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강대진 지음
그린비

2019년 04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6월 25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5.47MB)
ISBN 9788976824684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7,500원

쿠폰적용가 15,75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고전 전문가와 함께 읽는 ‘귀환과 복수’의 대서사시!
생존과 귀환, 새로운 질서의 확립을 노래하는 세계 최고의 모험담『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전작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일리아스>의 원전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바 있는 저자 강대진이 인류 최초의 모험담이자 복수극인 <오뒷세이아>를 ‘리라이팅’하였다. 24권 약 1만 2천 행에 달하는 분량을 3부로 나누어, 텔레마코스라는 젊은이가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아버지의 모험을 축소해소 겪고, 그것을 통해 어른이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일리아스>와 달리 <오뒷세이아>의 영웅들은 청동기 말기의 혼란을 뚫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였으며, 피의 복수의 악순환을 끊고 우의에 기초한 평화가 확립되는 결말은 ‘새로운 질서’의 모습을 상징함을 보여준다. 책의 앞부분에는 그림으로 보는 오뒷세우스의 모험과 귀환을 실었으며, <오뒷세이아> 읽기에 도움이 되는 예비지식을 실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고전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리라이팅 클래식」열 세 번째 시리즈이다.「리라이팅 클래식」시리즈는 ‘지금-여기의 시점’에 맞춰 다시 쓴 고전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책이다. 고전 자체를 완전히 해체하고 재구성하였으며, 책을 읽는 독자가 원저자와 만나 소통하고 그 가운데 지금-여기의 저자가 끼어드는 고전, 즉 원저자와 저자와 독자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과 사유의 장을 지향하고 있다.
서문
그림으로 보는 오뒷세우스의 모험과 귀환
들어가기 전에

Ⅰ. 텔레마키아
1권_ 아테네의 방문
2권_ 회의와 출항
3권_ 퓔로스, 네스토르의 땅-현실적 귀향담
4권_ 스파르타, 메넬라오스의 궁전-환상적 모험

Ⅱ. 뱃사람의 모험담
5권_ 칼?소의 섬을 떠나다
6권_ 나우시카아를 만나다
7권_ 오뒷세우스가 알키노오스의 집에 도착하다
8권_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 인들에게 접대를 받다
9권_ 키코네스, 로토파고이, 폴뤼페모스
10권_ 아이올로스, 라이스트뤼고네스, 키르케
11권_ 저승을 방문하다
12권_ 세이레네스, 스퀼라, 태양신의 섬, 카?디스

Ⅲ. 귀향자
13권_ 오뒷세우스가 고향에 당도하다
14권_ 돼지치기의 오두막에서
15권_ 텔레마코스가 돌아오다
16권_ 아버지와 아들이 상봉하다
17권_ 오뒷세우스가 자기 집에 도착하다
18권_ 페넬로페가 구혼자들에게 선물을 받아내다
19권_ 부부가 심야에 대화를 나누다
20권_ 구혼자들의 죽음이 준비되다
21권_ 활쏘기 시합
22권_ 구혼자들이 죽음을 당하다
23권- 페넬로페가 남편을 알아보다
24권_ 구혼자 가족과 화해하다

글을 마치며
더 읽을 책들
찾아보기

『일리아스』를 소개한 책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의 목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오뒷세이아』라는 작품을 직접 읽을 사람들에게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지 지적해 주는 것이다(그리고 더러 독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작품을 읽어 나갈 방도를 적어넣기도 했는데, 지나친 개입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를 용서하시기 바란다). 다른 목표는 앞의 것과 다소간 상충하는 것으로, 당장은 작품을 직접 읽을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작품의 전체적인 틀과 내용을 요약해 주고, 특징들을 짚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목적으로 읽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작품을 직접 읽고 즐거움을 맛보기를 기대한다. _ 5~6쪽

오뒷세우스의 부하들은 소를 잡아먹고 파멸했다. 구혼자들은 오뒷세우스의 집에서 소를 잡아먹으며 잔치를 벌이고 있다. 아가멤논은 집에 돌아와 식사 접대를 받다가 제물 황소처럼 죽었다. 오뒷세우스는 식사를 중시하지만 태양신의 소를 먹지 않아서 파멸을 면했다. 그는 구혼자들을 잔치 중에 처단할 것이다. 이 사건들은 논리적으로라기보다는 이미지로써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잔치, 식사, 소 잡기 등은 작품 곳곳에서 되풀이 되면서 전체를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서시에서 오뒷세우스의 부하들이 모두 태양신의 소를 잡아먹고 죽었다고 한 것은, 아가멤논의 죽음을 상기시키고, 구혼자들의 죽음을 예고하면서, 이 작품을 엮어나가는 데 식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_ 59쪽

