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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틱낫한 지음 | 이현주 옮김
불광출판사

2019년 04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3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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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5.05MB)
ISBN 9788974796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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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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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고향 베트남으로 영구 귀국한, 아흔넷의 틱낫한 스님이 들려주는
지금 여기 가장 행복하게 존재하는 법에 관한 메시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책은 종교지도자, 평화 운동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틱낫한 스님의 산문집이다.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 출가, 전쟁과 망명 생활, 프랑스의 ‘플럼 빌리지(자두마을)’ 공동체 설립, 그리고 전 세계를 다니며 가르침을 펼치는 동안의 따듯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그동안 스님이 펴낸 저서와는 다르게, 40여 년 간 망명인으로 살아야 했던 고단함 속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치유했던 솔직한 고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틱낫한 스님 특유의 간결한 언어로 그려지는 ‘깨달음의 순간들’은 우리 가슴속으로 따듯하게 흘러들어 마치 내가 그 깨달음의 주인공인 듯 느껴진다. 우리 스스로 깨어나도록 하는 데 평생을 바친 틱낫한 스님의 삶은 한 인간이 남기는 발자국의 크기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나’는 지금 여기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실한 답, 바로 그것이다.
서문 세상의 고향집에서
베트남에서의 삶
과자 먹기 | 사랑할 시간 | 변소 청소하는 즐거움 | 나뭇잎 | 붓다의 초상 | 만화경 | 은자隱者와 샘 | 스승의 선물 |
스승의 법의法衣 | 바나나 잎 | 벚나무에 꽃이 필 무렵 | 문 닫기 | 리아 잎 | 설거지 | 두리안 | 차오르는 밀물 소리

전쟁과 망명
마지막 쌀자루 | 어느 프랑스군 병사 | 신선한 허브 | 포기하지 말 것 | 보는 것의 쓸모 | 비행장 | 무더위 |
든든한 땅의 바다에서 | 코코넛 스님 | 전투현장에서의 마음챙김 | 탄원서 | 마틴 루서 킹 보살 | 양심수良心囚 |
중앙에서 온 사람 | 여긴 중국이 아니다! | 알프레드 핫슬러 | 나를 참 이름으로 불러 다오 | 전쟁의 상처 치유하기 |
수련은 보트다 | 첫 개화開花 | 대나무 덤불

꽃피는 자두마을
바람에 묻힌 오두막 | 슬리핑백을 즐기다 | 푸조 | 모네 씨와 삼나무 | 금송金松 | 책 제본 | 사과주스와 솔방울 |
글쓰기의 행복 | 연꽃 차茶 | 오빠와 누이동생 | 못 | 보리수나무 | 껴안기 명상 | 오렌지 명상 | 낙엽 모으기 |
숨 쉬기와 낫질 | 수학 교사 | 우리 뜰의 야자수 | 사랑에 빠지다 | 고목에 피는 꽃 | 숨바꼭질

세상의 고향집에서
서로 인사하기 | 종鐘 | 고대 유럽의 영혼 | 장터의 꿈 | 붓다의 발자취 | 2분간의 평화 | 자비의 물방울 |
인도에서의 몇 시간 | 편안하게 버스 타기 | 올리브나무들 | 자유로이 걷기

나는 이르렀다
강의실의 꿈 | 상추 | 나의 두 손 | 네 손을 들여다보라 | 담배 좀 달라고 | 물결과 물 | 구글플렉스 |
이 버스에 붓다가 타셨는가? | 시골길 걷기 | 한 걸음 | 귀속歸屬 | 험악하고 온유한 보살 | 우주인 | 가을 낙엽 |
고향집 찾기 | 삶이 우리의 진짜 고향집이다 | 나는 여기 안에 있지 않다

