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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둘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

문학수 지음
돌베개

2016년 11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3월 23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88.58MB)
ISBN 9788971997772
쪽수 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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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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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둘: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은 19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를 수놓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 34편을 다룬다. 낭만 시기에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과감 없이 펼친 수많은 음악 천재들이 탄생했다. 슈베르트, 쇼팽,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등과 같이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음악가들이 대부분 이때 등장했으며, 《송어》, 《겨울 나그네》, 《녹턴》 등 당시의 음악 역시 영화나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 귀에 익숙해진 편이다. 당연히 들을 수 있는 음반의 폭도 넓다. 역사적 명연주자부터 감각적인 젊은 연주자들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음반들이 많이 레코딩 되어 있다.
프렐류드


거울같이 맑은 물에 송어가 뛰노네 - 슈베르트, 피아노5중주 A장조 ‘송어’
방랑은 낭만의 조건이다 -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C장조
네 손을 다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녀여! - 슈베르트, 현악4중주 d단조 ‘죽음과 소녀’
슬픔은 정신을 강하게 한다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허무와 비애의 겨울여행 -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모두 안녕, 나는 조용히 떠난다네 -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장조
아름다운 봄의 달빛이 어린 밤처럼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사랑에 미친 예술가의 그로테스크한 꿈 -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피아노가 부르는 밤의 노래 - 쇼팽, 녹턴
들어보게,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를 - 쇼팽, 4개의 발라드
절망적인 색채, 무겁고 어두운 리듬 -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b플랫단조 ‘장송’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노래에 담아 - 슈만, 시인의 사랑
행복한 시절에 드리워진 우울과 강박 - 슈만, 교향곡 1번 B플랫장조 ‘봄’
피아노로 그린 마음의 풍경화 - 멘델스존, 무언가
우아하게, 그러나 격렬하게 -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 리스트, 녹턴 3번 A플랫장조 ‘사랑의 꿈’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 - 리스트, 교향시 3번 ‘전주곡’


느린 2악장, 당신의 아름다운 초상 -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같이 - 브람스, 독일 레퀴엠
친구의 그림 속으로 걸어가다 -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뒤에서 다가오는 ‘거인’의 발자국 소리 - 브람스, 교향곡 1번 c단조
먼 곳에 있는 여인에게 보낸 선물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음악으로 쌓아올린 웅장한 건축물 - 브루크너, 교향곡 4번 E플랫장조 ‘낭만적’
강물을 따라 굽이치는 민족 서사시 - 스메타나, 나의 조국
술과 커피의 나날, 그리고 두 번째 협주곡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B플랫장조


금욕과 명상을 찾아서 떠난 여행 - 리스트, 순례의 해
“박수 소리가 15분 동안 끊이지 않았다” - 브루크너, 교향곡 7번 E장조
쓸쓸하게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 -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
내 음악은 러시아의 노래에서 나왔다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게으름뱅이 몽상가의 ‘황당한 일대기’ -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1ㆍ2
절망의 극치를 보여주는 피날레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b단조 ‘비창’
아메리카의 체코인, 고향을 그리워하다 - 드보르작, 교향곡 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
남성적 격정과 보헤미아의 애틋한 서정 -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거장의 말년, 단순함과 숭고미 - 브람스, 네 개의 엄숙한 노래

찾아보기

음악사에서 ‘낭만’을 거론할 때 떠오르는 음악가들은 세기 어려울 만큼 많습니다. 베토벤에서 잉태된 낭만은 슈베르트와 슈만, 낭만적이면서도 고전적 기풍을 중시했던 멘델스존, 프랑스 낭만주의의 꽃을 피운 베를리오즈, 음악극으로 새로운 낭만의 장르를 개척한 바그너, 피아노 한대로 낭만의 진경眞境을 펼쳐보였던 쇼팽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19세기 후반부로 접어들어 활약했던 브람스와 브루크너,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의 음악은 이른바 ‘후기 낭만’의 시대를 이뤘습니다. 그렇게 숱한 음악가들이 낭만의 시대를 장식했고, 오늘날 우리가 가장 즐겨 듣는 음악들이 대체로 이 시대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7~18쪽)

