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기 2

장용호 , 이상호 지음

두리미디어 2007년 10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8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중국 사대기서의 하나인 <서유기>를 각색해 판타지적 요소를 강화하고 만화와 소설의 장점을 조화시킨 『천축기』제2권. 단순히 '펜으로 그린 삽화가 들어간 소설'이 아니라 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과 소설이 만난 '펜 아트 노블(Pen Art Novel)'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이고 있다. 펜화가 글과 어우러져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글의 맛과 시각적인 즐거움을 함게 더해준다.

목차

머리말

제7화 오행산에 깔린 손오공
제8화 성승 찾아 떠난 보살
제9화 부처 찾아 나선 착한 성승
제10화 응수간에서 만난 괴물 용
제11화 도둑맞은 금란가사
제12화 흑풍산 검은 요괴

출판사 서평

따분한 고전은 가라!
오리엔탈 판타지의 모든 것, 새로운 손오공이 왔다!
이제부터는 서유기가 아니라 천축기다!

▶ 이 책의 특징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해석
『천축기』는 기존의 『서유기』가 가지는 몇 가지 한계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유기』가 각각의 다른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묶어 하나씩 연결되어 있다면, 이 책은 하나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식입니다. 이야기의 형식과 더불어 변화를 준 부분은 고전 그대로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지는 개성을 충분히 드러나도록 각색하여 재미를 더했다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독자들의 눈은 변했고 원하는 것도 변했습니다. 하지만 고전 그대로 완역본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서유기』는 더 이상 독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이라는 것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이유로 옛것을 멀리 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숨은 주제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또한, 서양의 판타지와 달리 동양의 색채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았습니다. 사실 서유기를 비롯한 동양의 고전들이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지 않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자세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신선이 되는지, 왜 꽃송이가 날리면서 안개가 피어오르는지, 득도를 왜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속에 담긴 핵심적인 주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정서가 맞지 않는 서양의 판타지는 읽으면서 동양의 판타지는 멀리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천축기』에서는 재미로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절로 배우는 동양철학
『천축기』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끌고 나가는 중심축은 동양의 유․불․선 사상입니다. 『서유기』가 쓰였던 시대적 상황에서 강조하고 있던 황제 칭송의 이야기들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신들의 잘나고 못남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동일한 선상에서 보았고, 불경을 가져오는 것은 모두 민중들을 위했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유․불․선 사상을 평등하게 바라보았기 때문에 도교를 무시하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불교를 칭송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천축기』의 손오공은 죄를 지어도 무조건적으로 자비만 구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죄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철학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가치관을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고 동양 철학의 교양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는 시각적 이미지
현재 국내에 그림이 실려 있는 책들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거나 일러스트가 중심이 되는 짧은 문장들, 아니면 만화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림이라는 도구가 가독성 및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훌륭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글자 자체가 가지는 매력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단순히 텍스트로만 되어 있는 것 보다는 시각적 이미지를 첨부한 것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새로운 장르 ‘펜아트노블’
특히 『천축기』는 단순히 ‘펜으로 그린 삽화가 들어간 소설’이 아니라 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과 소설이 만난 ‘펜 아트 노블Pen Art Novel’ 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책입니다. 이런 형식의 소설은 외국의 경우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장르이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입니다. 사실, ‘펜 아트 노블’과 ‘그래픽 노블’은 약간 다릅니다. ‘그래픽 노블’의 경우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옴니버스 형식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시리즈 만화나 카툰을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펜 아트 노블’은 ‘그래픽 노블’처럼 스토리가 있고 그 안에 그림이 있되, 형식적인 면에서 방대한 소설의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그 위에 만화적 표현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서유기』와 같은 방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작업하게 되면 그 내용을 모두 담기 힘들뿐더러 설사 작업을 했다 하더라도 이해력이 떨어지고 내용도 많이 훼손되어 재미가 떨어집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펜 아트 노블’입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글의 맛과 시각적인 즐거움,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한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 바로 『천축기』입니다.

소년조선 3면 2006년 8월 17일

더위도 잊게 하는 '판타지의 고전'...

어린이 눈높이로 새로 꾸민 서유기

(이 주일의 신간)

새 책 '천축기'가 담고 있는 줄거리의 원래 제목은 '서유기'. 주인공의 이름을 딴 '손오공'이란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널리 읽혀온 중국 고전. 최근에는 국내에서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만화영화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줄거리는 서유기의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따른다. 돌에서 태어난 특별한 원숭이 손오공이 72가지 도설을 익혀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 용왕으로부터 신기한 무기 '여의봉'을 빼앗아 차지하기도 한다. 손오공은 하늘나라의 벼슬을 얻어 잠시 일하기도 하지만 못된 성미 탓에 하늘나라를 온통 엉망으로 만들고 마침내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오행산 꼭대기 바위 속에 갇히고 만다. 수백년이 지난 어느날, 부처님의 뜻에 의해 머나먼 곳 천축을 향해 불경을 찾으러 가는 현장법사의 제자가 된 손오공. 이때부터 사오정, 저팔계 등 다른 제자들과 함께 이들의 앞길을 막는 온갖 요괴들을 물리치며 불경을 손에 넣기 위해 나아가는데......
작품은 고전 소설 서유기를 요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풀어낸 판타지 동화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환상적인 내용을 담은 서양의 판타지 작품에 맞서 동양적, 한국적인 것을 어린이 돌자들에게 전한다.
조금 복잡하고 어려운 듯하지만 읽어 내려가면 작품 속 내용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진다. 흥미진진해 한번 잡으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다. 펜으로 그린 책 속 그림도 상상력을 한껏 북돋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용호

- 장용호, 이상호
두 사람이 작가가 되고자 뛰어든 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처음에 장용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생각에 그림을 배우고자 학원을 다녔다. 학원의 과정을 마치고 미비한 점을 채우기 위해 찾았던 곳이 당시 무명의 모 만화가 화실이었다. 그곳에서 이상호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장용호가 처음 만난 이상호는 그림을 그리러 온 놈이 아니었다. 때 되면 밥 먹고 때 되면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수다 떨기 일쑤였다. 1994년 12월 눈도 내리지 않고 그냥 몹시 춥기만 했던 겨울, 청량리 지하철역에서 이상호가 장용호에게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이 만화 책 만들면 정말 좋은 책이 나올 거야! 틀림없어. 함께하자!”
“그래!”
지금 생각하면 어째서 그렇게 쉽게 대답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약속하고 처음 거처를 마련한 곳은 작은 비닐 하우스였다. 두 사람은 거기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스토리보드를 짜면서 여러 출판사를 찾아다녔다. 실패가 빈번했음은 누구나 겪는 일이니 말할 것도 없겠다. 애초부터 어떤 꿈을 꾼다면 그것에 대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버릴 수 있는지 타진해보고 실행에 옮겼을 때는 뒤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단히 애를 썼다.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이다. 누구나 이만한 노력을 하지 않은 이 없을 것 아니겠는가. 결국 그 계기가 있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고 여러모로 시행착오가 있었던 까닭에 지금이 되어서야 첫 작품을 내게 되었다.

저자(글) 이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