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며 우는 새

송재찬 지음

우리교육 2014년 03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06년 02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노래하며 우는 새』는 제주 4ㆍ3 사건을 소재로 한 동화작가 송재찬의 성장 동화로,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새롭게 바라본다. 작가는 50년대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구수하고 정감 있는 제주도 말을 섞어 서정적으로 묘사했다.

소심하고 순박한 소년 송중용은 제주 4ㆍ3 사건으로 어머니, 아버지와 헤어져 외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다. 중용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보다 한 장 남지 않은 아버지를 더 그리워한다. 동네에 나타난 낯선 남자만 봐도 혹시 아버지가 아닐까, 뒤를 밟기까지 한다.

무더운 여름날, 중용은 미친 사람으로 여기며 멀리하는 기무르 하르방에게서 숨겨진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밀을 듣게 된다. 중용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진 것이 4ㆍ3 사건 때문임을 서서히 깨닫게 되는데….

목차

1 나, 학교 안 다녀
2 아파야 해 아파야 해
3 뱀 피하는 법
4 눈 감기고 팔 벌려
5 우리도 사람이라마씸
6 못 다한 방학숙제
7 매운맛은 나가고 단맛은 들어오라
8 처음 본 중학교 예술제
9 남자가 춤추면 고추 떨어진다
10 우리 집엔 넓은 우영이 있었다
11 산 짐승 가둬놓으면 벌 받는 법이여
12 우리 아방
13 날짜가 같은 무남촌 제삿날
14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 딸
15 귀신은 돌 냄새를 싫어한다
16 할머니들 방송국
17 외갓집 기둥을 파먹을 이야기
18 파헤쳐진 감나무

책 속으로

“뱀에 물리지 않는 법이 있긴 있어.” “어떻게 허민(하면) 뱀에 물리지 않는덴(않는다니)?” “뱀은 빨라서 사람이 빨리 도망가도 소용 엇어(없어).” “그럼 산에 갔다 뱀 만나면 어떵허코이(어떡하지)?” “잘 들어. 뱀이 따라오민(따라오면) 빨리 돌아서(달려서) 오른쪽으로 꺾는 척허당(척하다) 재빨리, 아주 재빨리 후닥닥 왼쪽으로 꺾으면 뱀은 목이 부러진댄(진다고 해).” …… 우리는 열심히 뱀 피하는 연습을 했다. 이마에서 땀이 송송 돋아날 때까지 했다. 나는 왼쪽 오른쪽이 제대로 안 돼 달리면서 밥 먹는 손과 밥 안 먹는 손을 늘 생각하며 달렸다.

출판사 서평

▶제주 4?3사건으로 부모와 헤어져 외할머니 집에서 사는 소년 중용이의 성장 일기 정감 있는 제주도 말과 옛날 이야기 같은 50년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성장동화 (주)우리교육 힘찬문고 39번 《노래하며 우는 새》가 나왔다. 소심하고 순박한 주인공 송중용은 제주 4?3 사건으로 어머니, 아버지와 헤어져 외할머니 집에서 외삼촌, 이모 들과 산다. 중용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보다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아버지를 더 그리워한다. 동네에 나타난 낯선 남자만 보아도 혹시 아버지가 아닐까 뒤를 밟기까지 한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끼리는 미친 사람이라 여기며 멀리하는 기무르 하르방에게서 숨겨진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밀을 살짝 알게 된다. 중용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지고, 중용이가 어머니와 아버지와 헤어져 살게 된 게 제주 4?3 사건 때문임을 서서히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날 밤, 중용이는 4?3 사건의 비밀까지 엿듣는다. 제주 시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형이 삼촌 방에서 잠이 든 날 밤. 학형이 삼촌과 그 친구들이 밤늦게 학형이 삼촌 방에 모였다. 시내에서 공부를 한 학형이 삼촌 입에서 처음 듣는 4?3 사건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어머니, 아버지 얘기와 4?3 사건 얘기로 혼란스러워진 중용이는 마침내 기무르 하르방을 다시 찾는다. 마침내 기무르 하르방은 중용이에게 어머니 아버지와 4?3의 숨겨진 얘기를 털어놓으며, 4?3 사건의 비밀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일러준다. 4?3 사건의 비밀을 적어 둔 공책을 자기 집 감나무 아래 항아리에 묻어둔 걸 알려 주면서……. 이듬해 봄, 중용이 다시 찾은 기무르 하르방 집 감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려져 있었다. 깨진 항아리와 함께……. ▶정감 있는 제주 말과 50년대 추억 속 초등학교 풍경 《노래하며 우는 새》는 제주에서 태어난 지은이 송재찬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다.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던 작가의 묵은 상처를 치유하여 자신을 바로 알고, 우리 역사의 한 조각인 4?3 사건을 통해 조각조각 흩어진 우리 역사를 온전히 맞추고자 하였다. 더불어 송재찬 작가는 50년대 우리 나라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구수하고 정감 있는 제주 말을 섞어 서정적으로 묘사하였다. 주인공 송중용이 초등학교 갓 들어갈 때부터 오 학년이 될 때까지를 배경으로 지금은 보기 어려운 5~60년대 초등학교 운동회 모습을 비롯하여 산과 들과 바다를 끼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서정적인 묘사로 정감 있게 그리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재찬

▶지은이 송재찬
아동문학가.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한국동화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대교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 동안 쓴 작품으로 《바늘도둑》 《찬란한 믿음》 《민들레 섬의 나비》 《안개와 들꽃》 《돌마당에 뜨는 해》 《날개를 잃어버린 사람들》 《큰불장군 작은불왕자》 《돌아온 진돗개 백구》 《아름다운 농부 원경선》 들이 있다.

▶ 그린이 권정선
1972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였다.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 《놀이터와 바보》 《금을 파는 도깨비》 《고구마》 《점자로 세상을 열다 - 박두성 이야기》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