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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

막심 고리키 지음 | 이수경 옮김
작가정신

2013년 12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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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49MB)
ISBN 978897288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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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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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고리키와 그의 삶의 철학을 읽는 즐거움!
「러시아 고전산책」 제6권 『마부』.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집요한 추적을 보여주는 10편의 단편을 모아 엮음 책이다.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 막심 고리키의 초기 단편소설을 통해 그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다. 하층민에 대한 연민과 포용의 반대편에서 부르주아에 대한 비판과 삶의 윤리와 실천을 부르짖었고 악취 나는 현실을 덮어줄 이상향으로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던 저자의 성찰과 해답을 만나볼 수 있다.
마부
환영

로맨스
아름다움
푸른 눈의 여인
아쿨리나 할머니
지난해
시간
이제르길 노파

역자 후기
고리키 연보

“인간에게는 인간에 대한 어떤 존경심도 남아 있지 않죠. 서로에 대한 동정심도 없어요.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돕지 않습니다. 우리는 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서로 싸우고, 물어뜯죠. 올바른 분배란 있을 수 없고 사랑도 존재하지 않아요. 같은 인간이라고 해서 나리가 모든 사람을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중략…) 우리 내면에는 그 어떤 법도 존재하지 않아요. 멀리나마 법이 존재해도, 우리는 마음속에 그것을 담아두지 않죠. 왜 기운이 없으십니까, 나리? 나리는 법을 위반할 수 있었고 결국 위반했죠. 그건 나리가 자신을 믿는다는 거예요. 나리 마음속에는 그 어떤 구제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고민할 일도 없습니다. 모두 공허한 말들뿐이죠. 나리의 마음이 자유롭다면, 외적인 그 어떤 것으로도 나리를 옭아맬 수 없어요.” -25~26쪽

어느 날 술집에서 내게 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 난 그의 눈이 얼마나 멋지게 반짝거리는지를 알게 됐다. 이야기를 마친 그는 침묵을 지키다가 덧붙여 말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좋은 거였네……. 얼마 안 되지. 그래…… 이렇게 술로 세월을 보낸다네. 그런데 그녀에 대해 회상하면…… 걸 좋아한다네. 그녀가 없었더라도…… 살았겠지만……. 이야기할 거리도 없었겠지! 빌어먹을……. 어떻게든 살다 죽었겠지. 어찌 되건 상관없어. 그런데 그녀가 있어서 회상할 거리가 있다네……. -101~102쪽

다음 날 시간이 됐을 때 우리는 다시 그곳을 향했고 꿈속 같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거의 한 달 동안 그곳을 방문하면서 열일곱 번이나 아름다운 여인을 볼 수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우리는 아주 이상하게 살았다. 우리의 행복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얼핏 보기에 우리는 남들이 일하고 대화하는 것처럼 그렇게 살았다. 그러나 우리는 밤이 오면 우리에게만 허용된 황홀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그녀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다.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이성으로도 이해할 수 없고, 단지 자신을 휘어잡은 감정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데 어떻게 말을 하겠는가. 마치 검은 광석을 정련하여 순은을 정제해내는 불처럼 그 감정은 스스로를 고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기간 동안 우리는 행복했고 높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았다. (…중략…) 우리는 오랫동안 그녀에 대한 기억으로 살았다. 언제나 잔잔히 영혼을 위로하는 애수를 안은 채 그녀를 회상했다. -115~116쪽

장엄하게 죽어가던 지난해는 주름진 얼굴에 애처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권태와 다시 함께 살게 되었다.
지난해의 손님들은 슬픔에 잠겨 조용히 흩어졌다.
자리를 뜨면서 희망은 침묵을 지켰다. 위선은 슬픔에 찬 얼굴로 공상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성과 인내에 대해, 권태가 머큐리의 말을 듣지 않고 반발할까봐 걱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마침내 모두들 흩어졌다.
이미 새로운 해의 옷으로 갈아입은 지난해만이 홀로 남았다. 그리고 진리가 남았는데,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영원한 마지막이었다. -173쪽

