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아빠
2018년 07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3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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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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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이등병의 아빠], 이런 이유로 쓰게 되었습니다
1부 이등병의 이야기
1편. 군 입대 후 첫 식사… 대체 이건 뭐냐
2편. ‘어, 속옷이?’ 정신없는 보급품 수령
3편. 보충대에서 신교대로 가다
4편. ‘여전히’ 배고팠던 신병훈련소
5편. ‘똥꼬’ 빼고 다 아프다던 어느 훈련병
6편. “삼사십대는 북한을 좋아해.” 여단장의 망언
7편. 이등병 수료식, 내 부모님은 이렇게 쫓겨났다
8편. ‘총 쥔 채로 제자리걸음’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9편. 입으로 총소리 “탕! 탕! 탕!”, 어이없는 훈련소
10편. 자대를 가다
11편. 물도 마음대로 못 쓰는 군대
12편. 군대에서 ‘아주 더러운’ 그것
13편. 가난한 군인은 면회 못하는 이유
14편. 군의관은 ‘돌팔이’?
15편. 전역하는 날도 머리 빡빡 밀라는 간부
16편. 쥐 잡아서 ‘최초로’ 칭찬받은 분리수거병
17편. 유격 훈련에 대한 색다른 고찰
2부 이등병의 아빠 이야기
1편. 아들 입소 날, 병사 아버지가 ‘높은 분’에게
2편. 국군의 날 ‘깜짝’ 이벤트, ‘끔찍’한 추억이 된 이유
3편. 아들 만나려면 국보법 처벌 서약하라는 나라?
4편. “다음 생애에는 내 아들로 태어나지 마!” 엄마의 절규
5편. “식물인간 되면 안락사 해 줘.” 이게 군대인가
6편. 3일에 한 명씩 군인이 죽어간다고요?
7편. 군대에서 ‘개죽음’, 몇 명인지 아십니까?
8편. 군 의료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들
9편. 잔인한 충고 “장례 치르지 마라”
10편. 1984년 4월 2일, 그날 이후 허원근 일병 아버지 이야기
11편. 아들까지 잃었는데 국회의원에게 반성문… 왜?
12편. 엄마와 ‘군번줄’
13편. 연극 [이등병의 엄마], 계룡대에 서다
1부 이등병의 이야기
지휘관이 망언을 했음에도 항의하지 못하는 현실. 훈련병들이 비겁한 것이 아닙니다. 정당한 항변에도 불이익과 보복을 가하는 군의 구조가 잘못된 것이지요. 현재 우리 군은 명령에 복종하기만을 강요합니다. ‘잘못된 명령’에 저항할 권리와 의무를 주지 않습니다. 잘못된 명령에는 저항할 권리와 의무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생각하는 군인’이 나옵니다. 잘못된 명령과 교육에도 아무 생각을 하지 못하는 병사들이 과연 제대로 싸울 수 있을까요?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사는 것’처럼 생각하는 병사가 있어야 건강한 군대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군대, 멋지지 않나요?
- [6편. “삼사십대는 북한을 좋아해.” 여단장의 망언] 중에서
이런 폭리는 명백히 외출?외박 나온 군인들을 노리는 것입니다. 주말마다 군인들로 가득해지니 ‘배짱 장사’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자유롭게 나가기가 힘든 병사 신분의 군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러한 장사꾼들의 배짱 장사에 희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잇속에 눈이 먼 장사꾼들은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외출?외박을 나온 병사들은 어차피 부대가 위치한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만약 위수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탈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장사꾼들이 이런 배짱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가 봐야 어딜 가겠냐’ 딱 이런 심보죠. 위수지는 정말로 문제입니다. 힘없고 돈 없는 병사들을 더 괴롭히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 [13편. 가난한 군인은 면회 못하는 이유] 중에서
2부 이등병의 아빠 이야기
왜 군인의 부모가 애국자가 아니라 ‘군대에 아들 보낸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애국자이지 절대 죄인일 수 없습니다. 국가가 시키는 대로 낳고, 키우고, 가르쳐 이 나라에 조건 없이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군인 부모에 대한 국가적 예우는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제안합니다. 아들이 군인으로 복무하는 기간만이라도 그 군인의 부모를 국가가 예우하면 어떨까요?
- [3편. 아들 만나려면 국보법 처벌 서약하라는 나라?] 중에서
국민들이 더 화가 난 것은 2005년 발생한 노충국 씨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노 씨는 군에서 전역한 지 불과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석 달 후 숨집니다. 정말이지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복무 중인 군인이 위암 말기가 될 때까지 군은 도대체 뭘 했느냐”는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이후 밝혀진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군은 노충국 씨만 죽인 것이 아니라 그 진실마저 죽였습니다. 노충국 씨를 담당했던 군의관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오진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노충국 씨가 사망했다는 문책이 올까 두려워, 후에 진료기록을 조작하는 등 진실을 감추려 했습니다.
