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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이야기
양용기 지음
평단

2016년 08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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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343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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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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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은 건축》은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양용기 교수의 ‘한 권으로 보는 알기 쉬운 건축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총 8장으로 편집한 이 책은 인간에게 집이 왜 필요한가부터 시작하여 건축의 개념잡기, 건축은 건물이 아니라 공간을 창조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또 시대에 따라 건축물의 형태언어가 변화하면서 건축물에서 시대와 이념까지 포함하는 과정을 많은 도판 자료를 소개하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머리말

01 왜, 누가, 어떻게? 근원적인 건축개념 잡기

집이 왜 필요한가
누가 건축가인가?
최초의 집은?
건축, 어떻게 변천했을까?
- 이집트 건축
- 그리스 건축
- 로마 건축
한국의 건축과 김중업
건물
형태
다양한 건물
- 밝은 색의 집
- 벽과 기둥의 변형

02 건축은 건물이 아니라 공간을 창조하는 것

건축가들은 건축을 무엇이라 말하는가
- 우리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 디자인은 구조적인 것에서 시작한다
- 모방하는 훈련을 하지 마라
- 건축설계사
- 공간
엔벨로우프란 무엇인가
- 지면을 기준으로 삼는, 바닥
- 지면보다 바닥이 아래에 있는 경우
- 바닥이 지면과 같은 높이에 있는 경우
- 바닥이 단 위에 올려져 있는 경우
- 건물이 기둥과 같은 선적인 수직 요소에 올려져 있는 경우
- 건물 내부의 바닥
- 내부 바닥의 레벨 차이
- 바닥의 구조
- 바닥에 대한 상세도면
- 공간과 공간을 차단하는, 벽
- 공간을 이루는 최소한의 단위, 지붕
개구부

03 건축물의 형태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건축물의 형태는 사고의 집합체
‘새로운 시각’은 어떻게 건축의 역사를 발전시키는가
건축물은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를 갖는가
시대는 새로운 콘셉트를 요구
재료의 다양성은 건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모든 형태는 ‘선’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
아르누보 작가들은 왜 ‘곡선’의 리라를 켰는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스케일은 건축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04 건축물에서 시대와 이념을 읽는다

어떻게 상반된 개념을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가
상반된 개념 속의 문장론
건축물을 읽는 한 방법
-건축은 표준에 저항하는 것
근대건축에서 데카르트의 이념은 어떻게 부활되었는가
개념의 변화를 이끄는 모던, 모더니즘!
공간의 자유는 어디에서 오는가

05 현대건축의 끊임없는 실험정신

자유를 얻기 위한 모더니즘 건축가들의 시도
- 델루간과 마이슬, 그물망 형태의 재료 등으로 신미래주의를 보여주다
- Mascha & Seethaler, 철근 외피·콘크리트 노출 등으로 아르누보를 잇다
- 에른스트 푹스와 르 코르뷔지에의 주택이 의미 있는 이유
- 카르멘 비더린의 작품을 중심으로
- 피터 아이젠만, 존재와 부재의 개념을 큐비즘의 이미지로 보여주다
- 프랭크 게리, 융화되지 않은 복합성과 부조화로 어울림을 창조한다
- 모포시스, “단 하나의 주인공은 가라, 독자적으로 살아있는 개체들이 전체를 이룬다”
네오모더니스트들은 해체를 통해 무엇을 말하는가
-베르나르 츄미, 가장 흔한 재료로 해체의 미학을 보여주다
구조를 장식화하는 레이트모던 건축가들
- 노만 포스터, 기술과 디자인의 놀라운 접목을 보여주다
- 리차드 마이어, 모든 것을 빨아들여 공간에 흩트려 놓는 백색 건물을 짓다
‘도면’은 언어이자 기계
- 리차드 마이어의 도면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06 건축을 이해하면 감동이 온다

건축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안도 다다오, 최소한의 표현으로 ‘공간성’을 극대화하다
디자인 속에는 건축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
탄탄한 기능 위에 꽃피는 자유분방한 표현들
‘공간의 자유’를 꿈꾸는 몽상가들의 꿈은 이루어진다
‘추구하는 바를 온전히 형태로 나타냈는가’에 대한 고찰
외부 마감재료는 건축물의 화장술