조금 전에 공식구에 대해 얘기했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자면 지금 이 인용문(“훌륭한 정탐꾼인 아르고스의 살해자 헤르메스”)에서도 헤르메스를 긴 공식구로 꾸몄다. 이 역시 문맥과는 상관없는 구절이다(너무 깊이 들어가는 감이 있지만, 사실은 ‘아르고스의 살해자’라는 것도 제대로 된 해석인지 학자들 사이에서 논의가 분분하다. 헤르메스가, 소로 변한 이오를 지키던 아르고스라는 눈 100개 괴물을 죽였다는 얘기가 있지만, 어형 분석을 해 보면 그 근거가 별로 확고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용문 바로 앞에, 문맥에 어긋나 있기로 유명한 구절이 들어 있다. 제우스는 오레스테스의 손에 죽은 아이기스토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나무랄 데 없는’(30행)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아니, 인간들이 잘못해서 불행을 자초한 사례로 아이기스토스를 들면서 그가 흠이 없다니 무슨 말인가? 보통 학자들은, 이 구절이 원래는 모든 귀족을 꾸며주는 말이라고 본다. 귀족들은 늘 나무랄 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구절이 운율에 맞으니까, 그냥 여기에 문맥과 상관없이 사용해 버렸다(이 구절은 어찌나 유명한지, 이 구절을 제목으로 삼는 연구서[Blameless Aegisthus]까지 나와 있다). _ 66쪽

자, 폴뤼페모스가 집안을 정리하는 꼼꼼한 모습을 보자. 먼저 자기가 돌보는 가축들 중에서 암컷들은 동굴로 몰아들이고, 수컷들은 마당 깊은 곳에 모아 둔다. 그 다음 일이 오뒷세우스 일행에게 재난스러운 것이다. 그는 동굴 안으로 들어와서는 엄청난 돌을 굴려 입구를 막는다. 그 돌이 어찌나 큰지를, 오뒷세우스는 이상한 비유를 동원해서 설명한다. 네 바퀴 수레 스물두 대라도 그것을 땅에서 들어 올릴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다른 숫자들에 대해서는 태양신 숭배와 관련해서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많지만, 여기 나온 스물둘은 전통적인 과장의 하나로 보아야 할 것이다(『일리아스』에서 아이아스가 휘두르는 장대가 스물두 자[15권 678행]이고, 아킬레우스가 상으로 내놓은 솥이 스물두 말 들이[23권 264행]라는 묘사를 찾을 수 있다). 이게 과장이라는 건 쉽게 계산해 낼 수 있다. 마차 하나가 버틸 수 있는 무게를 1톤이라고 하면, 바위는 22톤 이상 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기껏해야 자기 몸무게 정도를 들 수 있으니 폴뤼페모스의 몸무게가 22톤 정도 된다고 해야 하는데, 이런 존재는 공룡처럼 생기지 않는 한, 제 몸무게를 지탱할 수도 없을 것이다. _ 275쪽

두 사람의 이야기를 늙은 개 한 마리가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다. 이전에 아주 좋은 사냥개였던 아르고스다. 주인이 떠나고 나서는 돌보는 이 없이 버려져서, 지금은 노새와 소들의 똥 무더기 속에 누워 있는 것이다. 그 똥들은 거름으로 쓰기 위해 집 앞에 쌓아 둔 것이다. 지금 벌레투성이로 거기 누워 있는 이 늙은 개는, 주인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꼬리를 흔들며 두 귀를 접었으나, 그에게 다가갈 기력까지는 남아 있지 않았다. 사실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에서 개들이 인물의 등장에 반응하는 모습을 거듭 보여 준 것은 지금 이 장면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일리아스』 시인이 그런 것처럼, 『오뒷세이아』 시인도 같은 주제를 조금씩 달리하여 키워 가면서 마지막의 핵심적인 장면으로 향하고 있

고전 전문가와 함께 읽는 세계 최고의 모험담!!
새로운 질서의 확립을 모색하는 ‘전후 문학’으로서의 『오뒷세이아』!

