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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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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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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00MB)
ISBN 9788937836947
쪽수 5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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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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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게 되는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6년 만에 내놓는 세 번째 장편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 세대를 넘나들고 카불에서 프랑스 파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그리스의 섬 티노스로 무대를 바꿔가면서 할레드 호세이니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보듬는지,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세대에 걸쳐 돌아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1952년의 아프가니스탄. 압둘라와 여동생 파리는 어느 날 아버지와 사막을 건너 카불로 향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파리와 압둘라는 그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했고, 서서히 펼쳐지는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들 남매의 새어머니인 파르와나와 그녀와는 무척 다른 아름다운 쌍둥이 언니 마수마 자매의 이야기, 파르와나의 오빠인 나비와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 닐라의 이야기 등 전후 맥락 없이 읽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고 감동적인 가슴 저린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아프가니스탄을 무대로 하지만 전쟁이나 탈레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단지 살아가고 있기에 고통스러운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부모 자식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사촌과 보호자들의 관계를 다루며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보살피기도 하고 상처 입히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고 존경하기도 하고 희생하기도 하는 가족의 면면을 보여준다. 우리를 규정하고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유대란 무엇인지, 나아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가슴 뭉클한 대서사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가버린 것이었다.
사라진 것이었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 아이일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구나, 압둘라. 그 아이일 수밖에 없었다.
파르와나가 이렇게 말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손을 살리기 위해 잘라낸 손가락. (76~77쪽)

이야기는 움직이는 기차와 같습니다. 어디서 올라타든 머잖아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어 있는 기차와 같습니다. (111쪽)

마르코스 씨, 이후의 세월에 대해 내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당신은 이 괴로운 나라의 근세사를 잘 아시겠지요. 그러니 내가 그 어둠의 세월에 대해 당신에게 다시 말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런 걸 글로 쓴다는 생각만 해도 넌더리가 납니다. 게다가 이 나라가 겪은 고통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보다 훨씬 더 학식이 많고 설득력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나는 그걸 전쟁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쟁들이라고 해야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크고 작고, 옳고 그른 많은 전쟁들이 있었으니까요. 영웅과 악당이 자꾸 바뀌는 전쟁들 말입니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할 때마다 옛날의 악당을 점점 더 그리워하게 되는 상황의 전쟁들 말입니다. 얼굴들이 바뀐 것처럼 이름들도 바뀌었습니다. 나는 그들 모두를 향해 똑같이 욕을 합니다. 모두가 사소한 불화들, 저격수들, 지뢰, 폭격, 로켓탄, 약탈과 강간과 살인과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175쪽)

사람들은 인생에서 목적을 찾고 그걸 위해 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삶에 목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은 삶을 살고 나서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라는 것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나는 그걸 다 이뤘으니, 목적도 없어지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184쪽)

나는 이제 압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것처럼 불행을 느낀다는 걸 말입니다. 은밀하고 강렬하게,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고서. (188쪽)

두 번째 부탁은 내가 죽고 나면 내 조카인 파리를 찾아달라는 것입니다. 아직 살아 있다면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모릅니다. 놀라운 도구인 인터넷이 있는 세상이니까요. 이 편지가 동봉된 봉투 안에 내 유언이 들어 있습니다. 이 집과 돈, 그리고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파리에게 남긴다는 유언입니다. 그 아이에게 이 편지와 유언장을 전해주세요. 그리고 부탁건대, 내가 시작했던 것의 수많은 결과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세요. 내가 희망 속에서만 위안을 찾았다고 말해주세요. 그녀가 어디에 있든, 이 세상이 허락하는 만큼의 평화와 은총과 사랑과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해주세요. (189쪽)

이드리스는 지금 이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설령 할 수 있다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것 같다. 만약 이것이 탈레반이나 알카에다나 권력에 미친 무자히딘 사령관이 한 짓이라면, 뭐라고 했을지 모른다. 무력하나마 화를 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헤크마티아르나 물라 오마르나 빈라덴, 혹은 부시와 그의 대테러 전쟁에 책임을 돌릴 수 없다. 대학살 이면에 있는 평범하고 너무나도 세속적인 이유가 그것을 더 끔찍하고 훨씬 더 우울한 것으로 만든다. 센스리스(의미 없는)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드리스는 생각을 바꾼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말한다. 의미 없는 폭력, 의미 없는 살인. 의미 있는 살인이라면 저지를 수 있다는 것처럼. (216~217쪽)

