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과 도라지꽃

신충행 지음 | 이주록 그림

상서각 2007년 10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09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고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단편 창작 동화 모음집. 삽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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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신충행
일본에서 태어나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부처님 웃으시다』가 당선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서울 이문 초등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작품집으로는『나와 꿈꾸는 바람개비』『노래하는 아파트』등이 있습니다.

목차

첫번째 이야기 / 아빠의 작은 꿈 9
두 번째 이야기 / 선생님이 슬픈 이유 29
세 번째 이야기 / 대통령도 시계는 못 고치죠 41
네 번째 이야기 / 초콜릿 하나 57
다섯 번째 이야기 / 나의 결심 73
여섯 번째 이야기 / 베틀과 도라지꽃 81
일곱 번째 이야기 / 도시의 암행 어사 105
여덟 번째 이야기 / 잊고 사는 행복 117
아홉 번째 이야기 / 그 아이 125
열 번째 이야기 / 어떤 약속 141
열한 번째 이야기 / 육만 공화국의 오한솔 황제 149

출판사 서평

함께 더불어 사는 맑고 고운 어린이가 되기를…
신충행 선생님이 쓴 《베틀과 도라지꽃》은 사람들 간의 따뜻한 마음과 깊은 이해가 사라져 가고 물질 만능주의와 상업주의, 이기주의가 깊숙이 배어 있는 각박한 우리 사회 속에서도 바른 가치관과 따뜻한 인간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는 열한 편의 이야기가 엮어진 책으로, 이야기를 통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바른 가치관과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일깨워 주는 창작 동화책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훈일이네와 함께 살게 된 할머니는 평생 일해 오시던 대로 집안일을 돌보는 누나가 있는데도 손빨래도 직접 하시고, 이웃의 바쁜 가겟집 아이를 데려다 돌봐 주시기도 하며, 또 아파트 화단에 직접 꽃을 심고 가꾸기도 하신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로 인해 이제는 일을 놓고 편히 지내시기를 바라는 훈일이의 어머니와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는다.
훈일이네 집 할머니들은 대대로 바느질 솜씨가 뛰어났을 뿐 아니라, 베를 잘 짜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나 길쌈은 할머니 대를 끝으로 끝이 나고, 여자들의 손을 떠난 베짜기는 훈일이의 아버지에게 이어졌다.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손끝이 닳도록 일을 하신 할머니 덕에 대학을 졸업한 훈일이 아버지는, 작지만 실속 있는 방직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할머니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훈일이의 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거실에다 베틀과 북, 물레 등 할머니의 손때 묻은 가구들을 소중히 옮겨 놓고 오가며 그것들과 애정어린 눈길을 주고받는 것을 통해 표현하신다. 그리고 훈일이의 아버지는 베틀을 바라볼 때마다 지금도 ‘찰그락 찰그락’ 베틀이 토해 내는 정다운 소리가 들릴 뿐 아니라 베올 한 가닥 한 가닥에 배인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정감어린 눈빛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가족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넓고 넓은 바다 같은 마음으로 대하시는 할머니는 한여름이면 한 점 티끌도 없이 맑고 신비롭기 그지없는 파란색 꽃을 피우는 도라지꽃을 특히 좋아하셔서 시골집 뜰에다 그러하셨듯이 아파트 화단에도 도라지꽃을 심어 놓고 정성껏 가꾸셨다.
한여름 산자락에 흐드러지게 곱게 피는 도라지꽃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아름다움이 아니듯이 할머니도 누구에게 보이려고 일을 하신 것은 아니었다. 일을 손에 잡고 있어야만 즐거움이 솟는 할머니는 집안일을 거든다, 꽃을 가꾼다 하시며 일이 없으면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셨다. 이웃의 바쁜 가겟집 아이를 데려다 돌봐 주시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 울타리 안에 살면서도 이웃을 사촌으로 삼아 지내는 즐거움을 모르는 아파트 사람들의 사람에 대한 무관심에 마음 허전해하시며 여느 때처럼 아파트 화단의 도라지꽃을 가꾸고 계시는 할머니에게 처음으로 한 아가씨가 인사를 건네며 도라지꽃에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파트의 다른 동에도 함께 꽃을 심어 가꾸자는 말씀을 드린다. 할머니는 그 고운 아가씨에게 꽃이란 땅에 뿌리를 내리지만, 그 꽃이 피는 곳은 심고 가꾸는 사람의 마음밭이라는 얘기를 하시며 이 아가씨에게만이라도 꽃을 피우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이 이야기는 훈일이 할머니를 통해, 마음이 메말라 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무형의 소중한 것들을 점차 잃어 가기 쉬운 우리 어린이들에게 사람과 자연에 대한 가치와 사랑을 가르쳐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답고 건강한 삶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충행

그림/만화 이주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