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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서해문집

2017년 01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12월 26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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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98MB)
ISBN 9788974838270
쪽수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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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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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존재하는 '여자'로서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은유의 첫 산문집.
저자 은유는 서른다섯부터 마흔다섯을 경유하면서 엄마, 아내, 딸, 노동하는 여성 등 수많은 존재로 증식되는 자신을 추스르며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언어가 되지 못하는 일상의 울분을 직시하고 그것을 말하기로 결심한 한 여자의 분투기다.

이 책은 저자가 부엌 개수대 위에서 느낀 비루한 일상들을 정제해 긍정의 말들이 가리고 있는 현실의 실루엣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존재하는 한 이야기하라’는 페미니즘 명제대로 말하기를 시도했고, 그래서 싸움이 불가피했던 지난 십여 년의 일기가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이윽하게, 때로는 담백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긍정으로 힘을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긍정 없이 하루분의 울컥을 삼켜야 할 때가 더 많다. 일, 연애, 결혼, 출산, 육아… 온갖 노릇과 역할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편견과 차별, 외로움과 절망 등 여자의 삶 전반을 기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밝힌 은유의 산문을 통해, 독자들은 내 안의 여성성에 눈 뜨고 내 감정에 더 근접한 말하기를 시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시로 나의 존엄을 해치는 말과 행동을 일삼는 대상이 언제나 더 당당하고 꿋꿋하다. 저 당당함에 주눅 들지 않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애를 써야 하는 하루는 피곤하기만 하다. 저자는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끝까지 말하는 것. 자기 삶에 문제인식을 가지고 그것을 오롯이 표현하기 시작하면 궁극에는 자신에게 또 서로에게 캄캄한 절벽이 되지 않는다.
저자의 말

1부. 여자라는 ‘본분’ :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애를 안 낳아봐서 그렇다는 말
여자들의 저녁식사
딸이니까
김제동의 말
본분과 전혜린
때로 엄마로 산다는 것은
눈물 속으로 들어가봐
밥 안 하는 엄마
자신이 한 일을 모르는 사람들
미친년 널뛴다는 말
여가부에서 온 우편물
꽃수레의 명언 노트
구닥다리 모성관의 소유자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앓으셨던 엄마
엄마와 수박
군인 엄마의 인생 수업

2부. 존재라는 ‘물음’ : 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옷이 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나는 오해될 것이다
오래 고통받은 사람은 알 것이다
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옷이 있다
그림을 걸지 않는 미술관처럼
양껏 오래 살고 싶다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 대
결을 맞추는 시간
길에서 쓰다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사는 일은 가끔 외롭고 자주 괴롭고 문득 그립다
내 인생이 그렇게 슬프진 않거든요
세상에는 무수한 아픔이 있다
넓어져가는 소란을 위해서
나의 가슴은 이유 없이 풍성하다
앵두와 물고기, 함께 있음의 존재론

3부. 사랑이라는 ‘의미’ : 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사랑 절대로 하지 마
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그대라는 대륙
그와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4부. 일이라는 ‘가치’ : 박카스 한 병 딸까요?

나쁜 짓이라도 하는 게 낫다
꽃 시절은 짧고 삶은 예상보다 오래다
버둥거리는 노동절 전야
박카스 한 병 딸까요?
남의 집 귀한 자식
바늘방석 같은 사랑
나는 울타리를 넘고 싶었다
말하는 누드모델
구름의 파수병
세상의 모든 처음은 얼마나 무서운가
그게 왜 궁금한 거죠?
살림만 미워했다
저자가 뭐라고
절판 기념회를 축하해도 되나요?

결혼도 이혼도 인연을 쓰는 한 방편일 뿐이다. 플라톤의 말대로 무엇이든 그 자체 단독으로 아름답거나 추하지는 않다. 그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실천의 미이고, 그것을 추하게 만드는 것은 실천의 비열함이다. 이혼도 그런 것 같다. 비열한 이혼도 아름다운 이혼도 있다. 그러니 권장할 일도 배척할 일도 아니다. 삶 전체를 위한 합리적인 골격을 짜는 하나의 과정으로 아픈 선택일 뿐이다. 삶의 어느 국면에서 생을 담은 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___24p-25p