그는 책을 닫고 눈도 닫는다. 그는 자신이 안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일부는 뭔가 다른 것을 바란다. 그녀가 그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며 혐오감과 증오로 가득한 무슨 말인가를 했더라면 싶다. 적의를 드러냈더라면 싶다. 그랬다면 더 좋았을지 모른다. 그것 대신, 분명하고 교묘한 거부.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당신은 여기에 안 들어 있으니까요. 친절. 어쩌면 더 정확히 말해 자선 행위. 그는 안도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상처가 된다. 그는 머리에 도끼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낀다. (248~249쪽)

파리는 알지 못한다. 어쩌면 어머니의 진짜 의도는 파리의 발밑에 있는 땅을 요동치게 만드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의도적으로 그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충격을 주려고 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녀를 스스로에게 낯선 존재로 만들려고 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파리가 자신의 삶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하려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녀가 깜깜한 밤에 어둠과 미지의 것에 둘러싸인 사막을 떠도는 망연자실한 느낌을 갖게 하려고 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멀리서 깜빡거리며 계속 뒤로 물러나는 희미한 불빛처럼 진실을 알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310~311쪽)

“마르코스, 참 우스운 얘기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거꾸로 간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따라 산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정말로 그들을 끌고 가는 건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란 말이다.”
“어머니,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너를 예로 들어보자. 네가 여기를 떠나서 인생을 개척한 것 말이다. 너는 여기에 갇히는 걸 두려워했다. 나와 같이 갇히는 걸 말이다. 너는 내가 너를 잡을까 봐 두려워했지. 혹은 탈리아를 예로 들어보자. 탈리아는 더 이상 사람들이 쳐다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머물렀다.” (479~480쪽)

“조레 뒤 에트르 플뤼 장티유. 더 따뜻하게 대해드렸어야 했다는 말이야. 그런 건 아무리 많이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 거잖아. 나이가 들어서 그 사람한테 친절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하지는 않는 법이니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잖아.”
잠시 그녀의 얼굴에 괴로운 표정이 스친다. 마치 무력한 여학생 같다. 그녀가 피곤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텐데. 내가 더 따뜻하게 대해드렸어야 했어. 너 같았어야 했어.”(542~543쪽)

『연을 쫓는 아이』『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저자
아마존닷컴ㆍ《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6년 만에 내놓는 세 번째 장편소설

아프가니스탄의 힘겨운 역사와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두 권의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2003)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A Thousand Splendid Suns』(2007)을 통해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를 전 세계에 선사했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6년 만에 세 번째 장편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And the Mountains Echoed』(2013)로 돌아왔다. ‘출판계의 경이’라 불릴 정도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호세이니의 이번 신작에서는 이전의 두 소설을 탁월한 작품으로 만들었던 작가로서의 재능과 철학적인 통찰력이 변함없이 발휘되었으며, 그가 타고난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출간에 앞서 호세이니는 “나는 내 글의 반복적인 주제로서 끊임없이 가족을 그려오고 있다. 나의 전작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의 새 소설은 여러 세대의 가족 이야기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부모 자식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사촌과 보호자들의 관계를 다룬 이번 작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보살피고 상처 입히고 배신하고 존경하고 희생하기도 하는, 가족을 넘어서는 인간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가난 때문에 운명적인 이별을 맞게 된 남매와 가족의 사랑을 더듬어가면서 아프가니스탄 60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호세이니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보듬는지,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세대에 걸쳐 되돌아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세 번째 장편소설은 전작들에 비해 지리적, 정서적으로 더욱 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출간 전부터 80개국에 판권이 판매되고 출간 즉시 아마존닷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휴머니즘이 점차 사라져가는 사랑이 부재한 시대에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희생과 사랑에 가족의 이름을 부여하는 가슴 뭉클한 대서사시

