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띠동물 이야기

김경복 지음 | 유혜광 그림

상서각 2007년 10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11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옛날부터 우리 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태어나면서 띠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띠를 통해 그 사람의 나이나 성격,운명 등을 짐작해 보기도 한다. 예를 들면 '호랑이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용감하다,'라든가 '토끼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치있다.'라는 말은 바로 호랑이나 토끼의 동물적 특징으로 미루어 짐작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띠 동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에 함께 해 왔던 띠 동물과 관련되 풍습 등이 상세하게 쓰여져 있다.

목차

쥐띠
쥐가 고양이에게 쫓기는 까닭...10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9
[쥐때 해에 태어난 사람은 부지런하다.]

소띠
좁쌀 세 알에 소가 된 스님...26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35
[소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성실하다.]

호랑이띠
호랑이가 가져다 준 요술 보자기...42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51
[호랑이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용감하다.]

토끼띠
호랑이를 잡은 꾀 많은 토끼...60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69
[토끼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치 있다.]

용띠
은혜갚고 하늘로 올라간 용...76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85
[용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생명력이 넘친다.]

뱀띠
심마니를 구해 준 구렁이...94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03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의지가 강하다.]

말띠
백마를 탄 아기 장수...110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19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추진력 있다.]

양띠
괴물을 물리친 양가죽...126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35
[양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착하다.]

원숭이띠
원숭이의 지혜...142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51
[원숭이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주가 많다.]

닭띠
사람으로 둔갑하는 닭...158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67
[닭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자기 주장이 강하다.]

개띠
착한 아우를 도와 씨뿌린 강아지...174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83
[개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믿음직스럽다.]

되지띠
돼지가 된 욕심꾸러기 대감...190
-띠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199
[돼지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인내심 있다.]

출판사 서평

"아빠! 난 왜 소띠예요?, 엄마, 난 쥐띠가 싫어요. 토끼띠가 좋아요." 라고 자녀들이 물어올 때, 우물쭈물하지 않고 적절하게 권해줄 수 있는 가이드 북이 상서각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열두 가지 띠에 얽힌 비밀스럽고도 재미난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아 가는 열두 띠 동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엮은 것입니다.

옛날부터 우리 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태어나면서 띠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이 가진 띠를 통해 그 사람의 나이나 성격, 운명을 짐작해보기도 하지요. 이 열두 띠를 우리는 흔히 ‘십이지’라고 부릅니다. 십이지라고 하여 12라는 숫자를 쓰게 된 것은 1년이 12달인데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해만 동물로 기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달이나 날도 모두 동물로 기억했지요. 예를 들어 음력 12월은 쥐의 달, 음력 1월은 소의 달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용날, 뱀날 등 하루하루도 모두 동물로 표시했지요. 옛날 사람들은 하루를 열두 시간으로 나누어 시간도 열두 동물로 나타냈답니다.

십이지의 사용은 중국 은나라 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열두 띠 동물을 정하는 십이지 신앙은 언제부터 우리 나라에 전래되었을까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에 따르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후쯤이라고 합니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이후부터 열두 동물을 석탑과 왕릉의 호석으로 세웠습니다. 왕릉과 사찰을 수호하는 방위신으로 삼은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개인의 운세와 관련된 띠 관념이 주로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나는 소띠인데 소띠는 정말 우직하고 성실할까?' '나는 쥐띠인데 정말 쥐처럼 부지런하고 잘살까?'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띠에 관한 모든 것을 열두 띠 동물들의 습성 및 성격과 연관지어 재미있게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동물 중에서 왜 하필 쥐(자), 소(축), 호랑이(인), 토끼(묘), 용(진), 뱀(사), 말(오), 양(미), 원숭이(신), 닭(유), 개(술), 돼지(해) 등의 열두 띠 동물이 생겨났는지 그 유래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들의 띠가 가지는 성격을 보고 자신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알아 좀더 적극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에는 다음의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이 책에는 열두 띠 동물들에 관한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쥐가 고양이에게 쫓기는 까닭, 좁쌀 세 알에 소가 된 스님, 호랑이가 가져다 준 요술 보자기, 호랑이를 잡은 꾀 많은 토끼, 은혜갚고 하늘로 올라간 용, 심마니를 구해 준 고마운 구렁이, 백마를 탄 아기장수, 괴물을 물리친 양가죽, 원숭이의 지혜, 사람으로 둔갑하는 닭, 착한 아우를 도와 씨 뿌린 강아지, 돼지가 된 욕심꾸러기 대감 등 열두 띠 동물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래동화가 한 편씩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동물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아름다운 덕목들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쥐는 부지런함, 소는 우직과 근면, 호랑이는 용맹을 상징합니다. 토끼는 영리하고 지혜로움, 용은 생명력과 자신감, 뱀은 끈기와 참을성, 양은 착한 심성, 원숭이는 재주, 닭은 자기 주장이 강함, 개는 충직함, 돼지는 인내심을 상징합니다.

우리들은 태어난 해의 띠 동물들의 이런 특징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타고난 성품을 미루어 짚어 보기도 합니다. ‘호랑이 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용감하다.’는 말이나 ‘토끼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치있다.’는 속담들은 모두 호랑이나 토끼의 동물적 특성으로 미루어 짐작한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열두 띠 동물들이 나타내는 이런 덕목들을 갖추어 아이의 삶이 편안하고 순탄하기를 바랬습니다.

