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전자와 파란만장한 미토콘드리아 그리고 인류씨 이야기

서형의 엉뚱하고 기발한 과학교과서

서형 지음

지성사 2007년 09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7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엉뚱하고 기발한 교양 과학서

시사와 과학을 접목한 교양 과학서. 이 책은 고등학교 '과학'을 토대로 우주와 생명 그리고 인류의 탄생에 대하여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철없는 전자와 파란만장한 미토콘드리아 그리고 인류씨 이야기》에서는 우주 비밀을 간직한 '빛'의 존재를 밝히고, 우주와 생명의 기원 과정, 지구에서 인류가 출현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목차

책을 내며- 과학책들은 왜 다들 재미가 없지?

1막 별들의 숲 우주

1. 전자기파
'젠장'의 정체
전자 체포 작전(?)
변치 않는 자연의 네 힘
힘은 어떻게 작용할까
불멸 폐인 NO.1. 외르스테드
불멸 폐인 NO.2. 패러데이
불멸 폐인 NO.3. 맥스웰

2. 우주 논쟁
태양계의 IP Address 논란
은하는 하나가 아니다
팽창하는 우주
태동기 _ AU
모색기 _ 파섹
번영기 _ 광년
완성기 _ 허블법칙
우주의 출생 비밀은?

3. 대폭발 시나리오
대폭발 그후…
막강 파워, 온도
제2의 전성기 누린 핵력

4. 태양계 출현
지구와 우주 원소는 같다
대륙이 움직인다고?
두 행성의 엇갈린 운명
기후를 쥐락펴락하는 물

2막 최초의 숨소리 생명

1. 광합성
유기물로 구성된 생명체
식물은 무엇을 먹고 살까?
전자기파로 가득 찬 공기
파랑과 빨강 빛을 '즐'하는 엽록소
엽록체 게이트

2. 호흡
호흡과 보건부 장관의 닮은 점
생물과 무생물을 가르는 단백질
인체의 '떴다방' 효소
효소와 기질은 자물쇠 - 열쇠 관계
에너지관리공단 사장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저장소, ATP
생명체의 기원, 미토콘드리아

3. 신경계
우리 몸안의 세포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대뇌
세포들의 근거리 대화법
세포들의 원거리 대화법

3막 지구의 한 생물 인류

1. 다윈의 진화론
불후의 명반 『종의 기원』
생명의 기원 노래한 1번 곡
DNA 찬가 2번 곡
종의 다양성 노래한 3번 곡
4번 곡, 점진주의
최고 히트 곡, 자연선택

2. 인류의 출현
인류의 요람, 아프리카
인류 진화 원동력은 직립보행

3. 기후
제 몸을 덥히는 지구
온실효과 주범은 수증기
이산화탄소의 3어시스트
지구온난화는 개뻥!
고통이 따르는 기후정책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멋진 신세계는 멀지 않다

참고한 책

책 속으로

<64-66쪽>
그런데 은하가 생겨난 후에 ‘별들의 연예가 중계’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진다. 한물갔다 여겨진 한 “힘”이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바로 양성자와 중성자를 결합시켜서 원자핵을 만드는 핵력이다. 핵력은 높은 온도에서만 활동하므로 대폭발 직후 우주 온도가 떨어지면서 다시는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은하가 출연한 후 우주에는 다른 곳에 비해 수백만 배나 밀도가 높은 장소가 생겼고, 그곳에서 중력의 작용으로 태양과 같은 별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별들의 출현이 핵력이 전성기를 누리게 된 배경이다.
이렇게 되자 많은 기자들이 핵력에게 떼거지로 몰려가 마이크를 들이밀기에 바빴다.

“핵력씨, 은퇴했다가 히떡 뒤집고 또 나온 소감이 어떠세요?”
“핵력씨 한번 해먹고 또 나오면 반칙 아닌가요?”

그러자 핵력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웬만해서는 참으려고 했는데 신문이나 방송에 안 나오니깐 너무 괴로웠어요. 전에는 대폭발 초창기에 우주 공간에서 그냥 가장 가벼운 수소 원자핵과 그 다음 가벼운 헬륨 원자핵을 만드는 역할에만 만족해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별 내부에서 그보다 더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어보이는 난이도 높은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 별 내부에서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다니 그게 될 법한 이야기입니까?”
“우주 공간에서 원소들을 만드는 것은 괜찮고 별 내부에서는 안 된다는 말은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 진화 단계에서 새롭게 등장한 스타(Star)는 바로 ‘별’입니다. 물론 론‘스타’는 빼야죠. 스타는 시대의 부름을 받는 존재입니다. 별들과 함께 빛나는 연기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거죠? 뭐 수류탄이라도 던지겠다는 소리인가요?”
“하여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34-136>
그리하여 미토콘드리아는 호흡효소와 포도당을 투톱으로 하는 작전을 짠다. 원래 호흡효소(효소)­포도당(기질)은 피셔가 일찍이 자물쇠­열쇠 관계라 극찬했던 환상의 복식조가 아니던가!! 이제 이 둘에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마지막 인물이 필요했으니!!! 미토콘드리아는 이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 광고를 낸다. 동식물 세포들 속에는 실업 청년 분자가 500만에 육박했으니 이력서가 밀려왔다.

“안냐세여? 뽑아만 주신다면 열심히 할게염^^.”

마침내 고르고 고르다가 근육에 많이 존재하는 ATP 분자를 채용한다. ATP 분자가 면접에서 한 말은 너무나 유명하다.

“비정규직은 싫은데요! ^^;;;”

그러자 미토콘드리아는 조금 전의 그 호방한 체하는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걱정 마! 여긴 알바 자리야!”

이처럼 미토콘드리아는 ‘알바’라는 신종 직책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던 것이다. 그럼 알바생으로 뽑힌 ATP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서형

지은이
서형
1974년 출생. 20대 끝물에 글쓰기를 일로 삼았다. 인간과 세계를 과학과 수학으로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딴지일보, 세계닷컴 등 여러 인터넷 매체에 이 작업의 흔적을 남겼다.
서형(瑞馨ㆍ상서로운 향기)은 역사, 철학 분야 저자, 남경태 씨가 선사한 호다. 과학과 수학의 바다를 구석구석 헤집고자 한다. 과학과 수학은 엄격하다.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재밌으면 서툴고 엄격하면 지루하다. 엄격함을 양보하지 않고 지루한 것만 솎아내는 것이 서형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