서양음악사에서 ‘쇼팽’이라는 두 글자는 피아노 음악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남긴 음악은 약 200곡인데 대다수가 피아노 독주곡이지요. 특히 그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새로운 뉘앙스를 만들어낸 음악가였습니다. 이를테면 건반을 밀고 당기면서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리듬과 악센트, 마치 한 편의 영상처럼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슬라브적 음색, 과감한 조바꿈과 때때로 등장하는 불분명한 느낌의 조성들이 그렇습니다. 그것은 쇼팽 이전의 음악에서는 좀체 맛보기 어려웠던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경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쇼팽은 자신의 ‘녹턴’을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라고 여겼지요. 그는 작곡가로 첫발을 내디뎠던 열일곱 살(1827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이었던 1847년까지, 거의 평생에 걸쳐 21곡의 녹턴을 썼습니다. 그가 남긴 4곡의 발라드와 비교하자면, 녹턴은 보다 시적이고 영상적인 반면, 발라드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녹턴은 시적이고 발라드는 서사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94~95쪽)

음악사에 새겨진 리스트의 족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피아노 비르투오조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교향시’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이지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설명하는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음악과 문학의 융합’은 낭만주의 시대의 두드러진 경향입니다. 리스트의 교향시는 바로 그런 경향을 이끌었던 음악입니다. 교향시란 ‘관현악 곡으로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음시’音詩, tone poem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교향곡처럼 여러 악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한 개의 단일악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교향곡에 비해 표현 방식이 좀 더 자유롭다는 특징을 갖지요. 리스트 이후의 작곡가들 중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1864~1949)가 교향시에서 가장 많은 걸작을 남긴 대표적인 작곡가로 손꼽힙니다. (174쪽)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복잡하고 거대하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접근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쉬운 일입니다. 처음 듣는 분들은 특히 1악장 시작 부분에 귀를 기울여보기 바랍니다. 안개 속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현악기의 트레몰로 속에서 호른이 주제 선율을 연주합니다. 이 주제 선율을 잘 붙잡고 있으면 됩니다. 전곡을 관통하는 모티브입니다. 아울러 금관악기들이 힘차게 연주하는 합창곡 분위기의 악구를 기억하면 됩니다. 워낙 인상적이어서 들으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을 활짝 열고 듣다 보면 음악 속에 완전히 파묻혀 버리는, 묘한 기분의 명상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아를 잠시 잊어버리고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한 느낌과 비슷합니다. 혹은 음악으로 샤워를 한 것 같은 느낌일 수도 있을 겁니다. (242쪽)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독특함을 만들어내는 지점은 역시 러시아적 정서입니다. 차이코프스키가 겪었던 그 모든 교유 관계와 음악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에서 근간을 이루는 정서는 역시 ‘러시아의 노래’입니다. 교향곡에서도 물론 그렇지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들은 베토벤처럼 구조를 쌓아올리기보다는 모차르트처럼 선율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입으로 따라 부르기 좋은 선율이 빈번히 등장합니다. 게다가 그 선율들은 매우 러시아적이어서, 한국인이나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슴으로 쉽게 밀려오는 본능적인 선율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동양적 정서’를 공유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300~301쪽)

친절하고 다감한 클래식 안내서, ‘더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책 출간!
슈베르트부터 브람스까지, 낭만주의를 수놓은 34곡 및 추천 음반 100여 장 수록

