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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일연 지음 | 이상인 옮김
평단

2009년 03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08년 10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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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8.59MB)
ECN 0102-2018-900-002501004
쪽수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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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2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6,500
청소년을 위한 수호지
7,00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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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낸 〈삼국유사〉
3,500년의 장중한 우리 고대 국가들의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삼국유사〉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지어진 역사서는 청소년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읽기 어렵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수준에 맞춰 쉽게 풀어낸 〈삼국유사〉이다. 고조선부터 삼한과 부여, 고구려, 신라로 이러지는 3,500년의 역사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는 우리의 고대 국가들의 흥망성쇠와 그에 얽힌 설화, 전설이 담겨 있다. 고대 왕국을 다스렸던 왕들의 이야기,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불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불교의 전래와 고승들에 얽힌 이야기, 절과 탑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에서부터 문화, 종교, 서민들의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청소년들이 흥미를 가지고 역사를 접할 수 있게 어려운 단어들을 쉽게 풀어준다. 다소 어려운 부분에는 역자가 살을 보태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책머리에ㆍ6
삼국유사의 탄생ㆍ8
일연의 탄생ㆍ11

제1장 나라를 세우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고조선)ㆍ20 | 해모수왕(북부여)ㆍ23 | 해부루, 두꺼비 모양의 금빛 아이를 얻다(동부여)ㆍ24 | 주몽은 하늘의 아들이요, 하백의 손자다(고구려)ㆍ26 | 온조왕의 계통이 동명왕에게서 나오다(변한과 백제)ㆍ29 | 자줏빛 알에서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나오다(혁거세왕)ㆍ30 | ‘차차웅’은 존장을 칭하는 말이다(남해왕)ㆍ34 | ‘잇금’으로 덕을 시험하다(노례왕)ㆍ36 | 숫돌과 숯을 묻어 제 집을 삼다(탈해왕)ㆍ38 | 신라의 김씨, 알지에서 비롯되다(김알지)ㆍ43 | 바다 건너 일본의 왕이 된 신라인(연오랑과 세오녀)ㆍ45 | 귀에 댓잎을 꽂은 군사들이 신라를 지키다(미추왕과 죽엽군)ㆍ47 | 나는 계림의 신하이지 왜의 신하가 아니다(내물왕과 김제상)ㆍ50 | 거문고의 갑을 쏘라ㆍ58 | 왕후 간택과 우릉도 정벌(지증왕)ㆍ60 |진지왕의 혼이 아들을 낳고, 아들은 귀신을 부리다(도화녀와 비형)ㆍ62 | 신라의 세 보물이 나라를 지키다(천사옥대)ㆍ65 | 선덕여왕이 세 가지 일을 미리 알다ㆍ67 | 태평가와 영지(진덕여왕)ㆍ72 | 호국신들이 김유신을 일깨우다(김유신)ㆍ74 |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다(태종춘추공)ㆍ77 | 혼백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종군하다(장춘랑과 파랑)ㆍ91

제2장 신기한 일이 일어나다
나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이 되다(문무왕)ㆍ94 | 두 절 사이에 있는 단오거사의 집을 찾다(거득공과 안길)ㆍ100 | 피리를 불어 천하를 화평하게 하다(만파식적)ㆍ103 | 화랑이 선비를 중히 여기다(죽지랑)ㆍ107 | 뭇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수로부인)ㆍ110 | 백성들을 편안하게 할 사뇌가를 짓다(경덕왕과 충담사)ㆍ112 | 나라가 위태로울 불길한 일들이 일어나다(표훈대덕과 혜공왕)ㆍ116 | 길몽으로 꿈을 풀어 왕위에 오르다(원성왕)ㆍ119 | 앵무새가 거울을 쪼아대며 짝을 찾다(흥덕왕과 앵무새)ㆍ125 | 배신한 왕을 향해 칼을 뽑다(신무대왕과 염장과 궁파)ㆍ126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경문왕)ㆍ128 | 처용의 형상을 문에 붙여 귀신을 몰아내다(처용과 망해사)ㆍ132 | 거타지가 서해 신의 청을 들어주다(진성여왕과 거타지)ㆍ137 | 신라가 멸망하다(경순왕)ㆍ140 | 백제 이야기ㆍ145 | 서동이 노래를 지어 선화공주를 얻다(무왕)ㆍ151 | 후백제를 세운 견훤, 비참한 최후를 맞다ㆍ155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임금을 맞이하다(가락국기)ㆍ169

