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의 맥
2009년 04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08년 08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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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89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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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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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한국철학의 기본 정신
1장 한국사상의 원형: 단군신화
2장 한국의 무교문화
3장 한국인의 심성과 철학적 지향
2부 불교적 전개
1장 원효: 일심의 원융성과 자각성
2장 의상: 존재의 평등성
3장 지눌: 주체의 자각성
3부 유교적 전개
1장 정도전: 불교와 유교의 갈등
2장 권근: 천인합일과 심
3장 이황과 기대승: 사단칠정론에서 인간의 성(性)과 정(情)
4장 이이, 송시열, 김창협: 심과 미발지각
4부 서학과의 갈등
1장 이익, 신후담, 안정복: 유교와 천주교의 갈등 (1)
2장 정약용: 유교와 천주교의 갈등 (2)
3장 최제우: 유교, 서학, 무교, 불교 그리고 동학
4장 동학의 종교성과 혁명성
5장 박종홍의 서양철학 수용
이 책은 한국철학의 기본 정신은 무엇이며,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상들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자세하게 고찰하고 있다. 즉 단군신화를 비롯한 고대 무교에서부터 삼국시대와 고려의 불교, 조선의 유교를 거쳐 현대 서양철학의 수용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된 사상들의 흐름을 따라가며 한국철학 전체를 살펴보고 있다. 시중에 한국의 철학에 관한 연구서들이 없지는 않으나 불교나 유교, 이황 또는 정약용 등 주로 몇몇 대표적 사상이나 사상가 각각을 다루고 있을 뿐 전체를 아울러서 정리한 ‘한국철학사’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철학의 맥>은 한국철학을 단편적으로 고찰한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철학서들과는 차별화된다.
이 책은 한국철학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여 전체 사상을 관통하여 흐르는 맥으로 이해하고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철학의 기본정신을 하나의 큰 마음, 한 마음, 즉 일심(一心)으로 보고 긴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사유방식이나 사상체계에 내재하고 있는 일관된 흐름이 바로 일심사상이며, 이것이 한국적인 불교와 유교 및 현대철학을 형성해왔다고 논하고 있다. 고대 제천의식과 현대 노래방 문화에서 음주가무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풍류 정신이나, ‘중생이 곧 부처’라는 불교 정신뿐 아니라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붉은 악마와 공동체 의식에 입각한 촛불 시위 등 한국 문화와 사상의 기본 중심으로 작용한 것이 바로 일심사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철학에 면면히 이어오는 ‘하나’와 ‘보편’에의 추구가 곧 한국인의 민족성을 이루며 사회 문화의 일면을 설명한다고 할 때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한국철학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서양철학에 비해 등한시되어온 한국의 사상들을 재조명하고 언젠가 ‘한국의 정신’으로서 확연하게 밝혀질 ‘한국철학의 맥’을 드러내보고자 했다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물론 <한국철학의 맥>이 한국철학의 깊이와 폭을 모두 드러낸 완성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우리 철학에 대한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맥을 찾고자 애쓴 저자의 고심의 흔적이라고 하겠다. 흔히 철학을 어려운 학문이라 생각하고 철학서를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반인을 위해 깊이가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씌어졌으며, 부연 설명이 필요한 내용은 꼼꼼하게 각주를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철학대회를 계기로, 한국에서 철학을 하는 학자로서 한국 고유의 철학을 되짚어보고 정리해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이 한국의 철학과 사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더불어 이를 세계에 알리는 데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이 책의 내용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 <한국철학의 기본 정신>에서는 한국철학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단군신화를 비롯한 무교 문화와 한국사상의 기본 정신이자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일심(一心)사상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단군신화와 바리데기신화에서 그 사상의 핵심은 전체를 하나로 감싸 안는 포괄적 ‘하나’의 정신임을 밝히고 그 안에 나타나는 무교적 특성을 한국적인 일심사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2부 <불교적 전개>에서는 한국불교의 거장으로 불리는 원효와 의상, 그리고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한국 선(禪)의 대표자 지눌의 사상을 살펴보고 있다. 그들 모두 한국적인 ‘큰 하나’, 즉 ‘한’의 정신을 ‘일심’으로 해석하여 한마음의 주체성과 평등성을 강조했음을 고찰한다. 나아가 한국불교가 일심을 기반으로 불교의 여러 사상들을 하나로 회통하여 이해하는 회통불교를 확립하려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불교와 구분됨을 밝히고 있다.
3부 <유교적 전개>에서는 조선 건국 후 배불숭유 정책에 따라 국교로 채택된 유교 사상을 여러 유학자들을 통해 고찰하고 있다. 유교로써 불교를 비판한 정도전, 유교를 천인합일 사상으로 전개함으로써 한국적 일심사상의 맥을 이어가고 권근, 그 외에 이황과 이이, 송시열 등의 사상을 통해 한국의 일심사상, 심(心)의 주체성과 평등성에 대한 사유가 유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밝혀준다.
마지막으로 4부 <서학과의 갈등>에서는 17세기 조선에 전래된 천주교와 역학, 천문학 등 서양사상인 서학이 수용되는 과정과 당시 지배 사상인 유교와의 갈등에 대해 다룬다. 또한 동학의 교조인 최제우의 기본 사상을 알아보고 그에 기반을 둔 동학혁명을 논하고 있다. 끝으로 해방 이후 서양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박종홍이 어떤 방식으로 서양철학을 수용했는지, 이를 수용하는 그의 자세가 오늘날의 서양철학 전공자들의 태도와 비교해 볼 때 얼마나 자주적이고 주체적이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작가정보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모두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여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서양철학(칸트)으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불교철학(유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각 철학 사상과 철학자가 인간과 자아를 어떤 존재로 이해하는가에 관하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철학자 중 하나로,『칸트와 초월철학』,『자아의 탐색』,『자아의 연구』,『유식무경』,『동서양의 인간 이해』,『일심의 철학』,『불교 철학의 전개』,『칸트 철학에의 초대』,『불교의 무아론』,『나를 찾아가는 21자의 여정』,『명상의 철학적 기초』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그 밖에 주요 역서로는『철학의 원리로서의 자아』,『인간 자유의 본질』,『전체지식론의 기초』,『인간의 사명』,『자연철학의 이념』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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