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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하고 지구를 살리는

살림의 밥상

김선미 지음
동녘

2013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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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05MB)
ECN ECN01112020510000718705
쪽수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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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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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를 살리는 올바른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는 세상. 평범한 주부가 발로 뛰어 만든 생명의 밥상 보고서『살림의 밥상』. 평소 우리가 먹는 밥과 반찬의 재료가 되는 먹을거리인 곡식과 채소 그리고 그것을 먹여 기른 고기와 그 부산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문은 먼저 매일 먹는 밥에 대해 설명한다. 진도, 아산, 괴산, 눈비산마을, 옥천 등 전국을 누비며 농부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쌀과 잡곡, 밀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이밖에 과일과 채소 먹는 법, 소와 돼지, 닭에게 덜 미안한 유기축산물 고르는 법을 수록해 생명을 살리는 좋은 먹을거리들을 구별하고 이것들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밥상을 통해 깨달은 현실과 농부들과의 만남을 통해 발견한 희망을 정리한 책. 위험한 먹을거리는 여전히 도처에 널려 있고 사람들도 더 이상 먹을거리를 신뢰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을,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하듯 땅을 섬기는 착한 농부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책을 펴내며

1부 밥이 정말 하늘인가: 쌀, 곡식, 밀 이야기
매일 먹는 밥에 생활이 보인다 | 그 많던 쌀집아저씨는 다 어디 갔을까 | 어린 강아지를 잃고 제초제로부터 배운 것 | 유기농 쌀은 ‘함께 살기’ 위해 태어났다 | 쌀에서 처음 농부를 보다 | 쌀은 생명의 나라 계산법대로 |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_ 논생물과 함께 자라는 토종벼 | 유기농 쌀, 정말 비쌀까 |빵이 밥을 밀어내는 사이 | 앉은뱅이 밀 씨가 만든 희망과 기적 | 우리밀이 강과 바다를 살린다_ 옥천의 우리밀 |모든 곡식이 잡스럽게 살아나는 게 평화 | 잡곡은 벌레와 새들과 나누어 먹는다_ 괴산의 잡곡농사 | 찾아보기

2부 제철에 난 가까운 먹을거리가 지구를 살린다
요즘 밥상으로 철들기 힘들다 | 석유가 농민을 잡아먹고 있다_ 배바우공동체와 시설재배 토마토 | 딸기, 오래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 멀리서 온 유기농보다 우리 땅 가까운 먹을거리 | 토종씨앗으로 밥상의 미래를 지킨다 | 자연의 섭리대로 철 따라 키운다 | 김장, 계절 따라 몸을 갈무리하는 지혜_ 진도의 월동무와 시래기 | 채소, 눈으로만 먹으면 참맛을 모른다_ 해남 참솔공동체의 노지 채소 | 비닐 걷고 기계도 뿌리치고 자유를 찾는 사람들 | 찾아보기

3부 육식, 덜 먹고 함께 사는 길: 소, 돼지, 닭 이야기
이 땅에서 고기를 먹는 일 |우리가 먹는 소는 무엇을 먹고 고기가 될까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 좋은 고기도 등급 순이 아니다 | 농부 소와 더불어 사는 꿈을 이루다 | 소를 위해 두부 공장을 먼저 만든 사람들 | 밭을 기름지게 한 고기를 먹는다
돼지를 존중하면 웅취도 약이 된다 | 계란 한 알에도 우주가 있다 |우유는 동냥젖, 빼앗지 말고 나누어야 |찾아보기

4부 음식은 관계를 먹는 것: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GMO에 포위된 밥상을 걱정하며 |두부를 고르며 농부를 생각한다 |설탕 소비를 깊이 생각한다 |우리 농업을 살려 단맛을 찾는다 |유기농업의 완성은 남과 북의 평화로부터 |주부와 농부가 손을 잡으면 더 나은 세상이 |착한 밥상이 건강한 밥상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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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라는 말이 들어간 온갖 책들을 들춰 읽을 때마다 절대 먹어선 안 되겠다고 다짐하는 식품들이 하나둘 늘어갔다. 슈퍼마켓에서는 성분표시를 꼼꼼히 읽다가 도로 내려놓는 물품들이 하나둘 늘어갔다. 밥상을 들여다보면서 자연스레 우리 식생활이 변하게 된 역사와 경제구조들도 눈에 들어왔다. 밥상을 통해 나를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 6쪽, ‘책을 펴내며’에서

