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학과 번역철학
2014년 09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12월 16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3.78MB)
- ISBN 9788974648985
- 쪽수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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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제1장 ‘번역’ 개념에 대한 철학적 성찰 · 3
1. ‘번역’을 번역하다 · 3
2. 번역, 모국어의 지평을 넘어서다 · 6
3. 번역, 원전을 넘어서다 · 11
제2장 번역의 필연성과 번역욕망 · 18
1. 인간 활동으로서의 번역 · 18
2. 인간 조건이 번역을 요청한다 · 19
3. 번역욕망이 번역을 요청한다 · 23
4. 번역욕망과 번역윤리 · 29
제3장 번역과 해석, 번역학과 해석학 · 34
1. 번역학과 해석학: 그 교집합에 관하여 · 34
2. 번역은 해석이다 · 37
3. 번역의 불확정성과 순수 언어 · 40
4. 등가의 해석학적 성격 · 44
5. 의미를 번역하는가 혹은 형식을 번역하는가 · 48
6. 번역불가능성의 문제 · 51
7. 자기해석학으로서의 번역 · 54
제4장 언어, 번역 그리고 정체성 · 56
1. 정체성의 문제 · 56
2. 언어의 정체성과 번역 · 60
3. 베누티: 언어정체성을 토대로 한 급진적 번역론 · 66
4. 들뢰즈의 급진적 언어론 · 69
5. 번역이 만들어 내는 차이와 정체성 · 74
제5장 번역윤리에 대한 성찰 · 77
1. 번역윤리란 무엇인가? · 77
2. 베르만의 번역윤리 · 80
3. 핌의 번역윤리 · 86
4. 하나의 윤리? 혹은 여러 개의 윤리? 92
제2부 번역철학의 주요 저자들
제6장 앤드류 체스터먼(Andrew Chesterman) · 101
1. 왜 체스터먼인가? · 101
2. 체스터먼은 번역학을 어떤 학문으로 바라보는가? · 104
3. 첫 번째 문제제기: 번역학을 설명과학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 107
4. 두 번째 문제제기: 번역학의 과학성이란 무엇인가? · 111
5. 세 번째 문제제기: 보편주의의 문제 · 116
6. 생각해 볼 문제 · 117
제7장 장 르네 라드미랄(Jean-Rene Ladmiral) · 120
1. 번역인식론이란 무엇인가 · 120
2. 라드미랄의 번역인식론 개괄 123
3. 라드미랄 번역인식론의 쟁점 129
4. 번역인식론: 쟁점과 전망 · 135
제8장 조르쥬 무냉(George Mounin) 139
1. 조르쥬 무냉의 번역학사적 위상 · 139
2. 첫 번째 테제: 번역을 통해 전해져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의미 또는 효과이다 · 141
3. 두 번째 테제: 번역불가능성은 다양한 종류의 보편소의 발견을 통해 극복가능하다 · 144
4. 세 번째 테제: 번역은 의술과 같이 과학에 근거한 예술이며 그 과학이란 다름 아닌 언어과학이다 · 150
5. 무냉의 언어학 지상주의를 넘어서 · 151
제9장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 154
1. 발터 벤야민의 파격적 번역담론 · 154
2. 벤야민의 언어론과 번역론 · 156
3. 의미를 넘어서 어디로? · 158
4. 순수 언어의 문제 · 161
제10장 조지 스타이너(George Steiner) · 165
1. 스타이너의 [바벨 이후 After Babel]: 가장 많이 언급되고, 가장 덜 읽힌 책 · 165
2. 스타이너는 언어 일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 167
3. 스타이너의 번역론 · 169
4. 스타이너 번역론의 철학적 함의 · 174
제11장 폴 리쾨르(Paul Ricoeur) · 179
1. 리쾨르의 번역 성찰 · 179
2. ‘같은 것’과 번역 · 182
3. ‘다르게’와 번역 · 186
4. ‘말하는 것’과 번역 189
5. 번역과 해석, 그 같음과 다름 · 194
제12장 앙트완 베르만(Antoine Berman) 196
1. 베르만은 왜 플라톤주의를 비판하는가 · 196
2. 베르만의 언어철학과 번역철학 · 201
제13장 베르만과 리쾨르 · 206
1. 리쾨르와 베르만, 해석학자와 번역학자의 만남 · 206
2. 첫 번째 수렴점: 해석학과 번역학은 공히 혼질적이고 비과학적이다 · 207
3. 두 번째 수렴점: 우회없는 텍스트 읽기는 불가능하다 · 209
4. 세 번째 수렴점: 번역과 해석의 대상은 의미만이 아니다 · 212
5. 네 번째 수렴점: 번역과 해석은 의미를 넘어서 하나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 215
6. 첫 번째 분기점: 번역 주체와 해석 주체 · 217
7. 두 번째 분기점: 번역으로 유발되는 변화에 대한 관점 차이 · 221
8. 세 번째 분기점: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 좋은 해석과 나쁜 해석 · 224
9. 해석학과 번역학의 상호침투를 위하여 · 227
제14장 베르만과 하이데거 · 230
1. 베르만은 하이데거의 제자인가? · 230
2. 베르만의 해석학적 전환 · 232
3. 베르만과 하이데거 · 235
4. 미완의 해석학적 기획 · 240
찾아보기 243
참고문헌 251
번역에는 동일자와 타자의 윤리학과 존재론이 나름의 방식으로 녹아 있다. 타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기꺼이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도록 꽉 찬 내 집을 비우고 그를 위한 자리와 거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p. 56)
