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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박헌영 일대기

임경석 지음
역사비평사

2008년 12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04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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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6960580
쪽수 5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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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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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선생의 일대기를 오랜 고증과 취재 작업 끝에 얻은 생생한 기록과 인용문을 사용하여 해설한다. 저자는 10여년간의 편집 작업을 거쳐 이 책의 원고를 탈고하였으며, 박헌영의 일대기의 기록을 연월일과 행적을 소개하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 매 항목마다 근거 구절을 인용하여 출전을 밝히는 등의 정성을 들여 해설하고 있다. 역사 연구자들이나 인문사화과학계의 다른 분야의 학자들, 문필가들, 그리고 박헌영에게 관심을 둔 사람들이 손쉽게 활용함직한 철저한 분석, 해설서.
■ 프롤로그­15년 만에 딸에게 쓴 편지 / 이별 / 너는 알고 있는지? / 두 혈육

제1부 일본 제국주의와의 사투
1. 출생,성장
2. 경성고등보통학교 시절
3. 3.1운동 체험과 망명
4. 고려공산청년회 책임비서
5. 첫번째 투옥
6. 다시 맡은 고려공청 책임비서
7. 두번째 투옥
8. 탈출,망명,모스크바
9. 잡지 '콤무니스트'와 조선공산당 재건운동
10. 세번째 투옥
11. 경성콤그룹과 박헌영

제2부 해방 후 남한에서
1. 조선공산당 총비서
2. 민족통일전선을 위하여
3.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 지지 정책
4.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 국면
5. 미소공동위원회 결렬 이후
6. 전술 전환
7. 체포령

제3부 북한에서
1. 월북
2. 남조선노동당 부위원장
3.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 국면
4.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투쟁
5. 한 민족 두 국가
6.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7. 한국전쟁과 박헌영
8. 실각,재판,처형

