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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존 버니언 지음 | 김창 옮김
서해문집

2007년 03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06년 03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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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02-2018-200-00268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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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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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례자의 여로를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려내고 있는 '천로역정'의 내용은 1,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크리스천이 가족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 천국에 이르는 길을 가는 여정을 비유와 우화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천국으로 향해 걷는 그는 놀랄 만한 용기와 지혜로 여러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천국에 이른다.

1부가 발표되고 6년 후에 세상에 나온 2부는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니가 네 아들 그리고 이웃사람 자비와 함께 순례를 하면서 마침내 천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통해 타성에 젖어 조금씩 세상과 타협하고 있는 기독교인과 교회에게 진정한 순례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천로역정>은 고뇌와 회심, 전도와 박해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승리로 이어지는 버니언 자신의 고달픈 생애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존 버니언에 대하여
『천로역정』에 대하여

크리스천의 순례여행
책에 대한 저자의 변명
천로역정 1부
맺는말

크리스티아나와 아들들의 순례여행
저자의 글 - 천로역정 2부를 내놓으면서
천로역정 2부

옮긴이의 글

그때 어떤 사람이 보물이 가득 담긴 자루를 가져다 욕망의 발밑에 쏟아놓았다. 욕망은 보물들을 집어들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고는 인내를 바라보며 비웃고 놀려댔다. 하지만 욕망은 아주 잠깐 사이에 모든 보물을 낭비해버리고 말았다.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이제 보물을 담았던 누더기 자루뿐이었다. 크리스천: “음, 이건 또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해석자: “이 두 소년은 상징입니다. 욕망이라는 소년은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거구요. 인내라는 소년은 다가올 세상에 속한 사람들을 상징한답니다. 보셨다시피, 욕망이 하는 말은 항상 모든 것을 ‘지금 당장’, ‘반드시 올해 안에’이지요.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자기들 살아생전에 좋은 건 모두 다 가지려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야 직성이 풀리니까요. 그 사람들은 절대로 다음 세상까지 기다리질 못해요. 그들은 “손에 쥐고 있는 한 마리 새가 숲 속에 있는 두 마리 새보다 낫다”는 속담을 다가올 세상에서 더 좋은 것들을 얻게 된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신봉하죠. 하지만 욕망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낭비해버리고 남은 것이라곤 겨우 누더기 자루뿐인 걸 보셨잖아요. 마찬가지로 세상 것들을 욕심내는 사람들은 이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을 때 똑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겁니다.” 크리스천: “여러 면에서 인내가 최고의 지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겠네요. 첫째로, 그는 가장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기다릴 줄도 아는 것 같아요. 둘째로, 욕망에게는 누더기 자루밖에 남은 것이 없게 될 때 인내는 자신의 영광을 얻게 될 테니까요.” _본문57~58 중에서 하늘나라로 들어가자마자 황금빛 찬란한 옷을 받아 입었다. 또한 수금과 면류관도 받았다. 수금은 찬양하는 데 쓰는 것이었고, 면류관은 존귀의 상징이었다. 하늘나라의 모든 종들이 다시 한 번 기쁨으로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었다. 크리스천과 소망에게는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러자 그들도 큰 소리로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13)”라고 노래했다. 순례자들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이 활짝 열렸을 때, 나는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하늘나라는 마치 태양처럼 눈부셨고, 거리는 황금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그 안에는 머리에 면류관을 쓰고 손에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금으로 만든 수금 소리에 맞춰 찬양의 노래를 부르면서 거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곳에는 날개 달린 천사들도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님이시여!” 하며 서로 화답하고 있었다. 하늘문은 곧 다시 닫혔다. 하늘나라의 모습을 보자, 나도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_본문243~244 중에서 크리스티아나: “세상에는 참 별별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죽기 직전에 회개하면 되니까 시간은 넉넉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용감무쌍: “똑똑한 척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일생 동안 한 주일에 30킬로미터씩 가야 하는 사람이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고 하다가, 죽기 직전 한 주간에 평생 달려야 할 거리를 한꺼번에 다 달리겠다는 꼴이나 마찬가지예요.” 정직: “옳은 말일세. 그런데 자칭 순례자라는 사람들 대다수가 사실은 그런 돼먹지 않은 요령을 피우고 있다는 게 문제지. 당신들이 보다시피 나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야. 이날까지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오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보았어. 온 천하를 다 쥐고 흔들 것 같은 기세로 설쳐대다가 며칠 못 가서 죽는 사람도 여럿 보았지. 마치 약속의 땅은 바라보지도 못하고 광야에서 죽어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말이야. 반면에 처음엔 아무 약속도 받지 못하고 순례길에 나서서 단 하루도 살지 못할 것 같았던 사람이 결국에는 대단히 훌륭한 순례자가 되는 모습도 지켜봤어. 부리나케 달려 나가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다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되돌아오는 사람, 처음에는 순례자의 생활에 대해 무척 좋게 말하다가 나중에는 언제 그랬냐 싶게 온갖 비난을 해대는 사람도 만나보았지. 낙원은 분명히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하면서 출발해놓고는, 근처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와서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또 있네. 평소엔 큰소리를 잘도 치더니 자기 길을 방해하는 작은 어려움이 닥치니 헛소문에 놀라 믿음이며 순례자의 길이며 전부 다 내팽개치고 도망친 사람도 보았지.”