틱낫한의 간추린 발자취
옮긴이의 말

과자 조금 베어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과자 조금 베어 물고 발치에 앉은 개를 쓰다듬고, 그랬다. 그냥 하늘과 땅과 대숲과 고양이, 개, 꽃들과 더불어 거기 있는 모든 것들을 즐겼다. 그렇게 과자 하나 먹으면서 아주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걱정거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를 염려하지 않았다. 과거를 후회하지 않았다. 과자, 개, 대숲, 고양이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과 더불어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러 있었다. (19쪽)

내가 그 산을 오른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그 작은 옹달샘과 거기에서 떨어지던 조용하고 평화로운 물소리는 아직도 내 안에 살아 있다. 어쩌면 당신도 바위, 나무, 별 또는 아름다운 일몰같은 당신의 은자를 만났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영적 체험이었다. 그 뒤로 나는 차츰 고요해지고 조용해졌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른 누구와 나눌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것을 내 가슴에 그냥 담아 두고 싶었다. 스님 되고 싶은 마음이 갈수록 굳어졌다. 이윽고 내 나이 열여섯이 되자 부모님은 후에 가까운 투 히에우 절로 들어가서 사미승 될 것을 허락하셨다. (28쪽)

알아차림의 햇빛 안에서 하는 모든 생각, 모든 행동이 신성하다. 이 빛 안에서는 성聖과 속俗 사이에 경계가 없다. 설거지를 그렇게 하면 많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나는 매순간을 충실히 살고 그래서 행복하다. 설거지는 그 자체가 수단이면서 목적이다. 우리는 그릇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만 설거지를 하는 게 아니다. 설거지 자체를 위해서, 그릇 닦는 순간을 충실히 살고, 자기 삶에 진실히 접속하기 위해서, 그래서도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43쪽)

위험은 자주 안에서 온다. 미리 막을 수 없는 돌발 사태가 벌어져도 침착하게 깨어 있으면 잠재된 위험이나 치명적인 사태를 조용히 가라앉힐 수 있다. (71쪽)

과연 스물네 시간 안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평생 사는 동안 많은 사람이 시간이 없다고 불평한다. 그 많은 일을 어떻게 스물네 시간 안에 한단 말인가?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 평화롭지 못하면 나는 결코 평화로울 수 없을 것이었다. 위험 한복판에서 평화롭지 못하면 평상시 누리는 평화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곤경에 처하여 평화롭지 못하면 진정한 평화를 끝내 모를 것이다.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그날 밤의 앉기 명상과 호흡 명상과 마 음 챙겨 걷던 걸음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77쪽)

사람들이 어떤 관념이나 관점을 가지고서 당신을 상자 안에 넣으려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들의 어떤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않는다면 어찌 되겠는가? 문제는 현실이다. 그것을 서술하는 언어가 아니다. 이름이란 관습적인 호칭에 지나지 않는다. 실재가 아니다. 우리는 실재의 참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89쪽)

나를 잉태하기 전에 우리 어머니는 다른 아이를 뱃속에 가지셨다. 그런데 뭐가 잘못돼서 유산을 하고 아이는 태어나지 못했다. 어려서 나는 자주 묻곤 했다. 그게 형이었던가? 아니면 나였던가? 그때 태어나려고 했던 게 누구였던가? 한 아이가 유산되었으면 그가 나타날 조건이 충분하게 갖추어지지 않았던 것이고 그래서 더 좋은 조건을 기다리기 위해 뒤로 물러서기로 아이가 결심한 것이다. “뒤로 숨는 게 좋겠어요, 사랑하는 엄마. 금방 다시 올게요.” 우리는 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이런 눈으로 세상을 보면 훨씬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어머니의 잃어버린 아이가 우리 형이었던가? 아니면, 내가 나오기로 했다가 “아직 때가 아니군.” 하고서 뒤로 물러선 건지 모른다. (144쪽)

