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의 시대
2012년 09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11년 10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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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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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거인들의 시대
지인至人/안목/흘러간 거인들/에피소드/은퇴/성인과 등신 사이/눈물/원점/침략과 해방 사이/할복자살/구두쇠/소부와 대부/마리아/중국/입
제2부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황사/아첨/철부지/소음/알 수 없는 일/안면도/어느 영국 학생/유-지신사/세상/가마와 안경/아이론에 대하여/상투에 대하여/한자 문화권/한글 전용
제3부 격량의 시대
일제하 30년대의 어느 날 새벽, 서울 종로 경찰서에서 있었던 일이다. 도산 선생을 비롯하여 동지들을 조사한 끝에 신문조서를 마무리 짓는 장면이었다. 지금처럼 구류 만기라는 것이 없는 시절로 사상범으로 몰리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유치장에 가둬두고 갖은 고문을 다 가하던 때였다.
장기간에 걸친 고초에 지친 피의자들을 한군데 끌어다 놓고 마지막 확인 작업을 하느라고, 경찰들이 밤을 새워가며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넋이 나간 듯 그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던 도산 선생이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우리도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일본 사람들의 저런 정심을 배워야 하는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그렇게도 참담한 상처를 입힌 상대를 이토록 사심 없는 심경, 평상심(平常心)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범상한 일이 아니다.
기미독립운동의 33인의 한 사람인 이승훈 선생은 원해 무역으로 큰 재산을 이룬 사람이었다. 도산 선생의 권유로 오산학교를 세운 것도 이 분이었다. 일단 결심하자 선두에 나서 부지를 사들이고 건축을 독려하는 등 밤낮을 잊고 일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 건물에 이엉을 올리다 보니 기와가 모자랐다.
자금은 탕진되었고 수중에는 기와를 살 만한 돈이 없었다. 현장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이승훈 선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기 집을 가리켰다.
“자네들, 저 기와를 벗겨다 잇지.”
인부들은 머뭇거리다 독촉에 못 이겨 그 집 기와를 벗겨다 잇지 않을 수 없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이 달려와서 말리는 바람에 벗기는 일은 도중에 중지되었으나 그 후 오래도록 선생의 자택 지붕은 반은 기와, 반은 짚을 이은 모양으로 남아 있었다.
장자(莊子)는 지인(至人: 인간으로서 극치에 달한 사람)은 자기가 없다고 하였다(至人無己). 도산 선생이나 이승훈 선생 같은 분이야말로 지인일 것이다.
어쩐지 거인들의 시대는 가고 차츰 인물들이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도 시대의 흐름일까.
― 1장. <거인들의 시대> 중에서
전후 세대의 뿌리 깊은 열패감을 극복하는 자기긍정의 메시지
하남 김성한 선생의 역사 에세이 『거인들의 시대』는 2002년부터 2년간 《월간 에세이》에 연재한 <하남야화霞南夜話>와 2006년 《월간 한글+한자문화》에 나눠 실은 <제3의 기회> 그리고 2007년부터 3년간 같은 잡지에 연재한 <야화동서夜話東西> 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하남 선생 최후의 에세이이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3부 ‘격랑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글의 성격에 따라 집필 순서와는 무관하게 1부 ‘거인들의 시대’와 2부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재구성했다.
글은 잡지 연재의 특성상, 대체로 당대의 변화무쌍한 국제정세와 국내외 문제를 역사 이야기를 통해 고찰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 특히 구한말에서 해방 공간에 관련된 회고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외세에 휘둘려 민족자존의 길을 잃고 결국 분단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던 격동의 시기를 바라보는 선생의 시선은 ‘비분강개’나 ‘울분’ 같은 즉각적이고 일반적인 대응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소설가 특유의 객관적인 시선이 작동해 시종일관 건조하고 냉정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확보된 ‘거리두기’가 이 역사 에세이를 독특한 지점으로 데려다 준다. 근대사를 바라보는 전후세대의 뿌리 깊은 열패감과 달리,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낸 이 문단 원로의 글은 오히려 자기 긍정적이다. 김구, 여운형, 송진우, 함석헌 등 역사 인물들의 일화를 통해 말년의 하남이 들려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결국 역사에 대한 가정(假定)도, 부정(否定)도 허락하지 않는 직시와 격동의 시대를 큰 걸음으로 걸었던 거인들의 삶, 그 자체에 대한 긍정으로 읽힌다.
[추천의 글]
김성한 선생의 에세이들은 하나 같이 저자가 소설가이자 언론인이 아니었다면 쓰기 힘든 문제를 다루었다. 그의 예리한 현실감각과 역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 없이는 쓰기 힘든 높은 수준의 글이다. 그는 31세에 촉망받는 신예작가로 문단에 등장한 후 손창섭, 장용학 등과 함께 1950년대 한국문단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6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 역사의 소설화에 몰입하여 대하 역사소설을 썼다. 그는 또한 문단에 등단한 비슷한 시기에 당시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월간지 《사상계》 주간에 취임함으로써 언론에 입문한 다음 동아일보사 편집국장, 논설주간, 편집인 등을 역임하면서 평생 동안 한눈을 팔지 않고 언론인으로 일관했다. 그가 중국의 소수민족문제와 우주개발을 다루는 에세이를 쓰면서 단순한 시사문제로서가 아니라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글의 무게와 깊이를 더하게 한 것도 그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글 중에 중국대륙에서 날아오는 황사문제를 다룰 때는 만주족과 몽골족의 역사 이야기가 들어가 있어 그 내용이 풍부하다. 그의 에세이들이 단순한 시사평론이나 한국에서 흔히 ‘수필’이라고 부르는 신상잡기와는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문학작품은 많이 출간되었지만 이 에세이집에 실린 장르의 글은 처음으로 이번에 출간되는 셈이다.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면모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김성한 선생의 글을 대할 때 마다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간결하고 군두더기 없이 핵심을 찌르는 그의 문장은 독자들에게 힘차게 다가온다. 문장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좋은 전범이 될 것으로 믿는다.
― 남시욱(세종대 석좌교수)
작가정보

저자 김성한 金聲翰(1919-2010)은 소설가. 언론인. 함경남도 풍산에서 출생했다. 호는 하남(霞南). 일본 동경대학 법학부를 중퇴하고 영국 맨체스터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월간 《사상계》 주간, 《동아일보》 편집국장, 논설주간 역임. 예술원 회원. 동인문학상, 아세아 자유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인촌상, 예술원상 수상. 보관문화훈장 수훈. 19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무명로(無明路)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후 손창섭, 장용학 등과 함께 50년대 문단을 주도했다. 영국 역사, 그리스 신화 등 세계 각지의 사회상황에서 작품의 소재를 취해 지적이고 반항적인 경향의 많은 단편을 발표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역사의 소설화에 몰두하여 삼국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의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간결한 문체의 작품들은 우리나라 역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서로 단편집 『암야행』 『오분간』 『개구리』 『바비도』와 장편역사소설 『요하』 『왕건』 『이성계』 『임진왜란』 『이마』 『진시황제』 『시인과 사무라이』 『秀吉 朝鮮の亂』 역사소품집 『길 따라 발 따라』 『일본 속의 한국』 『인물』 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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