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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지음
동녘

2017년 07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4월 1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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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22MB)   |  약 10.8만 자
ISBN 9788972978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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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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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의 불편함, 그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다.
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모르고 지냈거나 모호하게만 느끼던 일상 속의 부당함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해왔던 말과 행동이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자신이 마주했던 세계를 해석하고 말하는 홍승은의 글 역시 우리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때의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낡고 폭력적인 관습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는 춘천 인문학카페 36.5도 운영자 홍승은이 여성혐오가 일상화된 한국사회를 사는 20대 여성으로서 겪었던 일과, 그를 통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 뭐가 문제인지도 알기 힘든 삶 속의 차별과 편견, 폭력을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나간다.

저자 홍승은 역시 자기 목소리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삼키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폭력적인 말을 뱉는 아빠에게 대항하기보다는 눈치를 봤고, 말과 몸으로 자신을 침범하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싫다는 소리를 하지도 못했다. 또 자신이 대표인 조직에서 ‘여성 리더’의 리더십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트집 잡는 남성 구성원들의 비판에 제대로 맞서기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그는 페미니즘을 만나고부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면서 그런 폭력과 비판 앞에서 조금 더 당당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그가 단단한 존재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말

1장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엄마의 딸
담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병뚜껑 콤플렉스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친절한 타인으로 남기
나의 명절 탈출기
그 방에서는 여전히 빨래가 눅눅할까
이따가 아빠 저녁밥 챙겨줘
기어코 나를 두드리는 목소리
새벽의 일기 #1: 고독이 찾아왔다
새벽의 일기 #2: 애도받지 못하는 존재들

2장 무사하면 좋겠습니다
식탁의 눈치 게임
폭력의 자리
일상적인 폭력 속에서 살아가기
이 시대의 사랑
‘진정한 페미니스트’ 안 합니다
숨은 남성과 드러내는 여성, 검은 시위
모른다고 말할 용기
손가락이 향해야 할 곳
우리는 동등한 인간으로 만날 수 있을까
몸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새벽의 일기 #3: 아무리 익숙해도 문제가 아닌 건 아니다
새벽의 일기 #4: 아직 예민하다

3장 들리면 좋겠습니다
나는 불법이다
페미니즘을 알려줘
선천적 비혼주의자
강간문화, 당신은 안녕한가요
네 잘못이 아니야
고슴도치를 품은 건 누구일까
여성혐오 사회에서 여성이 리더가 된다면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
내가 불쌍해보이나요
학교 밖 청소년, 이대로도 괜찮아요
새벽의 일기 #5: 불확실함을 받아들이기
새벽의 일기 #6: 무기력한 가을

4장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예민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소외된 매력
모두를 위한 카페 아닙니다
B에게 보내는 편지
‘김치녀’이거나 ‘개념녀’이거나
그들만의 민주주의
지금 이곳의 정치
당신은 사소하지 않다
예술가와 예술작품은 별개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새벽의 일기 #7: 언어가 필요하다
새벽의 일기 #8: 들려주세요

추천의 말

P.15: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존재는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무언가에 불편할 수 있는 건, 어떤 존재가 눈에 걸리적거릴 때이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침묵됨으로써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존재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딸꾹질한다. 나는 내가 속한 가족, 학교, 연인 관계, 사회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어느새 페미니스트라고 불리고 있었다.

P.16: 불쑥 올라오는 분노를 자판에 쏟아내듯 쓴 글도 있고, 공개해도 될지 망설이다가 손끝을 겨우 움직여 쓴 글도 있다. 뜨거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서, 은근한 깨달음이 주는 부끄러움에 사로잡혀서, 위로받은 밤이 고마워서 쓴 글도 있다. 행간에 스며 있는 거친 내 감정 결을 보노라면, 숨기고 싶은 만큼 꼭 말해져야 한다는 확신도 든다. 내 감정은 결코 사소하지 않고, 내가 겪은 일은 나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P.47: 우리가 서로에게 친절한 타인으로 남을 수 없는 걸까. 각자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때로는 날 선 말로 서로의 굳은살을 해체하며 예민하게 성장할 수 있는 관계로. 여전히 나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통제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기 힘들 때가 많지만, 많은 부분 이 욕망이 상대를 위하는 게 아니라 내가 편해지기 위해서란 걸 떠올리며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니라면 말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P.193: 내 가족은 특별히 불우했던 가족이 아니다. 많은 가족 서사에서 당연하게 그려졌던 가부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 평범한 가정이다. 그리고 그 평범한 가정이라는 게 얼마나 기울어진 권력을 전제하는지 가족 구성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내 아빠가 유독 더 폭력적이라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많은 아빠가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는 폭력을 성찰했으면 해서 글을 쓴다.

