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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완역)

서해문집

2007년 02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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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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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모든 학문과 신화, 역사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단테의 저작 <신곡>을 완역한 책. 오랜 기간 단테와 <신곡>을 연구해 온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한형곤 교수가 이탈리아어판을 직접 번역하였다. 1978년 처음으로 출판되어 1990년까지 널리 읽혀왔던 완역판을 보충하여 새롭게 펴냈다.

<신곡>은 단테가 어둠과 영원한 저주의 지옥, 정죄와 희망의 연옥, 빛과 노래 그리고 축복이 넘치는 환희의 천국을 여행하며 영혼의 구원을 노래한 웅대한 규모의 환상여행기이다. 단테는 성서, 그리스ㆍ로마의 모든 고전,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플라톤의 우주론,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등 자신이 일생에 걸쳐 연구한 것을 총체적으로 집약하고 있다.

이 완역본은 해당 곡에 대한 옮긴이의 해설을 앞부분에 수록하여, 본격적인 텍스트를 읽기 전에 사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쉽게 <신곡>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시적 비유에 대한 해설과 인물, 신화, 신학, 철학, 천문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함께 제공한다.
단테의 생애와 작품 세계 ……… 16
지옥편Inferno ……… 40
연옥편Purgatorio ……… 342
천국편Paradiso ……… 644
역자 후기 ……… 952
단테 연표 ……… 955
찾아보기 ……… 958

독자여, 그대 내 말하는 바가 더디게
믿어진다 해도 놀라울 것 없는 일이다.
48 그들을 본 나로서도 수긍하기 힘드니까.

내가 저들을 향해 눈썹을 치켜뜨고 있을 무렵
발 여섯 달린 뱀 한 마리가 한 놈 앞으로
51 덤벼들어 통째로 그놈을 휘감았다.

가운데 발로는 그놈의 배를 휘감고
앞발로는 두 팔을 붙잡더니, 이어서
54 두 뺨을 이리저리 깨물었다.

뒷발로는 허벅다리를 짓누르고
꼬리를 사타구니 사이에 집어넣어
57 허리를 휘감아 뒤로 내뻗쳤다.

그 무시무시한 짐승이 자신의 몸뚱아리로
다른 놈의 사지를 휘감은 것은, 정녕코
60 나무를 얽어매는 담쟁이보다도 더 강한 듯했다.

이어서 저들은 마치 뜨거운 초와 같이
서로 엉켜 자신들의 색깔을 뒤섞으니
63 두 놈이 모두 이전의 모습은 없어졌는데

이는 꼭 불꽃이 붙은 종이가 처음에는
누르스름한 빛을 띠다가 미처 시꺼멓게
66 되기도 전에 하얀 바탕이 스러지는 것과 같았다.

다른 두 놈이 그를 바라보더니 저마다
소리쳤다. “아이고, 아뇰로야, 너 변하는구나!
69 너는 이미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로구나!”

두 개의 대가리는 벌써 하나가 되었으니
이때 두 개의 몰골이 섞이어 하나의 얼굴로
72 되었기에 둘 다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지옥편」 제25곡 중에서

『신곡』, 중세의 어둠을 걷어내고 르네상스의 여명을 밝히다
단테가 살던 시대는 시든 산문이든 라틴어로 쓰는 일이 너무나도 당연히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는 십여 년에 걸쳐 완성한 자신의 역작 『신곡』을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의 방언(훗날 이탈리아어의 토대가 된 언어)으로 저술했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신곡』이 라틴어로 쓰이지 않은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단테의 획기적인 시도는 이탈리아어가 라틴어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랏말로 자리 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다른 국가에도 큰 영향을 미쳐 유럽에 민족주의의 물결이 일어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르네상스의 여명을 밝힌 위대한 시인이 되었다.
『신곡』은 그의 자서전적인 이야기와 당대의 정치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비판에서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기독교가 삶의 틀이었던 중세의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집약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는 『신곡』 속에 성서, 그리스?로마의 모든 고전,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플라톤의 우주론,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등 그가 일생에 걸쳐 연구한 모든 것을 매우 능숙한 솜씨로 녹여낸 것이다. 그리하여 인류는 중세를 넘어 근세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신곡』,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어판 완역본으로 읽는다
국내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신곡』이 출간되어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렇다면 된 것이지, 또다시 『신곡』이라니. 그럴 만한 이유라도 있단 말인가?
앞에서 밝혔듯이 『신곡』은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다. 그러나 국내에 출간된 대부분의 책들은 일본어판을 번역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된 것으로, 때문에『신곡』은 중역에 따른 문제에 늘 발목이 잡혀 있었다.
이번에 발간하는 완역 『신곡』은 오랜 기간 단테와 『신곡』을 연구해 온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한형곤 교수가 이러한 국내 현실을 개탄하며 이탈리아어판을 직접 번역한 것이다.
사실 이 번역판은 1978년 처음으로 출판되어 1990년까지 널리 읽혀왔으나, 중간에 출판이 중단되어 독자들은 『신곡』을 이탈리아어판 완역본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말았다. 놀라운 것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이 번역판 외에는 이탈리아어판을 번역한 다른 책이 나타나지 않은 일이다. 그리하여 이 책의 출간은 의의를 갖게 되었다.
한형곤 교수는 최초의 번역 이후에도 틈틈이 보다 완전한 번역을 위해 읽고 또 읽으며 수정작업을 계속해 왔다. 게다가 이번 출간에 즈음하여서는 이탈리아에서 새로이 출간된 원서들을 비교?확인하면서 보다 원문에 가까운 번역을 위해 다시 한 번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형곤 교수는 “번역이란 완전할 수 없는 법. 언젠가는 개역의 칼날이 번뜩일 것이고 또 그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독자의 질정을 겸손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싶다.”며 열린 마음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한형곤 교수는 지난해에는 단테 문학 보급에 힘쓴 공이 인정되어 라벤나 시와 단테 학회(Societa' Dante Alighieri)에서 주는 단테문학상과 금메달을 수상했다.

