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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동녘

2013년 06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07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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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63MB)
ISBN 9788972978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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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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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를 통해 자기만의 삶을 긍정하라!
김수영, 김춘수, 황동규, 황지우, 기형도, 최영미 등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 시인의 시를 통해 현대 철학의 주요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노장사상을 전공한 동양철학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해박한 저자, 강신주는 시는 짧지만, 그 속에 철학책 한 권 못지않은 무한한 고뇌와 사유의 세계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과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 들뢰즈, 푸코, 사르트르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사유가 우리 현대 시인들의 시와 어떻게 행복하게 만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철학자들이 고뇌했던 문제들이 우리 현대 시인들이 고민했던 문제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각적인 문장으로 녹여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인이나 철학자들을 선생님이나 정신적 멘토로 숭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즉, 그들이 남긴 시나 철학을 불변의 진리로 여겨 외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라고 말한다. 자기 몸에 맞는 자기만의 옷을 입는 데 성공한 시인이나 철학자들처럼 우리 역시 자기만의 삶을 긍정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들어가는 글 | 프롤로그

1. 기쁨의 연대 - 네그리와 박노해

노동 해방에서 화엄의 세계로 /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아이러니 / 다중의 정치와 사랑의 세계

2. 언어의 뼈 - 비트겐슈타인과 기형도

어느 시인의 고독한 죽음 / 언어에 감추어진 다양한 맥락 / 소리의 뼈란 무엇일까?

3. 사유의 의무 - 아렌트와 김남주

근면이 미덕일 수 있을까? / 이웃 아저씨처럼 너무나 평범했던 아이히만 / 사유는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의무이다!

4. 삶의 우발성 - 알튀세르와 강은교

다정히 몸을 부빌 때 물은 어떤 소리를 내는가?/떨어지는 빗소리에서 철학자가 성찰한 것 / 우발성의 철학 혹은 마주침과 지속의 논리

5. 너무나 인간적인 에로티즘 - 바타이유와 박정대

시인이 서럽게 그리워하는 것 / 금기도 없다면 에로티즘도 없다! / 결혼, 성(性), 그리고 에로티즘 사이에서

6. 소비사회의 유혹 - 벤야민과 유하

욕망의 집어등! / 벤야민의 미완의 기획,‘ 아케이드 프로젝트’ / 백화점, 종교적 도취에 바쳐진 사원

7. 무한으로서의 타자 - 레비나스와 원재훈

은행나무 아래서 작아지는 시인의 마음 / 유아론을 넘어 타자에게로 / 타자 없이 내일도 없다!

8. 망각의 지혜 - 니체와 황동규

신분증에 다 담을 수 없는 꿈 /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망각의 힘 / 낙타에서 사자로, 마침내는 아이가 되어라!

9. 미시정치학 - 푸코와 김수영

4.19 혁명의 뒤안길에서 고뇌하는 두 시인 / 민주주의 적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 / 구성된 주체에서 구성하는 주체로

10. 대화의 재발견 - 가라타니 고진과 도종환

‘접시꽃’ 같았던 사랑으로부터 ‘가구’ 같은 사랑으로 / 고진이 비트겐슈타인으로부터 배운 것 / 사랑 혹은 타자로의 위험한 도약

11. 밝음의 존재론 - 하이데거와 김춘수

촛불이 켜질 때 드러나는 것들 / 세계에 개방되어 있는 존재, 인간! / 잃어버린 존재를 찾아서

12. 주름과 리좀의 사유 - 들뢰즈와 최두석

추운 겨울 새벽 버스 창에 피어난 성에꽃 / 누구에게나 고유한 주름은 있다! / 주름에 대한 통찰에서 리좀의 철학으로

13. 애무의 비밀 - 사르트르와 최영미

비극적 사랑의 씨앗, 자유 / 사랑에 빠질 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 육체가 살로 태어날 때

14. 작고 상처받기 쉬운 것들 - 아도르노와 최명란

아우슈비츠에서 돌아와 밥을 먹고 연애를 하며 /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 / 동일성(identity)의 사유를 넘어 성좌(constellation)의 사유로