자두마을에서는 형제자매들이 자기 컴퓨터에 마음 챙김 종소리를 입력해 둔다. 매시간 15분마다 종이 울리면 하던 일과 생각을 멈추고 들숨과 날숨으로, 자기 몸으로 돌아간다. 자기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최소 세 번 마음 챙겨 숨 쉬고 일을 계속하기 전에 미소 짓는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자주 네 몸으로 돌아와 네 몸을 돌보라고 자신에게 일러주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기 몸한테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지나친 일로 자기 몸을 혹사하고 자기 몸을 잊어버린다. 컴퓨터로 일하는 두 시간 동안 자기한테 몸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 우리 몸은 외롭고 긴장하고 그래서 늘 아프다. 당신 마음이 당신 몸과 함께 있지 않을 때 당신은 실제로 살아 있는 게 아니다. (151쪽)

수년 전, 뉴욕시에서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기사가 매우 불행한 사람이었다. 그에게서 평화나 기쁨을 조금도 볼 수 없었다. 그는 일을 하는 동안 참자기로 존재하지 못했고 그것이 그의 운전 방식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많은 사람이 그러고들 있다. 일을 급히 서두르지만 자기가 지금 하는 일과 하나 되지 못하고 그래서 평화롭지 않다.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다른 데

따듯한 일화로 만나는 틱낫한 스님의 삶,
그 속에 빛나는 지혜들
틱낫한 스님은 종교를 떠나 오늘날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주는, 존경 받는 스승 중의 한 분이다. 70년 동안 전 세계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참여불교와 예술과 마음챙김을 가르쳐온 그는, 100여 권에 이르는 책을 펴내고 여러 언어로 번역, 수백만 권이 팔렸다. 쉽고 친절한 말로 불교를 풀어쓰는 데 노력한 스님은 불교의 중심 가르침인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멈추고 깊이 보라’는 말로 표현하고, ‘마음챙김(mindfulness)’을 처음으로 퍼트렸다. 자두마을 등 그가 세운 공동체에서 따르도록 한 가르침 역시 ‘열린 마음, 견해에 집착하지 않기, 자유로운 사고, 고통을 알아차림, 단순하고 건강한 삶, 화 다스리기, 이 순간 행복하기, 공동체와 의사소통, 진실하고 사랑이 가득한 말하기, 승가공동체의 보호, 바른 생계활동, 생명에 대한 경의, 관용, 바른 행위’ 등, 누구나 알아듣기 쉽고 실천하기 쉬운 덕목들이다.

이 책에서는 그 가르침의 기원이 되는 스님의 일화들이 가득하다. 네 살 때 어머니가 장에서 사다 준 과자를 30분에 걸쳐서 아껴 먹으며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스님은 말한다. “어린 시절에 내가 과자를 먹듯이 그렇게 우리는 천천히 즐기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이 어린 시절에 먹던 과자를 지금은 잃어버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안다. 그것이 여전히 당신 가슴속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모든 게 거기 있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면 그게 보일 것이다.”
또 화장실이 없어 풀숲에서 바나나 잎으로 휴지를 대신해야 했던 사미승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청소할 변소가 있다는 것 하나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자기에게 행복할 조건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알 때 누구나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 하나 더, 베트남 전쟁 당시 폐허가 된 마을을 재건하는 일에 앞장서던 스님은 같은 마을을 세 번이나 복구한 뒤 다시 공격을 받자, 다시 복구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논쟁에서 이렇게 말한다. “네 번째라도 다시 세워야 합니다. 언제고 전쟁은 끝나게 돼 있어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행동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오직 친절한 마음과 연민하는 마음으로써 스스로 빛난 틱낫한 스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진리와 깨달음’은 가장 단순한 데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인생을 조정하며 살아간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 내면의 보이지 않는 어떤 원칙들이 우리의 인생을 조정한다. 조용하게 나를 움직이는 삶의 원칙들은 무엇인가, 스님의 삶이 우리에게 묻는다.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법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가르침