생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자! 당신은 생각의 탄생을 도와야 한다. 생각은 언제나 당신의 노력에 보답할 것이다. 생각은 도체에, 어느 곳이건 존재한다. 마음만 먹으면 당신은 돌덩어리 틈새에서도 생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들은 지금처럼 삶의 노예가 아닌, 삶의 주인이 될 것이다. 살고자 하는 열망과 자신의 삶에 대한 도도한 인식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삶 전체는 영혼의 힘으로 가득 차고, 위업의 고결함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멋진 시간, 위대한 시간이 될 것이다. -184쪽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말자. 이것이 지상에서 가장 도도하면서도 아름다운 용기이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은 인간 만세! 썩는 것과 불타는 것, 단 두 가지의 삶의 자세만이 존재한다. 겁쟁이와 욕심쟁이는 첫 번째를 선택하고, 용감한 자와 대범한 자는 두 번째를 선택할 것이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자가 있는 곳에 위대함이 존재한다.
우리의 삶은 공허하고 지루하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서 그 시간을 아름다운 위업으로 가득 채우자. 그때 우리는 기쁜 설렘과 강렬한 도도함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을 불쌍히 여길 줄 모르는 인간 만세! -185~186쪽

“낡아 빠진 사람들에게 왜 새로운 해가 필요한가?
생각과 감정을 쇄신하지 않은 한 새로운 해는 없다.”

이성은 쇠약하고 무기력해졌다. 사랑은 열정적인 말도 잊어버리고 차갑게 식어버렸다. 믿음은 이리저리 깨지고 완전히 망가졌다. 진리는 학대받고 외면당했다. 독창성은 이미 오래전에 자취를 감췄다. 이 모든 감정을 상실한 사람들은 왜 사는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고리키의「마부」의 파벨, 「환영」의 포마 ,「종」의 안티프 등 거짓과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공허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통해 공허하고 지루한 시간의 늪에 빠져 거짓과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허우적대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돈, 명예, 탐욕, 아름다움, 희생, 오만함, 자유분방한 삶 등 다양한 목표를 향해 나아갔던 고리키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과연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원작의 사실성과 깊이, 그리고 섬세한 필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뛰어난 원전 번역을 통해 우리는 고리키의 삶이 갖는 영향력과 러시아문학을 새롭게 창출한 그의 문학적 위상을 발견하게 된다.