비유하자면 낭만 시대는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과 같습니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저마다 하나씩의 별자리를 이뤄 빛나고 있습니다. 저기는 슈만 자리, 또 저기는 브람스 자리, 그러다가 또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리스트 자리가 자신의 몸을 태워 별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21세기인 지금 바라봐도 그 별빛이 여전히 밝고 아름답습니다. 그렇듯이 낭만 시대는 음악의 보고寶庫입니다. 들을 음악도 많을뿐더러, 음악가 개인의 드라마틱한 삶, 또 음악과 사회의 관계 등에서도 참으로 얘깃거리가 많았던 시절입니다.
『더 클래식 둘』은 아마도 전작보다 좀 더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바흐에서 베토벤까지의 시기에 비해 이야기가 더욱 풍성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영웅’으로 표상되는 절대적 주인공이 무대 뒤로 사라진 대신, 새롭고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음악의 무대에 등장한 시대였습니다. 게다가 19세기는 현재 우리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도와 문화가 생겨난 시대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 시절의 음악은 감성적으로도 지금의 우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프렐류드」중에서

▶ ‘정갈한 문장으로 펼치는 클래식 입문서’이자 ‘음악에 바치는 러브레터’

본격적으로 ‘어떤 곡,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 ‘더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총 세 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적인 걸작’ 101곡을 소개하는 게 목표다. 2014년 5월에 출간된 첫 번째 책이 바흐부터 베토벤까지 고전주의 시대의 곡들을 다뤘다면, 두 번째 책은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 낭만주의 시대를 수놓은 음악들을 담았다. 올해 말에 출간될 마지막 책은 19세기 말의 말러에서 20세기 음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클래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칼럼 및 비평을 써온 저자 문학수의 내공은 ‘더 클래식’ 시리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음악가들이 살았던 당시의 사회적인 배경을 비롯해 각 곡에 얽힌 사연을 풀어줄 때는 기자 특유의 치밀함과 정확성이 엿보인다. 또한 각 곡의 구조, 악장별 특징 및 주의 깊게 들어야 할 부분을 짚어주는 부분에서는 클래식의 지적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음반을 엄선해서 추천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 시리즈가 인문적 깊이가 있는 클래식 교양서인 동시에 독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여러 나라의 주요한 음반 전문지를 참조하고, 국내 음반 관련자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장별로 추천 음반을 세 장씩 선정했다. 또한 각 음반에 대해서는 나름의 비평을 덧붙여 독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노력은 첫 번째 책 출간 이후 독자들의 호평에서 확인됐다.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유별난 애정이 느껴지는’ ‘클래식 입문자에게 가장 좋은 안내서’, ‘내실 있고 풍부한 지식과 공감’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찬사도 받았고, 이후 출간될 책들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문의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더 클래식 둘』은 19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를 수놓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 34편을 다룬다. 낭만 시기에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과감 없이 펼친 수많은 음악 천재들이 탄생했다. 슈베르트, 쇼팽,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등과 같이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음악가들이 대부분 이때 등장했으며, 《송어》, 《겨울 나그네》, 《녹턴》 등 당시의 음악 역시 영화나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 귀에 익숙해진 편이다. 당연히 들을 수 있는 음반의 폭도 넓다. 역사적 명연주자부터 감각적인 젊은 연주자들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음반들이 많이 레코딩 되어 있다. 저자가 “꼭 들어봐야 할 멋진 곡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가득”한데 “지면의 한계 때문에 그 빛나는 음악들을 일일이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341쪽) 뿐이라고 고백할 정도였다. 음악의 풍년 속에서 독자들에게 들려줄 34곡을 뽑아내고, 각 곡에 대해 정갈하고 풍부한 설명을 덧붙인 이번 책은 음악, 음악가, 독자에게 보내는 두 번째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다.