07 시대마다 각기 다른 ‘형태언어’를 지녔던 건축언어

건축가의 암호가 들어 있는 ‘건축 언어’
- 고대
- 이집트 건축의 형태언어
- 그리스 건축의 형태언어
- 로마 건축의 형태언어
- 중세 고딕 390
- 인간의 내면을 형태화하는 시도
- 독일의 표현주의

08 건축은 철학, 심리학, 그 시대의 메시지

건축은 형상화된 하나의 시
-에릭 오웬 모스
건축은 철학이자 심리학, 그 시대의 메시지

건축은 의식주 중의 하나입니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상생활에서 의衣에 해당하는 옷과 음식에 해당하는 식食에는 익숙해 있으면서도 주住에 해당하는 건축에 대해서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건축이 우리에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며, 생활 속에서 얼마나 우리가 건축을 사랑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
“건축은 식물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기디온이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했습니다. 인간은 연약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자연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합니다. 즉 집이 필요하게 된 최초의 이유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페이라는 건축가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이 형태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즉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서 과거의 형태를 얼마든지 새 느낌이 들게 다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페이는 메마른 이 현대 사회에 유리 피라미드를 통하여 오아시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가장 좋은 건물은 그 지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물입니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발달해왔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전기도 없고, 당연히 냉장고도 없어서 자연을 이용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지금처럼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조금도 불편하지 않게 살았습니다. 집을 지을 때도 볏짚과 진흙을 사용하여 벽을 만들고 볏짚으로 지붕도 만들었습니다.
*
한국의 정자는 우리 선조가 얼마나 지혜롭고 자연을 사랑했는지 잘 보여 주는 예가 됩니다. 서양에서는 이렇게 기둥으로 된 집과 자연이 그대로 보이게 하는 건축물을 만들고자 아주 오랜 기간을 연구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이 정자가 곧 건축물의 최종 목표가 될 거라는 것을 아는 건축가는 많지 않습니다.
*
동양에서 지붕이 갖는 의미는 서양과 다릅니다. 서양의 지붕은 처마가 없습니다. 처마가 없는 지붕은 기능적인 역할만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양의 처마가 있는 지붕은 건축물을 덮는 그 이상입니다. 이는 근세에 서양의 건축물에 기둥이 하는 미적인 역할과도 같습니다. 이런 것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동양의 건축에 눈 돌리게 한 것입니다.
*
김중업은 이러한 인간적인 영역을 보았으며, 이것을 우리의 건축에 나타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가장 우리 같은 콘셉트입니다. 그의 건물이 갖고 있는 지붕 존재 의미는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추어는 작품마다 그 성격이 다릅니다. 그러나 프로는 자신의 스타일을 나타내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가장 자신답기 때문입니다.
*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지붕입니다. 르 코르뷔지에와 알토 등 몇몇 건축가를 제외하고는 지붕을 다루는 기술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 부분이 건축물의 미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김중업은 알고 있었고, 지붕을 통하여 건축가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
건축가들은 설계를 할 때 형태를 즉흥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당한 모양을 고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건축물의 모양을 보면 다양한 것 같지만 사실은 3개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곧 사각형, 삼각형 그리고 둥그런 원입니다.
*
건물이 아름답고 화려하더라도 사람을 위한 건물이 아니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독일의 건축가 마이어 보헤는 “겨울에 따듯하지 않고 여름에 시원하지 않으며 어느 계절에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집은 집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아주 중요합니다. 건물은 사람을 잘 보호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건물 주인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설계를 합니다.
*
루이스 칸은 말했습니다.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 그렇다면 건축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이 말에서 건축물은 외형적인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건축’의 의미는 건축물이 지어지기 전까지의 ‘모든 행위’입니다. 즉 건축 안에 그 모든 행위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요컨대 건축물의 외형만 보아서는 그 건축가의 아이디어나 건축물에 담긴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합니다.
*
예술은 정신을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행위는 언제나 먼저 시각을 수반하고 그 시각은 정신으로 이어지며 다시 행위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반복 과정을 통하여 완성단계에 이릅니다. 그러나 마지막 행위는 처음의 행위와는 전혀 다른 것을 창출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 놀라움의 반복이 바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건축은 철학이자 심리학이며, 그 시대의 메시지이다.
- 건축을 이해하면 할수록 감동이 커진다!