둘째, 열두 띠 동물이 나타내는 성격과 의미, 민속적 상징 등이 아주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호랑이를 예로 들어보면, 호랑이가 왜 산신령의 심부름꾼이 되었는지, 단군 신화에 나타난 호랑이, 호랑이 날이나 달에 얽힌 풍습 등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에게는 잡귀를 쫓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호랑이 달인 1월에는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붙였지요. 이 날에는 특히 여자들은 밖에 나가지 않았대요. 남의 집에 가서 오줌이나 똥을 누면 그 집 사람이 호랑이에게 물려간다고 믿었거든요. 그리고 모든 호랑이 날에는 신발을 감추어 두었어요. 호랑이가 보면 신발 주인을 잡아간다는 말이 있었거든요.

이 날에 메주를 쑤면 좋았다고 합니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사람의 날이라고 하여 일을 하지 않고 놀았습니다. 만약 이 날 일을 하면 호랑이가 나타나 해를 끼친다고 믿었거든요.

호랑이는 나쁜 병균도 쫓아 준다고 믿었지요. 말라리아에 걸리면 호랑이 고기를 삶아 먹거나 호랑이 그림을 아픈 사람의 등에 붙였다고 해요. 콜레라가 퍼지면 호랑이 그림을 마을 입구에 붙여 병균이 퍼지는 것을 막았지요. 독감에 걸리면 "호랑이 왔다."는 소리를 세 번 외쳐 도망가게 했다고 합니다.

농업을 주로 삼았던 우리 나라에서는 비가 안 오면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임금님은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어요. 이 때에는 호랑이 머리를 물 속에 넣어 제사지내기도 했대요. 호랑이의 위풍당당함을 빌어으름장을 놓아 비를 내리게 했던 거예요.
- 호랑이와 관련된 풍습(본문 중에서)

셋째, 나의 띠 동물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 새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열두 띠 동물들, 즉 강아지나 고양이, 돼지, 소 등은 모두 아이들에게 친근한 소재입니다. 아이들은 우리 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친구들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열두 띠 동물이 상징하는 열두 가지 덕목을 본받아 바람직하고 올바른 인격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두 띠는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요?
열두 띠의 유래에 관해서는 도교 장자설, 석가 유래설, 유교 황제설, 인조 유전설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석가 유래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였어요. 부처님은 작별 인사를 하려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동물을 보니 열두 동물뿐이었어요. 부처님은 이 동물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부처님은 동물들에게 말했지요.
"이곳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한 해(年)의 주인이 되도록 해주겠다."
이렇게 해서 가장 먼저 도착한 쥐(子)가 열두 띠 중 제일 첫째가 되었어요. 그 다음은 소(丑)가, 뒤를 이어서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 순으로 차례가 정해졌지요. 이 동물들이 모두 십이지를 담당하는 '열두 띠 동물'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유래설에는 하느님이 인간세계에 내려보낸 열두 신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세상을 만드신 하느님이 어느 날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지요. 지쳐서 꼼짝하기도 힘든 하느님은 세상에 내려갈 열두 명의 신을 뽑기로 했습니다. 부지런함을 인간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쥐신, 인간의 힘을 길러 주고자 하는 소신부터 시작하여 모두 12명의 동물신들이 인간 세계로 내려갑니다. 차례로 내려간 신들 덕분에 세상은 아름답고 평화로워졌습니다. 그러나 동물들은 모두 대장이 되려고 싸웠기 때문에 다시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본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모든 동물들이 달리기 시합을 해서 형과 동생을 정하도록 하자."
동물들은 모두 좋다고 했지요. 달리기 경주를 하겠다는 동물들은 모두 열두 마리였습니다. 하느님이 '출발'하고 외치자 동물들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후, 소가 땀을 흘리면서 1등으로 들어왔습니다.
"음매음매, 내가 일등이다……."
그러나 소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등에서 쥐가 폴짝 뛰어내렸어요. 소도 모르는 사이에 쥐가 소 등에 타고 있었던 거예요.
"소야 미안하지만 내가 1등이다."
쥐가 소리쳤어요.
바로 뒤이어 '어흥'하고 호랑이가 달려왔어요. 그리고 네 번째로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왔고, 구름을 헤치며 용이 다섯 번째로 날아왔어요. '스르륵' 뱀이 여섯 번째, '히히힝' 말이 일곱 번째, '매에에' 양이 여덟 번째, '끼이익' 원숭이가 아홉 번째로 들어왔지요. 다음으로 '꼬꼬댁 꼬꼬' 닭이 열 번째로, '멍멍' 강아지가 열한 번째, '꿀꿀' 돼지가 맨 마지막으로 뒤뚱거리며 달려 왔습니다.
하느님은 처음 약속하신대로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형과 동생을 정하셨습니다.
"첫번째로 들어온 쥐부터 순서대로 한 해의 주인공이 되어라."
이렇게 해서 열두 띠가 정해졌다고 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경복

그림/만화 유혜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