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동통신 추격에서 선도의 시대로

송위진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2006년 04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11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이동통신산업이 외국기술에 의존하던 '추격' 단계에서 '선도'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기술혁신 패턴과 그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산업발전 전략과 지속적인 경재우위 구축에 필요한 준거점을 제시한다. 또한 선진기술의 모방과 추격을 넘어 자체적인 기술창출 능력을 갖는 혁신선도자로의 전환과정을 통해, 탈추격체제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기술혁신 방식을 탐색 하고있다.

목차

책을 내며

1 이동통신산업의 발전과 기술혁신

2 이동통신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정

3 CDMA기술개발사업 : 선진기술 추격의 도약대

4 휴대전화의 기술혁신 : 추격체제에서 탈추격체제로

새로운 기술혁신 패턴의 모색
참고문헌
부록 : 이동통신기술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이동통신산업이 외국기술에 의존하던 ‘추격’ 단계에서 ‘선도’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기술혁신 패턴과 그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산업발전 전략과 지속적인 경쟁우위 구축에 필요한 준거점을 제시한다. 또한 선진기술의 모방과 추격을 넘어 자체적인 기술창출 능력을 갖는 혁신선도자로의 전환과정을 통해, 탈(脫)추격체제(post catch-up regime)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기술혁신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한국 이동통신산업의 기술혁신 이야기
2004년에 휴대전화는 자동차, 반도체에 뒤이어 우리나라 3위의 수출 품목이 되었다. 또 휴대전화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이동통신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부상하였다. 불과 10년 만에 외국제품을 모방하여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던 ‘추격자’ 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휴대전화에 통합하는 제품개발 능력을 확보하여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선도자’ 로 떠오른 것이다. 이 책 《한국의 이동통신, 추격에서 선도의 시대로》(SERI 연구에세이 033)는 ‘기술혁신연구’ 의 관점에서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이동통신산업의 발전과정을 심층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산업분야에 있어서도 ‘추격체제’ 를 탈피하여 ‘탈추격체제’ 로 전환하려면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시사한다.

‘이동통신의 불모지에서 메카로’ - CDMA기술개발사업의 발전사
CDMA기술개발사업은 정보통신부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추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미국 퀄컴의 원천기술과 국내의 교환기술 및 상업화 능력을 결합하여 CDMA방식의 이동전화 시스템과 단말기를 개발하였다. 그리고 1996년 1월부터 CDMA시스템과 단말기를 이용한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실시하였다. 이러한 기술개발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992년까지 퀄컴과의 공동기술개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공동기술개발업체로 선정된 업체들 간의 갈등과 상업화를 중시하는 제조업체들과 설계?개발을 강조한 전자통신연구원의 갈등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CDMA기술개발사업을 2년 단축해, 1995년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의 대응을 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학습과 기술공동체 기술학습과정의 조정으로 나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TDX기술개발사업의 수행과정에서 축적된 지식기반을 활용하여 수동적으로 기술이전을 받아 개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하여 CDMA기술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또 그러한 위기상황을 준비 없이 마주친 ‘주어진 위기’가 아니라, 의도적인 ‘구성된 위기’로 받아들여 기술학습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CDMA이동통신기술과 서비스의 최고 요충지가 되었다. 이동통신의 불모지에서 이동통신의 메카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추격체제’에서 ‘탈추격체제’ 로의 전환 필요성
추격단계에서 선도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술개발방식은 ‘주어진 아키텍처 하에서의 기술혁신→아키텍처 혁신→원천기술의 창출’ 의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아키텍처 및 원천기술 창출 단계로의 발전은 자동적으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술혁신을 위한 적절한 전략이 수립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많은 노력과 제도적?조직적 틀이 구축되어야 가능하다. 모방과정에서는 외국 기술과 부품을 도입하면서 제품을 개발?생산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축적된 능력과 창의성에 입각하여 새로운 아키텍처를 창출하는 능력에는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새로운 능력을 획득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방형 기술개발방식과 다른, 매우 새로운 형태의 기술개발방식과 조직구조가 요구된다. 기술개발방식에서도 ‘추격체제’에서 ‘탈추격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탈추격단계’ ,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선두그룹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저자는 이제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과거의 모방형 단계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의 5가지 방식을 제시한다.
첫째, 기존 추격체제에서 이루어졌던 기획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요구된다. 둘째, 주어진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과 부품들을 신속히 통합하여 차별화된 제품을 재빠르게 출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셋째, 휴대전화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많은 기술을 신속히 휴대전화에 구현하도록 기업 간 공동개발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넷째,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그것을 널리 알리는 실패학습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다섯째, 그동안의 모방전략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혁신 패턴의 모색
지금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디지털TV,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몇몇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혁신 패턴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동통신산업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들 분야에서도 선진국을 제치고 선두로 나아가는 개과를 이루었고, 이로 인해 해결해야 할 문제의 성격도 바뀌기 시작했다. 더욱이 중국을 위시한 후발국의 추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모방형 ? 추격형 기술혁신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 패턴으로의 전환은 꼭 필요한 것이다.
한국의 이동통신산업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기술혁신 패턴의 특성에 대한 이해는,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발전 전략을 짜고 지속적인 경쟁우위 구축에 필요한 준거점을 제공해줄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탈추격단계의 새로운 기술혁신 패턴의 모범을 창출하고 확산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위진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에서 과학기술정책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기술혁신학회지》, 《기술혁신연구》, 《ELSI연구》, 《과학기술학연구》 등의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공공기술연구회의 기획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기술혁신 이론과 국가혁신체제 및 과학기술과 거버넌스 등으로, 자생적인 기술창출능력을 함양해야 하는 탈추격체제(post catch-up regime)의 기업과 대학·연구소의 새로운 기술혁신 방식, 정부의 새로운 정책방향, 과학기술계와 시민사회의 상호작용 방식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 참여형 기술혁신 모델》, 《한국 국가혁신체제의 발전 방안》 등의 저서가 있으며, "혁신체제론의 과학기술정책", "디지털 전환기의 후발국의 기술추격 패턴 분석: 디지털 TV의 사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기술혁신 특성"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