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축제
2012년 08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08년 03월 0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27MB)
- ECN 0111-2018-800-00280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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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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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부모와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는 유리는 유학 가는 남자친구와 이별하며 그가 기르던 크고 까만 개를 맡게 된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이별하자마자,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이혼한 남편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없는 어머니는 미국에 있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개를 데리고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찾아간 D시에서는 마침 '나비축제'가 한창이다. 부검이 진행되는 동안 유리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축제의 롤플레잉 게임에 참가하기로 하고 아버지 장례식 때 울어줄 가짜 가족을 찾아 나서는데….
심사평 - 323
작가의 말 - 324
엄마에게 부고를 띄우지 않기로 했다. 아버지는 비트 빠른 엄마의 삶 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나 또한. 역 구내의 컴퓨터에 다가앉았다. 동전 투입구에 오백 원짜리 동전을 밀어 넣었다. 톡!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했다. 검색 창에 ‘장례대행업소’라는 글귀를 두드려 넣었다. 수십 개의 장례업소가 줄을 이었다. 엄마가 전화를 받는 속도보다 백 배쯤 빠르다. 부르는 대로 반응하는 매개체를 두고 괜한 수고를 했다. 적당한 장례대행업체를 찾아냈다. ‘파트라슈 대행업체.’ 이름이 마음에 든다. 어릴 때 ‘플랜더스의 개’를 보며 참 많이 울었다. 순수하게 울 수 있었던 시절에는 눈물도 흔했다. 마지막을 예감한 할아버지가 마당에서 별을 보며 늙은 개 파트라슈에게 혼자 남게 될 어린 네로를 부탁하는 장면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만화영화를 보며 울 때보다 더 슬픈데 어째서 지금은 울지 못하는 것인지.
나는 아직 아버지를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파트라슈 장례대행업체’의 번호를 눌렀다. 광고에 사람은 물론이고 고양이와 개 장례식까지 몽땅 책임진다고 쓰여 있었다.
-본문 57쪽
가족, 연애 따위의 거추장스런 것들 전부 내려놓고 싶다면 이 소설을 펼쳐라!
이혼한 부모와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는 유리는 유학 가는 남자친구와 이별하며 그가 기르던 크고 까만 개를 맡게 된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이별하자마자,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이혼한 남편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없는 어머니는 미국에 있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사람은 오직 자신뿐. 개를 데리고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찾아간 D시에서는 마침 ‘나비축제’가 한창이다. 부검이 진행되는 동안 유리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축제의 롤플레잉 게임에 참가하기로 하고 아버지 장례식 때 울어줄 가짜 가족을 찾아 나서는데…….
“삶의 축제인 스무 살의 나이를 나비처럼 부드럽게 날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는 21세기 발랄 여성 성장사!” - 하응백(문학평론가)
“〈스무 살의 축제〉는 안정된 필력과 구성력 갖춘 작품” - 송은일(작가)
장정옥의 〈스무 살의 축제〉는 잘 짜여진 한 편의 여성 입사(入社)소설이다. 작가는 아버지가 죽은 후 스무 살 여성의 홀로서기의 여정을 경쾌하고도 발랄한 문체로 뛰어나게 형상화하고 있다. 이 소설은 여성 입사 소설이라는 측면에서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연작, 은희경의 〈새의 선물〉, 이근미의 〈17세〉와 같은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그 선배 작가들의 소설보다 의식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자유롭다.
‘정우’라는 이름의 블랙러시안테리어와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함께 한 축제가 끝나고 난 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그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하고 좀 더 따뜻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축제인 스무 살의 나이를 나비처럼 부드럽게 날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장정옥은 21세기 발랄 여성 성장사의 한 전형을 솜씨 좋게 형상화하고 있다.
-하응백(문학평론가)
작가정보
1957년 7월의 어느 더운 날, 대구의 두류산 기슭에서 태어났다.
형제 많은 집안의 넷째 손가락 같은 존재로 자라서, 또한 넷째 손가락임에 틀림없는 이와 만나 결혼하여 잘 살고 있다. 우리를 꼭 닮은 아이가 두 명 있다.
‘반월문학회’를 만나서 창작의 불을 지폈고, ‘창작소설비평회’에서 남의 작품을 읽으며 소설 쓰는 법을 익혔다. 지금은 집에 꼭 들어앉아서 혼자 작업을 한다.
97년에 매일신문 신춘문예 공모에서 〈해무〉가 당선이 되어 ‘문학의 바다’에 첫 발을 담갔고, 2008년 제 40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이 되며 두 발을 적셨다. 집필한 작품으로는 〈해무〉 〈대설주의보〉 〈달의 지평선〉 〈와인과 탱고〉 〈거대한 농담〉 등이 있다.
바흐의 음악을 좋아하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으며,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읽는 습관이 있다. 카뮈의 〈이방인〉과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특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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