“글쎄, 얼마나 먹지? 요새는 가까운 생협 매장에 가서 작은 포장으로 하나씩 사 오는데, 그게 몇 킬로그램이더라?”
“가끔 누가 무슨 쌀이 맛있다고 하면 그걸 고르기도 했는데, 큰 차이를 모르겠더라.”
“그런데 생협 매장에 가도 사람들이 유기농 쌀은 잘 안 사는 것 같아. 사람들도 쌀은 그냥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별로 안 따지고 먹는 것 같은데…….”
- 19~20쪽, ‘매일 먹는 밥에 생활이 보인다’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에는 3,000알~4,000알의 쌀알이 있는데 이것은 벼 세 포기에서 나오는 낟알의 수라고 한다. 이 벼 세 포기가 자라는 논의 면적은 대략 0.15제곱미터, 이 작은 공간에 무수한 생명이 살고 있다. 물벼룩 5.093마리, 투구새우 4마리, 올챙이 35마리, 풍년새우 11마리, 깔다구 168마리가 벼 세 포기, 즉 밥 한 그릇과 공존하는 개체수라고 한다.
- 57쪽,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1954년 통과된 PL480 원조법은 ‘평화를 위한 식량’법이라 불리며 미국에 남아도는 농산물을 원조 형식으로 처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 그중에서도 밀은 철저하게 우리 국민의 식성을 개조하고 농업구조를 바꾸도록 한 일등공신이다. … 결국 배고픈 우리 국민들이 미국에 남아도는 밀가루를 먹어치우고 정부는 원조 밀가루를 판 수익금을 고스란히 주한미군을 부양하고 미국 무기를 사들이는 데 써야 했다.
- 81쪽, ‘앉은뱅이 밀 씨가 만든 희망과 기적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신선한 채소류는 시장에 내놓는 시기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하다. 시세를 파악해 제때 출하하지 못하면 언제든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출하시기를 앞당기려고 비닐하우스 온도를 높일 수밖에 없고, 연료비와 촉성재배를 위한 비료와 농약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총 생산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농민들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지혜보다 하우스 시설을 잘 관리하고 시장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사업가적 자질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 127쪽, ‘석유가 농민을 잡아먹고 있다’

가까운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곁에서 농사짓는 농민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내 몸과 같이 호흡하며 자란 지역의 농산물로 건강을 지키고, 화석연료를 태워 멀리서 이동해온 농산물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 생태계의 건강도 함께 살리는 일이다.
- 142쪽, ‘멀리서 온 유기농보다 우리 땅에서 난 가까운 먹을거리’

아산의 사례를 통해 고기를 가치 있게 먹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예 고기를 끊지 않는다면 절제해서 먹되, 기왕 먹는 것은 우리 유기농업을 응원하도록 하자. 논밭에 돌려줄 퇴비를 보태고, 농사 부산물이 소의 사료가 되는 그 순환고리 안에서 덜 미안한 고기를 먹자는 말이다.
- 236쪽, ‘밭을 기름지게 한 고기를 먹는다’

계란농사를 짓는 사람이 닭고기와 계란 소비가 과하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우리 농업과 밥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 256쪽, ‘계란 한 알에도 우주가 있다’

밥상이 세상을 바꾼다!
쌀, 고기, 채소, 과일…
나와 우리를 살리는 올바른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

2010년 오늘, 우리에게 ‘쌀’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지난 9월 8일, 한 일간지에 ‘쌀 80㎏ 한가마가 12만 원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2년 사이에 가격이 20퍼센트나 폭락한 것’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쌀 소비량이 너무 많이 줄어 올해에도 엄청난 쌀이 남아돌 것이라는 점, 정부에서 쌀을 무제한 수매하기로 결정했으며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방안,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쌀 가공식품을 개발 검토 중이라는 점 등이 기사의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예전과 같은 충격을 주지 않았다. 인터넷에도 ‘농민들이 안됐다’, ‘오늘 저녁에는 집에서 밥을 지어 먹어야겠다’ 정도의 댓글이 달렸을 뿐, 농촌의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굳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998년 99.2킬로그램에서 2008년 75.8킬로그램으로 10년 사이에 25퍼센트나 감소’했다는 통계자료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들이 예전처럼 ‘쌀(여기서 말하는 쌀은 국산쌀이다)’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아침은 거르거나 빵이나 음료수로 간단하게 때우고, 점심과 저녁은 대부분 밖에서 다양한 외식 메뉴로 간편하게 해결하는 것이 보편화된 요즘 시대에 밥과 국, 찬을 곁들인 식사를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챙겨먹는 일은, 번거롭고 미련하며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드라마나 CF에서도 길거리나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나 빵과 커피를 먹으며 일하는 젊은 직장인을 ‘21세기를 살아가는 경쟁력 있는 인재’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쌀은 더 이상 따뜻한 가정, 엄마의 사랑과 정성, 외할머니의 손맛이 아닌 ‘다이어트를 위해 가장 먼저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탄수화물 덩어리’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쌀이 처한 현실이다.

