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성남

정선교 지음

한누리미디어 2015년 09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5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993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정선교 장편소설.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은 사연이 꼬리에서 꼬리를 무는 흔한 인간사를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그려내고 있다.

유부녀 희영은 봉제공장 미싱공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고, 어두컴컴한 춤방에서 성적 전율을 처음으로 느낀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삶의 층계를 거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생애를 이끌어 가는데 중간에 뒤엉키게 되고 그 어둠 속에서 괴로움에 찬 인간적인 격정으로 몰락하고 마는데….

목차

1. 세상 요지경
2. 마지막 봉제공장
3. 곰보네의 콤플렉스
4. 치정의 춤방
5. 죽음을 부르는 우울증
6. 소문에 의한 불면증
7. 중년의 사춘기
8. 탈선한 바람
9. 불륜에서 얻어지는 본능
10. 성남이여 안녕

책 속으로

판교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건설되고, 다시 성남시 구시가지 특히, 중원구 일대가 재개발 바람에 들썩이면서 13년 전에 이곳을 떠난 한 여인이 홀연히 나타난다. 여기에서 떠나기 전에 발생한 자신의 집 화재 사건과 그로 인한 식물인간인 어머니의 사망, 또한 방화범이 남편이었다는 사실, 어쩌면 제3자의 방화인데도 자신의 불륜 사실을 진작부터 알던 남편이 누군가에게 사주하여 일으킨 범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남편 곁에서 도망치듯 이혼하고 떠나버렸던 자신의 처지를 회억하게 되는데 자신의 두 아들은 어이없게도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갔던 내연의 남자 경호가 키웠고 더군다나 큰 아들 국이는 경호가 사장으로 있는 대형 카바레의 총지배인으로 근무한다는 사실도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발버둥치며 살아온 13년을 제하고 다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최희영이란 이름의 여주인공은 성남시 조성시기인 1972년도에 이곳으로 이주해 와서는 대리감옥갔던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재가하고 여동생 정자와 함께 파란만장한 삶을 시작한다. 봉제공장 보조공으로 취업한 희영은 나름대로 적응을 잘하여 주인 곰보네에게 인정받는 미싱공으로 성장하게 된다. 결혼할 나이도 되어 재가한 어머니를 찾아 시골에도 다녀오게 되는데 어머니의 음모가 있었던지 어이없는 강간을 당하면서 그 남자의 아내가 되는데 의외로 성실한 남자여서 사업실패로 소박맞은 친정어머니까지 모시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 그러나 일상적인 삶의 리듬을 탈피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지 희영은 우연하게 카바레에 가게 되고 춤도 배우게 된다. 그것이 탈선의 기폭제가 되어 유부남 경호를 만나게 되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애정행각을 벌이게 된다. 결국 남편도 이 사실을 알게 되고 가정은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단상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격변하는 삶의 회오리를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음에 대작의 풍모가 잠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개발의 바람, 그러나 정작 개발의 수혜자는 서울, 아니면 소수의 돈 많은 사람들의 몫이고,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삶을 엮어온 평범한 토박이는 또 다른 지방으로 밀려나는 아픈 현실! 그 현실을 주인공 희영의 인생역정과 곁들여 신랄하게 조명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선교

정선교 쪾1952년 강원도 평창 태생 쪾1993년 『문학세계』 신인상(소설부문) 당선으로 등단 쪾1995년 제14회 성남문학상 수상 쪾2002년 제10회 경기도문학상 수상 쪾2005년 제5회 대한민국공무원문학상 수상 쪾2006년 제10회 한국문학예술상 수상 쪾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쪾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쪾공무원문인협회 경기도지회 회장 쪾한국문학세상 감사 쪾한국문학예술진흥회 이사 쪾메인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