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 이솝

라 퐁텐 지음 | 신은영 옮김

미래사 2007년 11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0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솝의 우화책이 아닌, 우화작가 이솝의 이야기. 비잔틴의 수도승이자 학자로 서구에 전해진 이솝우화를 편집한 플라누데스의 기록을 통해 이솝의 일생을 더듬었다. 흉측한 외모와 심한 말더듬으로 첫번째 주인의 집에서 동료 하인들에게 받은 모함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이야기부터 우화작가 이솝다운 재치와 슬기가 돋보이는 글들을 수록했다.

목차

이솝의 탄생 ... 9
물의 실험 ... 14
이솝, 자유롭게 말하게 되다 ... 17
빵 광주리 ... 23
무엇이든 다 아는 노예와 아무것도 모르는 노예 ... 25
...

독수리와 풍뎅이와 토끼 ... 94

역자 후기 / 우화의 삶을 산 이솝 ... 97

출판사 서평

고대 그리스 작가들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은 단연 '이솝'일 것이다. 그의 작품 <개미와 베짱이> <시골 쥐와 서울 쥐> <북풍과 태양> 등등은 성장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을 우화들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며 작품 또한 여러 출판사에서 다수 출간되었지만, 정작 이솝이 어디에서 태어났으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듯하다. 이에 미래사에서는 '이솝의 생애'에 초점을 맞추어 [지혜로운 사람 이솝]을 출간하여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하였다.

아쉽게도 역사적 존재로서의 이솝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너무 적어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는데다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시대의 대작가 라 퐁텐은, 기존의 이런저런 이솝의 기록들 가운데 플라누데스가 쓴 이솝에 관한 우화집을 토대로 현대의 우리들에게 이솝의 우화와 삶을 전해주고 있다. 그가 전한 이솝의 생애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놀라운 것은 그 이야기 안에 사실보다 더한 진실이 담겨 있으며, 이솝의 삶 전체가 우화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것이다.

이솝은 소아시아에 위치했던 고대국가 프리지아 사람으로, 로마제국이 건설되고 약 2백년이 지난 후인 57년 올림피아경에 노예 신분으로 태어났다. 그런데 이솝의 외모는 아주 추했다고 한다. 등은 굽어 보기 흉했고,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졌으며, 말도 거의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런 결점 때문에 이솝이 노예신분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결국에는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후에 그의 굳은 혀가 풀리게 되면서 이솝은 뛰어난 말솜씨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런 신분과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솝은 주어진 운명에 좌우되는 일 없이, 늘 자유로운 마음과 생각으로 그 시대 어떤 철학자들보다 더 뛰어난 지혜를 보여준 사람이었다. 그의 탁월한 지혜를 보여주는 일화 몇 가지를 축약해 소개해 보면 이러하다.

- 어느 날 이솝이 동료 노예들과 짐을 나누어 가지고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솝은 빵 바구니를 집어들었다. 그러자 동료들이 제일 무거운 짐을 골랐다며 이솝을 어리석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점심때부터 바구니는 비기 시작했고, 이틀 후에는 빈손으로 걷게 되었다. 그러자 모두들 그의 양식과 분별력에 감탄했다.

- 이솝의 주인이 어느 날 술에 취해 바닷물을 전부 마셔버릴 수 있다며 허풍을 떨었다. 그는 그 내기에 자신의 집과 소중한 반지를 걸었다. 다음날 취기가 가신 주인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하며 이솝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솝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 주었다. "바닷물을 마시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다로 흘러들어오는 강물까지 마시겠따고 한 것은 아니니 내기를 건 사람에게 강물이 흘러드는 것을 막으라고 하십시오."

비록 노예신분이었지만 그 어떤 철학자보다 뛰어난 지혜와 말솜씨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솝이야말로 마땅히 그리스가 자랑하는 현자의 반열에 두었어야 했을 인물이다. 또한 그의 지혜와 말솜씨보다 더 귀중한 교훈은, 다신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지 않았으며, 불행한 운명에 비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갔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라 퐁텐

번역 신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