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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등운(현대어본)

조선 왕실의 소설 4
한국학중앙연구원

2013년 06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1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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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90MB)   |  약 22.4만 자
ISBN 9791186178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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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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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소설 제 4권『낙천등운』. 이 책은 고난 중에도 변치 않는 남녀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집안이 몰락하면서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사창가로 숨어들어간 왕석작은 포주의 양아들 노릇을 하는 가운데 동예아를 만난다. 본래 양가집 처자인 동예아는 돈이 궁했던 삼촌 때문에 팔리다시피 하여 왕석작과 맺어진다. 꽃다운 아름다움과 재주를 지닌 이들 남녀 앞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시련을 마주하며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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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작품 해설

눈물을 흘리며 누명을 쓰고 연화촌에 숨어들다
어진 숙녀를 만났다가 이별하다
헤어진 원앙이무사히 재회하다
풍랑을 만났다가 부녀가 상봉하다
호랑이 굴을 벗어나 이리 굴에 들어가다
관아에 인연을 맺고 차례로 출세의 길을 열다
과거에 급제한 용이 짝을 잃고 그리워하다
부인을 찾아 멀리 두루 헤매다
원성사 제영 중에 중윤을 발견하다
화를 피해 다니다 강 위에서 재회하다
꽃다운 향기가 황제를 놀라게 하니 모두가 기뻐하다
원수를 갚고 조상을 빛내다

문득 저편 배에서 글 읊는 소리가 들렸다. 뱃머리에 나 앉아 그 뜻을 음미해보니 아는 사람인 듯한데 차마 묻지 못하고 쓸쓸히 탄식할 뿐이었다. 그런데 왕석작이 다시 읊조렸다.
“동씨녀의 고운 넋은 내 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러고는 제문을 지어 큰 목소리로 읊었다. 관심 없는 자들은 몰랐지만 동예아는 이 소리를 듣고는 감동하였다. 그래서 화연을 시켜 크게 소리치게 했다.
“나리는 그만 울고 들어보세요. 동예아의 귀신이 이 배안에 있습니다.”
왕석작이 깜짝 놀라 눈을 들어보니, 멀리 마주 보이는 배안에 세 사람이 한 무리 되어 서 있는데, 경황없는 가운데 옛 얼굴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넋이 날아오를 듯하여 한번 몸을 솟구쳐서 두 칸 거리에 있는 맞은편 배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하선이 놀라서 바라보면서 울었다.
“나리, 저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왕석작이 화연을 돌아보고 말했다.
“저 여인은 나를 살려준 은인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지. 어떻게 하면 빨리 건너게 할 수 있을까?”
화연이 즉시 널빤지를 가져와 다리를 놓으니 하선이 소리쳤다.
“배에 짐이 있으니 좀 더 가까이 대세요.”
혜랑이 안으로 들어가 유삼응을 깨우며 말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니 급히 구해주세요.”
유삼응이 놀라 일어나 바삐 노를 저어 가까이 대니 하선이 배 안에 있던 기물과 후원외와 석묘랑의 재물을 모두 내어 맡기고 배에 오르며 재촉하였다.
“이제 큰 화가 닥칠 겁니다. 노 젓는 이가 적거든 우리들도 저을 것이니 떠들지 말고 빨리 이곳을 떠나게 하세요.”
유삼응이 배에서 소리 날 만한 것은 다 없애고 돛을 높이 달아 순풍에 맡기니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리를 지났다. 왕석작이 동예아를 보니 어엿한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전에 보지 않았다면 남녀를 분간하지 못할 만했다. 세 사람이 반가움과 다행함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어 한숨 쉬며 탄식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하선을 쳐다보니 아담하고 고운 모습이 희미한 달빛 아래서도 절대가인인 줄 알수 있었다. 왕석작이 배 안에서 계책을 잘 세워 위태한 상황을 벗어난 사연을 하나하나 전하자, 세 사람이 각각 칭찬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보다 더하였다.
- 헤어진 원앙이 무사히 재회하다 - 중에서

태평한 시절에 홀로 난리를 만나 길 위를 떠돌아다니니
이들의 시련은 언제쯤 끝이 날까

집안이 몰락하면서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사창가로 숨어들어간 왕석작은 포주의 양아들 노릇을 하는 가운데 동예아를 만난다. 본래 양가집 처자인 동예아는 돈이 궁했던 삼촌 때문에 팔리다시피 하여 왕석작과 맺어진다. 꽃다운 아름다움과 재주를 지닌 이들 남녀 앞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시련이 이어지지만 이들은 결국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지켜내고, 낙천등운(落泉登雲)이라는 제목처럼 ‘나락을 벗어나 청운에 오른다.’

‘조선 왕실의 소설’ 시리즈는 창덕궁 낙선재에 수집되어 왕실에서 널리 읽혔던 소설들을 현대어본과 교주본으로 소개한다. 낙천등운(落泉登雲)은 그 네 번째 책으로, 고난 중에도 변치 않는 남녀간의 사랑을 보여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치균

저자 임치균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문학박사. 논저로는 조선조 대장편 소설 연구(1996), 장서각 낙선재본 고전소설 연구(공저, 2005), 고전소설의 역사수용양상 고찰(2010), 창작 소설 작품으로 검은 바람(2005)이 있다.

저자 이민희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서울대학교 문학박사.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2008), 마지막 서적중개상 송신용 연구(2009) 등이 있다.

저자 이지영 아주대학교 강사
서울대학교 문학박사. 논저로는 ‘창선감의록’의 이본 변이 양상과 독자층의 상관관계?(2003), 지문의 종결형태를 통해 본 고전소설의 서술방식(2007), 한글 필사본에 나타난 한글 필사의 문화적 맥락(2008) 등이 있다.

저자(글) 이민희

저자(글)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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