고리키의 초기 단편 속에서 오늘을 읽다
한 작가가 이룩한 문학 세계가 어디서 어떻게 발아하였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그의 초기 작품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러시아 고전 산책’ 시리즈 제6권 『마부』는 러시아 민중의 아들이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의 초기 단편들 10편을 묶어놓은 책으로, 「이제르길 노파」 외에 9편은 모두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작품들이다. 러시아 문학과 고리키를 좋아하는 독자들뿐 아니라 문학 연구자들에게도 고리키의 초기 작품들은 신선한 재미와 의미 있는 무게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러시아 고전문학의 명맥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를 지나 체호프에게서 방점을 찍을 무렵, 막심 고리키는 러시아 문학에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만든 작가로서 러시아 문학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1905년과 1917년의 혁명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러시아의 정세 속에서 고리키는 시대적 필연으로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창시했다. 어린 시절부터 체험한 하층민의 삶은 혁명에 대한 그의 의지와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갈망과 결합해 그의 문학 정신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극한의 고통’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의 이름처럼 그의 소설 속에 그려진 러시아 민중과 그 삶의 비애를 살펴본다면, 당대의 사회적 배경을 떠나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삶의 방향에 대해 고찰하는 고리키의 시선
20세기 초, 소비에트 연방이 결성되던 당시에는 가난한 하층민들의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그것은 혁명에 직접 참여하면서 러시아 인민들을 옹호하는 데 주력했던 고리키의 희망과도 같았으며, 그 시선은 그의 문학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른바 서발턴, 혹은 이 사회에서 어떠한 지위도 이름도 갖지 못한 ‘몫이 없는 자’들이 「아쿨리나 할머니」와 「푸른 눈의 여인」에 등장한다. 그날그날 먹을 것을 구걸하는 아쿨리나 할머니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자신이 거두고 있는 부랑자들의 한 끼를 염려한다. 실패한 변호사와 그의 애인, 도둑과 그의 선생, 주인의 돈을 횡령한 전과자 등 ‘사회의 쓰레기 집합소’는 당시 러시아의 밑바닥이자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낸다. 남편을 잃고 홀로 어린 자식들을 키우게 된 ‘푸른 눈의 여인’ 또한 핍진한 생활에 쫓기다가 몸을 팔아 가족의 생계와 앞길을 책임져야 하는 삶을 담담히 살아나간다.
하층민에 대한 연민과 포용의 반대편에서 고리키는 부르주아에 대한 비판과 삶의 윤리와 실천 역시 부르짖는다. 「마부」「환영」「종」 등의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살인을 통해 부를 축척하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부유하지만 무의미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삶을 살거나, 자신의 아집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왜곡된 인간상을 가진 자들이다. 그들을 통해 고리키는 다양한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양심의 고백과 회심으로 구원을 얻거나, 끝내 타인과 신을 탓하며 자기방어적인 삶을 살거나, 아니면 그 중간에서 고민을 한다. 이를 통해 고리키는 실천적 삶과 대안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하류층과 상류층, 두 세계는 양극단에 있으면서도 동일하게 현실의 추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악취 나는 현실을 덮어줄 이상향으로서 고리키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다. 「로맨스」에서 음울한 술꾼이 되어 살아가는 한 남자에게 소년 시절에 다정한 여인에 대한 첫 사랑의 기억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의미가 된다. 「아름다움」에서 어느 집 테라스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는 일은 두 남자에게 쓰레기 냄새도 잊을 만큼 강렬한 체험이 되며, 이후에도 삶에 의미를 주는 기억으로남는다. 삶의 의미를 좇는 고리키의 시선은 따뜻한 모성과 신비로운 미(美)로서 형상화되어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거장의 성찰과 해답
어떻게 살 것인가. 고리키가 던지는 이 화두는 그의 소설 전반을 꿰는 주제 의식이다. 10편의 단편들을 통해 고리키는 궁극적으로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집요한 추적을 보여준다. 「지난해」를 통해 진리가 도외시되는 세태를 비꼬면서도, 「시간」을 통해서는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과 삶의 실천 방향에 대해 시간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고리키는 이 작품에서 “아무런 사심 없이 자신의 이성과 열정을 삶에 바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삶에 자신을 완전히 바치라고 말한다. 벽돌처럼, 건물의 부속품이 되어 가만히 놓여 있는 삶을 살지 말라고, 이성과 영혼을 통해 감성과 사고로 가득 찬 격동의 시간을 경험하라고 권한다.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열정을 갖는 것, 그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제시한다. 진실, 정의, 아름다움에 봉사하는 강인한 영혼 속에 온갖 아픔과 사람들의 고통을 지니고서 빛을 비추는 삶, 이것이 진정 용감한 사람들의 삶인 것이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자가 있는 곳에 위대함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고리키는 공허하고 지루한 삶을 타개하고 강렬한 열망으로 생을 채워나가는 의지를 가진 거장이었다. 인생의 밑바닥에 떨어진 소년이 러시아의 문호가 되기까지 그를 지켜주었을 그 단단한 의지는, 그의 작품 속에서 세상을 두드리고 인간을 발견하며 삶을 여는 힘으로 발산되고 있다. 고리키의 작품을 읽는 즐거움은 동시에 고리키와 그의 삶의 철학을 읽는 기쁨이 될 것이다.

★ 작품 내용

마부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 파벨 니콜라예비치는 마부와의 대화를 통해 부유한 여상인에 대해 알게 되고 살인을 저지른다. 그녀의 돈으로 그는 팔 년 동안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살인을 했지만 죄책감이나 양심의 고통은 없다. 대신 그는 내면에 아무런 감정이 없음을 괴로워한다. 결국 시장으로 선출된 날 그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종교를 통해 구원받게 된다.

