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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사랑이 내린다

주디스 크란츠 지음 | 오현수 옮김
큰나무

2006년 04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01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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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11-2018-000-00251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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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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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할리우드와 뉴욕 경매계를 둘러싼 그 숨가쁜 사랑 이야기. 본명, 테레사 호바트. 16세에 영화계에 입문한 후, 타고난 재능과 미모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스크린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환상적인 신화의 여인이다. 그녀의 사랑과 성공, 그 화려함 뒤에 감춰진 진실, 그리고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 애증과 오해를 담았다.

테사 켄트, 그 화려함 뒤에 비밀을 간직한 이름.

본명, 테레사 호바트. 16세에 영화계에 입문한 후,
타고난 재능과 미모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스크린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환상적인 신화―테사 켄트

그녀의 사랑과 성공,그 화려함 뒤에 감춰진 진실. 그리고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 애증과 오해…….

맨해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할리우드와 뉴욕 경매계를 둘러싼 그 숨가쁜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프롤로그
주디스 크란츠
내 가슴에 사랑이 내린다

테사 켄트는 총총히 은행을 빠져나와 뉴욕의 폭 좁은 보도를 가로질렀다. 기사가 공손하게 리무진 문을 열었다. 테사는 차에 올라 일찍이 은행에 들어가기 전에 벗어뒀던 코트로 어깨를 감쌌다. 아침 나절에는 전형적인 초가을답게 쾌청했던 하늘이 이제 구 월 중순 하루의 마감을 앞두고 찌뿌둥한 것이 한바탕 비를 예고했다.

“어디로 모실까요, 켄트 양?”
기사인 랄프가 물었다.
“잠깐 기다리세요. 보고 싶은 게 있어요.”

그녀는 충동적으로 대답하고 코트를 단단히 여몄다.
은행에서 끝도 한도 없어 뵈던 오후를 보내는 동안 테사는 일을 마친 즉시 칼라일 호텔로 돌아가 느긋하게 향수 목욕을 즐기며 피로를 푼 다음

가장 좋아하는 폭신한 가운을 걸치고 올해 갓 베어낸 싱싱한 과일목으로 침실의 큼지막한 벽난로에 불을 붙인 앞에 누우리라 다짐해 왔다. 팽팽한 격무에 시달려 왔던 지난 사흘을 달콤한 술 한잔과 황홀한 불꽃의 영상으로 달래며 시원섭섭한 공허감을 극복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리무진에 오르자마자 테사 켄트는 아직 평화로운 순간으로 도피하기엔 이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직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었다. 지금 착용한 몇 점의 보석 이외에 다른 콜렉션들이 빠짐없이 평가받고 목록에 기입되었던 과정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는 광경이.

그래, 보석들이 은행의 안전 금고를 떠나는 모습을 봐야 한다. 수백만 달러의 보석들이 타인의 이목을 받지 않도록 허술한 서류 가방과 쇼핑백에 담겨, 저기 여섯 명의 운반 책임자와 그 두 배에 달하는 무장 경비팀의 입회 하에 각각 세 대의 택시와 자동차에 실리는 광경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놓친다면 앞으로도 계속 수많은 보석이 벨벳 케이스의 어둠 속에서 대기한 채 그녀가 시사회나 정식 파티 또는 일류 레스토랑에서의 만찬에 참석할 때만을 기다린다고 착각할 것이다.

테사의 심층 의식 한구석에서 보석이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님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다그쳤다. .......

아그네스 라일리 호바트, 훗날 테사 켄트로 유명세를 떨칠 테레사의 엄마는 침대에서 새벽 세 시를 맞았다. 평소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말똥말똥한 눈을 하고 누워 남편 샌도르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활활 불태웠다.

부모님이 왜 좀더 강경하게 그녀와 샌도르 호바트의 결혼을 말리지 못했는지 아그네스는 유감스럽기만 했다. 옆집의 노총각 샌도르에게 정신이 홀랑 나가 있었던 내가 뭘 알았겠어? 그 당시 부모님께 갖은 거짓말을 일삼고 샌도르와 연애질을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샌도르의 강경한 반대만 없었다면 테레사는 진작에 경력을 쌓았을 텐데…… 아그네스는 못내 분해서 씩씩거렸다. 그녀의 눈에 딸의 성공은 지구의 공전처럼 확실하고 의문의 여지가 없는 운명이다.

그녀의 딸은 스타가 될 팔자를 타고 태어났다, 스타가!

저 어린 나이에도 특출한 미모와 뛰어난 재능을 지니지 않았는가. 이건 제 새끼가 무조건 예뻐 보이는 어미로서의 자만이 아니라, 딸을 한 번이라도 봤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동의한 진실이다. 그래, 테레사는 영화에 출연해야 한다. 최소한 미래의 발판이 될 만한 광고를 찍거나.

