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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의 다인기행

정찬주 지음 | 송영방 그림 | 유동영 사진
열림원

2015년 01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5월 3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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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4.85MB)
ISBN 9788970639246
쪽수 3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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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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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최치원부터 춘원 이광수까지 우리 역사 속의 50명의 다인을 찾아가는 산문집. 차 마시는 우리 조상의 향기로운 역사와 차의 성품을 닮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기다. 또한 다인들의 흔적을 따라 각 유적지들의 아름답고 인상적인 풍광들을 담아낸 유동영의 사진으로 이 여행의 향취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이 책은 원효대사, 사명대사, 추사 김정희, 율곡 이이 등 50명의 다인을 지역별로 묶어 여정을 따라 나열하였다. 차로 우정을 깊게 하여 돈독한 다우로 지낸 초의와 추사, 다산과 혜장, 백성의 수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영 차밭을 만든 목민관 김종직 등 다인들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또한 각 글의 끝에는 '가는 길'을 덧붙여 다인들과 관련된 유적지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유적지들을 찾아가 다인들이 남긴 흔적을 들여다보면서 '다인들에게 차 한 잔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또한 찻잎을 따 차를 만든 사람들, 차를 기른 땅과 비와 해와 바람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차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색의 징검다리이며, 시비 잦은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위안의 감로수임을 되새기게 한다.
작가의 말 - 옛사람의 차 한 잔 마음 한 잔을 권하며

찻물 끓이며 대숲 소리 솔바람 소리 들으리 l 호남에서 만난 다인

초의선사 - 해남 일지암 : 차를 마시며 어찌 진리를 이룰 날이 멀다고 하는가
서산대사 - 해남 대흥사 : 산골 물 달과 함께 길어 차 달여 마신다네
다산 정약용 - 강진 다산초당 : 차로 심신을 추스르며 <목민심서>를 완성하다
혜장선사 - 강진 백련사 : 다산도 홀딱 반한 차 만드는 솜씨
고산 윤선도 - 완도 부용동 : 거친 차와 궂은 밥도 더 먹지 못하겠네
소치 허련 - 진도 운림산방 : 차 한 잔에 말년의 고독을 달래고
연기조사 - 구례 화엄사 : 효심을 담아 올린 최고의 차 한 잔
보조국사 - 광양 상백운암 : 차 달이는 향기 바람결에 전해온다네
진각국사 - 승주 송광사 광원암 : 북두로 은하수 길어 밤차를 달이리
원감국사 - 승주 송광사 감로암 : 목마르면 감로수 길어다 손수 차 달인다네
철감선사 - 화순 쌍봉사 : 나의 가풍이 몽땅 동국으로 돌아가는구나
학포 양팽손 - 화순 학포당 : 차의 성품을 닮은 맑고 향기로운 선비
고봉 기대승 - 장성 월봉서원 : 사단칠정 논변의 긴장을 차로 풀다
진묵대사 - 장성 백양사 운문암 : 차공양으로 홀연히 부처를 이루었노라
의재 허백련 - 무등산 춘설헌 : 차를 많이 마시면 나라가 흥하리라
잠곡 김육 - 익산 함라면 불망비 : 초의보다 2백여 년 전에 차를 소개했던 실학자
원효대사 - 부안 개암사 원효방 : 다도란 차 한 잔에 분열을 씻어버리는 것

차 달이는 틈에 흰 구름 보는 것이 내 일이라네 l 영남에서 만난 다인

진감선사 - 하동 쌍계사 : 참됨을 지키고 속됨 거스른 차살림
점필재 김종직 - 함양 관영 차밭 터 : 차밭을 만들어 백성의 고통을 덜어주다
남명 조식 - 산청 산천재 : 차와 바둑, 그리고 쟁기질을 사랑한 ‘서릿발 처사’
효당 최범술 - 사천 다솔사 : 차 대중화를 이끈 일등공신
고운 최치원 - 합천 해인사 홍류동 : 청산에 차 있으니 세상에 나가지 않으리
사명대사 - 합천 해인사 홍제암 : 고국이 그리워 하늘 끝에서 차를 마시노라
경봉선사 - 양산 통도사 극락암 : 차 한 사발, 시 한 수에 번뇌를 잊다

