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6: 옥황부의 긴급사태
2015년 12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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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0.99MB)
- ECN 0102-2018-800-002688492
- 쪽수 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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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정마을의 잔치
인격과 도, 그리고 수도장
기다리는 사람과 떠나려는 사람들
빗자루를 든 괴인의 괴력
정마을의 대책
답을 기다리는 하나의 그림자
선인들의 추리
미친년과 건달들
칠성들의 뜻밖의 수확
거지 무덕의 요염한 변화
위험한 대결
옥황부의 긴급사태
생명의 향연
제가 생각하기에는 서울 상황이 긴급을 요하는 것 같지는 않고 어쩌면 그동안이라도 변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경우 그 변화는 반드시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엔 아저씨가 계시고, 또 상황의 흐름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것은 혹시 한가해진다는 뜻은 아닐까? 그리고 도인의 한가한 마음에는 앞일을 미리 생각하는 여유라도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도인이 사는 곳에는 평화가 깃들이는 곳일까? 현재 정마을은 평화롭지가 않았다. 정마을의 평화는 촌장이 떠나간 이후 사라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신통하게 보이는 건영이도 여전히 바쁜 일에 직면하고 있었다. 오히려 정마을의 운명은 건영이가 불러들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평화롭고 적적하기까지 했던 정마을에 건영이가 등장함으로써 실로 수많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인생의 문제나 대자연의 문제 등이 하나로 독립해서 일어나는 법은 거의 없다. 어떤 문제든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법이고, 또한 사건의 종말은 작아질 뿐 사라지지 않고, 다른 어떤 것과 다시 연결되게 마련이다.
P.115
그러나 여인은 쓰러지지 않고 뒤로 한 발 물러섰다가 다시 앞으로 나왔다. 동시에 여인의 오른손이 칠성의 따귀를 내리쳤다. 칠성은 피했다. 그런데 뒤이은 공격은 미처 막지 못했다. 순간 여인이 몸을 부딪쳐 왔는데, 그 방식은 가히 광적이라 할 만했다.
광적이라 하면 돌발성을 말하는데, 발작적으로 부딪쳐 오는 바람에 칠성은 미처 피하지 못한 것이다. 보통 무술인의 결투에 있어서는 손과 발을 쓰는 법이지 육탄 돌격으로 나오는 법은 거의 없었다.
칠성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공격을 받은 것이었다. 여인으로서는 이 싸움을 결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어서 위험스럽게 몸을 부딪쳐 온 것일 테지만 칠성은 불구인 왼쪽 다리로 지탱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른발을 재빨리 거두어 들일 수 없었다.
‘쿵─’
칠성은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데 여인은 쓰러진 칠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공격을 감행했다. 여인의 왼발이 칠성의 안면을 향해 사정없이 다가왔다. 다급해진 칠성은 두 손을 올려 이를 막아 쳤다.
이 순간 여인은 앞으로 달려 나갔다. 바로 앞에 서 있던 청년들이 놀라서 피했다. 그러나 미처 피하지 못한 청년 둘은 여인의 몸에 심하게 부딪쳐 언덕 아래로 굴렀다. 다른 청년 둘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 저런!’
구경을 하던 칠성은 놀라고 있었다. 주저앉은 칠성은 재빨리 일어나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 정도로 좌절할 칠성이 아니었다. 여인은 이미 칠성의 공격으로 한쪽 가슴을 다쳤을 것이다.
P.176
“어른께서는 우리의 작전을 간파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어떻게 아셨을까요?”
측시선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묵정선은 측시선의 이런 면이 싫었다. ‘어떻게 아셨을까요?’라니! 평허선공 같은 분의 마음속에는 온갖 조화가 다 일어나는 법인데 당연한 일이 아닌가! 평허선공이 비록 상대방이 아무 표정 없이 앉아만 있다 해도 그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알고 있었다.
평허선공의 생각은 단순히 인과관계(因果關係)를 풀어내는 것만이 아니다. 상서롭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은 일에는 저절로 예민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평허선공은 이렇게 물었었다.
‘……그런데 자넨 언제부터 옥황부 일에 이렇게 직접 뛰어다녔나?’
이 물음은 평허선공의 능력을 실감케 하는 것으로 신변에 관한 일이라면 반사적으로 어떤 느낌을 갖는 것이다. 평허선공은 그러한 존재였다.
P.268
대하소설주역 (6) 옥황부의 긴급사태
천지 자연의 현상은 끊임없이 변해 가지만, 모든 것에 마디가 있어 절도를 이루고 있다. 아무리 긴 사건도 종말이 있게 마련이고, 다시 별개의 것으로 이어진다. 또 사건의 한 마디 속에도 더 작은 마디가 있어 끝과 시작은 수없이 반복된다.
사물의 이치란 흔히 약자의 행동은 이해될 수 있으나 강자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왜냐 하면 약자의 경우는 대개 외부의 동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동하는 것이고, 강자는 스스로의 원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자는 항상 행동을 자중해야 한다.
작가정보
저자 김승호는 1948년 서울에서 출생. 입산 수도하여 치악산·계룡산 등지에서 선도(仙道)와 주역(周易) 연구에 몰두함. 그 후 환속하여 선도·단학(丹學)·무술 등을 지도하였으며, 미국에서 프린세턴 물리학자들에게 주역을 강의하기도 하였음. 맨해튼 응용지성연구원의 상임 연구원과 명륜당(미국 유교 본부) 수석 강사를 역임했으며, 1990년 천진학회를 설립함.
저서에는 《계곡의 도》, 《옥영서》, 《물고기는 물과 싸우지 않고, 주객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 《소설 팔괘》등이 있으며, <문화일보>에 <소설 주역>의 연재를 마치고, 10권의 대하소설로 간행함. 그 밖에 《주역 원론》(전 6권) 등을 펴냈다.
초운주역과학학회 카페 http://cafe.naver.com/ichingscience에서 저자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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