기원전 8세기경 호메로스에 의해 창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오뒷세이아』는 『일리아스』와 함께 서양 문학의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범과도 같은 작품이다. 『오뒷세이아』에 등장하는 퀴클롭스와 세이렌, 저승여행 같은 환상적인 모험의 소재들뿐만 아니라, ‘귀환과 복수’라는 작품의 주요 주제 또한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무수히 변주되고 반복되어 왔다. 아이스퀼로스, 오비디우스, 베르길리우스 등 고전기의 작가들부터, 단테의 『신곡』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거쳐, 오늘날의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장르소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들이 ‘고전 중의 고전’인 『오뒷세이아『로부터 소재와 영감을 빌려 왔다. 이런 의미에서 『오뒷세이아』는 그야말로 서양 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는 『오뒷세이아』에 대한 탁월한 안내서이자 해석서이다. 이미 전작인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일리아스』의 원전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 바 있는 강대진은 ‘리라이팅 일리아스’의 자매편 격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책을 통해서 인류 최초의 모험담이자 복수극인 『오뒷세이아』를 소개한다. 희랍어와 라틴어 고전들을 집중적으로 연구,번역 소개하고 있는 〈정암학당〉의 연구원이자, 『고전은 서사시다』 등의 여러 저서와 대중적인 강의 등을 통해 희랍고전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로서 호평을 받고 있는 지은이는 이번 책에서도 오랜 기간의 연구로 다져진 전문성과 특유의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일반 독자들이 고전의 원전에 도전하면서 생긴 어려움들을 해소하고, 전문지식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대목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작품을 풍부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지은이는 『오뒷세이아』가 『일리아스』와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리아스』의 영웅들이 불멸의 명성을 위해 죽음으로 달려갔다면, 『오뒷세이아』의 영웅은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인내와 지혜로 악착같이 살아남아 귀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전후의 고향을 재건하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는 것, 『오뒷세이아』가 보여 주는 이 과제가 청동기 말기의 혼란을 뚫고 나온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중요한 문제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때 귀환한 영웅은 단순한 과거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모험을 겪으면서 여러 세계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온 영웅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질서’를 확립한다. ‘피의 복수’의 악순환을 끊고, 우의에 기초한 평화가 확립되는 작품의 결말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질서’의 모습을 상징한다.

『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작품으로 확립된 기원전 8세기 이래 2천 8백 년 동안 수많은 작품들에 영감과 모티프를 제공해 주었던 『오뒷세이아』는 작품 자체의 작품성과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서양문화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독해야 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용 버전부터 가장 대표적인 번역본이라 할 수 있는 천병희 역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오뒷세이아』가 소개되어 읽히고 있다. 하지만 『오뒷세이아』의 원전에 도전하기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고전은 딱딱하고 재미없을 거라는 선입견, 24권 약 1만 2천 행의 적지 않은 분량, 책을 펼치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예스러운 문체와 상황과 상관없는 긴 수식어구들 ……. 게다가 애써 완독을 했다 하더라도, 얻는 것은 다소간의 성취감뿐이고, 기대했던 감동이나 고전의 진가를 발견했다는 만족감을 얻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이 상찬하는 ‘좋은 점’들을 혼자서 읽으며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다년간 일반인들에게 고전을 강의한 경험을 토대로 하여, 독자들이 고전을 읽으면서 어떤 지점에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지루함을 느끼는지, 어떤 중요한 포인트를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지를 세세히 짚어내면서, 이런 어려움들을 해소하고 독자들이 『오뒷세이아』를 더 풍부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지은이는 몇 가지 오해와 작품 배경에 대한 이해 부족이 독자들이 『오뒷세이아』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뒷세이아』는 『일리아스』의 후속편이다?

『오뒷세이아』는 흔히 『일리아스』의 후속편처럼 취급되어져 왔고, 따라서 ‘전편’인 『일리아스』를 읽기 전에는 『오뒷세이아』에 도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많다. 물론 『일리아스』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아 전活岾끝나고, 참전 영웅 중 한 명인 오뒷세우스가 귀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작품 배경의 시간 순으로는 『오뒷세이아』가 나중에 위치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 구성이나 내용의 측면에서, 그리고 큰 주제의 차이에서 두 작품은 별개의 작품으로 읽혀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오히려 수많은 인물들이 그저 ‘전장에서 죽기 위해’ 한 번씩만 등장하는 『일리아스』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수도 적고, 각각의 사건들이 다이내믹하면서도, 전체 구성은 간결해서 『오뒷세이아』를 먼저 읽고 『일리아스』에 도전하는 것도 희랍 서사시를 읽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우스의 모험 이야기?

