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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2

한비야 지음 | 김무연 그림
푸른숲주니어

2013년 09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4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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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05MB)
ECN ECN0111202000000063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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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2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2
7,350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
7,35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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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NGO 월드비전 긴급 구호 팀장을 역임한 UN 중앙 긴급 대응 기금 자문위원 한비야의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제2권.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일부가 수록되기도 한, 2006년 출간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푸른숲)을 아이들을 위해 동화 형식으로 출간한 것이다. 6년간 현대 문명이 닿지 않는 전 세계 65개국의 오지를 찾아다닌 저자가, 전라남도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800km에 이르는 우리 땅을 49일간 두 발로 걸으며 쓴 국토 종단기다. 한창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의 아이들에게 우리 시대의 대표적 멘토로 꼽히는 저자의 삶, 그리고 생각과 철학을 아낌없이 전달하고 있다. 아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건넨다. 한창 꿈꾸어야 할 나이에 자신의 꿈을 설계하기보다는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하며 숨 가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한 걸음의 힘은, 물론, 자기만의 속도를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이끈다.
작가의 말

나만의 속도로 걷자 _ 4월 1일 ~ 4월 9일

반갑다, 문경 새재 | 열녀 만드는 사회 | 고초 당초 매운 시집살이 | 우리 땅엔 우리말 이름을! | 내게는 발이 밑천! | 반갑다, 친구야! | 여관방은 왜 뜨거울까? | 여자가 어때서? | 아, 걷는 즐거움이여! | 날 잡아가 보겠다고? | ‘싸가지 많은’ 놈의 쓰레기 처리법
■ 깊이 생각해 보고 실천하기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 생명 나눔

만 권의 책만큼 값진 것 _ 4월 10일 ~ 4월 17일

하루 종일 아름다운 평창강을 따라 걷다 | 중학교 단짝 친구 | 이그, 이 바보, 멍청이, 덜렁이 | 몸 따로 마음 따로 | 만 권의 책만큼 값진 것 | 하느님, 너무하세요 | 앗, 오대산 입산 금지! | 자식이 뭐기에…… | 졸지에 배낭 보살이 되다 | 넘지 말아야 할 선
■ 깊이 생각해 보고 실천하기 :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다시 쓰고!

1퍼센트의 가능성만 보여도 _ 4월 18일 ~ 4월 26일

수다쟁이 삼인방 | ‘오버’하는 한비야의 국제화 | 내겐 너무나도 특별한 설악산 | 먹을 복 터진 날 |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 무릎아, 며칠만 더 봐주라 | 국제화 시대에도 내 팔은 안으로 굽는다 | 나는 한국인이다 | 아주마이는 어째 이렇게 걸어 다니오? | 지도 한 장의 힘 | 귀하고도 고마운 내 땅 | 이제 딱 하루 |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 날자, 저 넓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 드디어 통일 전망대에 오르다
■ 부록 : 한비야가 추천하는 도보 여행 베스트 코스/잘 걷는 법/도보 여행 중의 잘 먹는 법

