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와 아녜스 이야기

이덕아 지음

새로운사람들 2009년 01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08년 11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진이와 아녜스 이야기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 구성원은 할머니와 할머니의 딸인 아녜스, 그리고 두 마리의 개 암컷 '섬'과 수컷 '진'이다. 그리고 아녜스의 남편인 다니엘이 간혹 등장한다.이야기는 이들 가족들이 상호 관계 속에서 엮어 내는 이야기가 개犬인 진이의 입을 통해 일기의 형식으로 서술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여과 없이 마치 기록영화처럼 펼쳐진다.

목차

1. 내게도 엄마가 있다/ 2. 사랑할 때/ 3. 솔로몬의 은반지/ 4. 비련/ 5. 개 인간/ 6. 태양에 구멍 내기/
7. 명상/ 8. 헤어짐의 자리/ 9. 철옹성의 영조靈鳥/ 10. 이름 모를 행성의 언어/ 11. 소크라테스와 나/
12. 새 구경 가던 날/ 13. 죄와 벌/ 14. 이유 있는 반항/ 15. 진정한 신사는…/ 16. 구월의 소묘素描/
17. 19세 관람 가/ 18. 가을 탄다?/ 19. 장가 보내 주오/ 20. 공개 구혼/ 21. 섬진강에서/
22. 그대의 불 꺼진 창/ 23. My name is nobody./ 24.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25. 발가락이 닮았다?/
26. 경찰서 앞 1인 시위/ 27. 너희가 ‘심조불산’을 알아?/ 28. 섬이의 유언/ 29. 이별 준비/
30. 사노라면/ 31. 회자정리/ 32. 카페의 고독/ 33.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34. 바람이 전하는 말/ 35. 어느 이른 봄날의 꿈/ 36. 꽃비가 내리던 날/ 37. 그녀와 함께 탱고를/
38. 측백나무 심은 뜻은/ 39. 봄처녀들의 점심식사/ 40. 가출의 기로에 서서/ 41. 보물찾기/
42. 돌아온 사랑의 계절/ 43. 원초적 본능/ 44. 열정과 냉정 그리고 전쟁/ 45. 재회/
46. 섬이, you are the one for me./ 47. 이상한 사람들/ 48. 차茶밭 매는 아낙네야!/
49. 초대받지 않은 손님/ 50. 전원교향악

출판사 서평

빨강 지붕집 여인들과 그 가족 진이와 섬이의 이야기

진이와 아녜스 이야기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족 구성원과는 조금 다르다. 그 가족 구성원은 할머니와 할머니의 딸인 아녜스, 그리고 두 마리의 개 암컷 ‘섬’과 수컷 ‘진’이다. 빠질 뻔했다. 아녜스의 남편인 다니엘이 한두 번 고개를 내민다.
이야기는 이들 가족들이 상호 관계 속에서 엮어 내는 이야기가 개犬인 진이의 입을 통해 일기의 형식으로 서술된다. 그리고 때론 이 가족들이 주변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 들어가면서 생기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얘깃거리로 선을 보이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여과 없이 마치 기록영화처럼 펼쳐진다.

50가지의 이야기와 삽화가 어우러지는 한 편의 기록영화

어느 날 갑자기 아녜스의 남편인 다니엘의 극진한 보호를 받으며 오랜 여행 끝에 진이가 도착하게 되는 빨강 지붕집에는 두 여인이 살고 있다. 머리칼이 하얗게 되신 나이에도 불구하고 밭일이며 집안일로 항상 부지런히 일을 하시는 할머니와 그 딸인 아녜스이다.
아녜스는 조그만 대안학교의 음악과목 강사로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나가며 그 외에 정기적이며 고정적인 외출을 하는 걸로 봐서 또 다른 직업적인 일을 가진 것 같다. 이 두 여인들 외에 암컷인 개 섬이가 있다. 섬이는 진이 자신보다 연상이며 빨강 지붕집 여인들로부터 총명함을 인정받고 있는 터였다. 그런데 진이가 어느덧 성장해서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된 즈음에 섬이의 체격이 문제가 되어 큰 슬픔을 겪는다. 우람한 몸집의 자신과 소형견인 섬이가 사랑을 나누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녜스의 집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마을과는 좀 떨어진 외딴 곳이다.
남쪽 지리산 자락의 차茶밭 가운데에 있으면서 거의 온종일 햇빛이 비취는 양지의 그녀 집을 마을 사람들은 빨강 지붕집이라고 부른다. 마을 사람들이 붙인 당호堂號인 셈이다. 빨강 지붕집은 섬진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서 강 건너 전라도 지방의 한 산을 마주 바라보고 있다. 그 산의 중턱쯤에는 작은 집들이 몇 채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런 지역적 특성은 진이로 하여금 주변 자연과의 교감을 아주 용이하게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진이는 나무와 산과 꽃과 새와 같은 자연의 요소들과 소통한다. 그들로부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진이의 일상을 이끌어 가는 핵심 멤버는 빨강 지붕집 여인들과 섬이다. 그중에서도 아녜스와 섬, 이 둘의 존재와 진이의 관계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결벽증이 있으며 장난기가 많은 그러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녜스와는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애증의 세월이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진이를 사랑하면서도 짓궂은 장난과 때론 엄격함으로 진이를 가장 괴롭히는 존재 또한 그녀이기 때문이다.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결코 그녀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게 하는 모순의 인물이다.
섬이와는 먹는 것 때문에 겪게 되는 일 외에 청춘의 고민으로 인해 밀고 당기는 게임이 계속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섬이에게서 후손을 보는 기적(?)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환희가 주는 삶의 기쁨도 잠시, 자식들과의 이별과 뒤이어 찾아온 섬이와의 냉전은 사는 게 무엇인지 진이로 하여금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화해를 통한 관계의 회복을 체험하며 시간이 흐른다.
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진이는 기도처럼 꽃바람처럼 찾아온 사랑에 눈이 멀어 한동안 가슴앓이도 마다 않는다. 결국 허망한 끝을 보게 되지만 섬이와의 끈끈한 애정을 쌓아가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는 늦은 봄인 5월 초순쯤 시작되어 이듬해, 여름이 막 시작되려는 6월의 어느 날 아침, 도시의 병원에 가셨던 할머니가 빨강 지붕집으로 돌아오신 다음날 아침이 열리면서 막을 내린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덕아

이덕아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지리산 자락의 빨강 지붕집에서 두 마리의 개 섬이, 진이 그리고 엄마 배 여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주일이면 성당에 간다.
청소와 설거지에 있어서는 아주 자신만만하며 그 외에 특별히 잘하는 일이나 뛰어난 재주는 없다. 약간의 결벽증이 있어 배 여사와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을 때도 있다.
현재 작은 학교 음악과목 강사로 재직 중이며 2008 천주교 마산교구 주최 가톨릭 신인 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