■ 에필로그

■ <부록>
박헌영의 아들 원경스님 대담:혁명과 박헌영과 나
원경 스님 생모 구술
주세죽 관계자료
아버지,유년기에 대한 회상 / 박비비안나

박아, 박군아, ××(헌영­, 인용자)아!
사랑하는 네 아내가 너의 잔해를 안았다.
아직도 목숨이 붙어 있는 동지들이 네 손을 잡는다.
이빨을 악물고 하늘을 저주하듯
모로 홀긴 저 눈동자.
오! 나는 너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1. 왜 이정 박헌영의 생애를 복구하고자 하는가? ­은밀한 기억을 역사 속으로 불러내어 역사의 화해를 추구하고자 한다. 해방 후 박헌영은 ‘조선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그룹의 통합정당인 ‘남조선노동당’을 이끌고 월북하여 북한정권 수립과 ‘조선노동당’ 창건의 한 축을 이룸으로써 남한에서는 극좌파 정당을 이끈 공산주의자로서 그 객관적인 평가 자체가 거부되어왔다. 또한 북한에서도 1953년 한국전쟁 직후 “미 제국주의 간첩 및 국가전복 음모”로 박헌영과 남로당 출신의 공산주의자가 ‘숙청’됨으로써 공식적인 북한 역사에서 추방되어 버렸다. 이처럼 박헌영과 그가 이끌던 이른바 ‘국내파 공산주의자’는 남과 북의 공식 역사에서 추방되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져버렸던 것일까? 어른들 손잡고 남의 집 제사에 따라간 밤에도 (해방 후의 시국담)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한쪽 구석에 앉아 기나긴 제사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까무룩 잠들곤 했다. 음식을 나눠먹기 시작할 때쯤 잠든 어린애를 깨우는 건 어머니 몫이었다. 졸린 눈을 부비며 의식을 찾을 양이면, 귓가에 어른들의 얘깃 소리가 웅성웅성 들렸다. 그런 때에도 박헌영이란 이름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 연배의 다른 사람도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모른다. 내가 자란 곳이 ‘여순사건’과 6?25전쟁을 겪은 지방이었기 때문일까? 어른들의 목소리 낮춘 수군거림 속에서 빨치산, 남로당이란 단어와 함께 그의 이름을 들었다. 이렇게 저자 임경석은 박헌영과 남로당에 대한 어린시절의 은밀했던 기억을 회고하고 있다. 저자는 어린시절 그의 은밀했던 경험이 여수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하고 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박헌영과 남로당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국내파 공산주의자’에 대한 기억은, 한편으로 공포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단히 은밀하게 그 시절을 경험했던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아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 이제 그 은밀했던 공포의 기억을 역사 속으로 부활시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건 남한에서 새로운 혁명을 선동한다거나 북한의 체제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알다시피 이미 전통적 맥락에서의 사회주의?공산주의 혁명은 그 역사적 정당성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고, 박헌영은 북한의 공식 역사에서도 추방되어 반역자로 치부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박헌영과 국내파 사회주의자의 경험을 역사 속으로 불러내는 것은 새로운 사회혁명의 선동이나 북한체제의 옹호와 아무런 관련을 가지는 작업이 아니다. 한국 현대사의 경험과 기억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좌파운동의 경험과 그 기억을 불러내는 일은, 한국 근현대사의 “일상의 기억을 재구축”하고, 잊혀져온 ‘공포’를 탈색시켜 사회의 화해를 추구하고자 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헌영 일대기”의 출간을 우리는 “역사의 화해를 위한 손짓”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공포스럽고 은밀했던 일상의 기억을 역사의 저편으로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으로 불러내어 화해하는 작업에 일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2. 이정 박헌영 일대기는 어떻게 해서 집필되었는가? 오는 6월 발간예정으로 현재 마지막 편집작업을 진행중인 ?이정 박헌영 전집‘은 지난 1993년에 편집작업을 시작하였으므로 자료수집과 편집에만 만 11년이 소요되었다. 전체 9권으로 기획된 ?전집‘ 가운데 마지막 9권이 이 ‘박헌영의 연보’이고, 그 연보작업의 성과를 대중들에게 미리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번에 출간하는 책이 바로 이 ?이정 박헌영 일대기‘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원래 전집에 수록될 박헌영의 연보로 집필된 것이다. 참고로 ?이정 박헌영 전집‘의 구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박헌영의 저작 3권 : 제1권 일제하 저작 / 제2권 미군정기 저작 / 제3권 북한시기 저작 관련 자료 4권 : 제4권 일제하 관련 자료 / 제5, 6권 미군정기 관련자료 / 제7권 북한시기 관련자료 증언 회고자료 등 1권 : 제8원 관련자나 가족 등의 회고, 증언자료 연보 1권 : ?이정 박헌영 일대기‘ 전집을 편집하면서 연보를 편찬하고자 했던 원래 의도는, “연구자들에게 편리”하고 객관적인 연보를 재구성함으로써 박헌영과 사회주의운동 연구에 도움에 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연월일과 행적만을 소개하求간단한 연보가 아니라, 매 항목마다 근거 구절을 인용하고 출전을 밝히며, 부연설명이 필요할 때는 논평도 다는 방식의 상당히 자세한 연보를 편찬하고자 했다. 이는 역사연구자들과 인문?사회과학계의 다른 연구자들과 문필가들 그리고 박헌영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연보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경석

‘일대기‘를 집필한 임경석(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은 ‘한국 사회주의의 기원‘(역사비평사, 2003)을 펴낸 바 있는 소장 연구자이다. ‘기원‘은 한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그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던 이들이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사회주의를 수용하기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사회주의 운동과 이념이 한국 역사에 처음 출현하게 된 인과관계를 해명하는 내용의 방대한 책이다. 그 책을 보면 한국 사회주의 운동은 1920년대 전후, 그러니까 거족적인 항일운동인 3?1운동에서 참혹한 패배를 경험한 사람들이 독립운동의 한 방략으로서 선택한 길이었다. 그 운동의 한 가운데 오늘의 이 책에서 말하는 ‘박헌영’이라는 인물도 있었다. 1993년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기원’을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쓰자마자 ‘일대기‘의 집필을 권유받은 그는 평소 빚에 쫓기듯 글쓰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 청탁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자신이 접한 박헌영 관련 저작들이 대개 그 敵對者가 생산한 증거와 기록에만 의거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적대적 입장에 선 사람들과 박헌영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상충된 기록들을 낱낱이 점검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련 연구자들에게 “쓸모 있고 편리한 연보”를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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