“나는 이르렀다, 나는 집에 있다.” 이 말은 자두마을의 법인(法印, 가르침) 중 하나이다. 스님은 ‘나의 수행의 모든 것이 이 말에 담겨 있다. 붓다의 가르침을 내가 어떻게 이해했는지 표현하고, 이는 또 내 수행의 본질이다.’라고 말한다. 망명인으로 유배 생활을 시작하던 해, 스님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불교 수행에 대하여 근사한 강의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으로 거기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고백한다. 밤중에 깨어 일어났는데 스스로 어디에 있는지 모를 만큼 힘들었다. 그러다 여러 나라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가톨릭 사제, 개신교 목사, 랍비, 이맘 등 만나는 사람들마다 친구로 사귀며 매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지금 여기를 살면서 매일의 생활 속에 숨어 있는 놀라움을 접해 보려고 노력했다. ‘매 순간 마음챙기기’, 스님이 살아남은 건 그 수련 덕분이었다.

이 책에서 스님은 호흡, 걷기, 앉기, 듣기, 차, 게송, 껴안기 명상 등 다양한 마음챙김 명상을 소개한다.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있으면서 모든 것, 우리 안팎에 있는 온갖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알아차리게 한다. 긍정적인 것은 배양하고 부정적인 것을 인식하고 껴안고 바꿔 놓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마음챙김 수련이 무엇을 얻거나 무엇을 이루려는 게 아님을 스님은 강조한다. 수련 자체가 큰 기쁨이고 우리가 찾는 평화인 것이다. 수련은 곧 목적(destination)이며, 이는 우리 모두 현재 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의 진짜 고향집은 지금 이 순간이다. 무슨 일이든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일어난다. 우리의 진짜 고향은 분별이 없고 미움이 없는 곳이다. 우리가 더 무엇을 추구하지 않고, 더 무엇을 갈망하지 않고, 더 무엇을 후회하지 않는 곳이다. 마음챙김 에너지를 가지고서 바로 지금

작가정보

저자(글) 틱낫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불교 스승 중 한 명이자 시인이자 평화운동가.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며 참여불교운동 및 각종 사회운동을 해오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 세계를 돌며 베트남의 참상을 멈추고자 평화운동을 펼쳤고, 이에 1967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추천을 받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활동이 빌미가 되어 남·북 베트남 정부 모두 그의 입국을 불허하였고, 1967년부터 틱낫한은 39년이라는 긴 세월을 망명객으로 살아왔다. 1982년부터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명상 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세워 마음챙김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평화로워지는 가르침을 전 세계인과 나누었다. 세속 나이 아흔넷에 이른 스님은 “이제 내 인생의 수레바퀴가 멈추려 한다.”고 밝히며 2018년 12월 고향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현재 열여섯 살에 출가했던 투 히에우 사찰에 머물며 조용한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명상》, 《화해》, 《화》, 《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등이 있다.

관옥(觀玉)이라고도 부르며, ‘이 아무개’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교회와 대학 등에서 말씀도 나눈다.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드는 글들을 쓰고 있으며,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이야기》를 펴냈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오늘 옮긴 낫한 스님 글에 이런 대목이 있다. 반갑다. “…베트남에는 노란 꽃이 피는 자두나무가 있다. 수명이 무척 길다. 때로는 기둥이 뒤틀리기도 한다. 음력 설날이면 꽃이 잔가지들에서만 피는 게 아니라 몸통에서도 핀다. 내가 그 나무 같다는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저 깊은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이 돋아난다. 일부러 힘들여 수련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데 저절로 생겨난다. 씨를 심고 물을 주면 싹이 돋는 것과 비슷하다.”
낫한 스님의 글을 읽고 눈을 감고 그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 자체가 이 시대에 주어진 고마운은총이다. 이 책은 늙은 자두나무 뒤틀린 기둥에서 피어나는 노란 꽃송이들 같은, 고통과 외로움의 눈물로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한 늙은이가 세상에 은근히 건네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더 무슨 말로 사족을 달 것인가? 그저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현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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