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관(서문문고 128)

고골리 지음 | 이동현 옮김

서문당 2014년 07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1996년 06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러시아의 천재 작가 고골리가 당시의 관료사회를 통렬히 풍자하려 쓴 대표 희곡이다. 도박으로 여비를 몽땅 털린 한 청년이 자기를 검찰관으로 오인한 지방의 탐관오리들을 실컷 우롱한다. 전편에 넘치는 종횡무진한 기지, 신랄한 풍자와 해학은 세계 문학사상에서 그 비류를 찾아 볼 수 없는 하나의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당시 이 희극을 친히 본 러시아 황제는 '음, 모두들 멋있게 두들겨 맞았어. 그러나 누구보다도 호되게 얻어 맞은 것은 황제인 나야'하고 중얼거렸다 한다.

목차

해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출판사 서평

≪검찰관≫은 장편 ≪죽은 영혼≫과 더불어 고골리 문학의 최고봉을 이루는 풍자극(諷刺劇)이다.

도박으로 여비를 몽땅 털리고 무일푼이 된 경박한 페테르부르크의 청년이 시골 여관에서 오도 가도 못 하고 곤경에 빠져 있는데, 관리들이 공교롭게도 자기를 중앙정부에서 밀파(密派)된 검찰관으로 오인한 것을 기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지방의 탐관오리들을 마음껏 우롱한다. 읍장댁에 초대되어 검찰관 대접을 받으며 읍장 마누라와 딸을 희롱한 후 뇌물로 받은 돈을 호주머니에 두둑이 넣고 조소의 편지를 한 장 남긴 채 뺑소니를 쳐버린다. 모두들 이를 갈고 원통해 하는데 이번에는 진짜 검찰관이 왔다는 보고가 들어와 그들을 아연실색케 한다.

줄거리는 이처럼 극히 단순하지만 전편에 넘치는 종횡의 기지(機知), 신랄한 풍자와 해학, 양식의 독창성, 등장인물의 정확한 성격 묘사는 세계 문학사상 그 비류(比類)를 찾아볼 수 없는 하나의 기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검찰관≫은 고골리에게 있어 엄숙한 희극, 신성한 희극이다. 관중의 웃음만을 노린, 당시에 유행하던 저속한 광대가 아니다. 이 희극이 처음 공연되던 날, 극장 안이 줄곧 홍소(哄笑)의 도가니로 변하는 것을 본 고골리가 깊은 우울에 빠진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골리

러시아 근대문학의 대가. 소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였으며, 네진시(市)의 고교시절에는 자작자연(自作自演)의 연극도 해보고 회람잡지를 발행하기도 했지만 장래의 희망은 관리였다. 1830년에 단편 '이반 쿠팔라의 전야(前夜)'로 각광을 받았으며, 계속하여 우크라이나의 농촌을 무대로 한 같은 종류의 단편들을 수록한 '디칸키 근교 농촌 야화 Vechera na khutore bliz Dikanki'(2권,1831∼1832)로 문단에 지반을 구축하였다. 1835년에는 역사소설 '타라스 불바 Taras Bulba'를 포함한, 우크라이나를 제재로 삼은 작품집 '미르고로트'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서는 환상성·서정미와 함께 풍자적 경향이 강화되어 있고, 일상생활에서의 비속(卑俗)·권태·자기만족 등이 그려져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인간의 마음에 도사린 악(惡)이라 하여 비판되고 있다. 같은 해인 1835년부터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소재로 한 일련의 중편소설을 발표하기 시작, 추악한 현실세계에 대한 증오와 삶에 패배한 ‘자그마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을 나타내어, 리얼리스틱한 작품을 많이 썼다.

번역 이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