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덕이
2014년 04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12년 10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45MB)
- ISBN 978897184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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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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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패 우두머리로 우뚝 선 바우덕이 이야기
이 책은 남자들의 영역이었던 조선 시대 남사당패에서 당당히 우두머리가 된 여성, 바우덕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사당패는 전국을 떠돌며 노래, 춤, 풍물 등을 선보이던 집단이었어요. 조선 시대는 여성에 대한 제한과 차별이 심했고, 바우덕이 역시 처음에는 남사당패 안의 냉대와 편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바우덕이는 희망을 잃지 않고 조선 최초로 줄타기를 하는 여자 어름사니가 되겠다는 꿈을 품습니다. 끈질기게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바우덕이가 자신의 꿈을 차례차례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언제나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나가자는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바우덕이, 집을 떠나다
맹랑한 아이
마음이 흔들리면 몸도 흔들린다
덩따쿵따 쿵따쿵따
눈치 하나는 번갯불
진달래 화전
잘 하면 살판, 못 하면 죽을 판
몸뚱이가 재산이다
난 어름사니가 될 거야
줄 위의 꽃
진짜 식구
걸어서 하늘까지
맹랑한 아이
곰뱅이쇠 덕기는 친구가 죽으면서 부탁한 바우덕이를 데리고 안성 남사당패가 머물고 있는 청룡사로 돌아온다. 예상은 했지만 남사당패 식구들은 바우덕이를 냉랭하게 바라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남사당패에 여자아이가 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바우덕이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멋지게 노래를 부른다.
바우덕이의 소리를 듣더니 모두들 표정이 달라졌다. 서로 다른 기예를 가지긴 하였으나, 소리와 춤에는 전부 귀와 눈이 밝은 터여서 바우덕이가 내는 소리의 맛을 금방 알아차렸다.
바우덕이는 소리가 끝나자, 살포시 절을 한 뒤 방바닥에 앉아 ‘아휴’ 하고 낮게 한숨을 쉬었다. 이 무리에 같이 있으려면 조금이라도 기예가 있어야 한다는 걸 느낌으로 알아차린 것이었다. 31쪽
배우면 잘할 수 있어요!
바우덕이는 우선은 무동을 배우게 된다. 상무동은 너무 어린 바우덕이가 다른 사람 위에 올라가는 것을 겁낼까 봐 걱정하지만 외롭게 자란 바우덕이는 남사당패에서 하는 거라면 뭐든 신이 났다. 그게 벅구든 장구든 뭐든 다 배우고 싶었다.
바우덕이는 오금을 단단히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지자 작은 두려움마저 사라졌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마을이 더 넓어 보였다. 멀리 뵈는 마을의 지붕들이 낮아지니 세상이 다 만만하게 보였다. 바우덕이는 웃음이 나왔다. 크게 소리 내어 웃지는 못했지만 자꾸 웃음이 나왔다. 참 좋았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니 마음이 툭 트였다. 40~41쪽
계집애는 왜 안 돼요?
남사당패에 붙어 있으려면 누가 뭐래도 기예가 좋아야 했다. 바우덕이는 판이 벌어지면 어느 구석에서든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동작 하나하나 말대꾸 하나하나를 관찰하였다. 또한 밤이면 낮에 보았던 것을 연습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아인 바우덕이에게 선뜻 기예를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뜬쇠는 아직 없었다.
“야, 계집애야, 뭘 그리 빤히 쳐다보냐?”
호택이가 거친 말투로 물었다. 늘 없는 사람 취급하던 호택이가 화를 버럭 내자, 바우덕이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떻게 하는지 잘 보고 배우려고.”
“배운다고, 네가?”
호택이가 코웃음을 쳤다.
“오라버니는 몇 살부터 배웠어요?”
호택이는 그 질문에 더 크게 웃었다.
“그건 알아서 뭐 하게? 다섯 살이라도 배울 수 있겠지. 하지만 넌 안 돼. 계집애가 어떻게 채상을 돌려?” 74쪽
난 어름사니가 될 거야
바우덕이는 언젠가는 줄을 타고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름사니가 기예를 가르쳐 줄 것 같지 않아 걱정이었다. 그래도 바우덕이는 어름사니가 줄타기 기술을 가르쳐도 될 만한 아이라고 인정하게 하려면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쉬지 않고 틈만 나면 소리며 장구 연습을 했다. 이런 바우덕이의 노력은 드디어 어름사니의 마음을 움직인다.
“오늘부터 줄타기를 배워라.”
바우덕이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이제 드디어 줄타기를 배우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내내 옆에서 구경만 했다. 줄 위에 설 수 있다니, 남사당패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마음껏 환히 웃었다. 바우덕이는 빈 그릇을 손에 쥔 채 고개를 깊이 숙였다.