1952년의 아프가니스탄. 압둘라와 여동생 파리는 아버지, 새어머니와 함께 작은 마을 샤드바그에 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으로 인해 아버지 사부르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했고, 그들 가족은 그저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름 그대로 요정처럼 아름다운 어린 파리(‘파리’는 페르시아어로 ‘요정’이라는 의미)는 압둘라의 전부다. 친어머니는 죽고 아버지는 막일로 언제나 녹초가 되어 있으며 새어머니는 동생을 임신 중이기에, 파리를 돌보는 일은 당연히 압둘라의 몫이다. 오빠라기보다 부모 같은 압둘라는 여동생을 위해 헌신한다. 여동생이 깃털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난생처음 갖게 된 신발과 공작 깃털 하나를 맞바꾸기까지 한다.
잠시도 떨어지지 못하는 남매는 어느 날 아버지와 사막을 건너 카불로 향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파리와 압둘라는 그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했고, 서서히 펼쳐지는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 소설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압둘라와 파리 남매의 가슴 아픈 사랑이다. 가난 때문에 강제적으로 생이별을 하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하나가 아니라 아홉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목소리들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호세이니는 “사막을 가로질러 수레를 끌고 가는 한 남자, 수레에 타고 있는 어린 소녀, 그들을 뒤따르는 소년에 대한 그림이 불현듯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들에 대해 더듬어가노라니 이야기가 나무처럼 자랐다. 밑동은 하나지만 가지가 이리저리 뻗어 있는 나무처럼”이라고 설명한다.
1장은 압둘라와 파리가 그들로서는 전혀 예기치 못하게 헤어지게 되는 카불로 떠나기 전날 밤, 아버지 사부르가 들려주는 농부 아유브의 애달픈 동화다. 2장은 어머니 없이 자랐지만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열 살 압둘라와 세 살 파리 남매 이야기, 3장은 이들 남매의 새어머니인 파르와나와 그녀와는 무척 다른 아름다운 쌍둥이 언니 마수마 자매의 이야기, 4장은 파르와나의 오빠로, 부잣집에서 일하는 나비와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 닐라, 닐라의 남편 술레이만의 이야기, 5장은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의사가 되었지만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복잡하고 모순된 감정에 휘둘리는 이드리스와 그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사촌 동생 티무르의 이야기, 6장은 보수적인 아프간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프랑스 혈통을 가진 진보적인 여류 시인 닐라 이야기, 7장은 압둘라와 파리가 어릴 적 살던 집을 허물고 그곳에 대저택을 짓고 부유하게 살아가는 타락한 전쟁 영웅과 그의 아들 아델 이야기, 8장은 전쟁이 끝난 후의 카불에서 구호반원으로 활약하는 그리스인 성형외과 의사 마르코스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 9장은 노년에 들어선 압둘라와 파리의 이야기다. 각각의 장은 전후 맥락 없이 읽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압둘라와 파리의 이야기가 중심이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이 때로는 그것과 밀접하게, 때로는 그것과 무관하지 않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개되어,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규정하고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유대란 무엇인가
나아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특히 1장의 동화는 이후 소설이 전개될수록 언급되는 일이 거의 없어지지만, 『그리고 산이 울렸다』를 통틀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동화 속의 아버지 아유브는 악마가 잡아 간 막내아들을 구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걸어 간신히 악마가 머물고 있는 요새에 당도한다.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그들의 마을과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그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아무 근심 없이 즐겁게 뛰놀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데려갈 것인지 두고 갈 것인지 선택을 강요하는 악마에게 아유브는 잔인하다고 비난을 퍼붓지만 악마는 “네가 나처럼 오래 살았다면, 잔인함과 자비심은 똑같은 색상의 음영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거다”(26~27쪽)라고 대꾸한다.
동화 속의 아버지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아들을 악마에게 남겨두고 떠난다. 사부르 역시 그토록 사랑하는 딸 파리를 부잣집에 판다. 그리고 사부르의 이 같은 선택은 다른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반향 되면서 여러 다른 형태로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이 동화는 도덕적인 선별이 우리 삶에 던지는 물음들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아울러 이 동화의 결말은 기억과 망각에 관한 변증법적인 서사를 독자에게 제시하는데, 이에 대해 호세이니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실제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어떤 면에서 나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을 시간의 흐름에 의한 희생자로 본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기억은 이 책에서 되풀이되는 주제다. 기억이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개개인에게 있어 소중한 모든 것을 보호해주는 장치일까,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고단하고 쓰라리고 슬픈 경험을 되살리게 하는 장치일까? 몇 번이고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이 두 가지 주제는 작품 전체에 걸쳐 여러 사람의 삶으로, 목소리로 변주된다.
한편, 이 소설의 제목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유모의 노래Nurse's Song」에서 따왔는데, 시의 마지막 구절은 “그래, 그래, 어두워질 때까지 놀다가 / 집에 가서 자려무나 / 작은 아이들이 뛰고 소리치고 웃었다 / 그러자 모든 언덕이 울렸다And all the hills echoed”이다. 호세이니는 여기에 나오는 ‘And all the hills echoed’를 ‘And the Mountains Echoed’로 바꾸었다. 언덕을 산으로 바꾼 이유는 이 소설이 언덕보다 산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뿐더러, 주요한 몇몇 사건이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는 “산에서 모든 소리가 되울려 돌아오듯, 작품 전반에 걸쳐 이 사건들이 메아리처럼 결과로서 돌아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서로의 삶에 접촉함으로써 그것이 파문을 일으키고 퍼지는데, 이때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릴 수도 있고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살아 있는 사람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어쩌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는 전작들과는 달리, 무대는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이되 전쟁이나 탈레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단지 살아가고 있기에 고통 당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평범한 인간들과 그들의 가슴 저린 삶에 대한 아름답고도 슬픈, 매혹적인 이야기다.