역할. 역할의 꽃, 엄마 역할. 역시 ‘역할’은 생각을 요구하지 않는다. 영혼 없이도 가능하다. 현관에 들어서면 나는 엄마가 되어 기차가 레일을 지나가듯 현관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식탁으로, 식탁에서 냉장고로 자동 왕복하는 거다. 사고하지 않아도 그냥 습관대로 하던 대로 막힘없이 수행한다. 이런 걸 무슨 숭고한 모성이라고 말하겠는가. 자기 손에 물 묻히기 싫은 사람들이 지어낸 말일 뿐. 누추하고 번거로운 집안일이다.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싫은 건 아니다. 엄마 역할로 주어지는 과다한 몫들이 싫다. 엄마 역할을 하는 동안은 내가 나 같지 않다. 그냥 밥순이, 그냥 아줌마다.___52p

미친년 널뛴다는 말은 폭력적이다. 미친년을 미치게 만든 미친놈들의 존재가 생략되었기 때문이다.___75p

묵묵한 살아냄보다 무구한 조작이 우세할수록 삶은 꼬인다는 것. 이장욱 시인의 시구처럼 “나는 오해될 것”이고 “결국 나는 나를 비켜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삶은 명사로 고정하는 게 아니라 동사로 구성하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생을 오해받을지라도 순간의 진실을 추구하고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며 살아갈 때만 아주 미미하게 조금씩, 삶은 변한다.___118p

안 보이는 사람의 나라가 있다. 삶에 대한 상상력이 직업에 대한 정보력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니,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사람의 이야기는 사라져간다. 남성, 이성애자, 서울 출신, 명문대 졸업, 전문직 종사자로 표상되는 소위 정상적 삶의 서사는 매스컴으로 구전으로 맹렬히 유통되는 반면, 거기서 벗어날수록 삶의 서사를 구성하기가 어렵다. 장애여성 강사처럼 자기 경험과 생각과 감정을 말할 기회가 드물고, 겨우 말한다 해도 오해나 동정을 산다. 그런데 남에게 자기 얘기를 하지 않으면 사람은 자기를 알기 어렵고 사회에 자신을 위치지을 수도 없다. 말소된 존재가 되는 것이다.___170p

오늘도 하루분의 울컥을 삼켰습니다
일, 연애, 결혼, 역할에 수시로 울컥하는 여자의 말하기

대학물도 먹지 않은 채 ‘글밥’을 먹게 된 문필하청업자이고, 일찍 결혼하여 아내로 엄마로 가사와 육아는 물론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노동계급 여성,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쓰기의 말들》로 2015년(채널예스), 2016년(시사인) 2년 연속 ‘가장 주목할 만한 올해의 작가’에 꼽힌 바 있는 저자는 서른다섯부터 마흔다섯을 경유하면서 엄마, 아내, 딸, 노동하는 여성 등 수많은 존재로 증식되는 자신을 추스르며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 신간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언어가 되지 못하는 일상의 울분을 직시하고 그것을 말하기로 결심한, 한 여자의 분투기다. ‘존재하는 한 이야기하라’는 페미니즘 명제대로 말하기를 시도했고, 그래서 싸움이 불가피했던 지난 십여 년의 일기가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이윽하게, 때로는 담백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부엌 개수대 위에서 느낀 비루한 일상들, 그것을 정제해 얻어낸 몇 방울의 각성은 긍정의 말들이 가리고 있는 현실의 실루엣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긍정으로 힘을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긍정 없이 하루분의 울컥을 삼켜야 할 때가 더욱 많기 때문이다. 일, 연애, 결혼, 출산, 육아… 온갖 노릇과 역할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편견과 차별, 외로움과 절망 등 여자의 삶 전반을 기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밝힌 은유의 산문을 통해, 내 안의 여성성에 눈 뜨고 내 감정에 더 근접한 말하기를 시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는 일이 힘에 부치고 싱숭생숭이 극에 달하는 날이면 글을 썼다. 오직 노릇과 역할로 한 사람을 정의하고 성과와 목표로 한 생에를 평가하는 가부장제 언어로는 나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었다. 몸에 돌아다니는 말들을 어디다 꺼내놓고 싶었다. 꺼내놓고 싶은 만큼 꺼내놓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고유한 슬픔일지라도 언어화하는 순간 구차한 슬픔으로 일반화되는 게 싫었다. 우리가 입을 다무는 것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하고 싶은 것을 모두 말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던가. 말하고 싶음과 말할 수 없음, 말의 욕망과 말의 장애가 충돌하던 어느 봄날, 나는 이미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9쪽)