“고맙습니다. 어려운 거 압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깝죽거리지만 않으면 된다. 두 다리 있으면 누구나 다 탈 수 있는 게 줄이다.”
“정말 누구나 탈 수 있습니까?”
“그럼. 하지만 아무나 타는 건 아니다.” 135~136쪽
드디어 줄 위에 오르다
무대에 오르는 날만을 기다리며 날마다 줄을 탄 바우덕이는 갑작스럽게 연희 마당에 서게 된다. 어름사니가 병이 났기 때문에 당장 줄타기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남사당패 식구들은 바우덕이가 무대에 설 만큼 실력이 탄탄한지, 그 정도 배짱이 있는지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바우덕이는 멋지게 줄타기를 해낸다.
“잘했다, 네가 우리를 살렸다.”
늘 못마땅한 얼굴로 바우덕이를 바라보던 덜미쇠가 그리 말하며 홍총각 꼭두를 움직여 절을 시켰다. 바우덕이에게 절을 한 것이었다. 바우덕이는 그걸 보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 남사당패의 진짜 식구가 된 것이었다.
‘여자는 남사당패에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여자아이는 줄도 못 탈 거라고 했는데. 난 이제 어름사니가 되었어. 언젠간 내가 사당패를 꾸려서 신나게 연희를 하며 세상을 돌아다녀야지.’
바우덕이는 새로운 꿈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 156~157쪽
조선 최초의 여성 꼭두쇠가 되다
연희판이 거듭될수록 바우덕이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이제 곰뱅이쇠가 곰뱅이트러 가면 마을 어르신이 가시내가 줄을 타는 안성 남사당패임을 먼저 알아보았다. 안성 남사당패는 바우덕이 덕분에 먼 동리까지 초청받는 인기 연희패가 된다. 새로운 꼭두쇠를 뽑는 자리에서 바우덕이가 추천되자 놀랍게도 남사
조선 시대 최초의 여성 꼭두쇠가 된 바우덕이 이야기
이 작품은 남자들로만 이루어졌던 조선 시대 남사당패에서 당당히 우두머리가 되었던 바우덕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래, 춤, 풍물, 살판, 버나 등 갖가지 재주를 선보이며 당시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던져 주었던 남사당패는 떠돌이 천민 집단이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조선 최초의 여성 꼭두쇠로 알려진 바우덕이의 생애 또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통해 후세에 전해진 일화들을 몇몇 연구자들이 기록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나보다 작은 형』으로 ‘억지스럽지 않고 이야기 자체의 감동을 끄집어낼 줄 아는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받았던 임정진은 뛰어난 상상력과 구수한 입담을 통해 바우덕이 이야기를 우리 곁에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뿌리 깊은 유교적 관습으로 여성에 대한 제한과 차별이 심했던 조선 시대에, 남자들의 영역인 남사당패에서 리더가 된 바우덕이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어려움을 넉넉히 이기고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여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멋지게 깨뜨리다
바우덕이는 다섯 살에 아빠 친구를 따라 안성 남사당패에 들어간다.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아빠까지 병들어 세상을 떠나자 남사당패에 맡겨진 것. 그러나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남사당패에서 여자아이인 바우덕이를 반길 리 없다.
여태껏 남사당패에 계집아이가 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른 패에서도 보지 못한 일이었다. 계집아이처럼 보이는 어린 무동도 알고 보면 모두 사내아이였다. (24쪽)
사람들은 여자아이가 남사당패에 있다는 것 자체를 못마땅해하며 바우덕이를 냉대한다. 하지만 바우덕이는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조선 시대 여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가 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꿈꾼다. 바로 줄타기를 하는 어름사니가 되는 것.
남사당패의 기예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이라 어깨너머로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예를 가진 이들은 어렵게 배운 기예를 굳이 나서서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이 여자아이인 바우덕이에게 선뜻 기예를 가르칠 뜬쇠가 있을 리 없었다.
작가정보
글 : 임정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1986년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장원으로 입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잡지사와 방송국 등에서 일하다 지금은 그림책 및 동화 작가로 활동하며, 서울디지털대학교과 문화센터에서 동화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개와 고양이』, 『용감한 꼬마 재봉사』, 『엄마 따로 아빠 따로』『나보다 작은 형』『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지붕 낮은 집』『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어이쿠나 호랑이다』, 『내 친구 까까머리』, 『땅끝 마을 구름이 버스』 등이 있다.
그림 : 이윤희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만화, 애니메이션, 벽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흉터』, 『나는 코끼리였다』, 『꿈을 꼭 가져야 할까요?』, 『곰의 아이들』 등이 있다.
그림/만화 이윤희
그린이 이윤희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어요.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만화, 애니메이션, 벽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흉터》 《나는 코끼리였다》 《꿈을 꼭 가져야 할까요?》 《곰의 아이들》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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