달빛 아래 집 주변엔 차 연기 피어나고 l 경기.충청에서 만난 다인

사계 김장생 - 연산 돈암서원 : 차례를 차례답게 하는 정성스러운 차 한 잔
한재 이목 - 공주 충현서원 : 차 한 잔에 도학사상을 녹여낸 진정한 '차의 아버지'
우암 송시열 - 대전 남간정사 : 정직을 맹세하는 깨끗한 차 한 잔
야은 길재 - 금산 청풍서원 : 눈이 펄펄 흩날릴 때 홀로 차를 즐기노라
익제 이제현 - 보은 염수재 : 향 맑으매 이른 봄날에 딴 것이라네
설잠 김시습 - 공주 무량사 : 세상이 차의 청허함을 어찌 알겠는가
추사 김정희 - 예산 추사 고택 : 천리마 꼬리에 달아 햇차를 보내주오
목은 이색 - 여주 신륵사 : 영아차 마시니 겨드랑이에 바람이 솔솔
나옹선사 - 여주 신륵사 : 산승의 가풍은 차 한 잔이 전부라네
포은 정몽주 - 광주 충렬서원 : 차 한 잔 속에서 <주역>을 읽다
허응당 보우 - 서울 봉은사 : 한줄기 차 달이는 연기 석양을 물들이네
구암 허준 - 서울 구암공원 : 물은 생로병사의 열쇠를 쥐고 있다
자하 신위 - 관악산 호수공원 : 유배 길에도 차 마시며 풍류 즐겨
태고 보우 - 고양 태고사 : 눈발은 창을 때리고 차향은 다관을 새어 나오네
함허선사 - 강화도 정수사 : 세상 일 꿈꾸지 않고 차 한 잔에 잠기네
백운 이규보 - 강화도 이규보 묘 : 바위 앞 물 마를 때까지 차를 마시리
보한재 신숙주 - 의정부 신숙주 묘 : 영욕 내려놓고 맑은 차 한 잔 했으리
해거재 홍현주 - 남양주 수종사 : 항아리를 들고 다니며 차를 달여 마시네
춘원 이광수 - 남양주 봉선사 : 산중에 외로이 있으니 차맛인가 하노라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차 마시리 l 강원도에서 만난 다인

청평거사 이자현 - 춘천 청평사 : 욕심 줄이는 것보다 나은 것 뭐 있으랴
동안거사 이승휴 - 삼척 죽서루 : 차 달이는 연기 속에서 '제왕운기'를 짓다
운곡 원천석 - 원주 원천석 묘 : 작설차의 영묘한 공덕 헤아리기 어렵네
율곡 이이 - 강릉 오죽헌 : 오막살이 돌밭에서 차 마시며 살리라
오은거사 이후 - 강릉 활래정 : 차를 마시는 마음에 하늘과 구름이 어리네
교산 허균 - 진부 상원사 염불암 : 우통수 샘물로 차를 달여 마시리
등신불 지장법사 -진부 오대산 : 중국에 신라 차를 전해준 '차의 부처'

고운 최치원에서부터 초의선사를 거쳐 춘원 이광수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 속의 50명의 다인(茶人)들의 이야기를 다룬 산문집 《정찬주의 茶人기행》이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정찬주의 茶人기행》은 차 마시는 우리 조상들의 향기로운 역사이자, 차의 성품을 닮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전국여행기이다. 선(禪)과 암자 등을 주요 소재로 한 명상적 산문과 고승 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진 작가 정찬주는 신작 산문집 《정찬주의 茶人기행》을 통해 우리 역사의 모든 시대와 종교와 학문을 통틀어 ‘차’ 마시는 문화가 한국문화의 정점에 자리한 소중한 유산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다인들의 내력을 발굴하여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문화사적 가치와 의의를 지닌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정찬주의 茶人기행》 안에는 다승(茶僧), 다유(茶儒), 다의(茶醫), 다성(茶聖), 다선(茶仙), 다부(茶父), 다모(茶母), 다불(茶佛), 다가(茶家), 다시(茶時) 등 차가 접두사로 쓰이는 수많은 단어들과 차향을 닮은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초의선사, 서산대사, 함허선사, 진각국사 등의 유명한 절창들을 포함하여, 작가가 직접 취재하고 조사하여 찾아낸, 사계절 자연과 인생의 의미를 차 한 잔 안에서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깃든 절묘한 다시(茶詩)들이 향연을 이루고 있다.
《정찬주의 茶人기행》은 50명의 다인들을 호남, 영남, 경기·충청, 강원도 등 지역으로 묶어 기행의 동선을 따라 나열했으며 각 꼭지의 말미에는 ‘가는 길’을 간략하게 안내해놓음으로써 개별 다인들과 관련된 유적지들을 찾아가기 쉽게 표시해놓았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있는 전국 지도에 따르면 우리 역사는 물론 공간적으로도 한반도 전체가 차향기가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작가 정찬주가 차 유적지를 찾아가 다인들이 남긴 흔적을 들여다보는 화두는 ‘다인들에게 차 한 잔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이다. 차 한 잔을 마시는 그들의 삶의 태도나 혼을 만나고서 자신에게 돌아와 진정한 차 한 잔의 의미를 묻는다는 것이 기행의 마음가짐이었다. 차는 초의와 추사, 다산과 혜장의 우정을 깊게 만들어 그들을 돈독한 다우(茶友)로 지내게 했다. 오우(五友)를 벗 삼아 수신(修身)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윤선도에게 자연은 이슬과 바람과 햇볕, 그리고 하늘과 땅의 기운을 품은 차를 선사했다. 소치에게 차 한 잔은 말년의 고독을 달래주고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도반이었다. 진묵대사는 다각이 된 공덕으로 부처가 된 최초의 인물이었고, 김종직은 백성의 수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영 차밭을 만든 목민관이었으며, 경봉선사는 불법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언제나 차 한 잔을 권했던 자비로운 큰스님이었다.
《정찬주의 茶人기행》은 찻잎을 따고 만든 사람들의 수고와 차를 기른 땅과 비와 햇살과 바람의 인연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하면서, 차야말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색의 징검다리이며 시비 많은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위안의 감로수임을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진정한 다인이란 차를 잘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차의 성품을 닮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임을 깨닫게 한다. 무슨 차가 놓여 있든 차 한 잔을 수행의 의미로 되새기자면서, 차맛과 품질에 까다롭게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기도 한다.
다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각 유적지들의 아름답고 인상적인 풍광들을 기록한 유동영의 사진도 이 기행의 향취를 한층 더하고 있다. 저잣거리의 헛된 꿈도 쉬게 만드는 이 사진들은 아쉽고 그리운 마음으로 지나간 역사 속의 다인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차 한 잔 속의 향과 깊은 맛에 자신을 놓아버리라, 만 가지 천 가지의 말도 차 한 잔 마시는 것 밖에 있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정찬주의 茶人기행》은 순탄치 않은 오늘날을 새로운 마음으로 껴안게 하는 지혜와 위안을 선사함과 동시에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과 또 다른 흥미로운 지식을 널리 나누고자 한다.