▶ 삶과 사회의 맥락에서 풀어낸 낭만 시대의 클래식 길잡이

『더 클래식 둘』에서는 19세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을 소개한다. 저자는 낭만주의 시대야말로 음악의 보고寶庫라고 칭한다. 음악과 문학의 융합, 가곡 및 교향시의 발달, 피아노의 대중화, 악보 출판의 활성화, 음악 스타의 탄생 등으로 음악계 전반에 활기가 넘쳤다.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럽게 개성 있는 작곡가들의 창작욕을 자극하고 뒷받침해줬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 가곡의 예술성을 드높인 ‘슈만’, 방랑의 음악가 ‘슈베르트’, 신들린 비르투오조(명연주자) ‘리스트’, 오르간적 음향으로 자신만의 교향곡을 개척했던 ‘브루크너’ 등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가들이 대부분이 이 시기에 활동했다. 이번 책은 당시의 음악가 12명의 삶, 그리고 그들이 낳은 34곡에 대해 하나하나 써내려간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음악가 개인의 기질과 내면, 당대에 그가 처해 있던 상황과 사회적 배경을 두루 살핀다. 가령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어 이리저리 부유하고 방랑하던 슈베르트의 모습을 그의 곡 《방랑자 환상곡》과 《겨울 나그네》를 연결시켜 설명한다. 또한 쇼팽이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나며 쓴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에서 쇼팽이 죽을 때까지 앓았던 ‘향수병’의 전조를 읽어내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곡을 작곡하는 데 기반이 됐던 시, 연극, 미술작품 등을 함께 소개하기도 하고, 음악가들의 절절했던 사랑 이야기나 가족사 등도 풍부하게 서술해 곡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저자는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당시의 사회적 상황이 음악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자주 살핀다. 당시 유럽에서는 빈 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크고 작은 봉기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고, 자본주의 체제가 도래했다. 젊은 예술가들은 규범을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 감정에 충실한 경향이 강해지면서 방랑, 우울, 슬픔 등의 감정이 범람했다. 그러다보니 음악가들은 ‘광장에서 밀실로’ 숨어들어 음악에 대해 논하고 연주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슈베르트가 억압적이고 살벌한 상황을 피해 친구들과 함께 만든 예술 모임인 ‘슈베르티아데’(슈베르트의 밤)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신흥 부르주아지의 성장은 피아노라는 악기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됐고, 이는 자유로운 피아노 소품인 ‘캐릭터 피스’의 출현을 불러일으켰다고 집어주기도 한다.

각 곡의 구성 및 악장별 포인트, 주요 악기 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필력이 여전히 돋보인다. 전문적인 음악 용어를 쓰거나 복잡한 해설을 지양하고 한 곡씩 접근해 들어간다. 이는 각 장의 말미에 추천 음반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발휘된다. 어설픈 감상을 나열하는 대신 해당 음반만의 특징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러한 특징은 어떤 곡을 들어야 할지 망설이는 독자, 수많은 음반 중에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자기 안의 예술성을 발견하는 일

두 번째 책에서도 저자는 시종일관 직접 음악을 들어 보라고 권한다. 강연장에서 여러 독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클래식은 어렵고 고급문화라는 선입견이 자리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하면 ‘나’와 ‘음악’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까? 저자는 실제로 듣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우선 들어보자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음악을 공부해야 한다거나 음악적 지식을 쌓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감각적으로 온몸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가슴으로 듣는 것이다. 가슴만 활짝 열 수 있다면 음악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224쪽)닐 수 있다.
또한 이번 책에서 저자는 클래식을 듣는 일에 대해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익숙한 소품만 듣기보다는 길고 묵직한 대곡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이미 형성된 ‘어떤 생각’의 틀에 갇히거나, ‘클래식 초보자를 위한 매혹의 선율’ 같은 것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클래식을 듣고 유식해지겠다는 허위의식도 내려놓으라고 당부한다.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저자의 이러한 지침들에 귀를 기울인다면 클래식 듣기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음악 듣기는 현실적인 이득이 없는 무위 행위에 가깝지만, 저자의 말처럼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여전히 낭만을 꿈꾸는 행위”이며 “한 곡의 음악을 듣고 감동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예술성을 다시 발견하는 것과 다르지 않”(17쪽)기 때문이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문학수

저자 : 문학수
저자 문학수는 대학 시절부터 클래식 음반을 쫓아다닌 음악 애호가다.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대편성 관현악과 피아노 독주다. 오랫동안 『경향신문』에 음악비평을 써왔다. 여러 매체에 음악과 관련한 글들을 연재하는 한편, 음악과 인문학이 결합된 대중강연을 펼치고 있다. 경향신문사 문화부장을 두 차례 지냈고 지금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와 부국장 겸 음악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 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 『더 클래식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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