“착한 여자는 천당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
싸움하지 않던 여자가 싸움하는 여자가 되기까지

이 책에 담긴 싸움 목록은 크게 네 가지다. 여자라는 본분, 존재라는 물음, 사랑이라는 의미, 일이라는 가치. 생에 대한 감각이 굳을 때마다 적어내려간 글의 마디마디는 촉수가 되어 다시 감각을 깨웠다. 예민해진 감각만큼 싸움 목록이 늘었다. 존재는 흐른다고 하던가.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은 싸움하는 사람이 되었고, 싸울 때마다 질문은 탄생했다.

1부 [여자라는 분분]에서는 “어머니가 해주신 밥 먹으면서 이 글을 썼다. 어머니가 쓰신 책이므로 어머니께 드린다”는 빤한 인사처럼 정해진 수순을 밟듯 ‘밥하는 존재’로 자리매김되는 여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왜 엄마에게 행복은 늘 충족 유예 상태로 머물러야 하나, 엄마는 왜 크고 좋은 수박 한 덩이 마음껏 못 사드시고 살았을까, 남자에게 여자 말만 잘 들으면 된다고 말하는 김제동의 말은 왜 문제인가, 왜 한쪽의 안락을 위해 한쪽이 수고로워야 할까. 홀로 아이를 낳고 유기한 어린 산모는 어떤 밤을 보내고 있을까 등 물음을 따라 이어진 글은 여자에게 짐 지워진 본분에 근본적 회의를 던진다.

―자기 욕망을 일인칭 시점에서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여전히 모자라다. 착한 여자는 천당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는 말대로, 일상의 금기는 넘나들지만 몸에 그은 선은 제자리다.(36쪽)
―본분은 질 나쁜 꿈처럼 여자의 삶에서 떨쳐지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일상에 불쾌하게 끼어드는 걸 나도 경험한다. 학생의 본문은 졸업이 있어도 여자의 본문은 졸업이 없다.(48쪽)

2부 [존재라는 물음]에서는 존재를 확장하려는 노력 속에서 나와 불화하지 않고 관계 맺는 법을 이야기한다.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글 쓰는 일을 하는 나는 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됐을까, 이름도 바꿔보고 직장도 옮겨보며 매일 노동하고 살아가는 존재의 자리매김은 왜 이토록 어려운 걸까 등 물음에 이어진 글에서는 존재의 위치지음이 타인의 기대 속에 사는 게 아니라 살면서 빼앗겨서는 안 되는 것, 나의 고유한 감각과 느낌들을 잘 붙잡아두고 삶의 불가해마저 받아들이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연심의 변심 혹은 절심은 언제나 비약으로 다가오는 사건이지만 생물성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이치이기도 하다. 나도 그랬다. 어디든 데려다주는 날개이자 비바람을 막아주던 존재가 불편하고 갑갑해지는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엄마가 그랬고 연인이 그랬고 친구가 그랬고 동료가 그랬다. 어떤 음악이, 어떤 책들이 그랬다. 세월이 그렇게 했다. 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옷이 있고 어울리는 색과 취향이 있듯이 삶의 체형에 맞게 인연도 변해간다.(130쪽)
―생의 빈틈이나 존재의 허전함을 사람으로 채우려는 건 무리한 욕심이다. 그래서 음악이 필요하고 책이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말 없는 그것들이 품은 살 같은 말에 기대어 살아가는 나를 본다. 나는 사람과 관계 맺는 법, 사람을 사랑하는 법에서 점점 더 멀어져간다. 그저 연연하지 않을 만큼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 그리 사는 영혼이 문득 가여운 거다.(154쪽)

3부 [사랑이라는 의미]에서는 사랑이 아니라면 기나긴 인생은 어떻게 살아지는 걸까, 한평생 한 사람의 곁이 되는 일은 사랑 없이 가능할까, 말과 살을 섞다가 살만 섞어도 혹은 말만 섞어도 사랑일까 등의 물음을 통해 사랑은 새로운 생활방식이지 신앙이 아니고, 어떤 사랑이든 궁극에는 남는 장사라며 능동적 사랑 예찬론을 펼친다.