우리 땅엔 우리말 이름을!
현재 우리나라의 행정 구역인 시, 도, 군, 읍, 면, 동, 리를 통틀어 토박이 이름을 되찾아 쓰는 곳은 ‘서울’ 한 곳뿐이다. 땅 이름은 단순히 토지나 장소의 이름만이 아니다. 한 동네의 지형적 특징, 역사와 자연 환경, 전통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귀중한 무형 문화재이며 조상들의 영혼과 지혜를 담고 있는 훌륭한 유산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일제 강점기 때 빼앗긴 이름을 60년이 지난 지금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문경읍 지도에 나타나 있는 이 근처 동네 이름도 아랫파발, 점말, 새술막, 곰지골, 한여골 등 가지가지로 예쁘다. 어제 문경 새재 입구에 있던 마을 이름은 듣기에도 정이 가는 데다 심지어 이국적이기까지 한 ‘푸실’이었다. 풀이 우거졌다는 뜻의 ‘풀’에다 마을을 나타내는 ‘실’을 합해 ‘풀실’이 되고, 거기서 발음하기 어려운 ‘ㄹ’이 탈락해 ‘푸실’이 되었단다. 다른 지방에 있는 ‘푸시울’이나 ‘풀실’도 같은 뜻이다.
푸실! 소리 내어 한번 불러 보라. 참 예쁘지 않은가. 부르기도 좋고 듣기도 좋고 뜻도 좋은 이름이다. 이런 이름을 두고 일제 강점기 때 편한 대로 지은 상초리(上草里), 하초리(下草里) 등을 지금껏 공식 지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정겹고 사랑스런 토박이 이름이 멋도 뜻도 없는 한자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는 수천수만 가지다. 곰내가 웅천(熊川), 까막다리가 오교(烏橋), 도르메가 주봉(周峰), 따순개미가 온동(溫洞), 숯고개가 탄현(炭縣), 짚은 내(깊은 내)가 심천(深川), 구름터가 운기리(雲基里) 등 생각나는 대로 살펴봐도 대번에 알 수 있다.
무엇이 나라 사랑일까?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우리가 물려받고 또 물려줄 우리 땅 이름에 관심을 갖고 그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나라 사랑이다. -25쪽에서

만 권의 책만큼 값진 것
인도를 여행할 때 뉴질랜드에서 온 가족을 만났다. 삼십대 후반의 엄마 아빠와 열 살짜리 남자아이 앤디, 여덟 살짜리 여자아이 제시카, 이렇게 네 명이 1년간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었다.
나와 만났을 때는 벌써 8개월 동안 타이, 베트남, 중국, 티베트, 네팔을 거친 뒤였다. 인도를 돌고 파키스칸, 이란을 거쳐 터키에서 여행을 끝낼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들과 다니면서 내가 우선 놀란 것은 앤디와 제시카의 독립심이었다. 그 아이들은 자기 짐을 스스로 지고 다녔다. 좀 버겁다 싶은 배낭인데도 부모는 절대 거들어 주지 않았다. 숙소를 정리한다든지, 빨래를 널고 개는 일도 모두 알아서 했다.

나를 다시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의 인내심이다. 한번은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를 타고 서서 가게 되었다. 어른인 나도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힘든데, 아이들은 짜증을 내기는커녕 자가용을 타고 있는 듯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도 기특해서 “힘들지?” 하니까 “아니요, 중국에서는 이렇게 서서 열다섯 시간을 간 적도 있는데요.” 한다.
여느 때는 끼니 대신 콜라가 있어야 하고, 시간만 나면 휴대용 게임기를 꺼내고, 둘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티격태격 싸우고, 공부하는 시간만 되면 도망 다니고, 곰 인형을 배낭에 넣고 다니는 영락없는 꼬마들이지만, ‘선택한 방랑 생활’을 통하여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누구나 오랫동안의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필요도 없다. 세계든 제 나라든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이 부딪히고 보고 느끼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깨닫는 ‘학습’ 시간이라는 점에서 여행은 중요하다.
중국에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한다.”라는 말이 있다. 만 권의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여행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여행은 아무리 생각하여도 의미 있는 공부이다. -65~66쪽에서

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나는 한 걸음의 힘을 믿는다.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앞으로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작한 일을 끝까지 했느냐이다.

땅끝 마을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49일간 두 발로 걸으며 쓴 국토 여행기!

