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피 스크리치(Creepy Screech)
2018년 11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6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48MB)
- ISBN 9788979198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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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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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여자화장실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이번 작품에서 저자는 중요한 소재로 ‘요크 레이섬 사건’을 사용했다. 1961년 강도짓을 하기 위해 남녀 일곱 명을 잇달아 살해한 조지 요크와 제임스 레이섬. 당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이 유명해진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두 사람 다 키가 크고 반듯하게 생긴 미남이었던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역시 두 명의 남자이다. 한 명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잘생기고 성격이 좋고, 다른 한 명은 평범하고 성실하며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소외와 외로움에 주목해 글을 쓰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1장_ 비명
2장_ 순찰
3장_ 복수
4장_ 범인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오전 9시경 여자화장실에서 미소노를 발견한 사람은 중년의 여자청소부였다. 강의동 2층의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개별실을 여는 순간, 피투성이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청소부는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와 관리실에 상주하는 경비원에게 알렸다. 그리고 경비원 두 명이 개별실 바깥쪽으로 상반신이 나와 있는 미소노의 시신을 즉시 확인했다.
칼에 찔린 상처는 몸의 왼쪽에 집중되었고, 피를 많이 흘렸지만 거의 굳은 상태였다고 한다. 사후경직이 손가락과 발가락에 이른 걸 보면, 사망하고 시간이 꽤 지난 듯했다. 그런데 미소노가 살해된 시각에 기묘한 일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어젯밤 10시 반쯤 여자응원단 두 명이 화장실에 들어가려 했는데, 안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비명이라기보다 원숭이의 울음소리 같은 금속음이었다고 한다.
-44쪽
지금까지 유이와 다섯 번 데이트했다. 그런데 여섯 번째 데이트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유이의 이미지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청초하고 진지하며 청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일단 옷 때문이다. 데이트할 때마다 그녀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 적어도 대학에서 봤던 그녀의 옷차림과는 상당히 달랐다.
항상 무릎에서 20센티미터는 올라간 미니스커트에 가슴이 드러나는 블라우스나 셔츠를 입었다. 청초한 얼굴과 대담한 옷차림의 불균형은 나에게 강렬한 자극을 선사했다.
옷과 마찬가지로, 유이의 태도와 말투도 변했다. 처음에는 말투에 정중함과 친밀감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배려심이 부족한 말을 태연하게 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주곤 했다.
-126쪽
유이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노골적인 혐오감이 드러났다. 나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녀의 냉정한 태도가 살의의 결정적인 추진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유이가 다정하게 대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 결심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말았을 텐데.
살인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하자, 나는 그것을 말려줄 불가항력적인 힘을 무의식중에 기다렸다.
이대로 가면 정말로 그녀를 살해할 것 같다.
제발 누가 좀 말려다오. 제발 나를 좀…….
-220쪽
저자는 이 책의 중요한 소재로 ‘요크 레이섬 사건’을 사용했다. 조지 요크와 제임스 레이섬은 1961년 강도짓을 하기 위해 남녀 일곱 명을 잇달아 살해했다. 당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이 유명해진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두 사람 다 키가 크고 반듯하게 생긴 미남이었던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몰려들었다고 한다.
『크리피 스크리치』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역시 두 명의 남자이다. 한 명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잘생기고 성격이 좋다. 다른 한 명은 평범하고 성실하며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소외와 외로움에 주목해 글을 쓰는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에 사용된 ‘스크리치(screech)’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이는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의미한다. 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그처럼 기이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는 상황과 어우러져 묘한 공포심을 배가시킨다.
이 작품 속에 떠다니는 ‘크리피(creepy. 공포로 인해 온몸의 털이 곤두설 만큼 오싹한,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는 광기나 살의가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잠재해 있고, 그것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를 전율하게 만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삶 또한 사실은 살얼음 같은 현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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