■ 건축은 건물이 아니라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며,
건축은 철학, 심리학, 그 시대의 메시지이다!

건축은 철학입니다. 건축은 심리학이기도 합니다. 건축은 그 시대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 시대가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건축물 속에 담겨진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을 때 그 건축물을 가장 잘 아는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도 건축물에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하고 관찰자도 객관적인 관점을 갖고 건축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 본문 중에서

《철학이 있은 건축》은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양용기 교수의 ‘한 권으로 보는 알기 쉬운 건축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총 8장으로 편집한 이 책은 인간에게 집이 왜 필요한가부터 시작하여 건축의 개념잡기, 건축은 건물이 아니라 공간을 창조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또 시대에 따라 건축물의 형태언어가 변화하면서 건축물에서 시대와 이념까지 포함하는 과정을 많은 도판 자료를 소개하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현대건축의 끊임없이 이어진 실험정신의 사례를 살피면서 건축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게 되고, 그러면서 건축이 어떤 감동을 주는 지도 알려준다. 더불어 각 시대마다 각기 다른 ‘형태언어’를 지녔던 건축언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마지막에는 건축이 철학이자 심리학이며 그 시대의 메시지임을 알게 되는 과정을 마치 우리네 인생과도 같음을 작가는 이 책에서 증명해보이고자 한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건축계 종사자는 물론 건축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와 청소년층까지 이해할 수 있게 편집한 점이라 할 수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모든 형태가 기존의 개념에서만 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도 디자인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아르누보의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디자인 모티브를 자연의 줄기나 잎, 그리고 여성의 신체 등 이미 존재하는 것에서 찾았지만 사고를 형태화하여 나타낸 디자이너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추상적이다’라고 말합니다.
*
사실 고딕 이전의 건축가들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이를 현실로 옮기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건축가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것은 ‘공간의 자유’를 늘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꺼운 벽 속에 갇혀 있는 공간을 외부로 끌어내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내부가 외부로 드러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중간 과정이 바로 고딕입니다. 고딕은 내부와 외부의 중간 단계입니다.
*
건축물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적 요소와 심리적인 요소가 한데 모여 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건축물은 존재합니다. 훌륭한 건축물에는 이렇게 섬세한 작업이 전체적인 형태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
건축은 사회를 반영하기도 하고 반대로 사회에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건축사에 등장하는 건축물을 시대적으로 볼 때, 한 시대에 다양한 건축물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일된 양식을 갖는 건축물이 대세를 이룸으로, 어느 시대의 건축물인지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비록 완전히 다른 성격의 건축물이 한 시대에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 사회의 성격을 배제하고 볼 수는 없습니다.
*
공간은 우리가 그 속에 존재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공간의 폐쇄성이 곧 우리의 폐쇄성이며 우리가 자유로울 때 공간도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재료, 구조 그리고 형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곧 공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
진정 공간의 자유는 존재할까요? 이미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간의 자유는 곧 인간의 자유입니다. 무엇에 대한 자유일까요? 바로 둘러싸인 4개의 제한된 벽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시야의 자유로움’과 동의어입니다. 즉 진정한 벽의 의미가 바뀌고 공간을 두지 않으며, 원초적인 공간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느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를 외부로 끌고 나오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
과거의 건축물들이 환경이 나 그 밖의 다른 것들에 종속적이었다면 모더니즘의 건축물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공간의 자유가 단연 이슈로 부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공간의 자유만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 그리고 표현의 자유가 그 과정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건축의 형태 부분에서 우리의 심리를 가장 먼저, 그리고 계속해서 자극하는 것은 벽입니다. 그것은 공간의 자유를 외치는 시기에도 가장 먼저 건축가들에게 목표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벽은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 세워져 있고 인간의 직립 형태에 비례하여 가장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그것이 건축물의 하중을 받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중만 해결하면 건축물은 종이접기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
선이 두꺼워지면 면이 된다는 것을, 선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압니다. 이를 거꾸로 말해 면이 가늘어지면 선이 됩니다. 그리고 두 개의 선은 선의 역할보다는 면의 영역을 제한하는 테두리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또 이보다 는 통로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사실상 모든 것은 하나였습니다.
*
‘건축은 건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으나 그의 건축물을 바라보면 이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굳이 그에 대한 의문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왜’라는 물음에 구체적으로 대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누구도 정한 것이 아니지만 존재하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츄미는 이러한 주인 없는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작품이 추상적인 것은, 구체적인 것을 좀 더 구체화시키려는 의도에서 파생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
건축가에게는 작업이 시작된다는 것이 곧 먼 모험의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여로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짐을 꾸릴 때 계획을 어느 정도 잡긴 하지만 도중에 일어나는 상황은 언제나 예측불허지요. 때로는 공허하기도 하고 포기할 생각도 들지만 건축가는 모험가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은 없습니다. 건축가는 디자인을 설계하기 전 자신이 이 건축물을 통해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계획을 세웁니다. 우선적으로 그 건축물의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기능적인 방법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기능적인 방법이 충족되면 건축가는 그 기능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의도한 디자인을 더욱 발전시켜나가게 되며,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을 통해 철학을 드러냅니다.
*
도면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내부는 내부로서, 그리고 외부는 외부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찢어진 우산이나 구멍 난 옷과 같은 것입니다.
*
감동을 주는 건물을 경험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동일한 공간이라도 각자 다르게 경험합니다. 이는 개개인의 바람과 일반적인 경험, 그리고 지식이 다른 데서 나오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세대에 따라서도 하나의 사물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릅니다.
*
디자인은 기능과 형태의 조합입니다. 한때는 기능주의와 형태주의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디자인에는 이 두 개념이 공존하여 나타납니다. 건축에서 다루는 표현이 반드시 건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건축 분야에는 예술도 포함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예술 장르라도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고 서로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보는 건축물에서 기능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며, 형태는 시각적인 감상에 속해 있습니다. 이 시각적인 감상을 통하여 우리는 잘 표현된 건물과 그렇지 않은 건물을 느끼는 것입니다.
*
건축물은 사람의 인체구조와도 같습니다. 어느 한 부분이 잘못되어도 전체적으로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훌륭한 건축과 훌륭하지 않은 건축은 없습니다. 잘 표현된 건축과 잘 표현되지 못한 건축이 있을 뿐입니다. 잘 표현된 건축을 감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용기

