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욕망의 영토

신승철 지음

중원문화 2015년 05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0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가타리의 혁명사상에 대해 연구한 책. 가타리의 욕망의 복수적 움직임과 스피노자의 일원론간의 차이점에서부터, 들뢰즈와 가타리의 접속이 만든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과 가타리 독자적인 기획인 분열분석의 차이점까지 다루고 있다. 총론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가타리의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정리했다.

목차

서 론

제1장 사랑
변용 개념의 확장, 전인민적 변용을 향하여
(스피노자와 가타리)

제2장 무의식
정신분석에서 분열분석으로
(프로이트와 가타리)

제3장 흐름
잉여가치 착취에서 코드의 잉여가치 착취로
(맑스와 가타리)

제4장 욕망
성경제학에서 욕망경제학으로
(라이히와 가타리)

제5장 기호
기표독재체제에서 도표의 순환으로
(소쉬르와 가타리)

제6장 기계
자기생산하는 기계들의 세계
(가타리와 바렐라)

제7장 분열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
(들뢰즈와 가타리)

제8장 총론
네트워크와 ‘특이성 생산’

참고문헌

책 속으로

“……스피노자와 가타리의 공통점은 ‘사랑과 욕망의 역능(puissance, 力能)으로 세계를 재창조하거나 변혁하고 색다른 삶의 차원을 개방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맥락은 사랑과 욕망의 역능을 근본적으로 의심하거나 회의하고 구조, 권력, 이성, 규범에 호소하려는 경향이 있는 사상적 전통과 궤를 달리한다. 스피노자의 혁명성은 가타리를 통해 더 강렬한 지평으로 나타난다.”(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욕망하고, 사랑하고, 긍정하라 ?가타리가 전하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
권희중 성미산대안학교 교사

가타리는 나에게 일종의 혜성이라는 인상을 준다(Maria Tereza Aaron).

점점 피폐해지는 현실과 더욱 강력해져가는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 구조(system) 하에서 개인은 갈수록 무기력해져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든 자신의 삶과 활동의 의미,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찾기 힘들어하고 있는 듯하다. 이반 일리히도 말년에는 “새로운 시대의 특징적인 인간은 시회 시스템의 촉수 중 하나에 의하여 소집되고 삼켜진 존재였다. 희망하는 무언가를 실현시킨다는 믿음을 공유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시스템에 의해 삼켜진 새로운 시대의 인간은 하위 시스템으로 스스로를 인식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운동이 과연 이러한 거대한 메커니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펠릭스 가타리는 이 어두워보이는 현실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타리는 이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아이, 동물, 광인) 사이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욕망과 삶을 자본주의적인 것이 아닌 색다른 것으로 바꾸어내는 것이 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 혁명은 특별한 혁명가나 지식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민대중이 실천하는 것이라고 한다. 혁명은 미래에 도래할 어떤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바로 그것이라고 말한다. 사랑과 욕망과 기쁨의 정서가 새로운 부드러움의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작은 변화들이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기계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신승철의 <사랑과 욕망의 영토>는 이러한 가타리의 메시지를 7명의 철학자와의 접속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스피노자, 프로이트, 맑스, 라이히, 소쉬르, 바렐라, 들뢰즈의 철학과 가타리 철학의 비교를 통해 가타리 사상의 핵심들을 설명하고 있다. 가타리는 사랑과 욕망의 힘을 강조하는데 이 책은 가타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타리를 읽으면서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벌어진 촛불집회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반값 등록금 투쟁, 희망버스, 두리반과 명동 마리 투쟁, 강정마을 투쟁, 해방촌 빈집 공동체, 내성천 한평 사기 운동, 그리고 생태 공동체, 생협, 대안학교 등의 운동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자기생산하는 기계들의 희망을 향한 접속이 지금 이 순간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메커니즘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생산해야 하고, 접속해야 한다. 이렇듯 ‘지금 이 순간! 소수자들의! 각자 자리에서의! 보이지 않는 작은 실천을 통한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긍정하는 가타리 철학을 통해 우리의 삶 또한 긍정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이 책의 큰 미덕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운동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이 책은 그 외에도 훌륭한 교양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책 곳곳에서 가타리가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와 개념들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스피노자, 프로이트, 맑스, 라이히, 소쉬르, 바렐라, 들뢰즈 그리고 니체와 네그리의 철학에 대해서도 중요한 맥락을 짚어주고 있다. 이것을 현실운동에 깊이 관여했던 가타리의 사상과 비교함으로써 각 철학자들의 현실적 한계를 살펴보고, 가타리가 이러한 철학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현실 운동을 긍정하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도구로 사용했는지를 볼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승철

저자 신승철(申承澈)은 완도가 고향이며, 2010년도에 동국대학교에서 펠릭스 가타리의『분열분석과 미시정치』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가타리의 분열분석을 통해 한국사회를 설명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무의식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동국대, 경희대에서 강의를 하며 동물보호무크「숨」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역서로는『사이버-맑스』(2003, 이후)가 있으며, 저서로는『눈 밖에 난 철학 디지털로 본 철학』(2005, 중앙M&B), 『대한민국욕망공화국』(2008, 해피스토리),『에코소피』(2008, 솔),『대한민국 욕망보고서』(2011, 당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