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국보 이야기

이정주 지음 | 유성민 그림

가교 2009년 05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11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 선조가 남긴 뛰어난 문화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숨어 있는 국보 이야기』는 그러한 국보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나게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어요. 또한 사진과 더불어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우리 나라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목차

제1부 - 국보에 담긴 이야기와 관련 국보 해설

1. 우리나라 자존심의 상징
관련 국보-서울 숭례문(국보 제1호)

2.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세운 절
관련 국보-봉선 홍경사 비갈(국보 제7호)

3. 동방 큰스님의 발자취를 새긴 비석
관련 국보-성주사 낭혜 화상 백월 보광탑비(국보 제8호)

4. 파랑새가 그린 아름다운 벽화
관련 국보-무위사｜무위사 극락전(국보 제13호)

5. 바위로 변한 선묘 아가씨와 의상 스님을 기리는 절
관련 국보-부석사｜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부석사 소조 여래 좌상(국보 제45호)｜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6.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 그림자 없는 탑
관련 국보-불국사｜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불국사 삼층 석탑(국보 제21호)｜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국보 제126-6호)

7. 부처님의 은덕, 하늘을 난 거문고와 피리
관련 국보-백률사 금동 약사여래 입상(국보 제28호)

8. 마음을 울리는 신비한 종소리
관련 국보-성덕 대왕 신종(국보 제29호)

9. 믿음의 힘으로 새긴 글자들
관련 국보-해인사 대장경판(국보 제32호)｜해인사 장경판전(국보 제52호)

10. 불심이 깊었던 두 왕자가 수행하던 절터
관련 국보-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

11. 비둘기가 살린 아기가 지은 절
관련 국보-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

12. 반대를 무릅쓰고 만든 우리글
관련 국보-훈민정음(국보 제70호)

제2부 - 국보 개념 따라잡기
국보란 무엇인가요?
국보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출판사 서평

5백 년 동안이나 서울의 정문 구실을 해 온 국보 제1호인 서울 숭례문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자존심의 상징으로 예의를 숭상하고 풍수지리와 음양오행 사상에 젖어 있던 조상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서려 있어요.

‘동방의 대보살’이라 일컫는 무염 스님의 발자취를 새긴 비석인 국보 제8호 성주사 낭혜 화상 백월 보광탑비에 새겨진 글은 최치원이 쓴 4대 비명 가운데 하나로 신라 시대의 제도와 옛말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예요.

국보 제13호인 무위사 극락전은 49일 만에 벽화를 완성하겠다던 노인은 온데간데없고 파랑새 한 마리가 부리에 붓을 물고 눈동자를 그려 넣으려다 미처 다 그리지 못하고 날아가 버려 관음보살의 눈에 눈동자가 없다는데 너무도 아름다워요. 지금은 절 집이 몇 채 없지만 신라 시대 어느 시절에는 절집이 23채였고 암자가 35개나 되는 큰절이었어요.

신라 시대 큰스님인 의상 스님은 큰 바위 위에 절을 지었다고 절 이름을 부석사라 이름 붙이고, 중국에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준 선묘 아가씨를 기리는 마음으로 절 안에 선묘각이라는 작은 집도 지었어요. 부석사는 여러 스님이 깨우침을 얻은 곳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녔고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된 나무집의 하나로 알려져 있어요. 부석사 무량수전은 국보 제18호로 무량수전 앞 석등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정교함은 다른 석등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요. 또 부석사 조사당은 건물의 몸피(몸통 굵기)보다 지붕이 무거워 보일 정도로 큼을 느낄 수 있는데도, 이 집 전체가 작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작지만 멋들어진 집을 지었던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요.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의상 스님이 얼마만큼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유물이에요.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이야기가 어린 연못인 영지(그림자 못)가 있는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 김대성이 발원해 만든 절로 신라인들의 정신세계가 잘 드러난 곳이에요. 대웅전 마당에는 두 개의 석탑이 나란히 서 있는데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우며 옛 조상의 정신이 깊이 스며 있어요. 석공 아사달과 부인 아사녀의 일화가 담긴 삼층 석탑은 국보 제21호로 무영탑이라고도 불리며 바로 옆에 서 있는 아주 아름답고 화려한 다보탑보다 그 모습이 매우 간결하고도 묵직한 느낌과 안정감을 줘요. 국보 제126-6호인 무구 정광 다라니경은 목판 인쇄물로서 매우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관심을 모았어요.
백률사 금동 약사여래 입상은 전체적으로도 중후한 느낌을 풍기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통일 신라 시대의 금동 불상 가운데 가장 커요. 백률사는 불국사에 딸린 작은 절로, 신라 시대부터 있었는데, 지금은 대웅전과 선원, 그리고 요사채(스님들이 사는 절간)가 남아 있어요.