밥상으로 세상을 바꾸자!
어느 평범한 주부가 발로 뛰어 완성한 ‘생명의 밥상’ 보고서
평범한 주부가 있었다. 그는 여느 주부들처럼 집 근처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쌀을 배달시키며 ‘나름 괜찮은 방식으로’ 살림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1994년의 어느 날, 집에서 멀지 않은 새 도시에 대형할인점이라는 것이 생겼다. ‘신천지로 원정을 가듯’ 그곳을 찾은 날, 그는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듯 대형할인점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주말이면 신문보다 두꺼운 전단지를 비교하며 최저가 상품을 찾아내는 재미에 빠졌고, 일주일치 장을 보고 대형할인점 내 푸드코트나 주변 식당에서 외식을 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쇼핑을 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도 보내는 경쟁력 있는 삶’을 살게 된 것을 뿌듯해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세상은 점점 노골적으로 ‘부자되세요’라고 유혹했고,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에게까지 카드를 발급해주며 소비를 부추겼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뒤 몇 년, 몇 십 년 동안 갚기‘만’ 하면 누구나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고 속삭였다. 작은 마당이 있는 시골집에서 흙을 밞으며 아이들을 키우지 않으면, 도시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
신용카드를 조각낸 그녀와 IMF 구제금융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 회사를 그만둔 그녀의 남편은 그렇게 도시를 떠나 경기도 광주의 작은 산골마을에 정착했다. 어쨌든 밥은 먹고 살아야 했기에 하루 네 시간씩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감당해야 했지만, 정신없는 도시를 떠난 것만으로도 꽤 만족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선후배들, 심지어 양가 가족들에게조차 ‘철없고 경쟁력 떨어지는’ 사람 취급을 받았고, 친구들이 새 도시에 남은 친구들의 아파트 값이 폭등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물을 댄 논에 비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풍경과, 해질녘 아이들과 강아지와 함께 논두렁을 산책할 수 있는 덕분이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스콧과 헬렌 니어링 부부, 윤구병 선생, 이대철 선생의 책을 통해 얻게 된 새로운 삶에 대한 영감도 이들 부부에게는 큰 힘이었다. 이렇게 자연과 가까워지면서 밥상에도 생각이 머물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쌀’을 집들이 선물로 받게 되면서 ‘밥상’에 대해 진지하게, 또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밥상을 알면 알수록 도무지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밥상에 숨겨진 자본의 음모에 분노했고, 인류를 불행하게 만든 먹을거리를 저주했던 주부는, 하지만 농부들을 만나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진실을 알게 될수록 절망과 증오가 넘쳤지만 땅에서 씨를 뿌리는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희망이 솟았다. 그것이 씨앗의 힘이라는 것도, 농부들의 땀방울이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 기업의 자본과 맞서 싸우는 눈물이라는 것도, 우리 눈에는 고단하고 불쌍해 보이지만 정작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이들은 씨 뿌리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농부들을 만나면서 깨달았다.
《살림의 밥상》은 이렇듯 밥상을 통해 깨달은 현실과 농부들과의 만남을 통해 발견한 희망을 정리한 책이다. 위험한 먹을거리는 여전히 도처에 널려 있고 사람들도 더 이상 먹을거리를 신뢰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을,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하듯 땅을 섬기는 착한 농부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차라리 아이를 굶기라’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이것도 먹지 말라, 저것도 먹지 말라’고 공포심을 심어주기보다 ‘생명을 살리는 좋은 먹을거리’들을 구별하고 이것들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주부로서 다소 부끄러울 수도 있는 개인의 살림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낸 것은, 내 가족이 먹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진정한 밥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도, 아산, 괴산, 눈비산마을, 옥천 등 전국을 누비며 농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까지 담은 것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정부의 지원은커녕 있는 재산까지 날려가며 땅과 뭇 생명을 살려온 그들의 삶과 생명의 먹을거리를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의 근본인 밥상이 바뀌지 않으면 현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기농 농부들을 찾아다녔다. 목숨을 걸고 생명의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갔다. 그렇게 진도, 괴산, 옥천, 해남 등 전국을 누비며 완성한 이 책에 생명을 살리는 밥상, 하늘과 땅, 강과 바다, 산과 논과 들판, 동물과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이웃들까지 살릴 수 있는 밥상을 어떻게 하면 차릴 수 있는지 담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명의 밥상 차리기’에 동참한다면, 분명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으면서.