제3장 불교를 전하다
순도가 고구려에 불교를 전하다ㆍ184 | 마라난타가 백제의 불교를 열다ㆍ185 | 아도가 신라 불교의 기초를 놓다ㆍ187 | 이차돈이 불법을 위해 몸을 바치다ㆍ190 | 법왕이 살생을 금하다ㆍ198 | 보장왕이 노자를 섬기고 보덕이 암자를 옮기다ㆍ199

제4장 탑을 세우다
장륙존상, 인연으로 이루어지다(황룡사의 장륙)ㆍ204 | 백제의 공장工匠들이 탑을 세우다(황룡사 구층탑)ㆍ208 | 신라의 뛰어난 솜씨는 하늘이 만든 것이다(사불산과 굴불산과 만불산)ㆍ211 | 꿈에 나타난 돌미륵을 모시다(생의사의 돌미륵)ㆍ215 | 보현보살상을 그려 하늘의 은혜를 갚다(흥륜사의 보현보살)ㆍ216 | 아름다운 여인의 배꼽 밑에 점을 그리다(중생사)ㆍ218 | 부처님이 부례랑을 구출하다(백률사)ㆍ223 | 민장사의 관음보살ㆍ226 | 원화를 폐지하고, 화랑을 뽑다(미륵선화 미시와 진자사)ㆍ227 | 맑은 바람이 한자리함을 꾸짖지 마오(노힐부득과 달달박박)ㆍ232 | 눈먼 아이가 눈을 뜨다(분황사 천수대비)ㆍ238 | 의상법사가 받은 구슬을 절에 봉안하다(관음과 정취)ㆍ239 |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다(조신)ㆍ244 | 자장법사, 꿈에서 게를 받다(오대산의 오만 진신)ㆍ248 | 학의 깃으로 뚫어진 가사를 맞추다(월정사의 다섯 성자)ㆍ252 | 투구를 숨길 만한 험준한 곳에 신령스런 터를 얻다(무장사의 미타전)ㆍ255 | 매가 우물 속의

사람들은 남산 서쪽 기슭에 궁실을 세우고 성스러운 두 아이를 받들어 길렀다. 남자아이는 알에서 태어났는데, 그 알 모양이 박과 같았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표주박을 ‘박朴’이라고 했기에 이를 따 성을 박으로 정했다. 여자아이는 태어난 우물에서 이름을 땄다. 열세 살이 되어 오봉 원년 갑자년(기원전 57)에 사내아이는 왕이 되었고, 여자아이는 왕후가 되었다. 국호를 서라벌徐羅伐, 또는 서벌이라 하고, 혹은 사라斯羅, 사로斯盧라고도 했다. 후세에 드디어 신라라는 국호를 정했다.
- 〈자줏빛 알에서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나오다〉, 32-33쪽

그런데 사자가 와서 말하기를, 대나무는 낮이면 둘이 되고, 밤이면 하나가 된다고 했다. 또 산도 그렇다는 것이었다. 왕은 우선 감은사에서 묵었다. 이튿날 점심 때 보니 아니나 다를까 대나무가 하나로 합쳐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고 비바람이 몰아쳐 7일 동안이나 어두웠다. 그리고 그 달 16일에야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가라앉아 왕은 바다를 건너 그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자 용 한 마리가 나타나 검은 옥대를 받들어 바쳤다.
- 〈피리를 불어 천하를 화평하게 하다〉, 104쪽