P.218: 내가 고통의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고통을 외면한 희망의 언어보다 고통을 응시하는 정직한 절망의 언어가 나를 살아 있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적어도 스스로를 외면하지는 않으니까. 가끔씩 내 글이 어떤 이의 삶에 당도했다는 기별이 돌아오기도 하니까. 그럴 때 나는 뜨거운 위안을 느낀다.

P.296: 인생은 아름답지 않다. 인간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그저 세상에 툭 던져진 존재이고, 다만 살아 있기에 살아가는 것뿐이다. 점점 죽어가는 몸, 영원할 수 없는 관계, 불확실한 삶에서 어쩌면 눈물은 필수다. 독방에서 울 것인가, 광야에서 울 것인가. 어디에서든 울어야 한다면 나는 광야를 선택할 것이다. 적어도 나처럼 울고 있는 누군가가 보이는 곳에서 함께 울고 싶다. 그때 나는 인간이, 내 존재가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고 믿으니까.

춘천 인문학카페 36.5도 운영자 홍승은,
프로불편러 그녀의 불편 예찬

일상의 한복판에서 벌어지기에 정작 잘 보이지 않았던 여성에게 가해지는 무수한 폭력의 파편을 저자는 섬세한 언어로, 그러나 에두르지 않고 담대하게 증언한다.
-은유(작가,《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저자)

탁월한 프로불편러인 저자가 들려주는 불편한 이야기가,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 연결될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임옥희(여성학자, 《젠더 감정 정치》 저자)

홍승은의 글에는 힘이 있다. 정직한 성찰이 있다. 뜨거운 위안이 있다.
-이서희(작가, 《유혹의 학교》 저자)

여성혐오 사회에서 ‘나쁜 페미니스트’가 된 소녀,
모두에게 불편함을 선물하기로 결심하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겪는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행동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춘천 인문학카페36.5도 운영자 홍승은.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는 홍승은이 여성혐오가 일상화된 한국사회를 사는 20대 여성으로서 겪었던 일과, 그를 통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뭐가 문제인지도 알기 힘든 삶 속의 차별과 편견, 폭력을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일상 언어로 풀어나간다.
홍승은은 2016년을 정점으로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와 글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낙태 경험을 담은 글은 수만 명에게 공유되고 공감을 얻으면서 널리 읽히기도 했다. 그런 그도 처음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수도권에 사는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 이성애자 남성의 기준에 맞춰 짜여 있으므로. 그런 세상에서 기준 바깥의 존재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그것을 불편해하고 터부시하며 사적이라 의미 없는 얘기로 치부한다. 그렇게 기준 밖의 존재는 자신을 목소리 내기에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게 되고. 그럼에도 홍승은이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페미니즘’ 덕분이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만약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같은 페미니즘의 말들은 그가 자신의 경험을 글로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모르고 지냈거나 모호하게만 느끼던 일상 속의 부당함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해왔던 말과 행동이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자신이 마주했던 세계를 해석하고 말하는 홍승은의 글 역시 우리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때의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낡고 폭력적인 관습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저는 무언가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건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담해왔던 세계를 직면하면, 나도 모르는 새 저질러왔던 폭력이 선명해지면서 자책과 후회, 부끄러움이 밀려와요. 동시에 내가 폭력인지 모르고 당하고 지나쳐왔던 일이 선명해지면서 분노와 슬픔이 밀려오고요. 그렇게 복잡한 감정 속에서 상처받는 게 아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당장 상대가 앎을 삶으로 잇지 못한다고 해도 일단 알게끔 해주는 건 중요한 일 같아요. (…) 아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가 불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상처받더라도, 적어도 전보다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요.”(295쪽)


“왜 밤거리를 마음 놓고 다니지 못할까, 왜 공중화장실에서 두려움을 느낄까”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한 여성의 서사

당연하게도 홍승은의 삶에는 여러 면이 있었다. 기쁘고 즐거운 순간도 많았으며, 그가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은 특별함 없이 평온하게 흘러갔다. 그럼에도 그가 불편한 글쓰기, 고통의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건, “고통을 외면한 희망의 언어보다 고통을 응시하는 정직한 절망의 언어”가 자신을 살아 있게 하며, 자신이 겪은 일이 자기만의 일이 아니라 여기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그를 할퀴었던 일들은 ‘여성’이라는 그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 그렇기에 그가 품어왔던 물음은 여자라면 언젠가 한 번쯤 가져봤을 의문이다.