―안전한 삶보다 모험적 사랑에 존재를 던지는 선택은 지리멸렬한 관계의 파고를 넘는 평범한 삶만큼 존중받고 보존해야 할 사랑의 역사 아닌가.(198쪽)
―카페라테 거품처럼 부드럽고 치즈 케이크처럼 촉촉하고 달달한 사랑을 기다리면, 사랑은 영원히 없다. 네가 누군가의 삶을 품고 응원해주는 방법으로 건강한 사랑을 창조해봐. 현실을 회피하고 관념으로 차단하면 기회는 점점 줄어들어. 이혼한 사람, 아픈 사람, 돈 없는 사람을 사랑하면 힘들 거라는 건 어디까지나 생각이고 추측이고 통계야. 현실로 돌파해보면 그 안에 다른 진실이 있을지도 몰라. 니체도 그랬거든. 퇴화는 베푸는 영혼이 없는 그런 곳에서 일어난다고. 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 나는 이 명제 열렬히 지지한다.(205쪽)

4부 [일이라는 가치]에서는 향락의 거리는 얼마나 많은 귀한 자식들의 노동으로 굴러갈까, 철학자와 식당 노동자가 동등한 직업인으로 존중받는 세상은 요원한 일일까. 한 줌의 권력자를 위해 다수가 노예처럼 일하는 슬픔 사태는 왜 지구를 뒤덮는가. 고통이 고통을 알아보고 존재가 존재를 닦달하지 않는 세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등의 물음을 통해 밥을 위한 삶, 일과 삶 사이의 경계에서 긴장을 견디는 기예 같은 하루, 노동을 사고파는 일의 쓸쓸함을 이야기한다.

―모든 노동하는 사람의 수고로움이 들어 있는 말. 한 병 딸까요? 산다는 것은 내 안에 무언가를 계속 따야 하는 일이리라.(247쪽)
―나는 밥벌이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거기에 붙들릴까 염려한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거주하는 이 세계의 일상성이 무너질까 두려워할 때 발생하는 것이 ‘불안’이라고 했는데, 나는 내가 거주하는 이 세계의 일상성이 강고해질까봐 두렵다.(269쪽)

존재의 빈곤-언어의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저자는 잘 싸우기 위한 삶의 웅변술로서 쓰고 읽고 말하는 것을 택했다. 살다 보면 맥락 없게도 후진 것들이 힘이 셀 때가 많다. 무시로 나의 존엄을 해치는 말과 행동을 일삼는 대상이 언제나 더 당당하다. 꿋꿋하다. 저 당당함에 주눅 들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애를 써야 하는 하루가 피곤하다. 지는 싸움이어서 무시로 다치고 그러다 보면 몸도 마음도 메말라간다. 존재의 빈곤-언어의 빈곤의 도돌이표. 저자는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끝까지 말하는 것. 자기 삶에 문제인식을 가지고 그것을 오롯이 표현하기 시작하면 궁극에는 자신에게 또 서로에게 캄캄한 절벽이 되지 않는다. 니체가 말했듯 “상투어로 자신을 위로하는 끔찍한 재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바닥. 이 바닥에서 필요한 건 예쁘고 가벼운 차렵이불이 아니라 두텁지만 따듯한 목화솜 이불이다. 딸로, 엄마로, 아내로, 노동자로 삼중-사중 인격을 수행해내느라 매일이 롤러코스터라면, 내 존재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한없이 투명한 확신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얼마간 두터운 목화솜이, 싸움에 필요한 내적 연료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은유

저자 은유는 글 쓰는 사람. 2011년부터 연구 공동체 수유너머R에서 글쓰기 강좌를 시작해 현재 학습 공동체 ‘말과활 아카데미’와 글쓰기 모임 ‘메타포라’에서 정기적으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 마을 공동체 청년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도 열었다. 자기 경험에 근거해 읽고 쓰고 말하면서 자기 언어를 만들고 자기 삶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뜻을 두고 있다. 평소 니체와 시를 읽으면서 질문과 언어를 구한다. 《쓰기의 말들》《글쓰기의 최전선》과 인터뷰집 《폭력과 존엄 사이》《도시 기획자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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