▶영생으로 안내하는 최고의 백과전서 『천로역정』 “영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책.” 간디는 존 버니언이 베드포드 감옥에서 저술한 『천로역정』을 이렇게 칭송했다. 또 후대 사람들은 이 책을 “영생으로 안내하는 최고의 백과전서”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성경 다음 가는 기독교 고전으로 만들었다. 천로역정은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런 칭송을 받으며 오늘날까지 계속 읽혀지고 있는 것일까? ▶천국으로 가는 순례자의 고단한 여로를 그린 작품 한 순례자의 여로를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려내고 있는 『천로역정』의 내용은 1,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크리스천이 가족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 천국에 이르는 길을 가는 여정을 비유와 우화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천국으로 향해 걷는 그는 놀랄 만한 용기와 지혜로 여러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천국에 이른다. 1부가 발표되고 6년 후에 세상에 나온 2부는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가 네 아들 그리고 이웃사람 자비와 함께 순례를 하면서 마침내 천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통해 타성에 젖어 조금씩 세상과 타협하고 있는 기독교인과 교회에게 진정한 순례자의 길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천로역정』은 고뇌와 회심, 전도와 박해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승리로 이어지는 버니언 자신의 고달픈 생애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처럼 저자 자신의 삶이 녹아 있어서 우리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은 아닐까? ▶왜 다시 『천로역정』인가? 존 버니언은 『천로역정』을 평범한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그것도 『성경』을 유일한 자료로 하여 썼다. 왜 그랬을까? 단지 그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까? 존 버니언은 당시 평신도 설교자로 활발히 활동하였다. 그런 그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고민이 『천로역정』을 일상의 언어로 쓰게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존 버니언의 고민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옮긴이 역시 버니언과 같은 설교자로서 같은 고민을 했고, 새로운 번역으로 이번 『천로역정』을 출간했다. ▶『천로역정』은 기독교인들만의 고전인가? 『천로역정』 앞에는 늘 기독교의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렇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라는 크리스천의 탄식으로 시작되는 『천로역정』은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리스도인들에게 ‘성화(聖化)’의 과정을 그려준 기독교의 고전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꼭 기독교인들만 읽어야 한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책 전체에 나타나는 크리스천이 지나는 길, 즉 좁은 문을 지나 천국에 이르는 길은 모든 기독교인, 더 나아가서는 일반 사람들의 삶의 과정이다. 왜냐하면 독자는 크리스천을 따라 순례여행을 함께하면서 인생길에서 만나는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 고난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인생을 지향하는 힘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이 책은 80여 개 언어로 번역된 것 역시 이 책이 각기 다른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인생에 대한 깊은 감명을 준 책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존 버니언

지은이와 옮긴이

존 버니언
존 버니언은 1628년 베드퍼드의 시골에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일을 하는 짬짬이 모험담이 가득한 싸구려 책에서부터 당시 청교도들에게 인기 있던 설교집이나 순교자에 대한 책들까지 닥치는 대로 읽으며 성장한다.
그는 마거릿 벤틀리라는 독실한 기독교 여성과 결혼했다. 그녀가 결혼지참금 대신 가져온 아더 덴트의 『평범한 사람이 하늘에 이르는 좁은 길The Plain Man's Path-Way to Heaven』과 루이스 베일리의 『경건 훈련The Practice of Piety』 두 권의 책은 버니언으로 하여금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 후 버니언은 베드퍼드 분리파 교회의 존 기퍼드 목사를 만나 개종을 결심, 1655년 이 교회의 정식 교인이 되었고 평신도 설교자로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찰스 2세가 복위하면서 국교회를 제외한 모든 종교 활동이 금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니언의 설교는 계속된다. 존 버니언은 허가 없이 설교했다는 죄목으로 1660년 11월 체포되어 베드퍼드 감옥에 수감되었다. 정부는 더 이상 설교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면 풀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고, 이로 인해 12년에 걸친 기나긴 기간 동안 옥중 생활을 하게 된다. 버니언은 그곳에서 『우두머리 죄인에게 넘치는 은혜Grace Abounding to the Chief of Sinners(1666)』와 『천로역정 1부』를 집필하였다.
1672년 찰스 2세의 비국교도들에 대한 관용선언으로 석방된 그는 베드퍼드셔 교회의 목사로, 설교자로 활동하며 집필을 계속했다. 그는 1688년 런던에서 폐렴으로 죽기까지―1675년 약 6개월간의 옥중 생활을 제외하고는―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비국교도를 위한 묘지인 런던의 번힐필드에 묻혔다.
그의 주요작품으로는 『악인의 삶과 죽음The Life and Death of Mr.Badman(1680)』『천로역정 2부The Pilgrim's Progress, Second Part(1684)』『소년 소녀들을 위한 책A Book for Boys and Girls(1686)』등이 있다.


김 창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M. Div)하고 목사가 되었다. 성경의 문학적 해석과 내러티브 설교에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며, 재즈를 즐겨 듣는다. 현재 일산에 있는 들풀교회를 섬기고

번역 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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