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그림이다

박인식 지음

문예마당 2007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00년 09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중세부터 현대까지 화폭에 자신들의 열정을 담아낸 거장들의 솔직한 삶을 그려낸 기행 에세이. 노르웨이의 오슬로부터 이베리아 반도인 세빌라까지 그 도시들과 인연을 맺은 마흔다섯 명 천재 화가들의 삶을 다뤘다. 미켈란젤로는 위대한 남자가 아니라 동성애적 사랑을 느낀 어느 소년에, 남성인 보티첼리는 자신 속에 내재된 여성성에, 피카소는 자신의 천재성에, 마티스는 빛에, 그리고 고야는 조국 스페인과 자신을 에워싼 역사적 운명에 솔직했기 때문에 천재가 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001. 작가의 말 그리움은 곧 그림이다 ...5
002. 클림트와 빈 사랑과 관능의 밤에 관한 기억 ...13
003. 미켈란젤로와 피렌체 남자를 사랑한 남자 ...18
004. 다 빈치와 밀라노 '디자인의도시'가 기른 르네상스의 대가 ..23
005. 루소와 마이엔느 라바르 한바탕 소나기로 끝나버린 화가의.. 29
006. 쿠르베와 오르낭 무엇이 더 보고 싶은가 ...35
007. 로댕과 뮈동 영원한 자유를 향한 손짓 ...40
008. 루오와 샤르트르 생명의 비극을 종교의 불꽃으로 ...45
009. 엘 그레코와 톨레도 추상회화 예고한 고전주의의 혁명아 ...50
010. 고야와 마드리드 "그러나 구원 따위는 오지 않는다" ...55
011. 마티스와 니스 나는 빛을 사냥한다네 ...60
012. 피카소와 앙티브 항구 도시에서 찾은 '피카소의 풍경' ...65
013. 세잔과 엑상 프로방스 생 빅토와르 산으로 난 개척자의 길 ..70
014. 뭉크와 오슬로 불안과 죽음에 사랑을 보태면 ...75
015. 보나르와 생 제르맹 앙레 "노래하는 자. 늘 행복한 것은.." 81
016. 르동과 프랑스 메독 포도원. 저 슬픈 예술의 근원 ...86
017. 티치아노와 베니스 비너스. 따뜻한 피가 흐르는 여인 ...92
018. 렘브란트와 암스테르담 반딧불이 되도록 그리운 ...97
019. 보티첼리와 피렌체 첫사랑 여인의 향기가 그리운 ...103
020. 쇠라와 옹플뢰르 시적 감수성으로 빛나는 과학적 화면 ...108
021. 레제와 노르망디 아르장퇴유 악천후와 전쟁이 키운 강건한..113
022. 뒤러와 뉘른베르크 신의 창조력에 도전한 가열찬 예술혼 ...118
023. 벨라스케스와 세빌라 인간 본성의 그늘진 광야를 향해 ...123
024. 카라바조와 로마 하늘의 영광을 로마의 현실로 ...128
025. 뒤피와 방스 빛의 고을에서 찾아낸 시간 예술 ...133
026. 들라크로아와 생 모리스 대역모델에서 낭만주의의 상징으로 138
027. 브라크와 르 아브르 피카소에 앞선 큐비즘의 거장 ...143
028. 샤갈과 파리 생 마레 파리에서 찾은 사랑과 자유의 빛깔 ...148
029. 마네와 파리 낙선전으로 스타덤에 오른 '실패의 천재' ...153
030. 드니와 생 제르맹 앙레 젊의 예언자의 반란 ...159
031. 부댕과 생 시메옹 노르망디 해안의 인상파 물결 ...164
032. 와토와 파리 시테 섬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169
033. 달리와 피게라스 시인의 아내 사랑한 예술의 연금술사 ...174
034. 미로와 바르셀로나 산업사회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 ...179
035. 칸딘스키와 뮌헨 에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184
036. 라파엘로와 로마 고대 로마인의 삶을 복원한 천재 화가 ...190
037. 마그리트와 브뤼셀 초현실주의자의시선에걸린 '부적절한..' 195
038. 클레와 뮌헨 삶과 예술에 대한 소박한 욕구 ...200
039. 브뢰겔과 네델란드 브뢰겔 농부들의 언어에 눈뜬 풍속화가 206
040. 보스와 세르토겐 보스 악마적 상상력 키운 어둠의 근원 ...211
041. 다비드와 파리 콩코르드 광장 영웅을 사랑한 혁명예술가 ...21
042. 키리코와 파리 몽파르나스 광장에 선 화가의 불안 ...222
043. 지오토와 앗시시 중세 어둠 밝힌 예술의 성지 ...227
044. 시슬레와 모레 쉬르 루앙 중세 고적함 간직한 인상파의고향 233
045. 마시치오와 피렌체 "나는 한때 너였느니라" ...238
046. 루벤스와 앤트워프 36살 연하의 아내 둔 외교관 화가 ...243

출판사 서평

빈, 피렌체, 밀라노, 마드리드, 오슬로, 베니스, 파리, 뮌헨, 브뤼셀, 암스테르담……

이는 지도상에 표시된 한 나라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서양미술사의 위대한 화가들을 탄생시킨 예술의 고향이기도 하다.

어떤 화가는 아예 출생지 도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생을 살았고, 또 어떤 화가는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의 도시에 터를 잡고 작품세계를 구현했다. 끊임없이 창조해야 하는 예술가의 고통을 이 도시들은 어느 곳보다 감싸안으며 예술의 영감을 제공했고, 화가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그 곳을 예술의 도시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그리움은 그럼이다]는 지난해 9인의 인상파 화가와 그들을 키운 도시를 다룬 '햇살속에 발가벗은'을 펴낸 지은이의 또 다른 역작이다.

이번 책에서는 화가들의 활동 시간대와 공간대의 폭을 넓혀서 모두 45인의 천재 화가들을 수록했다. 시간적으로는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현대까지 끌어왔으며, 공간적으로는 노르웨이의 오슬로까지 북진했다가 이베리아 반도 남단 세빌라까지 남하하며 그 도시들과 인연을 맺은 거장들의 솔직한 삶을 그려 내었다.

'쿠르베와 오르낭', '티치아노와 베니스', '보티첼리와 피렌체' 편에서는 지은이 자신의 유년에 대한 추억이 그림에 오버랩되어 펼쳐진다. 그는 사춘기 시절 이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의 벗은 몸을 보며 한 남자로 성장해온 자신의 그림 체험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벨라스케스와 세빌라', '렘브란트와 암스테르담'에서는, 감상자는 물론 평론가의 시선에도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 '그림 속 숨은 그림 찾기'를 보여 준다.

대가의 반열에 오른 피카소도 즐겨 모사했다는 벨라스케스의 작품 '궁녀들'에서 지은이는 화면 오른쪽에 위치한 소도구 같은 고독한 존재들을 꼼꼼히 살핀다. 군국 스페인 궁정에서 왕족의 노리갯감으로 장식된 그 난쟁이를 보며 지은이는 스페인의 영화 속에 감추어진 인간 본성의 그늘을 표현한 벨라스케스를 읽어 낸다.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경'에서는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며 병사들의 다리 사이를 돌아다니는 조그마한 여인에게서 미아리 텍사스의 여인들을 떠올린다 그래서 빛과 어둠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렘브란트 작품에서 조명해야할 것은 빛이 아니라 어둠임을 파악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