번역에 대한 사유가 번역에 대한 과학일 필요는 없으며 그럴 수도 없다. 더구나 번역의 과학이 번역에 대한 사유를 대체할리는 만무하다. 따라서 번역의 과학과 번역의 사유는 좀 더 자주 만나야하고, 서로에게 더 개방적이어야 할 것이다. (p. 121)
이 책은 번역학전공자와 철학전공자의 협업으로 탄생한 책으로 국내에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던 ‘번역철학’이라는 화두를 새로이 던지는 연구서이다.
번역학과 철학의 경계선에 서서, 번역연구에서 종종 자명한 것으로 전제되었던 주요개념이나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재 번역학에서 개진되는 주요 담론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책이다. 번역의 철학적, 인간학적, 윤리적, 역사적 중요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서문
동시통역사와 철학전공자가 번역을 함께 연구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번역이나 통역을 실무현장에서 부딪혀 체득한 실무자의 번역 이해는, 번역행위를 형이상학적, 윤리적, 인식론적 문제 틀로 접근하는 철학전공자의 그것과 달라도 너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함께 번역하게 된 프랑스의 철학자 리쾨르의 『번역론-번역에 관한 철학적 성찰』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겨우 120페이지짜리의 책을 붙들고 힘겹게 싸웠던 2년의 세월은 번역에 대한 서로의 인식 차를 확인하는 매우 어려운 ‘격돌’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번역이란 문제 틀이 풍부한 실무경험만으로, 혹은 철학적 성찰만으로 답해질 수 없는 복합적 성격의 물음임을 깨닫게 되었다. 리쾨르의 책을 번역하고 나서, 우리는 국내 번역 담론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어떤 이야기가 우리의 번역을 통하여 시작되었음을, 많은 독자의 따뜻한 격려 덕분에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그 이후 총 아홉 편의 공동논문(영어논문 세 편과 프랑스어 논문 두 편 포함)과 두 편의 공역서를 함께 만들어 내었다.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한 글들을 새로 다듬어 묶은 것이다. 이 책과 처음 마주하게 될 독자들은, 우선 이 책의 제목에 들어 있는 ‘번역철학’이라는 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번역학도 아니고, 철학도 아닌, 번역철학이란 것은 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붙잡고 있었던 어떤 물음, 국내에 존재하는 어떤 분과학문의 이름으로도 담아내기 어려웠던 그 물음에 ‘번역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하였다. 번역철학이라는 것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우리는 신학자, 문학자, 외교관, 철학자 등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개진되어 온, 번역에 대한 성찰들을 통틀어 ‘번역철학’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번역 성찰이 전부 ‘철학적’인 것은 아니지만, 번역에 대한 모종의 ‘사유’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언어나 실무를 중심으로 한 여타 번역 담론들과는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철학의 하위 분과로서의 종교철학이나 예술철학, 정치철학처럼 ‘번역철학’이 나름의 체계와 완결성을 갖춘 또 다른 철학 분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지난 10여 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둔 번역학이라는 학문의 하위분야로서의 번역철학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물론 경험과학으로서의 번역학에 익숙한 독자들은 여기서 논의되는 번역철학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번역에 대한 사변적 논의를 통칭하는 의미의 번역철학이건, 철학의 하위분과이건, 혹은 번역학의 하위분과이건, 번역철학은 궁극적으로는 번역 실무와 번역 담론에 자기 성찰, 자기반성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역으로 번역의 실무현장에 대한 관찰과 기술은 번역철학이 결하고 있는 구체성을 훌륭히 보완해 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이 만들어질 이 공간을 성급히 한정하거나 규정하지 않고, 지금 막 생겨나려는 이 공간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날 번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관광명소의 안내판에 무슨 오역이 있더라는 얘기에서부터, 혹은 우리문학 작품이 해외에 어떻게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더라는 얘기까지, 더 나아가 번역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등의 더 전문적 담론까지, 그야말로 번역 담론의 홍수가 아닌가싶다.