옮긴이 왕은철은 “내가 느낀 것은 이 소설이 전작에 비해 스토리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고, 여운이나 울림이 더 오래가고, 그래서 더 아름답고 우아하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것은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한 지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인지 전작에 비해 정치성이 약해진 것도,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 것도,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의사로서 조국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낸 것도 새로웠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전작에 배어 있는 정치성으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견뎌내야 하는 삶과 고통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582쪽)라고 말한다.
또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쓸 때 전쟁이나 지난 30년간의 투쟁 이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그 첫발을 내디디는 시도다”라고 덧붙였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Khaled Hosseinis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소설가다. ‘출판계의 경이’라고까지 이야기될 만큼, 그의 작품은 놀랍게도 70여개 국가에서 출판되었다. 1965년 카불에서 태어났고,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아홉 살에 파리로 가, 1980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일하는 틈틈이 작품을 써서, 2003년 첫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카불에서 성장한 두 소년의 우정에 대한 감동적이고도 아름다운 이 작품은 출간 후 101주 동안이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화로 만들어져 전 세계인을 감동에 몰아넣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성들의 피폐한, 그러나 사랑의 비의를 엿보게 하는 삶을 다룬 두 번째 장편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발표해 전작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49주 동안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13년, 가난 때문에 운명적인 이별을 맞게 된 남매와 가족의 사랑을 더듬어가며 아프가니스탄 60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세 번째 장편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를 발표했다. 전작들에 비해 지리적, 정서적으로 더욱 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어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출간 전부터 80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는 대단한 주목과 함께 출간 즉시 아마존닷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2006년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임명되었고, 현재 NGO 활동과 더불어 할레드호세이니 재단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역자 왕은철은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문학평론가. 이어하트 재단, 케이프타운 대학, 풀브라이트 재단의 펠로와 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교수를 역임했다.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비롯하여,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추락』, 고디머의 『거짓의 날들』, 하진의 『전쟁 쓰레기』, 응구기의 『한 톨의 밀알』,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콘래드의 『비밀요원』, 오브레트의 『호랑이의 아내』 등 40권에 달하는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는 『애도예찬』『문학의 거장들』『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 등이 있다. 전북대학교 학술상 및 수업상을 다수 수상하고, 2011년 제5회 유영번역상과 2012년 제2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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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그리고 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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