우리 시대 멘토 한비야, 교과서와 만나다!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는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본문의 일부(<만 권의 책만큼 값진 것>)가 수록되어 있으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행문의 좋은 예로 제시되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본문의 일부가 수록될 경우, 많은 학부모들이 어린이들에게 원래의 책을 읽히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은 애초에 어른 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무리 읽히고 싶어도 어린이들의 호흡이나 독서 수준으로는 무리가 따른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조차도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 원래의 책인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와 교과 연계를 도모하고 싶지만 아이들의 독서 수준과 맞지 않아 곤란하다고 호소 아닌 호소를 한다.
이에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다시 펴냄으로써 어린이와 선생님, 학부모의 목마름을 해소해 주려 한다. 아울러 한창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에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멘토로 꼽히는 한비야의 삶과 생각, 철학을 만남으로써 우리 어린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나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간략한 소개

귀하고도 고마운 우리 땅, 문경 새재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는 6년간 현대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전 세계 65개국의 오지를 찾아다녔던 한비야가 전라남도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800km에 이르는 우리 땅을 49일간 두 발로 걸으며 쓴 국토 종단기이다.
우리나라 땅을 남쪽에서부터 한 줄로 쭉 이어 걸으면 머릿속에 조각조각 상태로 들어 있던 우리나라가 하나의 그림으로 쫙 맞춰질 거라는 기대를 품고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
2권에서는 문경 새재를 지나 월악산을 넘고 평창강을 따라 걷다가 오대산과 설악산을 거쳐 강원도 고성군 통일 전망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국토 종단의 후반부 길……. 이미 한 달 가까이 걸은 탓에 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다리는 퉁퉁 부어서 몇 차례나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공원 관리가 정말 잘돼 있어서 감사 편지라도 띄우고 싶은 월악산 국립 공원을 지나고, 가도 가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597번 국도를 걸어서 평창으로 향한다. 산불 방지 기간이어서 입산 금지 중인 오대산을 슬쩍(ㅠㅠ) 넘은 뒤, 산들이 마치 해안의 파도처럼 달려오는 듯한 강원도 홍천을 지나고 양양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다.
국토 종단 46일째. 온몸에서 파스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통일 전망대까지 60킬로미터, 마지막 힘을 내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간성을 지나고 사흘 뒤, 드디어 통일 전망대에 오른다. 해가 지려면 아직 네 시간이나 더 남아 있는데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안타까움을 가슴에 묻은 채 여기서 국토 종단을 마친다.
국제화 시대일수록 더 필요한 민족적 정체성, 나는 한국이다
언어도, 핏줄도 다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형제자매의 정을 나누며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아온 한비야에게 국토 종단은 민족적 정체성과 그 힘을 일깨우는 새로운 계기가 된다.
다른 나라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여권이 꼭 필요한 것처럼, 국경을 넘을 때 나는 ‘세계 시민’이 아니라 한 사람의 ‘한국인’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세계를 무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나의 중심은 ‘나’를 태어나게 한 이 땅에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국경이 없어 보여도 아직까지 세계를 구성하는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나 민족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컴퍼스라도 축이 단단해야 동그란 원을 그릴 수 있듯이,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똑바로 서려면 한국인이라는 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국토의 크기, 약 22만 제곱킬로미터……. 세계 육지 면적 1억 5천만 제곱킬로미터에 비하면 7백 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좁은 땅덩어리지만, 서아시아와 티베트, 팔레스타인, 인도네시아 등을 돌아보며 제 땅을 되찾기 위한 피나는 몸부림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기에, 이 땅을 두 발로 온전히 걷고서 우리 나라, 우리 땅, 우리 언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가슴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한 걸음의 힘, 자기만의 속撻
한비야가 말하는 도보 여행이란 즐기기 위한 것이지 의지력 테스트나 극기 훈련이 아니다. 우리 땅을 걷는 즐거움, 땀의 정직함, 시골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 우리 강산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이 땅의 정기를 듬뿍 받기를 권한다.
한창 꿈꾸어야 할 나이인데도 자신의 꿈을 설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또 경쟁하며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책이 책상 앞에서 용기 있게 일어나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여행을 맛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록에는 ‘한비야가 추천하는 도보 여행 베스트 코스’, ‘잘 걷는 법’, ‘도보 여행 중의 잘 먹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뿐만 아니라 각 장의 말미에는 깊이 생각해 보고 실천하기’를 붙여서, 어린이들이 실제로 각각의 주제-땅 이름, 다문화, 장례 문화, 생명 나눔(장기 기증), 물자절약-에 대해 생각해 보고 토론해 보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책속으로 추가>
죽은 자를 위한 나라
도보 여행 46일째. 통일 전망대까지 앞으로 약 60킬로미터. 온몸에서 파스 냄새가 진동을 한다. 오른쪽 발목의 부기도 여전하고, 오른쪽 무릎이 반복적으로 삐끗거리며 시리다. 누가 옆에 있으면 실컷 엄살을 부리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일생에 한 번 마음먹고 하는 국토 종단인데, 이 정도도 힘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거다.