놀랍게도 차 한 잔의 의미는 선가(禪家)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다선일여(茶禪一如)라는 선가의 수행 방편을 넘어 차문화는 한국문화의 정점에 자리한 그물코 같은 유산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치원, 이자현, 김시습, 허균 등은 차의 청허함을 어찌 세상이 알겠는가 하며 은둔했고, 신라의 차씨를 중국에 퍼뜨린 등신불 지장법사가 있고, 수행과 중생제도의 방편으로 차를 마신 원효, 지눌, 혜심, 충지, 보우, 나옹, 함허, 휴정, 유정, 초의 스님 등이 있고, 차를 군자처럼 가까이했던 이색, 정몽주, 길재, 김종직, 이목, 기대승, 김장생, 이이, 송시열, 윤선도 등의 삶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실학자 김육, 정약용 등은 차로 지친 심신을 다스렸고, 양팽손, 김정희, 허백련 등은 차와 함께 서화잠심書畵潛心)했으며, 또 차 한 잔으로 영욕의 고단함을 씻고자 했던 신숙주, 이광수 등의 또 다른 내면 풍경도 흥미로웠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향기로운 역사 기행
《정찬주의 茶人기행》은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길잡이이자 전국을 기행하는 또 다른 지도를 소개한다. 이 책을 따라 차향 가득한 우리 역사와 우리 땅, 우리 조상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삼은(三隱)이 모두 다인(茶人)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사철 푸른 차나무는 뿌리가 곧게 뻗는 직근(直根)의 성질이 있다. 차꽃은 모든 꽃이 시드는 가을에 피기 시작하여 한겨울에도 볼 수 있다. 찻잎은 흐린 정신을 깨어 있게 하고 그 향은 그윽하고 향기롭다. 그래서 충절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선비들이 차나무를 좋아했던 것일까. _‘야은 길재’편 중에서

조주에서 발원한 다선일여라는 수행의 방편으로 삼았던 승가의 다맥이 신라 때 철감선사에 의해서 해동으로 건너와 고려 때는 보조국사와 진각국사가, 조선 때는 함허선사와 사명대사에 이어 초의선사가 중흥시켰던 것이 아닐까? _‘철감선사’편 중에서

◆ 다시의 향연
다인(茶人)들이 남긴 수많은 다시(茶詩)들은 차와 더불어 그들이 누린 사색과 고독과 성찰의 시간을 추체험하게 한다. 인생을 꿰뚫는 독특한 방식을 그들의 다시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찻물 끓는 대숲 소리 솔바람 소리 쓸쓸하고 청량하니
맑고 찬 기운 뼈에 스며 마음을 깨워주네
흰 구름 밝은 달 청해 두 손님 되니
도인의 찻자리 이것이 빼어난 경지라네. _초의선사