조사는 놀라 꿈에서 깨 사람들을 데리고 익령 경계에 가서 그가 사는 곳을 찾았다. 그리고 낙산 아래 마을에까지 와 그의 집을 물으니 마을에 살고 있는 여인 하나가 자신의 이름이 ‘덕기’라 했다. 그 여인에게는 여덟 살 된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항상 마을 남쪽 돌다리 가에 나가 놀았다. 여인은 조사에게 아들의 동무 중에 금빛이 나는 아이가 있다고 말해 주었다. 조사는 이 말에 기뻐하며 그 다리 밑에 가보니 전에 만나 승려처럼 한쪽 귀가 떨어진 석불 하나가 물속에 있었다. 바로 정취보살상正趣菩薩像이었다.
- 〈의상법사가 받은 구슬을 절에 봉안하다〉, 242쪽

어느 날 공중에서 하늘의 외침이 들려왔다. “욱면 낭자는 불당에 들어가 염불하라.” 절의 승려들도 듣고 욱면에게 불당에 들어가 정진하라고 권했다. 얼마 안 되어 음악소리가 서쪽 하늘에서 들려오더니 욱면의 몸이 솟구쳤다. 곧 집 대들보를 뚫고 올라가 서쪽 교외에 가니 육신을 버리고 참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연화대에 앉아 큰 광명을 비치면서 사라지니 음악소리는 한참 동안 하늘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 불당에는 지금도 그 구멍이 남아 있다고 한다.
- 〈욱면이 염불하여 극락에 오르다〉, 319쪽

혜현은 고요히 앉아 세속을 잊고 산 속에서 일생을 마쳤다. 함께 공부한 사람들이 그를 옮겨 석실 속에 모셔 두었더니 호랑이가 그 유해를 먹어 버리고, 다만 해골과 혀만 남겨 두었다. 추위와 더위가 세 번을 지나가도 혀는 오히려 붉고 부드러웠다. 그 후에는 차츰 변해 자줏빛이 돌고 단단하기가 돌과 같았다. 승려와 세상 사람들은 그를 공경하며 이것을 석탑에 간직했다. 이때 그의 나이가 58세였으니, 즉 정관 초년이었다. 혜현은 중국에서 배운 일이 없이 그저 조용히 일생을 마쳤다. 그런데도 이름이 중국에까지 알려져 전기까지 써지니 당나라에서도 그 명성이 높았다.
- 〈붉은 연꽃 같은 혀를 남기다〉, 350쪽

3,500년의 역사와 문화와 신화와 종교가 망라된 보고寶庫
삼국유사는 우리 민족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삼국유사를 읽는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읽기에 어렵다는 문제와 함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독해력은 일반 독자들도 선뜻 책을 손에 쥐지 못하게 했다.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면서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과 체제를 달리 하고, 용어를 쉽게 풀었다. 다시 말해 고대 역사와 문화, 문학의 귀중한 자료보다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 담긴 이야기로서 접하게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학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어렵게 접했던 향가보다는 이야기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으로 향가를 음미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는가? 그래서 우리 민족의 소중한 기록인 삼국유사를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는 고조선을 바탕으로 삼한, 부여, 고구려, 신라로 이어지는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의 고대 국가들의 흥망성쇠와 그에 얽힌 설화와 전설이 여기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또한 고대 왕국을 다스렸던 왕들과 관련된 이야기와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조상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는 불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불교의 전래와 고승들에 얽힌 이야기, 절과 탑에 전해지는 이야기 등이 모두 우리 민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더군다나 세상 밖에서 숨어 살던 이들의 이야기나 효성이 지극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혜와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고,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우리 역사에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간혹 살을 붙여 흥미를 더하기도 했으며,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부분은 젖혀두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단어들은 본문 속에서 풀기도 했으나, 그렇지 못한 것들은 따로 주를 달아 설명했다. 따라서 역사적인 사실들과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를 읽어내고 역사 속에 살다간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울러 삼국유사를 통해 일연이 전란으로 피폐해진 우리 민족의 혼을 일깨웠던 것처럼, 청소년들도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를 읽으며 우리 역사의 웅장함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삼국유사, 역사를 만나다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에는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인 고조선의 역사에서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고대 국가를 다스렸던 왕들의 탄생과 그 왕에 얽힌 이야기들은 우리 민족의 과거 역사를 탐험하기에 충분하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환인의 말을 듣고 환웅은 단군왕검이 되고,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다. 그리고 북부여, 동부여, 고구려, 변한과 백제, 신라 등 우리 민족 3,500년의 고대 국가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신라를 세운 혁거세왕의 탄생은 어떠했는지 살펴보자.

