서 긴 여행을 떠나는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생은 살아있음 그 자체로 더욱 소중해진다.
그런데 가장 최후의 순간이 아니더라도 인생에는 각 시기마다 꽃이 피었다가 지는 일종의 작은 죽음들이 찾아온다. 유년 시절의 끝 무렵, 놀이터에서 마지막으로 그네를 타던 날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분명 존재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는 점점 인생에 찾아오는 작은 죽음들을 분명하게 의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성년이 되고 30살을 지나면서 슬슬 ‘나이’를 자각하다가 마흔에 이르게 되면 비로소 지나온 시간을 두고 ‘세월’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한 소회에 젖는다. 마흔 이후를 두고 인생 2막, 인생 후반전 등으로 표현하는 이유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른 분기점과는 다른 특별한 감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신간 에세이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가 주목하는 것 역시 마흔 이후의 삶이다. 27년 차 방송기자인 저자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과 추억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을 풀어내고 스스로를 달래어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걷기’라는 행위를 선택했다. 저자에게 걷는다는 것은 “몸이 전하는 수고스러움을 견디며 그저 두 발을 내딛기만 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일이며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일이자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이기도 하다. 그러니 목적지는 어디라도 좋고 가는 그 길이 굳이 지름길이 아니어도 좋다.

-최단 거리를 계산하는 일을 멈추고 과감히 지름길을 벗어나다

자동차 네비게이션, 스마트폰 길 찾기 기능 등을 통해서 우리는 아주 손쉽게 목적지로 가는 최단 거리를 알아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속도는 곧 경쟁력이다. 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하고, 얼리어답터들은 최신 휴대폰과 전자기기를 먼저 쓰는 것으로 자존감을 느낀다. 그러나 속도에 의한 경쟁은 끝이 있다. 제아무리 빠른 말이라 해도 나이가 들면 이제 갓 경주마가 된 혈기 왕성한 젊은 말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별 수 없이 천천히 걷게 된다. 어쩌면 ‘느림의 미학’이란 피할 수 없는 육체와 정신의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박대영 지음
320쪽|15,000원|더난출판사

문의: 기획편집부 김정주
02-325-2525, joo@thenanbiz.com
노화 현상을 맞게 된 이들이 스스로 위안을 삼기 위해 만든 말인지도 모른다.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에서 저자는 돌아서 가는 먼 길을 택한다. 그러나 ‘돌아서 걷는다’는 행위는 속도나 시간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그것들을 초월한 상태라서 가능한 일이다. 또한 지름길을 알아야 비로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마음, 시간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고 수많은 이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지름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수백, 수천 갈래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
호젓하게 길을 걸으며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바위틈에서 자라는 들꽃과 이름 모를 풀과 나무들이다. 내가 아닌 다른 생명들을 돌아보고, 언제나 거기 있었을 풍경들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혼자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차분히 주위를 관찰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혼자가 아무렇지도 않은’ 시기라고 표현했다. 스스로 온전하고 여유롭기에 길이 들려주는 풍성한 이야깃거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더욱이 저자가 선택한 길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사막 횡단 같은 거창한 의미를 담은 이국의 공간이 아니라 국내 도보 여행의 명소들이다. 나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모습의 뿌리를 더듬어가는 여행이기도 하다. 빨치산이 숨어들었던 지리산,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가 걸었던 함양 선비문화 탐방로, 정조의 꿈이 그대로 담겨 있는 수원화성 성곽길 등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 속 명장면들이 소환된다.

-철이 든다는 것은 계절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고운 등산복 차림으로 지나간다. 때로는 개울물 저편으로 통하는 징검다리 위에서 폴짝거리며, 때로는 핏빛으로 물든 선연한 단풍을 보며 탄성을 터뜨리기도 한다. 이 책에는 풍경과 하나가 된 그들의 모습과 이곳저곳에 숨겨진 평범하지만 진귀한 풍경들을 담은 5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완벽한 구도로 철저히 계산된 순간이 아니라, 조금 투박하지만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기에, 맑게 갠 어느 날 스스로를 다독여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훌쩍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풍경에도 철이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계절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저자는 기막힌 제철 과일처럼 상큼하고 속이 탁 트이는 순간들을 모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한 문장 한 문장에 정성을 담았다. 또한 인적이 드문 오솔길에서 곰을 만나지는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던 순간이나 길 아닌 길에서 조난을 당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덤이다.
봄이 와도 봄이 왔음을 실감하기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기어이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봄 햇살은 어느 결에 마스크 쓴 얼굴에도 살랑살랑 내려앉아 만물의 소생을 알리게 될 것이다. “세계는 어느 한순간, 어느 풍경 하나에도 담겨 있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마음의 눈과 귀가 열리면 동네 뒷산의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보더라도 인생과 시간을 음미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의 꾸미지 않은 모습 그대로의 멋을 느낄 수 있다. 그때야 비로소 어른의 여행, 어른의 방랑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작가정보

저자(글) 박대영

앞만 보고 달렸고, 그렇게 나이를 먹었다. 그러다 문득 중년이라는 고갯마루에 멈춰 서서 지나간 날들을 되돌아본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진 시기가 아마도 마흔 즈음이었을 것이다. 조금은 고달프고 아쉬웠던 삶의 여백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채워야 했다. 그 방법은 바로 느려도 늦지 않은 삶, ‘걷기’였다.
때때로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어도 좋았다. 잊고 살았던 싱그러운 바람을 느끼며, 수줍은 듯 고운 들꽃의 미소에 화답하기도 하면서 걸었다. 그 길 위에는 새로운 삶이 있었다. 정겨운 사연들은 아마도 덤이었을 것이다. 길은 어디에나 있었고, 그곳이 어디든 걸어야 할 이유 또한 충분했다.
현재는 SBS에서 27년 차 방송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한적한 어느 산골에서 낮에는 밭 갈고 밤에는 별을 헤고픈 소망 하나를 보석처럼 품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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