저자 양용기는
‘아르누보’의 중심지인 독일 다름슈타트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설계 일을 하면서 독일에서 20대와 30대 초반을 보냈다. 지금까지 설계한 건축물이 독일, 미국, 요르단 등 세계 80여 군데에 자리하고 있다. 건축물을 하나씩 설계하면서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는 루이스 칸의 말처럼 설계자에게 건축은 ‘건축, 그 이상의 더 많은 의미가 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

한때 세계적인 건축가 귄터 베니쉬에게서 설계교육을 받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건축물을 만들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저자는 건축소설 《탈문맥》을 비롯해서 《건축 인문의 집을 짓다》《음악 미술 그리고 건축》 등 많은 건축 도서를 꾸준하게 펴내고 있다. 이번에 펴낸 《철학이 있는 건축》은 저자의 대표작인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를 10년 만에 전면적으로 수정 및 보완해서 새롭게 발행한 것이다.

대표적인 건축설계 작품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쥬베일 국제학교》(1994), 리야드의 《셰단 센터》(1994), 안산대학교 《민들레 영토》(2005) 등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건축에 상반된 개념이 공존하는 디자인 이론을 직접 설계에 반영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독일 호프만 설계사무소, 미국 O.N.E 건축사무소, 쌍용건설(주)을 거쳐 현재 안산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의 말

■ 건축은 이해하면 할수록 감동이 커진다.

건축은 마치 인생과도 같다.
위치를 잡고 돌을 쌓고 공간을 구분하며
문과 창을 내고 하는 등의 모든 행위 속에는
인간을 위한 숭고한 결단이 담겨 있다.
자연 속에서 공생하는 인간의 존재를 잃지 않는 위대한 작업이다.
건축은 이에 관계된 모든 생명의 정체성이다.
이 책이 이러한 내용을 알리는 메시지의 아주 작은 행위를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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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철학이 있는 건축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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