생명의 밥상 차리기 하나, 어떤 밥을 먹어야 할까?
- 쌀과 잡곡, 밀에 관하여
‘어떤 쌀을 먹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면 쌀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어떤 쌀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조사에 의하면, 아직까지는 20킬로그램 단위로 쌀을 구입하는 가정이 전체 가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수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이 쌀을 구입하는 기준은 맛 > 가격 > 안정성 순이다.

자신이 구입하는 쌀이 몇 킬로그램인지도 정확하게 모를 만큼, 사람들은 쌀에서 멀어져 있다. 건강을 위해 유기농 쌀을 구입한다고 하지만 저농약과 무농약, 전환기유기농, 유기농의 차이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드물다. 그저 인증마크가 붙어 있으면 안심하거나, 다른 것보다 비싸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뿐.
그렇다면 유기농 쌀은 다른 쌀과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저자는 자신이 조합원으로 있는 생협에서 주최한 ‘논 생태교육’과 ‘현장교육’에 참가하고 나서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쌀 한 톨의 무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벼 세 포기가 자라는 공간에 살고 있는 수많은 뭇 생명을 위해 남들은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오리와 우렁이조차 거부한 채(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이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다른 생명체를 먹이로 삼기 때문) 손으로 벌레를 잡고 피를 뽑으며 농사를 짓는 이들. 이들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농부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유기농 쌀은 비싸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비교를 해보면 유기농 쌀과 일반 쌀의 가격 차이는 몇 천 원에 불과하고, 100그램당 가격으로 비교하면 40원이 채 되지 않는다(64쪽, ‘유기농 쌀, 진짜 비쌀까?’ 참조).
더 큰 문제는 ‘일반 쌀 먹어도 안 죽는다’며 우리가 계속 값싼 쌀을 찾는 동안 힘없고 늙은 농민들이 하나둘 논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것. 예순 살 농민이 동네에서 ‘젊은이’ 축에 속한다는 농촌의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언제까지 살아남아 벼농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쌀 종주국 필리핀이 무너지게 된 경위를 생각한다면, 폭락하는 쌀값과 추수 때마다 울분을 토하며 논을 갈아엎는 농부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농부들을 살려야 하니 삼시 세 끼 쌀밥만 먹자’고 주장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빵이 제2의 주식이 된 오늘날의 식생활과, 건강을 위해 점차 많은 사람들이 잡곡밥을

작가정보

저자(글) 김선미

저자 김선미는 1969년 가을, 목화밭이 있고 밤나무가 있던 시골 농장에서 태어났다. ‘상록수’의 주인공을 꿈꾸던 부모님의 농장이 실패해 문을 닫을 때까지 동네 오빠들이 메뚜기와 개구리 잡아주던 유년의 기억을 아스라하게 간직하고 있다. 일곱 살 무렵 도시로 쫓기듯 나와 고등학교 시절까지 수원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공부했으나 강의실 밖 생동하는 사회현실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잡지사 등에서 글 농사로 계속 밥벌이를 했고, 그중 산악전문지 월간 《MOUNTAIN》 기자로 가장 오래 일했다. 2005년 여름,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인 두 딸과 떠난 캠핑 여행을 《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는 책으로 펴낸 뒤 직장을 그만두었다. 앞으로는 ‘살림 잘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꾸며 결심한 일이었다. 《바람과 별의 집》《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와 어린이를 위한 무위당 장일순의 이야기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등을 써 책으로 냈다.
지금은 주로 북한산이 보이는 부엌에서 매일 밥을 짓고, 틈틈이 글을 쓴다. 계절마다 펴내는 책 《살림이야기》 편집위원으로 책 만드는 일도 돕고 있다. 대형할인점과 지하철이 없는 동네에서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해 우리 농부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길러낸 제철 먹을거리로 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일에 안도하며 감사하고 있다. 장차 텃밭이든 농장이든 다시 땅으로 돌아가 많은 것을 자급하고, 스스로 기른 것을 조금이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한’ 살림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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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생명을 구하고 지구를 살리는 살림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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