하지만 완고하고 고리타분한 남편이 문제였다. 샌도르는 어린 소녀에게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유럽풍의 구식 가치관에 젖어, 테레사를 뉴욕으로 데려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딸의 범상한 재주를 소개하겠다는 아내의 계획을 가차없이 저지했다.

아그네스는 울분을 삼키며, 요 모양 요 꼴이 된 건 전적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너무 많이 봤던 탓이었다고 가슴을 쳤다. 예전이나 48살이 된 지금이나 남편은 레슬리 하워드(그 영화에서 '애슐리' 역을 맡았던 남자 배우)와 흡사했던 것이다.

바로 그 잘생긴 외모와 지적이고 섬세한 분위기가 그녀를 옭아맨 남편의 규칙과 제재와 싸울 때마다 아그네스의 성미를 돋구는 화근 덩어리로 변할 줄이야! 정말이지 철없던 처녀의 소갈머리로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결혼 생활 13년째로 들어선 아그네스 호바트는 자신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과오를 범했다는 사실을 절반쯤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남편이 아무리 못마땅하고 불만스러워도 이혼이란 가당치 않았다.

그리고 설령 이혼이 죄악이 아니어도 여자의 몸으로 뭘 해서 먹고살며 자식새끼까지 부양한단 말인가? 그녀는 동세대의 다른 여자들처럼 보호받는 아내이자 헌신적인 어머니로 키워져 왔다.

샌도르는 코네티컷 주(州) 스탬퍼드에 위치한 그들의 집에서 멀지 않은 부촌, 그리니치 학군의 한 여학교에서 음악 교과장으로 재직하며 넉넉한 봉급을 받았다. 그곳은 테레사가 다니는 성심(聖心) 수녀원 부속 학교와 함께 수준 높은 교육으로 쌍벽을 이루는 명문교였다.

이제 아그네스는 잠자리에서 뒤척거리며 애써 마음을 추슬렀다. 샌도르가 열심히 노력해서 새로운 나라에서 터전을 잡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해. 그녀의 언니들은 친정인 브릿지포트 근방에서 평생 교과장 자리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위인들과 짝을 맺었다.

아일랜드계 형부들 가운데 일부는 천한 노동직으로 샌도르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지만 집안 전체가 아그네스의 우아하고 교양 있는 남편을 우러러봤다.

게다가 그 자식들도 한결같이 평범하고 수수해서 누가 누군지 구별조차 되지 않았다. 때문에 테레사를 잦은 친정 모임에 데려갈 때마다 열둘이 넘는 조카들 사이에서 집중적인 관심 세례를 받았다.

아그네스의 어린 딸이 워낙 빼어난지라 친정 식구들은 시기심을 품거나 경쟁하길 아예 포기하고 집안 전체의 자랑거리로 여겼다. 테레사는 갓난아이일 때부터 너무도 특출나고 예뻐서 그 아이를 신통해하는 화제가 친정 모임의 주요한 화제였다.

테레사 없는 파티는 파티라고 할 수도 없었다. 좁은 세상에 안주한 아그네스의 언니들은 막내동생의 딸에게 경외심마저 느꼈으며, 그 자식들은 어린 사촌동생이 마치 귀하고 깜찍한 인형이나 되는 양 서로 데리고 놀겠다며 싸웠다.

특히 그 사촌들이 전부 똑같은 교구 성당의 부설 학교를 다니는 것에 반해, 테레사는 전세계적인 교육 기관 '성심'의 학생이었다. 대부분 학우들이 기숙생인 것과 달리 그녀는 통학생이지만 백만장자의 딸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점이 라일리 집안에서 차지한 테레사의 특별한 위치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당신네 식구들이 테레사의 버릇을 망쳐놓겠어.”
최근 처갓집 모임에 다녀온 후부터 샌도르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저러다 테레사는 노는 아이가 될 거요. 지금까지는 유순하고 고분고분한 아이였지만 최근엔 뭔가 심상찮아. 뭐라 딱히 지적할 수 없지만 일종의 반항기가 엿보인다고나 할까. 그리고 가장 못마땅한 점은 테레사의 교우 관계요.

그 단짝 친구 미미 피터슨이란 아이와 놀지 못하게 해야 해. 천주교인이 아닌 아이의 머리 속에 제대로 된 생각이 박혀 있을 리 없소.”
“그건 지나친 억측이에요.”
아그네스가 쏘아붙였다.


저자 소개
패션지 편집자와 잡지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주디스 크란츠.
그녀는 첫번째 소설 가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해 오고 있으며 자신의 삶만큼이나 화려하고 정력적인 작품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다작을 하지는 않지만 , , 등 내는 작품마다 전세

작가정보


패션지 편집자와 잡지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주디스 크란츠.
그녀는 첫번째 소설 가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해 오고 있으며 자신의 삶만큼이나 화려하고 정력적인 작품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다작을 하지는 않지만 , , 등 내는 작품마다 전세계 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뉴포트 비치에서 영화?TV 프로듀서인 남편, 스티브 크란츠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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