흔히 독자들이 『오뒷세이아』에서 기대하는 것은 오뒷세우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일 것이다. 퀴클롭스로부터의 탈출, 세이렌의 노래와 돛대 기둥에 묶인 오뒷세우스, 머리 여섯 달린 괴물과 거대한 소용돌이, 키르케와 칼?소 같은 여신들……. 하지만 이런 모험담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전체 24권 중 9권에 이르러서이다(숲 출판사의 천병의 역 『오뒷세이아』에서는 191쪽부터이다). 작품의 거의 3분의 1이 지나서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뒷세우스의 모험담이 나오는 것이다. 독자들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등장하는 것은 오뒷세우스가 아니라 그 아들 텔레마코스의 여행 이야기인 ‘텔레마키아’이다. 곧바로 오뒷세우스의 모험담을 읽게 되리라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전개일 수 있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 ‘텔레마키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뒷세우스의 전우였던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방문하는 여행은 그 자체로 오뒷세우스가 겪는 모험의 축소된 형태이고, 이 여행을 통해 성장한 텔레마코스는 작품의 마지막에서 당당하게 아버지의 조력자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우스의 모험담인 동시에 텔레마코스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또한 ‘텔레마키아’는 전체적인 구조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 전체의 두 주제인 ‘모험과 복수’는 사실 서로 잘 붙지 않는 이질적인 것이다. 바다에서의 ‘뱃사람의 모험담’과 ‘고향에서의 복수’는 서로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여기서 이 두 이질적인 것들을 묶어 주는 것이 ‘텔레마키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점을 말해 준다. 육지에서 바다로, 현실에서 환상적 세계로 이어지는 ‘텔레마키아’의 구성이 오뒷세우스의 이야기와 연결되면서 작품 전체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 상황에 맞지 않는 수식어구들의 남발

『오뒷세이아』에서는 어떤 인물이나 사물이 등장할 때, 그 앞에 긴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칼?소가 등장할 때에는 “여신들 중에 고귀한 요정 칼?소”라는 구절이 반복되고, 동굴은 항상 “속이 비어 있는 동굴”로 등장하고, 배들은 항상 “검고”, “빠르고”, “우묵하고”, “균형이 잘 잡혔고”, “좋은 좌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바다는 항상 “추수할 수 없는” 것이거나, “포도주 빛”이다. 게다가 이런 수식어구들은 때때로 상황과 전혀 맞지 않게 등장하기도 한다. 칼?소에게 붙잡혀서 하염없이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 오뒷세우스가 “신과 같은”이라고 묘사되거나, 아가멤논의 부인인 클뤼타임네스트라와 사통하여 전장에서 돌아온 아가멤논을 살해한 아이기스토스를 묘사하면서는 “흠 없는”이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바로 이것이 고대 서사시를 읽기 어렵게 만드는 점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구송시(oral poetry) 이론을 통하여 설명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문자 없이 창작되어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으며, 가객은 운율에 맞는 부분들을 외우고 있다가 공연마다 다르게 짜서 내놓았는데, 이때 문맥에 상관없이 운율만 맞으면 쓰이던 ‘공식구’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대의 가객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공식구들을 본다면 이질감보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많은 도시와 사람들을 만난 영웅, 오뒷세우스

『오뒷세이아』의 맨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서시에서 주인공 오뒷세우스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가짐을 알았”다고 서술되어 있다. 사실, 오뒷세우스의 모험 중에 ‘도시’라고 불릴 만한 곳은 두 곳(라이스트뤼고네스 인들의 땅과 나우시카아의 섬인 스케리아)뿐이었지만, 오뒷세우스가 돌아 다닌 여러 수준의 문명을 가진 곳들을 모두 ‘도시’라고 보아 준다면 이 구절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지은이의 설명이다. 오뒷세우스의 여행이 여러 단계의 질서를 가진 여러 사회들을 순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모이지도 않고(사회 조직의 정도가 낮고), 손님을

작가정보

저자(글) 강대진

저자 강대진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 연구로 석사 학위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근래에는 희랍?로마 서사시 속에 숨어 있는 민담의 요소와, 희랍문화에 끼친 고대 근동문화의 영향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지은 책으로 『옛사람들의 세상 읽기, 그리스 신화』,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고전은 서사시다』, 『잔혹한 책 읽기』, 『신화와 영화』, 『신화의 세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르고 호 이야기』,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오이디푸스 왕』,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등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