잠깐 쉬고 좀 더 걸을까 했는데 거기 모인 어르신들 얘기가 하도 흥미로워서 떨치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속초 청호동에 사시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특히 그랬다.
함경도 흥남이 고향이라는 할아버지가 남한으로 내려와 사시던 곳은 38선과 만세 고개에 걸쳐 있어 한국 전쟁 중에 여러 번 이남, 이북이 바뀌었던 지역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피난 내려올 때도 며칠 있으면 다시 올라가겠거니 생각하고 잠깐 짐을 부린 것이 오늘에 이르렀단다. 이렇게 내려온 북한 피난민들 때문에 조그만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속초가 오늘날과 같은 도시의 꼴을 갖추게 되었는데, 지금도 70세 이상의 속초 사람들 가운데 60퍼센트가 실향민이란다.
이 할아버지 같은 월남 1세대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일이라도 통일이 되면 곧바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계신다. 애초부터 정착할 생각 없이 내려왔으니 당장이라도 올라갈 수 있도록 보따리까지 다 싸 놓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한다.
식구들을 그대로 두고 자기 한 몸만 내려오셨다니 외롭기는 얼마나 외로웠을 것이며, 잠깐 피해 내려온 것이니 뭘 변변히 가지고 왔겠는가. 하도 배가 고파 복어알도 숱하게 먹었는데 죽지 않고 여태까지 산 것만도 다행이라며 쓸쓸히 웃으신다. 재산 모을 생각이 없으니 버젓한 일자리도 없고, 맘 붙일 데 하나 없지만 언젠가는 돌아간다는 생각에 결혼도 하지 않고 살아온 이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흔하단다.
“아주마이는 어째 이렇게 걸어 다니오?”
내일 모레가 여든이라는 할아버지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억센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지 꼭 북한에 온 것 같다. 우리들에게는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분단의 아픔이 이들에게는 하루도 생각하지 않고는 지낼 수 없는 일상인 것이다. 1953년 휴전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통일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속칭 아바이 마을 사람들이다.
-108~109쪽에

작가정보

저자(글) 한비야

저자 한비야는 홍익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교 언론 홍보 대학원에서 국제 홍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국제 홍보 회사에서 일하다가, 어린 시절에 계획한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천하기 위해 과감히 사직서를 던지고 여행길에 올랐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7년간에 걸친 세계 오지 여행 경험을 담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전4권)을 펴낸 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그건, 사랑이었네》《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썼어요. 2001년부터 2009년 6월까지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 구호 팀장으로 일했으며, 2010년 5월 터프츠대학교에서 인도적 지원에 관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외국인에게 자랑하고 싶은 젊은 한국인 1위, 평화를 만드는 100인 등에 선정되었고, 2004년 ‘YWCA 젊은 지도자 상’을 받았어요. 지금은 UN 중앙 긴급 대응 기금 자문위원으로 활동으로 있답니다.

그림/만화 김무연

그린이 김무연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가끔 그림을 그리다 힘이 들 때에는 마당에 나가 식물들을 들여다보고 힘을 얻는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상쾌한 풀 향기를 맡으며 반짝이는 조약돌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속 좁은 아빠》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벼운 공주》 《아슬아슬 삼총사》 《삐삐는 언제나 마음대로야》 《빛을 훔쳐온 까마귀》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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