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살아나온 4.3 수형자들

제주4.3연구소 지음

역사비평사 2006년 09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08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제주4.3항쟁 당시 군법회의나 일반재판을 받아 감옥생활을 한 10명의 이야기를 담은 증언집. 이 증언집은 제주4.3이라는 특정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의 개인의 경험을 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증언자들이 4.3당시 어떤 위치에 있었던 사람인지를 함께 제시해주어 한 개인의 경험을 그 사람만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 혹은 사회적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목차

발간사:개인이 기억에서 역사의 기억으로 ...6
해제:이 증언집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8

강정순-시집 잘못 간 죄가 내란죄? ...21
이보연-쌀 한 되랑 돈 30원 내었다고 했어 ...47
김춘배-당신은 시효가 없소 ...65
양근방-말해서 몰라,내가 겪은 세월을 ...85
강상문-누가 보상을 하라는 사람이 이수과? ...109
부성방-판검사 얼굴 한번 본 적 없어 ...129
양경찬-우리 나인 고생만 헌 거라 ...149
정기성-하늘이 도운 목숨,법이 앗아간 인생 ...177
강서수-안 받아본 고문이 없는 사람이야 ...199
양규석-사람 있는 데는 안 가 ...221

부록 ...245

출판사 서평

이번 증언집을 만들기 위해 2001년 6월 꾸려진 채록팀(팀장 유철인 제주대 교수)은, 짧게는 일년, 길게는 14년 동안 '수형'생활을 한 4·3생존자들(이들은 법률적 도움이 없이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로서 '수형자'들이 아닌 '불법감금자'들이다)의 증언을 채록하는 활동을 벌였다.

그간 제주 4·3연구소가 4·3체험자들의 증언을 채록한 {이제사 말햄수다} 1·2를 펴낸 바 있으나 당시 '수형'생활을 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본격적으로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준비작업에서부터 증언채록과 녹취문을 만드는 과정, 편집작업 등 모든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생존자들을 역사의 주체로 내세울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토론을 벌였다.

채록팀은 이 책에서 당시 생존자들이 당한 고문의 실상과 허술한 사법처리 절차를 거쳐 '수형'생활을 한 내용을 담아냈다. 이 책 속에 실린 4·3 수형자들의 일치된 증언을 통하여, 우리는 그들이 받은 재판이 얼마나 불법적인 야만행위였는지, 가족들이 죄 없이 살해당한 상태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그들이 겪은 고문과 수형 생활이 얼마나 모질고 험악했는지를 절절한 실감으로 깨닫게 된다. 이제 그 '역사의 기억'을 묶어내며, 지금 이곳이 다시는 '폭력'과 '야만'의 땅이 아닌 '인권'과 '평화'의 땅이 되기를 기원한다.

"제주 4·3은 반세기 저쪽의 과거지사가 아니다.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4·3은 현재 속에 살아 있는 것이고, 수만의 원혼들도 저승에 안착 못한 채 현재 속에 시퍼렇게 살아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이 역사의 거룩한 페이지로 옳게 기록될 때까지 우리의 관심과 투쟁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파편화되고 죽어 있는 개인 기억들을 증언활동을 통해 활발히 되살리고, 그것들을 모아 사회의 집단 기억으로 보편화함으로써, 극우 가해 세력에 의해 왜곡 편집되어진 과거(역사)를 수정·재해석하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 현기영 '발간사'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제주4.3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