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을 먹는 동안 일어나는 일
2011년 09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1년 05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7.57MB)
- ISBN 9788974745684
- 쪽수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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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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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복제되는 현대 신화들
1. 꿈꾸는 자를 제거하라 ― 정보 사회, 감시와 통제로 쌓은 위험한 안전망
2. 진화하는 욕망, 신화가 된 소비 ― ‘특별한 당신' 만들기와 소비 지도(指導)
3. 재벌이라는 이름의 엘리베이터 ― 달콤하고 위험한 신분 상승의 판타지
Ⅱ. 문화 거울로 자기 바라보기
4. ‘성장’에 관한 판타지적 접근 ― 성장의 방법과 조건에 관하여
5. 당신의 미래는 안전합니까? ― 상품화된 불안과 위기관리
6. 아버지 없이 집 없이, 가족은 지켜질 수 있을까? ― 현대 가족의 신화와 균열
Ⅲ. 공존을 위한 숙제들
7. 개인주의자 배트맨은 어떻게 공동체를 구원하는가? ― 개인과 공동체의 정의와 선
8. 불평등은 어떻게 세습되는가 ― 자본이 된 교육과 불평등의 고착
9.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 문화적 낙인과 타자의 분류
Ⅳ. 지구 단위로 생각하기
10. 근대, 따를 것인가 넘어설 것인가? ― 근대와 우리 안의 서양
11. 기차에서 폭격기까지 ― 기술이 만든 산업 사회의 흑점
12. 진보의 속도, 파멸의 속도 ― 에코와 그린, 숨겨진 함수를 찾아
13. 소비되는 전쟁, 소모되는 고통 ― 전쟁 중계의 시선과 적의 식별법
에필로그: 스피드에 딴지를 걸다
정보 사회에서 어떻게 욕망이 왜곡되어
개인에 대한 감시와 관음을 정당화시키는지를 보여 주는 영화…‘트루먼 쇼’
어려서부터 트루먼은 오직 그만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와 배경들, 그를 위해 짜여진 각본 속 사람들 속에서 꼭두각시처럼 성장해 왔다. 모든 장면은 24시간 생중계되었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트루먼이 아기일 때부터 일거수일투족에 박수를 치고 울고 웃으며 그의 성장을 지켜봐 왔다는 것을 그 자신만 몰랐던 것이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은 후 과연 트루먼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중략) 영화 속에서 트루먼과 일면식도 없는 시청자들은 트루먼의 행동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진심어린 응원자처럼 등장한다. 트루먼이 마지막에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도 함께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사람들은 트루먼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환호한다. 그러나 그들 역시 트루먼에게는 가해자일 뿐이다. 그들 역시 감시자로서 트루먼 자신이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사생활을 오로지 자신의 쾌락을 위해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기만하고 오락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개인이 부도덕한 게 아니다. 그들이 죄의식 없이 트루먼의 인생을 구경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런 식의 감시가 문화적으로 허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시도한 음지의 감시가 아니라 누구나에게 허용된 문화적, 대중적 오락의 영역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 본문26, 28~29쪽 발췌
신분 상승의 판타지가 어떻게 사람들을 마취시키고
한탕주의에 빠지게 하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드라마…‘꽃보다 남자’
사람들로 하여금 드라마와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하게 하는 것은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 자체가 아니라 드라마의 다른 축인 서민적 생활과의 ‘거리’다. 상류층 주인공의 반대편에는 생계형 노동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서민 주인공이 있다. 두 주인공의 삶은 극적으로 대비된다. 이 채워질 수 없을 듯한 간극은 보는 사람에게 두 가지의 쾌감을 약속한다. 하나는 서민 주인공이 당하는 고난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이 겪는 고난과 시련에 사람들은 공감하고 안타까워한다. 두 번째 쾌감은 이 극적 대비가 결국 극적 상승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다. 주인공이 재벌과 맺어짐으로써 한번에 모든 불운과 시련을 떨쳐버릴 뿐 아니라 평생 같은 고생을 반복하지 않아도 될 부에 도달했다는 안도와 부러움이 드라마를 보게 하는 힘이 된다. 부자의 세계를 엿보고 경험하고 싶은 관음적 욕구와 신분 상승에의 판타지가 이 드라마가 내세우는 상품성이다. >> 본문 50~51쪽 발췌
강력한 권력의 화신 ‘대중문화’에 쉽게 휩쓸려 가지 않는 ‘섬세한 눈’이 필요한 그대를 위한 책!
이 책은 일상적으로 뇌에 잔상을 남기는 강력한 권력의 화신, ‘대중문화’에 쉽게 휩쓸려 가지 않으려는 소박한 저항의 시도들을 담은 결과물이다. 소박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런 식의 시도가 강력한 전복이 될 수도, 집단적 문제 제기가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영화와 드라마, 광고를 소재로 그 이면에 드러난 우리 사회, 우리 자신의 자화상을 끌어내 이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판단할지 두더지처럼 더듬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두더지는 지독한 근시라고 한다. 그래서 이미 나 있는 길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어리석을 정도로 눈앞에 흙만을 우직하게 더듬고 파낸다. 물론 그 과정에는 시행착오와 실패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두려워 나름의 고민과 판단 없이, 이미 땅속에 나 있는 길처럼 남이 만들어 놓은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면 과연 스스로의 눈으로 다양한 것들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에게 대중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부를 놓치지 않고 차이를 버리지 않는 섬세한 눈이 필요하다고 끊임없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니 이 책은 비판의 원리나 방법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이런 식으로 비딱하게 보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일종의 모의 주행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멋대로 대중문화 바라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인디애나 존스〉에서 〈해리 포터〉까지 2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문화 제멋대로 후벼 파기!
이 책은 크게 4개의 주제인 ‘복제되는 현대 신화들’, ‘문화 거울로 자기 바라보기’, ‘공존을 위한 숙제들’, ‘지구 단위로 생각하기’를 가지고 영화와 광고, 드라마 등 총 20여 편을 샅샅이 해부하여 분석해 놓고 있다.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영화 속 세상들을 바라봐 왔으며, 그렇게 바라보게 된 ‘보이지 않는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 투영된 삶의 문제들을 개인과 사회 그리고 지구 단위의 입장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판단해야 할지 그 경로의 길을 몇 편의 영화와 함께 따라가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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