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늑대(서문문고 2)
2014년 06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1996년 10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0.59MB)
- ISBN 9788972437017
- 쪽수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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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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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독일의 양심'을 대표한 작가로 알려진 헤세가 그 양심에 비춰진 오십대의 자신의 본성을 깊이 파 헤쳐 낸 작품이 바로 이 <황야의 늑대>이다. 삶의 의지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내적 고뇌를 '황야의 늑대'란 별명을 가진 인간을 통하여 자극적인 수법으로 묘파해 낸 이 작품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현대의 파우스트라고 일컬을 수 있으리라.
주인공 하리 할러(Harry Haller)의 이니셜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와 똑같이 H.H.이며, 헤르만 헤세처럼 괴테와 모차르트를 최고의 존재로 숭배하고, 시를 쓰며, 그림을 그리고,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헤세는 소설의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50세가 되어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작가가 50세의 하리 할러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그 내면을 철저히 분석한 자기 고백서이다. ‘황야의 늑대’를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인간의 비열함을 철저하게 폭로함으로써 타성적인 삶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부를 깊이 응시하라고 통렬히 비판한다.
스스로를 ‘황야의 늑대’라고 부르는 주인공은 야수성으로부터 신성(神性)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립을 한 몸에 지닌 복잡한 인물이다. 생의 분열과 양극성, 성자와 탕자, 그 사이에서 끝없이 절망하며 괴로워한다. 자신을 기만하고 시민적 낙관주의에 반발하면서도 그것의 집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도 못한 그는 한마디로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의 모습이다.
전쟁에 반대하고, 시민생활을 그리워하면서도 그 속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과 체제에 반항한다. 강렬한 욕구불만을 표출하며, 인간존재의 문제에 또다시 부닥치게 된 그는 50세의 생일을 맞아서 결국 자살을 기도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대립과 맞서 방황하며, 불안과 불만 속에서 자아를 고통스럽게 추구해가는 고독하고 불완전한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하리 할러의 당면한 문제는 결국 해결되지 않았으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괴테와 모차르트의 환영에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듯이, 삶의 다양성과 자아의 양극성을 동시에 긍정하고 지향해가는 경지가 제시된 점은 특히 주목된다.
‘황야의 늑대’의 분열된 삶의 이면에는 보다 높은 불멸의 세계, 즉 치유와 신생(新生)에로의 길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며, 특히 1970년대에 미국의 청년층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전세계적으로 헤르만 헤세의 붐을 조성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황야의 늑대'가 얻고자 하는 지상의 자유는 자기의 의식이 설정한 한계선을 없애 버리고자 하는 정신의 자유다. 즉 시공을 초월한 세계, 게급과 사회의 단계, 시민적인 질서로 얽매인 세계를 벗어나려고 노력하였으나, 실제로 그런 세계는 현실에서 찾을 수 없으므로 오직 현실에 대해 긍정적으로 유머러스하게 웃어 넘겨 버리려는 태도를 우리는 느끼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릴케에게서 보는 바와 같은 ''열린 세계'에 대한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한 적극성을 볼 수는 없으나, 어떤 통일의 세계를 꿈꾸고 현실을 긍정하는 태도에서는 유사한 데가 있으며 또 심미적인 면보다도 윤리적인 면, 이성적인 면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정보
1877년 7월 2일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 기숙학교에 입학했는데, “시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아가 강했고 적응하지 못해서 학교를 도망친다(《수레바퀴 아래서》). 이후 자살 기도, 전학, 자퇴, 시계 부품 공장 수습공을 거쳐 서점에서 일하게 되는데, 1899년 그곳에서 쓴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이 릴케의 인정을 받는다. 결혼 후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특히 부모님이 선교 활동을 했던 인도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는다(《싯다르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충격 외에도 아내와 아들의 병, 아버지의 죽음까지 겹치며 신경쇠약에 걸리자 〈크눌프〉, 〈회오리바람〉, 〈청춘은 아름다워〉 등 자전적 단편들을 쏟아냈고, 이후 스위스로 이주해서 《데미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을 썼으며, 우울증과 신경쇠약 치료를 위해 시작했던 그림 그리기와 정원 가꾸기를 평생 즐겼다. 1946년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평생 구도자적인 삶을 살았고 작품에 자전적 요소가 많이 배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1세대 독문학자. 서울대학교 독어 독문학과와 하이델베르크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서울대 교수와 호원대 총장을 지냈다. 독어 독문학회장으로 활동하며 독일 문학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1980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1992년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88년에는 서독 정부로부터 대십자 공로 훈장을 받았다. 1965년에 괴테의 《파우스트》를 번역해 한국펜클럽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말테의 수기》 《의사 기온》 《독일 전후 문제 작품집》 《세계명작선집 독일편》 《베르질의 죽음》 등의 작품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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