환영
포마 미로노비치는 두 딸과 아들이 있는 백만장자이다. 크리스마스에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현재와 과거의 삶을 되돌아본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포마에게 그의 인간-영혼이 나타난다. 마치 깨끗하게 돈을 모아 부자가 된 듯 과거와 달리 화려하고 허황된 현재를 비난하지만, 주인공 포마 역시 타인의 눈물과 노동의 대가로 돈을 모은 사람이다. 그렇게 돈을 모은 주인공 포마는 인간-영혼과의 대화를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영혼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듯 자신의 전 재산을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인간-영혼과의 대화는 그의 꿈속에서 일어난 환영이었고, 꿈에서 깬 그는 다시 깊은 생각에 잠긴다.


안티프 니키티치 프라호프는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이자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다. 오래전 건립된 성삼위일체 교회를 재건축하며 그는 커다란 종을 기부한다. 종 자체가 원하지 않는 듯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종을 쉽사리 들어올릴 수 없었다. 겨우 종을 들어올렸고 이후 오 년 동안 그는 기념일마다 매번 자신이 설치한 종을 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그는 돈은 힘이라고 생각하며, 자신 때문에 파산한 많은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지 않는다. 모든 것이 신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부활절 새벽 예배 때 안티프가 종을 치자 쨍강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종이 깨진다. 그는 신에게 자신보다 더한 잘못을 저지른 이들도 벌을 받지 않는데 왜 자신만이 벌을 받아야 하는지 불평한다. 지나온 삶을 회상하면서 그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했고 돈에 대한 탐욕도 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인공 안티프는 회개하기보다는 신이 자신에게 가혹했다는 것만을 되풀이하며, 삶을 살아간다.

로맨스
야쉬카는 인쇄소에서 일하는 열한 살 난 직공이다. 부모가 죽은 뒤 숙모와 함께 굴속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데, 언제나 술에 취해 있는 숙모는 야쉬카를 구타하곤 한다. 어느 날 인쇄기를 청소하던 중 사고로 다리를 다친 야쉬카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방문객도 없이 외로이 병원 생활을 하던 중 낮잠에서 깬 야쉬카는 검은 눈의 아가씨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오빠 침상을 지키면서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자 야쉬카는 키다리를 질투하고 미워한다. 심지어 그가 빨리 죽으면, 그녀가 자신에게만 면회를 오고 자신의 침상만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침내 키다리가 죽자 야쉬카는 드디어 자신만이 그녀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는 더 이상 병원을 찾아오지 않는다. 퇴원 후 야쉬카는 한참 동안 그녀를

작가정보

저자 막심 고리키(Максим Горький 1868~1936)의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쉬코프. 1868년 러시아 볼가 강 연안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외할아버지의 손에 맡겨졌다. 고리키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열한 살 때부터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스스로 생계를 꾸렸다. ‘극한의 고통’이라는 뜻을 가진 고리키의 필명은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잘 보여준다. 1892년 《카프카스》 신문에 필명으로 첫 단편소설 「마카르 추드라」를 발표했다. 1898년 단편 스무 편과 수필을 모은 『수필 및 단편집』두 권을 발표하여 러시아 및 유럽에서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됐다. 초기 작품에서는 주로 자유롭고 당당한 부랑자들을 묘사했다. 1905년 사회민주노동당에 가입하며 혁명 활동을 지지했다. 그러나 고리키가 꿈꾸었던 이상과 현실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1905년 1차 혁명을 목격하고 차르 정부를 비난해 유형당한 고리키는 1913년까지 망명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어머니』(1906), 『필요 없는 인간의 삶』(1908), 『여름』(1909), 『마트베이 코제먀킨의 삶』(1910), 『어린 시절』(1913)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혁명 이후 드러난 모순과 부조리에 실망한 고리키는 《새생활》지를 통해 혁명의 지도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즉각적인 문화교육 운동의 실천을 주장했다. 기고된 글들은 1918년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에 대한 소고』,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로 발행됐다. 1925년부터 1930년까지 마지막 유작이자 미완의 장편소설『클림 삼긴의 생애』(1~3권)를 발표했다. 1931년 소연방으로 귀국한 고리키는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경찰의 감시 속에서 살다, 1936년 6월 모스크바 근교의 별장에서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이수경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제1호 러시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노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에 대한 소고』,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 『가롯 유다』,『붉은 웃음』,『인간의 삶』,『사제 바실리 피베이스키의 삶』,『곱사등이 망아지』,『러시아 현대소설 선집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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