- [8편. 군 의료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들] 중에서
‘병사들을 대통령 아들처럼 아껴 주는’ 인권군대를 꿈꾸며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한국은 국민개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의 하나다. 스무 살 남짓의 청년들에게 입대는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숙명. 옛날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청년들은 ‘끌려가는’ 심정으로 군대에 간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장병과 부모들에게, 그러나 국가는 예우는커녕 냉대와 묵살로 일관했다. 모욕하고 능멸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군대는 속된 말로 ‘계급이 깡패’인 계급사회다. ‘집 떠나온’ 이등병들은 그 숨 막힐 듯한 위계질서 안에서 ‘을 중의 을’이 되어 부당한 처사들을 감내한다. 더구나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날마다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느라 ‘을’도 아닌 ‘병’의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 억압적이고 기계적인 군대문화에서 발생하는 유·무형의 폭력으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등병들이 남몰래 눈물을 흘렸던가. 얼마나 많은 이등병의 엄마, 아빠들이 가슴을 치고 통곡했던가.
저자 고상만 父子는 대한민국 군대가 “새로운 군 인권 개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한다. “대통령 아들처럼 병사들을 아껴 주는 ‘인권 군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국가는 의무 복무 중인 병사들이 “건강하게 국민의 의무를 다한 후 ‘입대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다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잇는 책 『이등병의 아빠』
저자 고상만은 1998년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상근활동가로 일하며 ‘판문점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조사한 바 있다. 그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를 집필하고 사병 인권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군 인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그가 제작한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대중의 관심 밖이었던 군 의문사 문제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등병의 아빠』는 연극 [이등병의 엄마]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획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1부 ‘이등병의 이야기’(고충열 저)에 저자 자신의 입영 후부터 전역까지의 생생한 군복무 경험담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이어서 2부 ‘이등병의 아빠 이야기’(고상만 저)에서는 저자가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했던 경험을 통해 아버지로서, 또 인권운동가로서 느껴야 했던 울분과 좌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한 군 의문사 유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소개되며 의무복무병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과 관련하여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현 정부는 적폐 청산을 기치로 각 분야에서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 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 군대는 전방위적으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군 개혁의 요체는 결국 제도개선과 문화혁신이다. 최근 군 당국이 병사 월급 인상, 평일 외출제도 도입, 장군 정원 감축 등 군 개혁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의 출간이 이러한 움직임에 주마가편(走馬加鞭)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가정보
1970년 경기도 판교에서 태어났다. 1989년 대학 입학 후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인권운동가의 길을 걸어 왔다. 1992년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석방 공대위 간사를 시작으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연합 인권위, 천주교인권위원회, 인권연대, 반부패국민연대 등에서 상임 활동가로 일해 왔다. 2002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건 조사관으로 일했고 2006년에는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조사관으로 일했다. 이후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서 시민감사관으로 각각 일하며 교육비리 근절을 위해 노력했고, 2016년에는 대한변협 인권위 재심법률지원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억울한 이들의 구제를 위해 노력했다.
지은 책으로는『니가 뭔데』,『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중정이 기록한 장준하』,『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다시, 사람이다』,『고상만의 수사반장』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2014년 국민라디오 〈고상만의 수사반장〉을 진행했고 〈김용민 브리핑〉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오마이뉴스〉에서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등 다수의 기자상을 받았으며 2017년 군 의문사 연극〈이등병의 엄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2018년 현재 고양시 인권위원, 국방부 적폐청산위원회 간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며, 상지대학교 외래교수로 ‘현대사회와 인권’을 강의하고 있다.
저자(글) 고충열
1993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 2000년 경기도 안산시 매화초, 경기도 고양시 화수중, 능곡고를 거쳐 우송대 철도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10월 육군 입대 후 만기 제대. 2016년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정무위)과 김영진 의원실(행정안전위)에서 입법보조원 등으로 경험을 쌓은 후 2017년 12월부터 정춘숙 의원실(보건복지위)에서 인턴 근무 중이다.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군대 문제 등을 기고해 왔으며, 국회에서 입법전문가로 일하는 게 꿈이다.
작가의 말
“군 적폐 청산의 계기가 될 것”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군인 인권과 관련한 일을 해 왔습니다. 거대한 군과 맞서 싸우는 것이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싸워야 할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것이 지난 2017년 5월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한 연극 [이등병의 엄마]였습니다.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2,800여 후원자의 도움으로 제작된 이 연극은 군 의문사로 자식을 잃은 실제 유족 어머니들이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가 내 자식의 억울함을 외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단순히 외형적 성공으로만 평가되지 않습니다. 군 의문사 문제에 대한 국방부의 정책 변화로 결실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책 『이등병의 아빠』는 그런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잇는 또 다른 두 번째 기획입니다. 아직 가 보지 않은 이들에게 군대는 여전히 두렵고 어려운 공간입니다. 그 두렵고 어려운 공간을 먼저 다녀온 선임병의 에피소드를 통해 보다 친근한 대한민국 군대로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물론 일부 에피소드는 군 입장에서 거북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반드시 바꿔야 할 적폐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그리하여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군대는 이렇습니다. 지금처럼 누구도 가고 싶지 않은데 아무나 끌려가는 군대가 아니라 ‘가고 싶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우리나라 국군 만들기입니다. 이 책이 그런 군대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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