『신곡』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진정한 『신곡』
『신곡』은 형식적인 면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철저히 계산된 면을 보이고 있다. 한형곤 교수는 『신곡』의 형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신곡』은 세 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모두 33곡으로 이루어진 각 편은 서로 깊은 유대 관계를 지니고 있다. 다만 「지옥편」은 작품 전체에 대한 서곡이 있어 34곡이다. 모두 합하면 100곡이다. 또한 모두가 3연체에 11음절로 구성되어 있으니 참으로 묘한 설계 아래 창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신곡』은 3이라는 숫자를 매우 중요시한다. 이는 단테가 『신생』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삼위일체 정신에 입각한 것이다. 단테는 또한 10이나 그의 배수를 의미 있게 여기는데 이것은 ‘완전’을 뜻한다.”
이처럼 신곡에 있어서 3과 10이라는 숫자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3연체의 형식을 살렸다는 점은 이 책의 매우 중요한 특징이다. 이것이 바로 다른 책들과 완역 『신곡』을 확연히 구분 짓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해당 곡에 대한 옮긴이의 해설을 각 곡 앞부분에 실어 그 내용을 한 번 정리해 주고 있다. 본격적인 『신곡』의 텍스트를 읽기 전에 사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쉽게 『신곡』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곳곳에 숨어 있는 시적 비유에 대한 해설과 인물, 신화, 신학, 철학, 천문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매 페이지마다 주로 제공하고 있다. 『신곡』은 중세의 모든 학문과 신화, 역사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저작이어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이 시를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본문을 읽다가 막히는 경우가 있다면 아래에 있는 주석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르네상스의 여명을 밝힌 선구자이며, 이탈리아의 위대한 애국시인인 단테의 일생은 그의 영원한 연인 베아트리체에 대한 열정과 분열된 조국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단테는 1265년 5월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정에서 라틴어를 배운 후 산타 크로체 수도원에서 수학했는데, 특히 수사학에 매우 열정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라틴어 외에 프랑스어와 프로방스어에도 정통했으며 음악?춤?노래?그림?법률 등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대부분 독학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그는 아홉 살 되던 해 베아트리체를 처음으로 만나고, 9년 후에 그녀를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 무렵부터 베아트리체에게 바치는 연시들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시편들에 주석을 붙여 1294년에 『신생』을 펴낸다. 그러나 1300년 경 베아트리체의 죽음으로 깊은 고뇌에 빠진 단테는 그 고뇌를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킨다.
한편 그는 정치가로서 길을 모색하지만 당파 싸움에 휘말려 피렌체로부터 추방형을 선고받고 방랑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두 번에 걸친 사면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집필 활동을 계속한다. 『향연』, 『속어 수사학』, 『제정론』을 비롯하여 죽기 직전에 완성한 『신곡』 등의 저작을 남기고, 피렌체 귀환을 이루지 못한 채 병으로 1321년 라벤나에서 세상을 뜬다.

한형곤(韓炯坤)
1943년 정읍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이탈리아어문학 및 영문학을 공부하였고 이탈리아 로마대학교에서 이탈리아문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1972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 교수로 봉직하면서 동대학교의 학생처장, 기획조정처장, 서양학대학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부총장 직무를 맡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의 객원교수, 한국외대의 EU연구소장, 한국이어이문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다.
한국 펜클럽(PEN CLUB) 문학상, 이탈리아 자유작가연맹 문학상, 이탈리아 라벤나시와 단테 학회(Societa' Dante Alighieri)에서 주는 단테문학상(Lauro Dantesco)과 금메달(Medaglia d'Oro)을 수상하고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기사장을 서훈받았다.
저서로는 『이탈리아 문학의 이해』, 『문예사조』(공저), 『비교문

번역 한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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