낮에는 차 한 잔 하고
밤이 되면 잠 한숨 하고
푸른 산 흰 구름
더불어 무생사를 말함이여. _서산대사

초당에 별다른 책 없고
꽃 피고 흐르는 물뿐이라네
귤나무 숲에 비 개니 더욱 아름답고
바위 샘물 길어 찻병을 씻는다네. _다산 정약용

우뚝 솟은 바위산은 몇 길인지 알 수 없고
그 위 높다란 누대는 하늘 끝에 닿아 있네
북두로 길은 은하수로 밤차를 달이니
차 연기는 싸늘하게 달 속 계수나무를 감싸네. _진각국사

새벽에는 미음 한 국자로 요기하고
점심은 밥 한 그릇
목마르면 차 석 잔뿐인데
알든 모르든 아무 상관없다네. _원감국사

조계(혜능)를 이어 나온 먼 손(孫)
행장 이르는 곳마다 사슴과 벗을 삼네
사람들아, 헛되이 날을 보낸다 하지 마오
차 달이는 틈에 흰 구름 본다네. _사명대사

나라에 보국할 힘 없는 늙은 서생
차 마시는 버릇 들어 세상을 잊네
눈보라 치는 밤 그윽한 집에 홀로 누워
솔바람 같은 돌솥의 찻물 끓는 소리 즐겨 듣는다네. _포은 정몽주

한 잔의 차는 한 조각 마음에서 나왔으니
한 조각 마음은 한 잔의 차에 담겼어라
마땅히 이 차 한 잔 한번 맛보시게
한번 맛보시면 한없는 즐거움이 솟아난다네. _함허선사

납승이 손수 차 달여
내게 향기와 빛깔을 자랑하네
나는 말하노니 늙고 목마른 놈이
어느 겨를에 차 품질을 가리랴
일곱 사발에 또 일곱 사발
바위 앞 물을 말리고 싶네. _백운 이규보

암자가 적막하니 너는 부모 생각나겠지
정든 절을 떠나 구화산을 내려가는 동자여
난간을 따라 죽마 타기 좋아했고
땅바닥에 앉아 금모래를 모았었지
냇물로 병을 채우려 달 부르던 일
단지에 찻물 끓이며 하던 장난도 그만두었네
잘 가라, 부디 눈물일랑 흘리지 말고
늙은 나야 벗 삼는 안개와 노을이 있느니라. _지장법사

◆ 차문화를 중심으로 형성된 다우(茶友) 관계―‘차나무 꽃 필 때 한번 만났으면 좋겠소’
차문화는 우리 조상들에게 일종의 네트워크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초의와 추사, 다산과 혜장 사이에 꽃핀 우정이 차를 계기로 돈독해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다산은 혜장에게서 차가 오지 않으면 차를 간절하게 달라고 하는 걸명(乞茗)의 시(‘병을 낫게 해주기만 바랄 뿐 쌓아두고 먹을 욕심은 없다오’)를 지어 보내기도 하고, <혜장이 날 위해 차를 만들었는데, 때마침 그의 제자 색성(?性)이 주었다 하여 보내주지 않았으므로 그를 원망하는 말을 하여 (차를) 주도록 끝까지 요구하였다>라는 긴 제목의 시를 남기기도 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자 했음에도 차에 대한 욕심은 어쩌지를 못했던 그들의 글을 보면 역사의 또 다른 흥미로운 뒤안길을 엿보는 듯하다. 이러한 다우 관계를 바탕으로 그들 사이에 학문의 깊이가 서로 심화되었음은 당연히 미루어볼 수 있는 사실이다.

다인들은 수종사의 풍광도 풍광이려니와 절의 물맛에 더 주목해왔다. 정약용이 57세 때 해배되어 강진 다산초당에서 양수리 부근의 고향집으로 돌아오자, 자연스럽게 정약용과 친교가 있는 다인들도 모여들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물맛이 좋은 수종사에 올라 차를 마시며 시회(詩會)를 연다. 초의선사나 추사 김정희, 김정희의 아우 김명희와 정조의 사위인 홍현주, 정약용의 아들인 학연 등이

작가정보

저자(글) 정찬주

글·정찬주
20여 년 동안 명상적 산문과 불교적 사유의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 출생으로,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장편소설로 《산은 산 물은 물》 《다불》 《대 백제왕》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등을 펴냈고, 산문집으로 《암자로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나를 찾는 붓다 기행》 《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 《선방 가는 길》 《자기를 속이지 말라》 《나를 찾는 암자여행》 등을 펴냈다. 현재 쌍봉사 위 숲 속에 ‘이불재’라는 집을 짓고 농사일과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유동영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여자이야기》를 함께 엮었으며,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선방 가는 길》 《자기를 속이지 말라》 등의 사진을 찍었다.

그림·송영방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 명예교수이다.

그림/만화 송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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