“왜 나는 밤거리를 자유롭게 다니지 못할까, 왜 공중화장실에서 두려움을 느낄까,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폭력이었을까, 왜 나는 그에게 처녀인 척 했을까, 왜 내 외모에 만족하지 못할까….”(14쪽)

홍승은의 글에서 잦은 빈도로 등장하는 아빠 이야기 역시 낯설지 않다. 아빠의 모습은 폭력적이다. 식탁에서 밥상을 차린 이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기보릿募음식 맛부터 불평하고, 딸들의 통금 시간과 화장 및 옷차림을 단속하거나 공무원이 되어 좋은 곳에 시집가라며 미래마저 통제하려 든다. 또 드물게 가족 구성원들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런 그의 아빠는 결코 예외적인 유형의 사람이 아니다. 한국의 ‘평범한 가장’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집에서 누군가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자신이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내 가족은 특별히 불우했던 가족이 아니다. 많은 가족 서사에서 당연하게 그려졌던 가부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 평범한 가정이다. 그리고 그 평범한 가정이라는 게 얼마나 기울어진 권력을 전제하는지 가족 구성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내 아빠가 유독 더 폭력적이라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많은 아빠가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는 폭력을 성찰했으면 해서 글을 쓴다.”(193쪽)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위안

그 외에도 책에는 저자와 저자의 주변 사람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상에서 크고 작은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었던 이야기들이 나온다. 여자는 정숙해야 한다는 엄마의 핀잔, 남자들과 달리 택시를 탈 때 카드로 비용을 결제하려면 기사에게 욕을 듣는 경우가 잦았던 일, 대중교통에서 몸을 비벼오던 남자, 남자친구의 데이트폭력, 신뢰나 권력관계를 이용한 남성 지인들의 성추행, 명절은 쉬는 날이 아니었다며 우는 기혼 친구, 동생과 친구를 임신시키고 책임을 회피했던 그들의 남자친구들, ‘머리 기르고 화장하면 예쁠 텐데 왜 짧은 머리에 민낯으로 다니느냐’는 말을 수시로 듣는 친구, 남편과 시집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친구의 언니, 생계와 가사를 모두 책임지면서도 남편에게 괄시당하는 친구 엄마의 이야기….
저자나 그 주변 사람들의 경험과 유사한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적 있는 독자들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공감할 것이며, 나아가 위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홍승은이 단지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고 직시하는 것을 넘어, 그 일들이 일어난 저변에 깔린 여성혐오와 같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스스로와 타인에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글쓰기 모임에서 한 청년이 내게 말했다. ‘승은 씨는 선뜻 쓰기 어렵고 금기가 되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풀어내서 글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아요.’ 나는 ‘아, 제가요? 위안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라고 대답하고 웃어보였다.”(180쪽)

만약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냥 불편하기만 하거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느낀다면, 그건 ‘운이 좋은’ 삶을 살아왔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주위를 조금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그리 특별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며, 자신이 몰랐던, 그러나 분명히 자신의 세계와 공존하는 다른 어떤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한 남성이 내게 말했다. ‘저는 승은 씨 글에서 나오는 사례들이 설마 실제로 있는 일일까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지어낸 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자주 가는 카페에 앉아서 가만히 주위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니까 정말 그럴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타인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다행히 그는 나를 통해서 처음 느꼈던 낯선 세계가 자신의 세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218쪽)


“당신이 사소하다고 말한 문제는 늘 사소하지 않았다”
여성, 소수자 없는 진보와 민주주의는 거절합니다

책의 1장과 2장, 3장이 주로 여성으로서 겪었던 일상에서의 폭력, 페미니즘을 접하고 난 뒤 저자가 얻었던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4장에서는 ‘진보’와 ‘민주주의’를 입에 담으면서도 소수자 감수성, 특히 젠더 감수성이 없는 소위 ‘진보 마초’ ‘깨어 있는 시민’들을 비판한다. 역시 이야기의 소재는 그가 직접 겪었던 생생한 일들이다.

“주로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들이 카페에 찾아왔다. (…) 한참 국가권력을 욕하다가 ‘박근혜는 여자라서 열등하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는 친구도 있었고, ‘결혼을 안 해서 여자인데도 모성애나 따뜻함이 없다’ ‘결혼한 여자가 진짜 여자들을 대변할 수 있지’라며 비혼을 폄하하는 친구도 있었다. 카페 운영진이 모두 여자였음에도 ‘여자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문제야’라는 말을 하거나, 외모 지적을 하거나 무례한 농담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여겼다.”(240쪽)

“효녀연합의 활동을 바라보는 언론이나 여론의 시선이 위안부 문제의 근원인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시선, 성적 대상화로 느껴져서 성찰해보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참 많은 사람이 저를 보고 지적 허영심

작가정보

저자(글) 홍승은

저자 홍승은은
내 경험을 말했을 뿐인데, 세상이 딸꾹질했다. 어느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노래하고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 여성혐오 사회에서 나고 자라며 몸에 깊이 밴 자기부정을 극복하기 위해 숨지 않고 말하는 법을 연습하는 중이다. 인문학카페36.5°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살 방법을 궁리한다. 예술을 통해 각자의 언어를 찾는 일과 동물가족, 채식, 비혼 예술공동체에 관심 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여성신문》에 글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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