사람들이 알을 쪼개니 단정한 모양의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나왔다. 이 광경에 모두 놀라며 이상하게 여겼다. 아이를 동천에 씻어 주었더니, 몸에서는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따라 춤을 추었다. 그리고 천지가 진동했고, 해와 달이 청명했다. 이에 사람들은 아이를 혁거세라 이름 지어 주었다. 그 후 왕위에 올라서는 거슬감居瑟邯(거서간 居西干)이라 했다.

또한 신라 노례왕은 이빨이 많은 사람이 덕이 있다고 하여 탈해와 겨루어 왕위에 올랐으며, 이 때문에 왕을 ‘잇금’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신라의 시조인 김알지는 황금 궤에서 태어나, 알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경주에 있는 계림鷄林이 바로 김알지가 태어난 숲이다. 바다 건너 일본의 왕이 된 신라인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 “나는 계림의 신하이지 왜의 신하가 아니”라고 말한 김제상의 이야기, 선덕여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세 가지 예언을 해서 백성들을 평안하게 했다는 이야기 들은 모두 고조선부터 3,500년 동안 면면히 흘러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 삼국유사, 문화를 만나다
이 책에는 고조선의 문화뿐만 아니라 삼국의 문화도 접할 수 있다. 특히 불탑을 세워 부처의 은혜를 온나라에 퍼뜨린다는 이야기는 불교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고승들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그것이 신화와 전설을 넘어 불교문화를 꽃피운 아름다운 결실이자, 부처의 자비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한 것이다. 특히 신라의 뛰어난 솜씨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만든 것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라 사람들의 재능과 솜씨는 가히 칭찬할 만하다.

산에는 치솟은 바위와 괴석과 굴이 있었고, 각 구역 안에는 노래하며 춤추고 노는 모습과 여러 나라의 산천 형상이 있었다. 바람이 집 안으로 불어오면 벌과 나비가 훨훨 날고, 제비와 참새가 춤을 추니 얼핏 보아서는 참인지 거짓인지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 거기에 금과 옥으로 오색의 수실이 달린 깃발과 불상을 덮는 양산과 과일나무와 가지각색의 화초를 새기고, 누각과 대전과 당사도 만들었는데, 모두 작기는 하지만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같이 생생했다.

비단 신라의 문화는 사원이나 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 건너 처음으로 길을 낸 원광법사나 혜숙과 혜공처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의 깨달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는 모두 그들의 불심뿐만 아니라 여기에서도 신라의 문화가 꽃피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화엄을 중국에서 가져와 신라에 옮겨 심은 의상법사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칭찬했다.

수풀 헤치고 연기와 티끌 무릅쓰고 바다를 건너니 / 지상사는 문 열어 귀한 손님 맞아들였네. / 화엄을 캐다가 고국에 옮겨 심으니 / 종남산과 태백산이 한결같이 봄이로구나.