신라 제35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 대왕과 어머니 소덕 태후의 명복을 빌고자 만든 종인 에밀레종은 한 아주머니가 시주한 아이를 삼킨 쇳물이 굳어 종이 만들어지자 신비로운 소리가 울려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 와요.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고,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전설로 아기의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해요. 성덕 대왕 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옛날 종 가운데 제일 크며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종을 치면 매우 신비롭고 오묘한 소리가 나요. 1992년까지는 해마다 섣달 그믐날에 종을 쳤으나 그 뒤로는 이 오래된 종이 상할까 봐 치지 않아요.
대장경은 불교 경전들을 많이 모아 놓은 것으로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의 나무판 8만 1,258매가 국보예요. 경판에는 수천만 개의 글자가 하나같이 그 새김이 고르고 아주 정교하며 늠름하게 새겨져 있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이 대장경을 정본으로 삼았을 정도로 아주 정확해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으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인데 우리나라의 우수한 민족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유물이에요.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집으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어 법보 사찰이라고도 불려요. 자연의 조건을 이용해 설계한 건물인 장경판전은 매우 정확하게 계산되어 오늘날의 과학자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아요.

믿음이 깊었던 두 왕자 보천 왕자와 효명 왕자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던 절터에 고려 시대 말기에 세워진 상원사는 조선 시대에는 왕실의 도움으로 매우 큰절이 되었어요. 특히 세조가 이 절을 자주 드나들며 많은 지원을 해 주었지요. 상원사 동종은 에밀레종보다 크기는 작지만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종의 모양이 아름답고 종소리가 깨끗하기로 이름나 있어요. 우리나라 옛 종의 특징을 잘 간직한 매우 소중한 종이지요.

비둘기가 물고 온 아기가 문수사에 맡겨져 믿음이 깊고 총명한 젊은이로 자랐는데 그가 바로 도선 스님으로, 중국에 가서 불교를 공부하고 돌아와 문수사 터에 절을 새로 지었는데, 이 절이 바로 월출산 아래에 있는 도갑사예요. 도갑사에는 국보 제50호인 해탈문과 보물 제89호인 석조 여래 좌상이 있고 비석과 탑들이 몇 개 남아 있어요.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가장 앞서고 과학적인 글자인 한글을 만들게 한 임금인 세종은 지혜롭고 어질었으며, 이룩한 업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중 한글을 만든 일이 가장 손꼽혀요. 역사에는 훌륭한 임금들이 많이 나오지만 백성을 위해 글자를 새로 만든 임금은 세종뿐이에요.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작가정보

저자(글) 이정주

글쓴이_이정주
「현대문학」(1982년)으로 등단한 시인이에요. 「외국문학」 편집장을 비롯해 여러 출판사의 편집 일과 글쓰기를 계속해 오고 있어요. 저서로는 『행복한 그림자』를 비롯한 시집들과 우리나라 각 지방의 성곽을 둘러본 기행문집 『옛 성을 찾아가다』가 있어요.

그린이_유성민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어요. 졸업 후 학생들을 가르치다 우연한 기회에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현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수묵과 채색의 현대적 감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요. 그린 책으로는 『불꽃』, 『금오신화』, 『대원군』, 『껍데기는 가라』 등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유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