그런데 우리는 번역에 대한 이러한 실무적, 구체적, 현상적 담론들과 함께, 더욱 근원적인 물음들에 대한 성찰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번역의 출발점이자 가능근거로서 언어의 다양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번역은 한 언어의 의미를 번역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형태나 형식을 번역하는 것인가 등의 문제뿐 아니라 언어, 의미, 번역, 해석, 등가, 문화, 번역주체, 번역대상, 번역목적 등의 개념과 문제를 다루되, 특정의 시기나 특정의 번역철학자에 치우치지 않고 이들을 관통하는 공시적 접근을 체계화하고, 주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의 번역철학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늘 논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말하는 것에 익숙해진 연구자들은 간혹 반향 없는 모놀로그에서 갑갑함을 느낀다. 특히 특정 학문에 대한, 새로운 문제를 던지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저자들에게 ‘저자와 심사자 외에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 논문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가 있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다양한 지면을 빌어 이야기해 온 것을 ‘다르게’ 말해 보기로 한 것도 그 이유이다. 여기서 ‘다르게’ 말한다 함은 단순히 논문이라는 형식을 책의 형식으로 바꾸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형식이 바뀌는 과정에서 내용도 어쩔 수 없이 많이 바뀌었다.
논문형식에 필요했던 부연 설명들은 과감히 도려내었고, 편안한 흐름을 위해 추가적인 논증을 주저 없이 추가였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난 7년간의 작업을 새로운 말로 번역하였다.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우리의 생각도 더 날카롭게 벼려졌고 마치 번역을 하다 모호한 부분을 원저자에게 확인하듯, 여러 차례 우리는 몇 년 전의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채근해야 했다.
이 책이 번역철학이라는 새로운 담론의 공간을 일구는데 작은 주춧돌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2013년 12월
저자 윤성우ㆍ이
작가정보
저자 윤성우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
대아고등학교(진주)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996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2002년 파리 제12대학에서 『폴 리쾨르에서 주체물음』(La question du sujet chez Paul Ricoeur) 라는 주제로 철학박사를 받았다. 이후 2004년부터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서양근현대 철학사, 해석학, 폴 리쾨르 철학, 유럽현대철학의 흐름, 번역철학, 윤리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해석학과 관련되는 주제들(해석, 번역, 언어, 의미 등)과 저자들(리쾨르, 앙트완 베르만, 하이데거 등)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활동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분야의 저술과 번역 계획을 세워 이를 세상에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철학’이라는 과목을 학부와 대학원에 개설하여 번역문제가 가지는 다양한 철학적 의미와 차원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소개에 애쓰고 있다.
저서로는 ‘폴 리쾨르의 철학’, ‘들뢰즈, 재현의 문제와 다른 철학자들’, ‘해석의 갈등-인간실존과 의미의 낙원’, ‘생각하고 토론하는 서양 철학이야기4 ? 현대’ 등이 있고, 공저로는 ‘포스트구조주의의 헤겔 비판과 반비판’, ‘프랑스 철학과 문학비평’, ‘싸우는 인문학-한국인문학의 최전선’ 등이 있으며, 공역으로는 ‘번역론-번역에 관한 철학적 성찰’, ‘낯선 것으로부터 오는 시련-독일 낭만주의의 문화와 번역’, ‘번역과 문자-먼것의 거처’ 등이 있다.
저자 이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 프랑스학과 교수.
성신여고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하고 2006년 동 대학원에서 『번역물 감수의 심층 분석을 통한 번역교육 응용방안 연구』 로통번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7년부터 2013년까지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및 동 대학 프랑스어과에서 동시통역, 번역, 순차통역, 등을 가르쳤다.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통역번역특화사업단 상임연구원, 고려대학교 BK 21 번역비평가
양성사업팀 연구교수를 거치면서 통번역 교육, 통번역 이론, 통번역 실무 등에 대한 포괄적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특히 통번역에 대한 이론적 담론과 실무 간의 틈새를 좁히고자 노력해 왔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 프랑스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번역학 국제 학술지 FORUM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이란 무엇인가’, ‘번역에서 번역학으로’가 있으며 공역서로는 ‘번역론: 번역에 관한 철학적 성찰’, ‘낯선 것으로부터 오는 시련’, ‘번역과 문자: 먼 것의 거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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