# 삼국유사, 신화를 만나다
신화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나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다. 특히 신화는 그 발생 시기와 발생 장소에 따라 웅장함뿐만 아니라 신비로움을 전한다. 환웅의 등장과 고조선의 탄생은 우리 민족의 신화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신라의 문무왕은 죽어서 나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바로 신화의 상징이라 할 만큼 신비스럽고 웅장하다. 피리를 불어 천하를 화평하게 한 만파식적은 또 어떤가? 신문왕이 피리를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나았으며, 가뭄에는 비를 오게 하고, 장마 때는 날을 맑게 하고 바람을 멎게 했다는 피리는 신문왕이 선정善政을 베푼 이야기뿐만 아니라 신화적인 요소를 충분하게 갖고 있다.
또한 향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신화라고 할 만하다. 도솔가를 지은 월명사나 혜성가를 지은 융천사의 이야기는 하늘을 감동시켰으며, 국가와 백성을 평안하게 한 노래이다. 월명사가 도솔가를 지어 노래를 부르는 변괴가 사라졌고, 거열랑과 실처랑과 보동랑 세 화랑이 금강산에 놀러 가는데 혜성이 나타나 별들의 운행을 어지럽히자, 융천이 혜성가를 불러 별의 변괴가 사라지고 왜의 군사들이 물러났다는 이야기는 바로 신화다.

# 삼국유사, 종교를 만나다
삼국시대에는 불교가 꽃을 피웠다. 이차돈의 순교로 불교에 공인되고, 그때부터 삼국에는 불교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게 된다. “법흥왕이 즉위한 527년에 신하 이차돈이 불법을 위해서 몸을 바쳤다”라는 《신라본기》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도록 자신의 몸을 희생했다.

이차돈은 죽기 전 하늘을 향해 자신의 희생에 대한 징표를 보여달라고 기도했다. 이윽고 옥리가 그의 목을 베었다. 그러자 피가 아닌 흰 젖이 한 길이나 솟아올랐으며, 하늘이 곧 어두워지더니 저녁 빛을 감추고, 땅이 진동하며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왕은 이차돈의 희생에 눈물이 곤룡포를 적시도록 슬퍼했고, 재상들은 걱정으로 관복에 진땀을 흘려댔다.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 순도 이야기, 백제에 불교시대를 열어젖힌 마라난타 이야기, 불교가 신라에 공

작가정보

저자(글) 일연

然(1206~1289)
일연은 고려 희종 2년(1206) 6월 경북 경주 장상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꿈에 태양이 집으로 들어와서 자신의 배를 비추어 3일 후에 태기를 느꼈다고 한다. 아홉 살 되던 해에 집을 나와 광주 무량사로 들어갔지만, 곧바로 출가하지 않았다. 일연이 승려가 된 것은 나이 14세 때로 설악산 진전사陳田寺에 들어가 머리를 깎은 것부터다. 법명은 견명見明이고, 자는 회연晦然으로 지었다. 그리고 51세에 선사, 54세에 대선사가 된다.
그 후 충렬왕의 간곡한 청에 마지못해 77세 때 국존이 되었다. 그러나 일연은 곧 번잡한 세속에 염증을 느끼고 때마침 병든 노모를 모시고자 낙향을 결심했다. 이에 충렬왕은 그 뜻을 받아들여 그가 머물 인각사를 중축 보수해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일연은 노모가 죽자 어머니의 산소를 지켜볼 수 있는 곳에 자신의 부도浮屠를 설치하는 효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연은 1289년 84세의 나이로 열반에 들었다.
당시 고려는 전란으로 민중들이 민족적 자긍심과 정신적 중심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일연은 그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 민중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고 싶었다. 그는 《삼국유사》를 통해 백제, 신라, 고구려라는 삼국을 한데 묶어 인간의 삶의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천년을 이어온 신라와 신라를 이어 내려온 고려가 한 뿌리라는 깊은 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금길〉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들을 위해 《바다와 세계를 제패한 해신 장보고》, 《청소년을 위한 삼국지》, 《청소년을 위한 수호지》, 《빡센 고사성어 완전정복》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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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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