15. 해탈을 위한 해체론 - 데리다와 오규원

죽고 난 뒤의 팬티를 부끄러워한 어느 시인 / 죽음이 없다면 살아있을 수조차 없다 / 해체에서 해탈로

16. 미래 정치철학의 화두 - 아감벤과 한하운

벌거벗은 생명의 자리에 서서 / 생명정치(Biopolitics)의 등장 / 민주주의의 아포리아를 넘어서

17. 육화된 마음-메를로 - 퐁티와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섬 / 역사와 육체로 얼룩진 나라는 주체! / 고독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고독해지는 것

18. 포스트모던의 모던함 - 리오타르와 이상

미쓰코시 백화점을 노래했던 모던보이 / 모던하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 모던의 동력, 포스트(Post)!

19. 사랑의 존재론적 숙명 - 바디우와 황지우

기다림, 기다림, 그리고 기다림! / 사랑이란 과연 하나가 되는 것인가? / 사랑,‘ 둘’이 만드는 무한한 경험!

20. 인정에 목마른 인간 - 호네트와 박찬일

시인이 차를 몰고 강물에 뛰어든 이유 / 타자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인간의 욕망 / 물화의 세계를 넘어 인정의 세계로

21. 한국 사유의 논리 - 박동환과 김준태

도시 너머에서 발견한 희망 / 도시 밖의 생명과 사유의 논리 / 항상 이미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넘어서 있던 한국적 사유

에필로그 | 참고문헌 | 시 출처

인문학은 다른 학문과는 달리 ‘고유명사’의 학문입니다. 수많은 시인과 철학자들은 자기만의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노래하거나 논증합니다. 그들의 시와 철학에는 유사성은 있지만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수영의 시와 신동엽의 시, 그리고 바흐친의 철학과 바르트의 철학이 유사하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시인과 철학자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데 성공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시인과 철학자들의 궁극적 유사성은 바로그들이 자기만의 제스처와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시와 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도 그들처럼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문정신의 소망입니다. _17~18쪽_〈프롤로그〉 중에서

클라스트르는 권력, 즉 국가 기구를 막지 못하면서 억압과 지배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국가에 애써 대항하려고 했던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지배자와 피지배자, 혹은 주인과 하인이란 위계성이 등장한 겁니다. 그것은 자유롭고 평등했던 인간적 공동체, 즉 진정한 문명을 지향했던 ‘자유로운 공동체’가 하나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정식처럼 등장하는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란 해묵은 분업 논리가 국가의 효율성을 정당화하는 원초적 담론으로 출현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일 겁니다. _167쪽_7장 〈신동엽과 클라스트르〉 중에서

헤겔처럼 세계정신이 역사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스탈린이 이야기한 것처럼 생산력이 역사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마르크스의 영민함은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지만, 자신이 바라는 꼭 그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에서 드러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간혹 ‘대상적 활동’이 가진 능동성을 포기하려는 유혹에 노출되곤 합니다. 뜻대로 안 된다면, 주어진 상황을 능동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절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모든 죽은 세대들의 전통은 악몽과도 같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짓누른다”라고 마르크스가 말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_205쪽_9장 〈김정환과 마르크스〉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강신주

저자 강신주는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4년에 무위자연과 절대자유를 주창한 노자가 사실은 전체주의적, 국가주의적 사상가의 원조라는 주장을 담은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을 출간해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철학을 우리 삶의 핵심적인 사건과 연결시켜 풀어 간 《철학, 삶을 만나다》, 전공 분야인 장자의 철학을 현실참여적인 실천철학으로 재해석한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서양철학자와 문학가를 짝지어 자본주의 비판을 시도한 《상처받지 않을 권리》등을 펴냈다. 노장사상을 전공한 동양철학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해박한 그는 쉽게 읽히는 인문학을 지향하며 2007년에 출범한 출판기획집단 문사철(文史哲)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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